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백신 공급단가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알려져, 백신 수급에 큰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단가에 맞춰 관련 예산을 편성해 놓은 상태여서, 접종대상자 축소 등의 상황이 우려된다.
18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유재중 의원(사진, 한나라당)이 질병관리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주 중 다국적 제약사 4곳과 400만도스의 백신을 도스당 1만8000원대에 계약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초 정부 예상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 앞서 정부는 지난해 계절백신 공급가격인 도스당 7000원을 기준으로, 백신구입 비용으로 추경예산 182억원을 포함해 193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놓은 바 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의료진, 아동, 영유아 및 임신부 등 고위험군을 비롯해 국민의 27% 수준인 1300명에게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었으나, 공급단가의 상승할 경우 이에 비례해 접종대상자를 크게 줄여야 할 형편이다.
유재중 의원은 "백신 값이 당초 예상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백신수급에 난항이 예상된다"면서 "가을철 대유행을 대비해 정부는 예방접종대상자의 확대해야 하며, 이에 필요한 긴급재정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 의원은 외국의 경우 인구대비 30~100%의 백신을 선구매 계약 등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국내 대비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실제 질병관리본부가 유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독일의 백신확보율(선구매계약)은 인구대비 100%, 네덜란드 100% , 영국 75%, 프랑스 40% 수준이며, 일본의 경우 2500만명분을 국내 생산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타미플루와 리렌자 등 항바이러스제제의 국내 비축량도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지적됐다.
유 의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타미플루와 리렌자 비축분은 전체인구의 4.5% 수준인 222만6017명분에 그치고 있다.
이와 관련 세계보건기구는 국가별 상황에 따라 신종인플루엔자 대비 항바이러스제의 비축을 권고하고 있으며, 미국 등 선진 외국의 경우 인구대비 20%를 적정 보유량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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