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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선관위 "비난받아도 선거일정은 예정대로"

이창진
발행날짜: 2009-03-19 06:11:38

일부 대리투표로 선거중단 안돼…"수사의뢰 선거후 재논의"

연이은 부정투표 발생에도 불구하고 이틀을 남겨둔 선거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권오주)는 18일 오후 회관내 사석홀에서 가진 정례회의에서 김세곤 후보 등 모든 후보들이 제기한 부정대리투표 의혹에 대해 집중 논의하고 오는 21일 개표 등 남은 선거일정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선관위원들은 모든 후보들이 요구한 투표함 보존과 검찰 고발 등을 놓고 장시간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선관위원은 “이유가 어떻게 됐던 의료계 내부 문제를 외부로 가져간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견해와 대리투표를 묵과해서는 안된다는 견해 등이 팽팽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선거후 재논의하기로 했다”며 검찰고발에 대한 의견차이가 컸음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언제든 수사의뢰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2~3일 남은 선거일정이 차질을 빚어서는 안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하고 “다만, 검찰고발에 대비해 문제가 되는 강남성모병원 전공의 5표의 투표용지를 개봉하지 않고 증거 보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이미 강남성모병원 정형외과 전공의 4명과 모과 전공의 1명 등 부정 대리투표로 의심되는 5표의 투표용지를 투표함에서 제외시켜 별도 보관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어느 후보가 검찰조사를 의뢰하더라도 문제가 된 5표를 제외한 나머지 표는 유효하므로 후보들의 당락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선관위의 시각이다.

다른 선관위원은 “일부에 불과한 대리투표를 가지고 선거 자체를 중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선거마감과 개표는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해 기존 선거일정에 변동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선관위가 부정투표를 방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 모 선관위원은 “무엇이 의협과 회원을 위한 길인지 심사숙고해야 한다”면서 “가처분 신청 때도 그랬지만 어떠한 비난과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정도로 나가야 한다는 게 선관위의 입장”이라며 의협 선거를 책임지는 조직으로서의 고충을 피력했다.

18일 현재 1만 4691표 접수…투표율 43~45% 최저치 예상

의협 선관위는 오늘(19일) 오전 중 전공의 추가 대리투표 의혹과 선거일정 등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투표마감 2일을 남겨둔 18일 현재 4만 3284명의 유권자 중 9일 1056표, 10일 2363표, 11일 2469표, 12일 1940표, 13일 1653표, 16일 1314표, 17일 1826표, 18일 2070표 등 총 1만 4691표(33.9%)가 접수됐다.

막판에 표가 몰리는 전례를 감안하더라도 19일과 20일 양일간 많아야 4000~5000표가 도착할 것으로 예상돼 1만 9000표 안팎의 43~46%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선관위가 접수된 투표용지를 2000표씩 묶어 투표함을 밀봉하고 있어 제36대 의협회장은 10개 투표함의 개표결과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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