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전신에 걸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왔던 건선이 얼굴에도 드물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얼굴에 증상이 있으면 건선 정도가 심하다는 징표여서 더욱 세심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윤재일 교수팀은 피부과학계 최고 권위지인 미국피부과학회지(Journal of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4월호에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건선은 전신에 작은 좁쌀같은 붉은 발진이 생기면서 그 부위에 하얀 비듬 같은 피부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만성 피부병으로서 피부과에서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이다.
지금까지는 건선이 주로 팔꿈치와 무릎, 엉덩이, 머리 등에 나타나며, 햇빛을 많이 쪼이는 얼굴에는 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윤재일 교수팀이 282명의 건선환자를 대상으로, 얼굴 건선 유무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67.7%인 191명에서 얼굴건선이 관찰됐다.
또한 얼굴에 건선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91명, 32.3%)으로 나누어 비교했을 때, 얼굴에 건선이 있는 환자들이 다른 환자들에 비해 더 일찍 건선이 생기며 가족력이 약 3배 가량 많았으며 건선 정도가 훨씬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건선이 손톱에 나타나는 침범정도도 높고, 가려움증 빈도, 계절 민감도, 상처 후 약화정도, 입원 경험 등도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윤재일 교수는 “얼굴에 건선이 있으면 미용적인 문제 외에, 심한 건선의 징표임이 임상 조사와 검진으로 확인되어, 얼굴 건선에 대한 치료와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됐다”며 “건선은 20대에 가장 잘 생기는데 젊은 환자들이 모자나 머리카락으로 이마를 가리는 경우 치료에 방해가 되므로 이마를 노출시켜 햇빛을 쪼이는 것이 건선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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