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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환자 자존감 지켜준 희연병원 '3무운동'

안창욱
발행날짜: 2010-11-18 06:45:27

탈기저귀·탈간이변기·탈구속 감동 "팀 어프로치가 성공비결"

"우리 부모님이 환자라면 기저귀를 채우고, 침대 옆에서 대소변을 가리게 하고, 손을 묶어두시겠습니까?"

국내 대표적인 요양병원으로 꼽히는 희연병원(이사장 김덕진)의 '3무운동'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치위생사가 구강 케어하는 모습
희연병원 김외숙 간호팀장은 17일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추계세미나에서 <인간 존엄성 실현을 통한 서비스 질 향상>을 주제로 노인환자 서비스 혁신 사례를 발표했다.

김 팀장은 "편마비가 온 뇌경색 환자를 누군가 도와주면 직접 화장실에 가서 대소변을 볼 수 있지만 보호사들은 그렇게 하면 피곤하니까 그냥 편하게 기저귀를 채운다"면서 "하지만 배변과 배뇨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노인환자들은 자존감을 상실하고, 좌절과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환기시켰다.

그래서 희연병원이 2008년 3월부터 시작한 게 탈기저귀운동이다.

이를 위해 희연병원은 매주 수요일 오후 4시부터 30분간 간호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영양사 등 전직종이 모여 배뇨, 배변 관리가 가능한 환자들을 선정하고, 환자와 보호사를 교육해 직접 화장실에 가도록 유도해 나갔다.

그 결과 기저귀를 차고 생활하던 46명 가운데 24명이 화장실에 가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김 팀장은 "기저귀를 차지 않게 된 노인들이 느끼는 기쁨과 자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식사도 더 잘하게 되고, ADL(일상생활능력) 향상, 우울감 해소 등의 효과도 나타났다"면서 "누군가 독립적인 배뇨, 배변을 하도록 도와주면 노인들은 마지막까지 자존감을 지킬 수 있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탈기저귀운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의지, 보호사와의 라포르 형성, 배뇨시간 파악, 약물과 복지의 조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자를 묶어두지 않고 손에 보호장치를 했다
희연병원은 대부분의 요양병원이 병실에 갖추고 있는 간이변기도 모두 치웠다.

김 팀장은 "병실에서 식사를 하게 하고, 간이변기에서 대소변을 보도록 하면 병원 입장에서는 편하지만 이는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병실 간이변기를 없애는 것 역시 환자와 보호사로부터 반발을 샀다고 한다. 그러나 환자들이 직접 화장실을 가게 한 후 ADL이 향상되고, 낙상 사고도 그만큼 감소했다는 게 김 팀장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희연병원은 신체구속자가 전혀 없는 것도 특징이다.

김 팀장은 "누구를 위한 신체 강박이냐"면서 "우리의 부모가 입원해 있다면 그렇게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자의 손을 묶어 놓으면 직원들은 편할 수 있고, 신체 강박을 금지하자 간호사, 보호사들의 불만이 높았지만 이제 희연병원에서 신체구속자는 단 한명도 없다"고 소개했다.

희연병원이 이같은 3무운동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팀 어프로치를 하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매일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영양사가 모두 모여 환자 상태를 공유하고, 그게 맞는 치료와 식단 등을 협의한다"면서 "이렇게 하지 않으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밖에도 희연병원은 환자들의 가장 기본적인 씹고 삼키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구강 케어를 실시하고 있으며, 영양사가 매일 병실을 라운딩하면서 환자의 식습관을 파악해 개별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김 팀장은 "환자들에게 맛있다는 감동을 줄 수 있는 식사를 제공해야 치료도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이렇게 하다보니 식사가 맛있어서 퇴원하지 않겠다는 환자까지 있을 정도"라고 자랑스러워했다.

마지막으로 김 팀장은 '우리는 어르신들의 잔존 능력을 빼앗지 않겠습니다'란 표어가 걸린 치료실 사진을 슬라이드로 보여줬다.

희연병원 치료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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