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신언항)이 사옥 마련을 위해 매입한 건물이 2002년 대통령선거 당시 노무현 후보 캠프에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된 문병욱 썬앤문그룹 회장의 소유 건물이라는 의혹과 함께 경매가 보다 높게 매입되었다는 구설수에 휘말렸다.
심평원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아일보>, <매일경제> 등 종합일간지들은 16일자 사회면과 경제면 기사를 통해 심평원이 문병욱 썬앤문그룹 회장 소유의 서울 강남 소재 빌딩을 경매가격보다 높은 값에 사들였다고 주장했다.
일간지들에 따르면 심평원은 지난 달 27일 지상 9층 연면적 5527평 규모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보나벤처타운(옛 BC카드 건물)을 390억원에 매입했다.
작년 12월 1차 경매가 414억원은 유찰되고 2차 경매가 331억원으로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이 보다 60억원이 많은 390억원에 구매한 것으로 지적됐다.
일간지들은 또한 익명의 부동산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며 2차 최저경매예정가 331억원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매입가능했으며 시장가치가 심평원의 취득가보다 낮다고 주장했다.
심평원은 여기에 대한 해명자료를 발표하고 “등기부상 건물소유주는 썬앤문그룹 문병욱 회장이 아니라 최영수로 되어 있다”며 “한국감정원에서 추천을 했고 전 소유주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작년 12월 1차 경매 유찰 후 금년 1월 2차 경매가 진행 중 법원 결정에 의해 경매보류되었다”며 “2차 경매가 진행되지 않은 예상 가격을 가정하여 비교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특히 “2차 최저 경매가 414억원으로 개시되었으므로 심평원 매입가 390억원보다 오히려 낮은 가격으로 구매한 것이다. 한국감정원 평가액에서도 주변 토지, 건물의 공시지가 등을 감안하여도 심평원 구입가보다 시장가치는 높다”며 “엉터리 보도로 심평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점에 대해서는 언론중재위에 제소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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