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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회 고립 자초한 총회 언론통제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10-04-26 06:58:45
의사협회 대의원회가 62차 정기총회의 언론 취재를 통제하고 나서 도마 위에 올랐다. 대의원회는 느닷없이 운영위원회의 결정사항이라며 총회 당일 개막식 이외 본회의와 분과회의의 기자 출입과 취재를 통제한다고 통보해왔다. 이날 총회의 쟁점은 경만호 회장의 1억원 횡령의혹, 이원보 감사와 윤리위원회의 갈등 등이었다. 대의원회는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대의원들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언론 통제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하지만 총회 결과를 보면 대의원회가 언론을 통제할 이유가 없었다. 횡령의혹은 사과 한마디로 종결됐고 감사단과 윤리위원회 갈등도 화해로 봉합되었기 때문이다. 어느 때보다 싱겁게 끝난 총회를 취재하지 못하도록 방해한 것은 분명히 대의원회의 판단 착오일 뿐 아니라 스스로 비판을 초래한 악수일 뿐이라는 비판이 팽배하다. 지금까지 의사협회 대의원총회를 언론을 통제한 상태로 진행한 전례는 없었다. 무엇을 숨기고 감추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인지 지금도 그 배경이 궁금할 따름이다.

대의원회가 언론을 통제한 것은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일 뿐 아니라 회원들의 알권리를 무시한 전횡이다. 더군다나 의사협회의 1년 살림살이와 주요 사업을 결정하는 대의원총회의 문을 닫아 건 것은 회원들의 눈과 귀를 막은 것이나 다름없다. 가뜩이나 대의원회에 대한 감정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스스로 회원들과의 거리를 두는 행위에 사고의 결핍을 한탄할 수밖에 없다. 또한 대의원회가 불필요한 비밀주의로 스스로 고립에 빠졌다는 비난을 자초하게 마련이다. 전문 언론은 회원들의 눈과 귀이다. 아무리 취지가 그럴듯해도 언론을 통제하는 행위는 오해와 불신을 키우는 나쁜 결과만 초래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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