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진성형외과(원장 박원진)가 개원 경쟁이 치열한 강남의 한복판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성형외과 특성상 수술 리스크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 국내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보다는 해외진출이나 병원 규모 확장 등을 통해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강남역 파고다빌딩에 위치한 원진성형외과는 15층~17층까지 3층 규모로 성형외과 전문의 14명, 간호직 및 상담실장, 코디네이터, 행정직원 등 90여명에 달한다. 성형외과 단일과 의료기관이 1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각 층당 10개씩 마련한 수술 상담실은 성수기에는 부족할 정도로 환자가 몰리며 이중 10%는 중국, 일본 등 해외환자들이 차지한다.
원진성형외과의 목표는 현재 의료기관 규모확장에 그치지 않는다.
얼마 전부터 강남역 일대 20층 규모의 성형외과 건물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는 얼마 전 신사동에 15층 규모로 개원해 주목을 받았던 BK동양성형외과 보다 더 높은 것으로 오는 2012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는 5월쯤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중국 현지의 파트너와 공동으로 개원을 추진, 중국 청도와 온주 등 두 지역에서 동시에 오픈할 예정이다.
이 또한 과거 국내 의료기관들이 한개 의료기관을 개원하는 경우는 많지만 동시에 2개 지점을 오픈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박원진 원장이 이처럼 국내외 안팎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레드오션에 접어든 국내 의료시장은 조만간 영리법인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이미 그런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고요. 영리법인 이후를 준비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시점이 올 거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규모를 확장하는 것은 그때를 위한 준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 원장은 의료시장에 외부자본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환자 본인부담금 상승 요소만 막는다면 기업 등 외부자본이 투입될 경우 더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거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같은 맥락에서 원진성형외과는 현금영수증 발급 의무화 등 정부정책 변화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는 "현금영수증 발급 의무화 등 정부정책도 영리법인으로 가는 수순이라고 생각된다"며 "영리법인을 하려면 일단 경영 및 회계투명화가 기본이 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장의 최대 목표 중 하나는 원진성형외과를 코스닥에 상장시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추진 중인 해외 진출, 대형 성형외과 설립 등은 향후 외부자본을 투자유치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주식상장도 염두해두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그는 "99년에 개원해 올해로 10년이 좀 넘었지만 휴가는 4일 다녀온 게 전부고, 점심식사도 외부에서 식사한 것은 10번이 채 안된다"며 "병원 붙박이로 생활하면서 성실함을 잃지 않았던 게 오늘의 원진성형외과를 있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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