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의전원장협회(이사장 서울의대 임정기 학장) 조사 결과 전체 의대(의전원) 입학 정원의 25~30%에 해당하는 대학들이 의전원 완전 전환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져 어느 대학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의대·의전원장협회 신좌섭(서울의대) 전문위원은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한 ‘의·치의학 교육제도 개선 방안’ 공청회서 협회가 전국 41개 의대, 의전원을 대상으로 대학별 의사양성학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대학에 의사양성학제를 완전 자율로 선택하도록 하더라도 (전체 입학정원에서) 의전원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25~30%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가 이를 40%로 끌어올리기 위해 정책 상대와 정면 충돌한다면 정책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어느 대학이 의전원으로 완전 전환할 의사를 피력했는지 주목되지만 협회는 명단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회 교과위 박영아(한나라당) 의원이 2009년 국정감사에서 전국 41개 의대, 의전원을 상대로 의사양성체제에 대한 입장을 물은 결과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상태다.
박 의원 조사결과 경북대(입학정원 110명), 부산대(125명), 가천대(40명), 인하대(49명), 가톨릭대(93명) 등 5개 대학은 의전원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여기에다 경희대(110명)도 이미 의전원으로 완전 전환한 상태이며, 앞으로도 4+4 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들 6개 대학의 입학정원을 모두 합하면 527명이다. 전체 의대, 의전원 입학정원 3013명의 17%에 해당한다.
또한 건국대(40명)도 의전원으로 완전 전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현재까지 4+4체제가 유력한 대학은 7개 대학이다.
이에 따라 경희대, 경북대, 가천대, 건국대 등 '4K+3' 외에 과연 몇 개 대학이 추가로 의전원 완전 전환 의사를 갖고 있는지가 향후 의사양성학제 판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의대와 의전원을 병행하고 있는 서울의대를 포함한 12개 대학과 의대체제를 고수하고 있는 울산의대를 포함한 14개 대학의 경우 대학 자율로 의사양성학제를 선택하도록 한다면 대부분 의대체제를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들 26개 대학을 제외하면 완전전환한 대학 중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는 경상대, 차의대, 전북대, 이화의대, 강원대, 제주대, 조선대, 충남대 중에서 향후 의전원 전환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다만 박 의원 조사에서 경상대, 차의대, 전북대, 제주대는 대학에 자율성이 주어지면 의대로 회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바 있고, 나머지 강원대, 충남대, 이대, 조선대만 입장을 제출하지 않아 이들 4개 대학이 어떤 태도를 취할 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서울의대 의료정책실 권용진 교수는 12일 “의대·의전원장협회는 교과부와 언제든지 대화를 통해 의사양성학제를 협의할 생각이 있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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