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10명 중 9명은 자신이 하는 일에 비해 월급이 적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백근 교수
또한 절반 정도는 지속적인 불면증을 겪고 있으며 72%가 허리통증을 호소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상대 의학전문대학원 정백근 교수는 최근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소속 간호사 5408명을 비롯, 병원 노동자 총 1만 91명을 대상으로 근로환경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29일 국회에서 개최되는 '병원 인력 연구 발표회'에서 그 결과를 발표한다.
조사결과 간호사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업무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무려 93.4%의 간호사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비해 월급이 적다고 답한 것. 적절하게 월급을 받고 있다는 응답자는 6.6%에 불과했다.
간호사의 비전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이 대다수였다. 지금의 일이 경력 개발에 도움이 되냐고 묻자 불과 16.7%만이 그렇다는 응답했다.
또한 86%의 간호사들은 직장에서 배우고 성장할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병원 생활이 마음이 편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12%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직장 내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만족하고 있었다. 직장에 매우 좋은 친구가 있냐는 질문에는 절반 정도가 그렇다고 답했다.
72%의 간호사들은 목이나 허리, 다리 등에 통증이 느껴지는 자세로 업무시간의 절반 이상을 보낸다고 대답했다.
또한 간호사 91%가 업무시간의 절반 이상을 서있거나 걸어다닌다고 답했고 사람을 들어올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이동하느라 힘들다는 간호사도 40%에 육박했다.
이로 인해 간호사들은 대부분이 일로 인해 건강이 악화되고 있었다. 무려 62%의 간호사들이 어깨, 다리 등에 근육통이 있다고 했고 10명 중 6명은 전신피로에 시달리고 있었다.
또한 불명증을 호소하는 간호사들도 43%에 달했으며 피부문제나 청력손실, 시력저하로 고통받는 간호사들도 10명 중 두세명이나 됐다.
정백근 교수는 "대다수 간호사들은 노동강도가 강하지만 업무에 대한 자율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며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대다수 간호사들이 근육통, 불면증 등을 겪으며 직장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의료서비스의 질이 저하되고 조직내에 갈등이 증가하는 등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정 교수는 간호사들의 노동강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백근 교수는 "우선 1주에 40시간, 교대제라면 1회 근무에 8시간의 노동시간을 준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또한 건강진단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휴게시간과 장소를 마련해 간호사들의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가장 궁극적인 해결방법은 인력을 확충하는 것"이라며 "인력이 늘어나면 건강 위험요인에 대한 노출확률과 기간이 줄어들어 간호사들의 건강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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