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대병원 교수가 전공의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대학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는 소식이 들렸다. 교수의 폭력을 견디다 못한 전공의들이 스승의 폭력을 대학본부에 고발한 것이 발단이 됐다. 전공의들에 따르면 이 교수는 진료를 말투가 건방지다거나 행동이 무성의하다면서 제자의 뺨을 때리고 발로 차는 행동을 했다고 한다. 오죽이나 시달렸으면 제자들이 대학본부를 찾아가 스승의 징계를 요청하고 나섰겠는가.
이번 사건은 병원내 폭력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 문제는 이같은 일이 서울대병원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사건 이후 다른 대학병원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는 제보가 속속 들어오고 있다. 교수에 의한 폭행 뿐 아니라 전공의 선후배 사이의 폭행도 문제가 되기도 한다. K대병원 전공의는 상습적인 폭행을 견디다 못해 이동수련까지 요청했다.
병원내 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것은 정부나 그간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노력에 무관심했기 때문이다. 복지부와 병원협회는 그간 전공의 폭행을 근절하겠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다행히 이번에 신임평가항목에 상당부분 반영하고, 폭력이 발생한 병원에 대해서는 최대 수련병원 지정 취소까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하니 기대해 볼만 하겠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전공의들이 피해사실을 쉽게 고발하고 상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병원 폭력을 근절하는 일이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건강한 의사를 만드는 첫걸음이기도 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최고의 지성인 사회에서 폭력은 영원이 추방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모든 의료인이 힘을 모으고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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