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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영동세브란스 '조우현 카드'로 살린다

박진규
발행날짜: 2009-01-29 06:47:55

비임상의 약점 불구 병원장 임명…"행정력 검증된 인물"

연세대학교가 초대 강남세브란스병원장 인선에서 행정능력을 택했다. 비임상 교수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대학은 의료계에서 행정 전문가로 통하는 조우현<사진> 교수를 선택했다. 영동세브란스병원은 3월1일자로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이름이 바뀐다.

박창일 연세의료원장은 28일 "비임상의라는 점이 걸렸지만 능력이 워낙 출중해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번 강남세브란스병원장 인선에는 박희완 현 영동세브란스병원장과 조우현 교수가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은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 잔뼈가 굵은 임상의사로, 지금까지 무난하게 병원을 운영했다는 평을 받으며 연임을 점쳤으나 고배를 마셨다.

박창일 의료원장은 "새로 출범하는 강남세브란스병원은 행정력이 검증된 인물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런 측면에서 오랫동안 병원관리학을 연구하고 세브란스병원 기획관리실장, 연세의료원 기획조정실장, 보건행정학회장 등 안팎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며 능력이 검증된 조우현 교수가 적임자였다는 것이 박 의료원장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일찌감치 조 교수로 굳어졌다는 관측도 있다. 이 때문에 영동세브란스에서는 비임상 교수에다 비영동출신인 병원장은 안된다는 반발도 있었지만 이런 부담을 무릅쓰고 조 교수를 발탁한 것이다.

박 의료원장은 "조 교수가 비임상교수라는 약점이 있지만 임상을 알고 모르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임상을 얼마나 이해하고 도와주려고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며 "조 교수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검증 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교수들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여 내부 반발을 잠재우는 일이 조 신임원장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창일 의료원장은 "이번 인사는 강남세브란스에 대한 연세대학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강남세브란스병원이 명품병원으로 뛰어오르기 위해서는 의료원 모든 구성원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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