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재보선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4.15 총선후 휴식기에 들어갔던 의사회의 행보가 다시 빨라지기 시작했다.
이번 재보선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은 지자체장 선거가 있는 부산 경남 전남 제주 4곳이다. 해당지역 의사회는 이미 출마가 확정됐거나 예상되는 후보를 대상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접촉을 모색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의사회는 보건의료정책을 평가해 지지후보를 결정했던 지난 4.15 총선때와는 달리 6.5 보선에서는 의사면허 소지자 보건소장 우선임명, 행정처분시 지역의사회와 사전 교감 등 실질적인 사안을 갖고 후보자들을 만난다는 전략을 수립해놓고 있다.
의료정책평가단을 해산하지 않고 현재까지 가동중인 부산시의사회는 이번 보선에서 후보별로 초청간담회를 열어 유대를 강화하고 보건소장 임명, 행정처분시 사전 협의 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방침이다.
김홍식 총무이사는 "지자체장 선거는 보건의료정책과 무관하기 때문에 회원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정당별로 후보자가 결정되는 대로 간담회를 열어 실질적인 주제를 놓고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의사회는 자살한 안상영 전 부산시장과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고, 또 이번 선거 출마 예상자들과도 잦은 교류를 해왔기 때문에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큰 어려움을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부산시장 후보로는 오거돈 부산시장 권한대행의 우리당 후보 출마가 확실하고 한나라당에서는 최재범 서울시 제2행정부시장, 허남식 전 부산시 정무부시장, 문정수 전부산시장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혁규 전 지사의 사퇴로 치러지는 경남지사 보선은 어느 지역보다 지역의사회의 활발한 개입이 점쳐지고 있다.
권영상 변호사 등 7명의 후보가 난립한 한나라당의 경우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확정할 예정이고 우리당은 장인태 도지사 권한대행을 후보로 내세우게 된다.
경남도의사회는 20일 경남지역 시군의사회장단 연석회의에서 후보자 초청토론회 열고 각 후보에 보건의료에 대한 식견과 정책방향을 평가할 수 있는 문항으로 질의서를 보내 그 결과를 두고 지지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원보 회장은 "비의료인을 보건소장에 임용하고 있는데 대한 의견과 의료폐기물 소각장의 공동운영, 지역의료 활성화에 대한 견해 등 실질적인 부분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한 후 당적에 관계없이 인물 위주로 지지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남도의사회는 지지후보가 결정되면 공개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당선을 돕기로 했다.
이밖에 박태영 지사의 자살로 보궐선거를 치루는 전라남도의사회의 경우 아직 후보가 확정되지 않아 구체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지 않지만, 후보자의 윤곽이 나오는 대로 간담회 개최 등 검증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우근민 전 지사의 지사직 상실로 선거를 치르는 제주도는 지역 특성상 선거에 직접 개입하기 보다는 후보자들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홍만기 제주도의사회장은 "지역이 좁기 떄문에 출마 예상후보들과는 학연과 지연으로 얽혀있어 선거개입이 큰 의미가 없다"며 "누가 당선되든지 언제든지 만나 현안을 협의할 수 있는 관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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