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회장 선출방식이 간선제로 전환돼 직역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의협 대의원회는 26일 열린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의협회장 선출을 현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바꾸는 안건을 가결시켰다.
당초 서울과 의학회 등 9개 시도에서 상정된 간선제 안건은 정족수 문제로 유야무야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243명 대의원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162명이 출석해 128명(79%) 찬성이라는 예상치 못한 진풍경을 연출했다.
대의원들은 간선제에는 찬성하되 선거인단 인원수 문제를 특별위원회 구성으로 재논의하기로 했다.
간선제 전환을 가장 크게 반대하는 직역은 당연히 젊은 의사와 전공의들이다.
여기에는 2001년 의협회장 직선제 전환 후 의료계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내온 전공의들이 힘이 약화될 것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얼마 전 마무리된 제36대 의협회장 선거의 승패도 전공의를 누가 잡느냐는 문제가 화두로 등장한 바 있다.
의협회장 후보였던 경만호 당선자와 주수호 회장 모두가 의료계 직역 중 폭풍의 핵으로 불리는 전공의 잡기에 보이지 않은 역량을 쏟아 부었다는 후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직선제 폐지를 의미하는 간선제 채택은 2만명인 전공의 직역의 급속한 후퇴를 의미한다.
이번 간선제 통과는 대학교수로 이뤄진 의학회와 개원의들이 이뤄낸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의학회는 350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으로 의협회장 선출방식을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바꾸자는 안을 정기총회에서 채택하며 현행 직선제의 문제점을 강도높게 지적한 바 있다.
여기에는 제36대 회장선거 결과인 43%의 투표율과 6000표 회장 당선이라는 직선제의 한계를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는 기성세대의 목소리가 반영됐다는 시각이다.
의약분업 사태 이후 2001년 직선제 통과라는 회장선출 방식 전환 후 의료계는 투표때 마다 홍역을 앓은 게 사실이다.
더구나 회장이 임기를 중도에 접은 낙마가 이어지면서 바람몰이가 아닌 의료계를 위한 진정성을 지닌 수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대의원총회에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간선제 방식을 논의하기로 한 만큼 직역별 선거인단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간선제의 병폐인 금권선거와 학연과 지연에 얽힌 ‘자기 사람 껴안기’라는 문제점도 간과할 수 없는 과제이다.
만 8년만에 간선제 부활에는 의료계에 얽혀있는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 가느냐에 따라 이번 정기총회가 의미 있는 결단으로 기록되느냐 아니면, 기성세대의 아집으로 얼룩지느냐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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