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외과 개업 의사들이 저수가 등으로 상당한 경영난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신경외과학회(이사장 한양대병원 오석전 교수)는 18일 춘계학술대회에서 ‘신경외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향’ 심포지엄을 열었다. 신경외과학회가 이같은 주제를 갖고 심포지엄을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신경외과의원을 운영중인 고도일 원장은 신경외과학회 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가 370명의 개업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개원형태는 단독개원이 88%, 공동개원이 12%를 차지하고 있었다.
또 단독개원 의사 79%는 수술실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고 원장은 “수술실을 운영하지 않는 이유는 수가가 낮고, 수술을 할 때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초빙료, 치료재료 비용을 주고 나면 남는 게 없기 때문”이라면서 “개업의들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개업의들의 병실 운영 현황을 조사한 결과 11~29병상이 46%, 10병상 이하가 12%를 차지했고, 병상을 가동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무려 42%였다.
고 원장은 “병실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20병상을 채워야 하는데 환자들이 없어 무너지고 있다”면서 “최근 불경기로 인해 폐업도 많다”고 환기시켰다.
연간 매출에서는 4천만~7천만원 미만이 25%, 5억원 이상이 24%, 2억~5억원 미만이 21%, 4천만원 미만이 18%, 1억~2억원 미만이 6% 등이었다.
고 원장은 “연간 매출이 4천만원 이하인 경우 병원을 폐업하고 봉직의로 가는 게 차라리 나아 많이 가고 있다”면서 “매출이 2억원 이상이라고 해도 순이익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자금 조달이 어려운데다 엔화 대출이 거의 사라져 폐업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서 개업의들은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 등과 진료영역이 겹치면서 타과와 마찰이 벌어지고 있으며 개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통증, 말초신경질환 등의 연수강좌를 듣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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