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전에 의사협회가 배포한 1건의 보도자료가 일간지의 핫 이슈로 부각됐다.
의협은 지난달 23일 한방 관련 설 특집 방송의 취소를 요구하는 항의서를 KBS와 MBC에 전달했다며 방송 강행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 담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일간지와 방송연예 매체 상당수가 이를 보도했고, 해당 방송사는 의협의 입장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며 예정대로 방송을 강행했다.
하지만 의협은 한방 관련 프로그램이 방영된 지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이렇다 할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의협은 내부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하고 있지만, 방송취소까지 요구한 강경한 입장에 비춰볼 때 '오버액션'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의협 관계자는 “오랜 세월 지속되어 온 한의학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나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못한 한방요법을 방송을 이용해 홍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 방송사에 경고 조치한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다만, 방송 내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거쳐 경우에 따라 법적 조치까지 취할 수 있다며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일간지와 방송매체를 통해 한방 관련 무분별한 정보가 범람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큰 소리만 쳐놓고 추후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협의 태도는 전문가 단체로서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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