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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과신 높은 투자자는 위험하다

김태남 FP
발행날짜: 2007-09-10 10:14:12

김태남 FP(에셋비)

1981년 스벤슨은 운전자들이 자신의 운전 실력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조사한 적이 있다.

이 조사에서 90% 이상의 운전자가 본인의 운전 실력을 평균 이상이라고 하였고, 80% 이상은 자신의 운전 실력이 상위 30% 이내에 든다고 하였다.

결국 50% 이상의 운전자들이 자신의 운전실력을 과대평가하고 있는 셈이다.

비슷한 예로 어머니에게 자녀의 지능지수를 물어보면 대부분 자기 자녀는 평균 이상이라고 대답한다.

의사에게 특정 질병을 정확하게 진단할 확률이 어느 정도냐고 물어보면 분명 평균 이상이라고 대답한다.

대학생들에게 학기 초에 이번 학기에 받을 학점을 물어본다면 대부분 평균 이상이라고 대답하며, 로또 복권을 사는 사람들의 경우 자신의 번호가 당첨될 확률이 다른 번호보다 더 높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예는 행동재무학 분야의 논문에서 실증적으로 검증한 것들이다.

어떤 방면에서건 우리가 다른 사람보다 조금 낫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모두 자신들이 타인보다는 조금 더 낫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을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예도 있다. 친한 친구인 재무설계사로부터 A회사의 주식을 사두면 괜찮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주식시장이 호황이라 투자하고 싶은 터에 당장 적금을 깨서 그 회사의 주식을 사들인다. 특정 소스에 의한 투자 정보, 예를 들면 특정 산업의 하반기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내부투자로부터의 정보를 얻으면 투자자들은 과신하게 되고 그러한 과신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결과는 어떠할까?

자기과신을 하는 투자자는 자신이 가진 정보의 정확성을 과신하기 때문에 거래에 수반될지도 모르는 위험요소를 과소평가하게 된다.

자기과신의 경향이 높은 투자자들은 자신이 투자하는 상품의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믿으며 예상하는 수익률 자체도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높다. 평균수익률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측하는 것이다.

이런 투자자들은 또한 위험요소를 낮게 평가한다. 수익률을 떨어뜨릴 수 있는 상품이나 시장상황이 가진 위험요소를 간과하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정 정보가 너무나 정확하다고 판단하고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그것이 거래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자기과신이 높은 투자자들은 거래를 자주 하고 더 나아가서 불필요할 만큼 또는 수익률을 오히려 떨어뜨릴 만큼 거래를 과다하게 할 수 있다.

자기과신은 충분한 분산투자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특히 자기과신은 자신이 잘 모르는 어려운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새로운 종목의 투자나 분석이 어려운 종목에 투자할 때 주의를 요한다.

재무컨설팅 칼럼을 게재하고 있는 '에셋비'의 김태남 FP(Financial Planner)가 메디칼타임즈 독자들을 위해 개인 재무설계, 자산 부채관리, 수입지출관리, 펀드, 변액보험, 보장성보험에 대해 무료로 1:1 재무컨설팅 상담서비스를 실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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