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친구분 중에 누군가 방광염에 걸렸다고 하면 어떤 진료과목을 가라고 권하실 건가요?"
어 비뇨기과의원 어홍선 대표원장은 "어떻게 여성 비뇨기과를 생각을 하셨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도리어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선뜻 답을 하지 못하자 어 원장은 "그게 바로 여성 클리닉을 만든 이유"라고 답했다.
"여성을 위한 진료공간 필요성 느껴"
어 비뇨기과의 성공전략은 '비뇨기과=남성클리닉'이라는 컨셉에서 벗어나 주타깃을 여성으로 새롭게 잡았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남성환자에 제한돼 있었던 비뇨기과의 수요를 여성으로까지 확대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어 원장은 기존의 어 비뇨기과와 달리 여성을 위한 클리닉이라는 것을 부각시키고자 이름도 '쉬즈(She’s)여성비뇨기과'라고 지었다. 또 공간도 어 비뇨기과가 있는 2층과 공간을 분리, 3층에 별도로 구성하고 출입구 또한 따로 뒀다.
이를 통해 기존에 산발적으로 찾아오던 여성 환자들의 수요를 확실히 잡겠다는 전략이다.
어 원장의 이 같은 아이디어는 환자와의 대화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는 "대기실에 여성환자들이 많을 때면 남성환자들이 민망해서 못 들어오고 되돌아가는 일이 간혹 발생했다"면서 "성별을 나눠 독립된 공간에서 진료받고 싶다는 환자들의 요구가 이어지면서 여성을 위한 진료공간의 필요성을 깊게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원구에서 잔뼈가 굵은 어 원장에게도 여성 비뇨기과는 모험이었다. 여성들의 수요가 있기는 하지만 과연 별도의 클리닉을 낼 만큼의 수요가 있을지 어디에서도 검증된 바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물론 막상 여성환자들의 수요가 낮아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비뇨기과에 대한 여성들의 수요가 있는 것만큼은 이를 지속적으로 알린다면 수요는 계속 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접 환자를 접촉하면서 여성환자들의 수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비뇨기과의원들이 남성클리닉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그 수요가 타과로 흩어져 안타까웠다"면서 "여성 수요가 없어서가 아니라 기존에 여성들이 찾아갈 비뇨기과가 없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질환 비뇨기과 '정도' 걷다보니 여성환자 늘어
이처럼 높은 여성환자 비중을 확보하게 된 것은 질환 중심의 비뇨기과를 고수했기 때문이다.
어 원장은 지금도 '비뇨기과=비급여 남성수술(정관수술, 성기능장애, 요로결석)'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비뇨기과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와중에서도 질환중심의 비뇨기과를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여성진료 또한 급여 중심의 요로결석, 과민성방광, 성병 등으로 여성이 주로 겪는 비뇨기과 질환을 위주로 진료한다.
그는 "최근 들어 비뇨기과는 피부·비뇨기과와 남성비뇨기과가 상당수를 차지하면서 정작 비뇨기과 질환을 다루는 비뇨기과는 사라지고 있다"며 "질환 중심의 진료를 유지하다 보니 비뇨기과적 질환을 가진 여성들까지 찾아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어 원장이 급여 질환중심의 비뇨기과를 유지하는 데는 작은 실천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직원을 최소화해 인건비를 줄임으로써 급여위주의 개원을 유지한 것. 이를 위해 어 원장은 의료기사를 채용하는 대신 x-레이 등 의료장비 대부분을 어 원장이 직접 촬영하는 것.
그는 "개원가에서 의료기사의 인건비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 중 하나로 이를 줄이면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이 밖에도 의사가 직접 검사까지 맡아서 하다보니 환자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신뢰감을 쌓는데 더욱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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