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내부 갈등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동아일보에서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주간동아>가 의협을 표지로 올려놓고 경만호 회장의 1억 원 횡령 의혹과 외부연구비의 부적정 사용 의혹을 제기했다. 주장의 근거는 2008~2009년 의협 감사보고서이다. 이 보고서는 의료계 내부인에 의해 잡지사에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야 어찌되던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는 식의 발상에 언론에 먹잇감으로 던져준 셈이 됐다. 자제하려는 노력을 찾아보기 힘들다. 집행부 또한 회원들을 포옹하려기보다 눈 밖에 나면 내치는데 급급한 모습이다.
물론 의사협회 집행부가 잘못하면 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회장과 상임진은 도덕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도덕성이 무너지면 협회의 리더십도 함께 무너지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판세는 '다같이 죽자'는 식이나 다름없다. 불신과 적의를 드러내는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집행부, 대의원회, 감사, 윤리위원회, 회원이 서로 뒤엉켜 싸우는 모습은 차마 글로 옮기기에도 민망하다. 2007년에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장동익 전 회장의 정치권 로비의혹 사건을 타산지석 삼아 내부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지혜를 길렀어야 하는데 오히려 재판이 될까 우려하는 현실이 됐다.
이런 식의 갈등이 계속된다면 의료계의 미래는 불 보듯 뻔하다. 이제라도 집행부는 낮은 자세로 회원들의 의견을 들어 투명하고 올곧은 회무를 펼쳐야 한다. 경영난에 숨조차 쉴 수 없는 회원들의 절박한 처지를 생각해야 한다. 또한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은 검증기구를 설치해 명명백백하게 밝혀 한 점 의혹도 남기지 말아야 한다. 회원들도 내부갈등으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무조건 잘못했으니 내려가야 하고 스스로 내려가지 않으니 외부의 힘을 빌려서라도 내쫓겠다는 발상은 매우 위험한 것이다. 이미 한차례의 경험으로 의료계에 얼마나 큰 타격을 주는지 알고 있다. 서로 헐뜯는 것은 공멸의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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