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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병원 생존 위해 5% 부족하다"

안창욱
발행날짜: 2005-09-22 06:23:30

강재신 행정부원장(우리들병원)

“전문병원 시범기관으로 지정된 병원들은 이미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접근이 절실한 때입니다”

보건복지부 척추 디스크 질환 전문병원 시범기관으로 지정된 우리들병원(이사장 이상호). 2003년 기준으로 연간 척추 및 디스크 수술건수가 1만150례에 달할 정도로 국내외에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우리들병원 강재신 행정부원장은 “지난 82년 개원해 거대한 대학병원의 틈바구니에서 오로지 척추분야 한 우물만 팠다”면서 “우리가 걸어온 과정은 전문병원이 한국 의료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들병원은 철저하게 ‘최소침습’을 지향하고 있다. 다시 말해 최소 절개를 통해 조기 회복하도록 하면서 수혈과 통증을 최소화하고, 흉터를 적게 남긴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병원의 신경외과와 정형외과 등 척추 전문의 50여명은 매주 3차례 수술전 리뷰와 수술후 보드 미팅, 그랜드 컨퍼런스를 정례화해 수술의 적정성을 검증하고, 최신지견과 경험을 공유해 치료 성공률과 수술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청담동 우리들병원을 찾는 환자의 60%는 입소문을 듣고 상경하는 수도권과 지방 거주자들이다.

우리들병원과 같이 일부 전문병원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모순도 적지 않다.

단적으로 우리들병원은 20년 이상 척추와 디스크수술 전문화를 꾀하면서 전문병원 시범기관으로 인정받았지만 역설적이게도 올해 종합병원으로 변신했다.

강재신 부원장은 “척추관련 질환은 모두 치료하겠다는 일념으로 고가장비를 들여오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생존을 위해서는 진료과목을 확대해 종합병원으로 승격하는 것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전문병원을 표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큰 의미가 있지만 적정 의료수가는 요원하다”면서 “병원 입장에서 종별가산율 5%를 더 받는 것은 생존의 조건이 될 수 있어 고육지책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의료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병원 육성책을 제시했지만 정작 전문병원들은 생존을 위해 백화점식 진료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전문병원 시범기관들은 이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중소병원 활성화가 아니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전문병원이 특정질병을 표방할 수 있도록 하고, 종별가산율 상향조정, 선택진료 전문의 자격요건 완화 등의 정책적 배려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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