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가 정기대의원총회에 의협 임원 정원조정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경만호 당선인이 집행부에 강력히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경만호 당선자는 의협의 역량강화를 위해 각계각층 인사의 폭넓은 참여가 필요하다며 부회장과 상임이사·상근이사 증원안을 요청했다. 증원안을 보면 회장은 7명에서 9명으로, 상임이사는 20명에서 25명 이내로, 상근이사는 4명에서 5명으로 늘리자는 것이다. 경만호 당선자가 새로운 각오로 의협을 끌고가려는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논공행상을 경계한다. 어느 집행부든 논공행상은 있게 마련이다. 경만호 당선자 쪽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선거기간 중에 자리를 팔지 않아 논공행상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지만 들려오는 얘기는 좀 다르다. 따라서 논공행상을 함에 있어서 원칙은 분명히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말하고 싶다. 자질을 불문하고 경만호 당선자를 지지하고 선거를 도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리를 배려하는 것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임원 정원을 늘리려는데 의구심이 생긴다.
현재의 의협 임원정원으로도 회무를 수행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31명의 인력이다. 여기에 최대 8명을 더 늘리자는 것인데, 새로운 자리가 왜 필요한지 납득할만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논공행상을 위한 것이라면 일치감치 걷어치워야 한다. 어설픈 논공행상은 새로 출범하는 집행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널리 인재를 구해서 쓰되,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과도한 수준의 논공행상은 절대로 안된다. 또한 새로운 집행부 인선도 서둘러 마무리해 쓸데없이 뒷말이 나오는 상황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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