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로 의사대출 시장을 이끌고 있는 빅3 의사대출상품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일 전체대출액 기록을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보였던 하나은행, 외환은행, 기업은행 등 의사대출 빅3은행들이 올 1사분기 총 5조 3230억원 규모로 첫 감소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들 빅3은행 전체대출액 규모는 지난해 4사분기 총 5조 5823억원에 달했지만 올 1사분기에는 5조 3230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총2593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사대출 중 절반가량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하나은행 닥터클럽이 지난해 4사분기 3조 3476억원에서 올해 1사분기 3조 1849억원으로 1627억원 감소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개원시장이 어려워졌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
게다가 예년 같으면 1~3월 늦으면 4~5월까지 개원시즌으로 신규개원 및 개원확장으로 의사대출 규모가 크게 늘었던 것을 감안할 때 최근 나타나고 있는 전체대출액 감소현상은 개원가의 경기가 심각한 상태임을 드러냈다.
은행별로 따져보면 외환은행 프로론 또한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체대출액 규모가 지난해 2사분기 9275억원에서 4사분기 1조 1165억원으로 계속해서 늘었지만 올해 1사분기에 접어들면서 1조 578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기업은행 메디컬네트워크론은 지난해 말부터 이같은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2사분기 1조 1990억원을 기록했던 전체대출액은 4사분기 1조 1182억원으로 감소하더니 급기야 올 1사분기 1조 803억원으로 줄었다.
이밖에도 씨티은행 닥터론의 전체대출액은 지난해 2사분기에 이어 연말까지 8000억원 규모를 유지해지만 4월 말 현재 7000억원으로 더 감소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상담을 하는 개원의조차 크게 줄었으며 그나마 상담하려는 개원의들이 올해 하반기로 미루고 있다"며 "지난해 전세계적인 불황으로 개원시장은 여전히 겨울에서 못 벗어나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즘 은행들은 과거와 달리 대출고객 유치에 나서기 보다는 문의가 들어오는 고객만 상담을 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대출규모 감소세는 은행들이 대출자체를 꺼리는 것도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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