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내년에 바람직한 의사 양성체제(의대 또는 의학전문대학원)를 결정하기 위해 위원회를 출범,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면서 신경전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4일 의사 양성체제를 논의하기 위해 출범한 ‘의·치의학교육제도개선위원회(이하 제도개선위원회)’ 소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소위는 의대와 의전원을 대상으로 자체 평가를 시행, 어느 제도가 우리나라 현실에 보다 적합한지 제도개선위원회 위원들이 판단할 수 있는 자료를 생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날 소위 위원인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이무상 원장은 불참했다. 이무상 원장은 연세의대 재직 당시 의전원 제도 도입 연구를 주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의대파 측은 지난주 열린 소위 회의에서 위원 구성이 의전원 찬성론자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며 이무상 원장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이무상 원장은 소위 뿐만 아니라 제도개선위원회 위원에서 물러나겠다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결국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교과부가 소위를 개최할 시각 의대와 의전원을 병행하고 있는 서울의대를 포함한 10여개 대학 학장들은 별도 모임을 갖고 제도개선위원회 운영의 문제점을 집중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모 인사는 25일 “대학이 자율적으로 의사양성체제를 결정할 수 있도록 교과부가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면서 “이런 학장들의 의견을 교과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과부가 제도개선위원회를 발족했지만 의전원으로 전면 전환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 제도개선위원회 2차 회의에서는 의대, 의전원을 어떤 도구를 활용해 평가할 것인가를 두고 의대파와 의전원파간 설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정부가 의사 양성체제를 결정하는데 급급한 나머지 인턴제도 폐지, 군 복무기간 단축, 교육연한 탄력적 운영 등 의학교육의 현안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도 비등해 논란이 점차 증폭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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