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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제살깎기 출혈경쟁 확산 우려

이석준
발행날짜: 2010-09-13 06:45:08

부산대병원서 '0.01% 투찰사태' 발생 계기

제약업계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부산대병원에서 진행된 연간 원내소요약 입찰에서 0.01% 투찰사태가 발생한 것.

부산대병원 입찰은 시장형 실거래가상환제가 적용되는 첫 사례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는 점에서, 이번 소식은 업계에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경제의 논리하에 동종 업계끼리의 제 살 깍기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그간 이 제도를 반대하던 업계의 모든 행동들이 명분을 잃게 됐다"며 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부산대병원 전경.
13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대병원 연간 원내소요약 입찰의 일부 경합품목에서 0.01% 투찰이 발생했다.

예를 들어 A품목에 대한 예정가격(예가)이 1000원이라면, 일부 도매상이 1원도 안되는 가격에 약을 공급하겠다고 한 것이다.

단, 경합품목을 제외한 단독품목과 단독품목이 포함된 그룹군은 대부분 유찰, 오는 15일 오전 10시 현장 재입찰을 실시하게 됐다.

이날 입찰은 품목별·그룹별 비율제 및 단가총액입찰로 진행됐다.

업계는 이같은 행동은 원내 처방에서 낮은 의약품 공급 가격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시장이 큰 원외 시장을 잡기 위해서라고 했다.

국내 상위 A사 관계자는 "한 병원에서의 원외처방은 원내 코드에 잡힌 품목들 중에서 주로 나오기 때문에 모든 제약사들이 저가납품 등을 내세워 원내 코드 입성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고 귀뜸했다.

그는 이어 "처방액(원내+원외) 중 원외처방의 비중은 80% 정도다. 1원 투찰은 더 큰 시장은 잡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정부 의도대로 너무 빨리 진행돼" 우려 팽배

업계는 부산발 0.01% 투찰에 "올 것이 왔다"면서도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다.

이같은 결과를 예측했지만, 너무 빨리 정부가 원했던 대로 제약업계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상위 A사 관계자는 "시장형 실거래가상환제를 기점으로 (코드 입성을 위한) 저가납품 움직임이 한창이다. 다국적 기업도 마찬가지"라며 "다만 제도 첫 적용 무대인 부산대병원에서 1원 낙찰 등 과열 조짐이 보인 점은 심히 우려스럽다"고 걱정했다.

이 관계자는 제약업계 인식도 크게 제도 시행 시점이 다가오면서 크게 달라졌다고 했다. 이것 저것 따지고 보면 약값 인하로 인한 손해가 그리 크지 않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는 것.

그는 "처음에는 누가 약값이 깎이는데 저가 남품을 하겠냐는 여론이 많았지만, 제도 시행이 가까워지자 일단 코드에 잡히고 보자는 인식이 강해졌다"며 "약가 인하폭도 그리 크지 않은 점도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제도로 인해 이듬해 약값이 깎이는 것은 기준가의 최대 10%.

이것도 병원별로 가중평균가를 따져 약값 인하를 단행하기 때문에 사실상 10% 인하는 불가능하다.

여기에 기등재약 중 약값 인하가 되면 최대 60%까지 인하폭을 만회해주는 'R&D 투자 유인책'을 활용하면, 인하폭은 4~5% 선으로 크게 줄게 된다. 이 제도의 혜택을 볼 수 있는 상위제약사들의 움직임이 적극적인 이유다.

국내 중소 B사 관계자는 "최근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많은 상위사들의 움직임이 거세다"며 "신규 코드 입성을 노리는 자와 유지하려는 자의 눈치 싸움이 갈 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중소 C사 관계자는 이같은 업계의 움직임을 두고 "동종 업계 간 제살깍기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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