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당국이 쌍벌제 하위법령 마련시 제약사 영업사원이 병의원에 찾아가 제품설명을 하는 '디테일'을 상당부분 규제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치자, 업계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디테일'은 영업사원 업무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 부분이 제한될 경우 대량 실업자를 양산하는 등 적잖은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일각에선 "이제는 정부까지 나서 영업사원 죽이는 꼴"이라며 비아냥댔다.
보건복지부 의약품정책과 김충환 과장은 지난 16일 양재동 aT Center에서 열린 제 5차 제약산업 미래포럼(주최 데일리팜)에서 "영업사원의 무분별한 디테일을 합리적인 규제를 가하겠다"며 쌍벌제 하위법령에 포함할 뜻을 분명히 했다.
리베이트 행위가 대개 '디테일' 등 제품설명 과정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착안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제약사의 정상적인 의약품 판촉활동, 의료인의 의약품 정보습득의 기회는 보장한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국내 상위 모 제약사 관계자는 17일 "김 과장의 발언으로 (쌍벌제 이후) 영업사원 '디테일' 규제는 기정사실화 됐다"며 "전국 각지에서 영업사원 병의원 출입금지령이 유행처럼 번지는 시기에 이번 발언은 불에 기름 붓는 꼴"이라며 우려했다.
또 다른 국내 상위 제약사 관계자도 "이제는 정부까지 나서 영업사원 병의원 출입금지령을 선포한 꼴"이라며 "이렇게 되면 영업사원이 할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량 실업 사태가 발생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걱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국 시도의사회에서 영업사원 금지령에 정부가 보조를 맞춘 것"이라고 비난했다.
현장 일선에서 뛰고 있는 영업사원도 생각은 비슷했다.
국내 중소 모 제약사 영업사원은 "사실 '디테일'이 없어지면 영업사원들은 할 일 없는 거 아니냐"며 "회사도 쓸모없는 직원을 계속 고용할 이유도 없을 것이고, 우리도 할 일이 없는데 눈치보면서 붙어있기는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디테일 규제 수위에 따라 다르겠지만, 만약 수위가 높다면 실업자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한숨지었다.
한편, 지난해 기준 병의원 방문율(디테일)은 한미약품이 37만459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웅제약(37만1405건), 유한양행(30만5317건), 동아제약(29만5983건), SK케미칼(24만9870건), 종근당(24만590건), 일동제약(21만324건), GSK(20만3004건), 화이자(19만8918건), 제일약품(18만5558건) 순이었다.
자료는 의약품 프로모션 조사기관인 CSD(세지딤스트레티직데이터)가 17개 전문과목의 910명 의사패널을 대상으로 조사해 제공한 2009년 프로모트 데이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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