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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만호 회장, 횡령의혹 부인 "법적대응 검토"

박진규
발행날짜: 2010-04-21 16:17:26

"사실과 다른 흠집내기일 뿐" 일축…"모두가 동의한 일"

대한의사협회가 경만호 회장의 연구용역비 횡령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른 고의적인 흠집내기라고 부인하고 이에 대한 법적대응을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미 협회의 최고 의결기구인 대의원회 의장과 감사들의 동의를 구한 일이며 더욱이 금원 자체가 의사협회의 통장에 있는 상태에서 횡령 의혹은 근거없는 비방이라는 것이 의협의 주장이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21일 "대의원회 의장과 감사들의 동의를 구한 사업에 대해 이에 동의했던 감사가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며 "더욱이 대금이 사용되지도 않고 협회로 반환돼 협회로서도 아무런 손실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논란이 발생하게 됐는지 그 근본원인을 밝혀야 할 필요가 있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협회의 위상에 흠을 내고 집행부를 부도덕한 사람들로 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의사협회 감사단이 총회 감사보고서에 외부 연구용역 집행자금이 의협회장 개인통장으로 전달됐다며 부정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특별감사가 필요하다는 검토보고서를 내놓으면서 불거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의사협회 회장이 연구용역비를 횡령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고 의사협회가 이를 전면 부인하고 나선 것.

대한의사협회가 공식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정황은 이렇다.

지난 2009년 8월 의장 및 감사단은 대외업무 및 대시민 사회활동을 통해 의료계 현황을 알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 아래 이에 대한 정책 연구용역을 발주하기로 하고 제22차 상임이사회 회의를 통해 외부 연구과제로 확정했다.

이후 의협은 의료와 사회포럼을 연구자로 선정하고 연구비로 1억원을 배정하자 의협은 경만호 회장에게 1억원을 송금했다.

경만호 회장 비서실은 송금받은 대금을 현금으로 인출해 회장 집무실 내 금고에 보관했지만 감사과정에서 이 문제가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박양동 의료와 사회포럼 대표는 연구계약 해지를 요청했고 이에 회장 비서실은 다시 1억원을 의협통장에 반환했다.

의협은 "또한 감사보고서가 지적한 다른 사항, 즉 협외의 집행부가 정책 연구소 용역에 참여한 것은 특수관계자간의 거래에 속한다는 지적도 사실과 다르다"며 "현 집행부 이사 누구도 연구 용역 계약을 맺고 수임한 바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이처럼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협회의 위상에 흠을 내고 집행부 이사들이 부도덕한 것으로 모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며 "하지만 이미 감사보고서가 대의원들에게 전달되고 공론화된 이상 이에 대한 적정성에 대해 법적 검토를 통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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