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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연이은 분쟁에 노사관계 악화일로

발행날짜: 2009-01-14 06:45:48

강남성모 이어 인천성모병원 갈등 증폭…후유증 불가피

최근 강남성모병원이 파견직원 해고문제로 100일이 넘게 노사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인천성모병원에서도 분쟁이 일어나 가톨릭의료원이 몸살을 겪고 있다.

특히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노조측의 요구에 병원측은 근거없는 주장이라며 팽팽히 맞서고 있어 갈등이 장기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상당하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인천성모지부는 13일 병원측이 노조를 무차별적으로 탄압하고 단체협약까지 해지하는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즉각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병원이 100억원 이상의 고가장비를 구입하는데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면서도 지난 2005년부터 직원들의 임금을 동결하고 있다"며 "또한 조합원들의 체불임금을 주기 위해 직원들에게 기금을 징수하는 등 직원들의 고혈을 쥐어짜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이러한 탄압으로 2005년 240여명이었던 조합원은 1월 현재 50여명밖에 남지 않았다"며 "노골적이고 무차별적인 노조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특히 지난 1일 병원측이 노조와 맺은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한 것을 지적하며 즉각 교섭에 나설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인천성모병원은 노조측이 근거없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인천성모병원 관계자는 "단체협약 해지는 이미 사전에 의견을 전달한 사안이며 임금부분도 이미 노사간 합의가 됐던 부분"이라며 "이제와서 이러한 주장을 펴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조를 탄압했다는 주장은 또 어떠한 근거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비판을 하려면 근거가 명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한편 아직 강남성모병원의 노사갈등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천성모병원까지 분쟁에 휩싸이면서 자칫 지난 2002년과 같은 대규모 노사갈등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지난 2002년 노사관계가 극도로 악화되면서 200일이 넘는 장기파업이 일어나 법적공방까지 진행되며 갈등을 빚은바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의료원의 핵심사업인 서울성모병원의 개원이 2달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노사갈등은 이미지 손상을 가져올 수 있기에 이번 분쟁의 추이에 대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새해 벽두부터 노사갈등에 휩싸인 인천성모병원과 가톨릭의료원이 이번 분쟁을 어떻게 풀어갈지, 또한 그 후유증을 어떻게 최소화할지에 대해 병원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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