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질환 치료만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병원이 있다.
알코올질환 전문병원에 대한 인지도가 전혀 없다보니 맨땅에서 시작했지만 어느덧 병상가동률 80%(260병상)를 육박하는 병원으로 자리 잡았다.
병원 전경
그 주인공은 다사랑병원. 지난 2001년 광주를 시작으로 2004년 경기도 의왕시에 두 번째 병원을 설립, 복지부 선정 알코올질환 전문병원이 됐다.
대개 알코올중독환자들은 정신병원에서 정신질환자와 함께 치료를 받는 게 일반적이지만 다사랑병원은 알코올중독환자만을 위한 병원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다사랑병원의 자랑거리는 알코올질환자만을 위한 치료 프로그램으로 자각전 단계-자각단계-준비단계-연습단계-유지단계로 진행한다.
강제 혹은 반강제에 의해 병원을 찾은 상당수 환자들은 자신이 알코올질환자라는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인지행동치료, 심리극 등을 통해 ‘술이 나를 이렇게 어렵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다사랑병원 김석산 원장은 “알코올질환자들은 정신질환자와 접근방법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그들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환자들이 단계별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병원을 처음 찾은 환자들은 일단 관리병동에서 격리를 통해 해독치료와 한방치료를 받고 어느 정도 알코올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면 자율병동으로 옮겨 본격적인 단주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다사랑병원 의료진이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알코올질환 관련 강좌를 진행 중이다.
양한방협진 진료 시스템도 특징적이다. 단주를 돕는 단주침과 환자의 체질에 맞는 한약처방은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부분이다.
물론 단주침은 알코올 중단으로 인한 금단현상이 사라졌을 때, 한약처방은 간 기능이 어느정도 좋아졌을 때 실시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다사랑병원에 입원했던 환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소개 환자가 늘고 있는 비결은 ‘세심함’에 있다.
바로 상담사제도가 대표적인 사례다. 상담사제도는 의료진이 미처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을 사회상담사자격증, 임상심리상담자격증을 소지한 상담사가 1:1로 환자들을 세심하게 관리해줌으로써 치료효과를 높이고 있다.
김 원장은 “상담자제도는 상담사를 별도로 고용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병원에서 꺼려하는 부분이지만 과감하게 도입, 알코올 전문 상담사 20여명을 채용했다”며 “인건비는 많이 들지만 환자들의 치료효과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했다.
또한 오늘의 다사랑병원이 있기까지는 꾸준한 환자 관리도 한몫했다. ‘한번 고객은 평생 고객’이라는 모토아래 한번 입원한 환자라면 퇴원한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상태를 확인해 재발방지를 돕는 것이다.
또한 여성 환자만을 위한 ‘여성 알코올 의존증 의료센터’ 또한 눈여겨 볼만 하다.
여성 알코올환자들은 남성들에 비해 사회적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 때문에 병원에서 치료받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김석산 원장
김 원장은 “알코올중독질환을 겪고 있는 여성들은 가족들에게 조차 말도 못하고 가정 내에 문제가 있어 심리적으로 불안한 경우가 많다”며 “병원 내 여성병동을 별도로 둠으로써 독립된 공간에서 여성만을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다사랑병원은 이제 전국 각지로 병원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 원장은 “알코올중독 초기질환자는 약 600만명, 중기질환자는 약 200만명으로 추산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지만 이들을 위한 병원은 거의 없다”며 “전국 각 지역에 병원을 개설함으로써 이들이 가까운 곳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 북부, 강원도 내 개원은 구체화 단계에 있으며 향후 강남 일대에 알코올 클리닉도 고려 중에 있다”며 “알코올중독질환자들이 정신병원에 가길 꺼려하는 점을 감안해 숙취해소를 원하는 누구라도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클리닉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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