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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근 교수 카바수술, 의료윤리 문제로 확산

안창욱
발행날짜: 2010-12-16 12:33:02

17일 토론회…IRB 역할, 이해상충, 피험자 보호 중점 논의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가 시행중인 카바(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성형술) 수술의 안전성, 유효성 논란이 의료윤리적 쟁점으로 번지고 있다.

한국의료윤리학회(회장 서울아산병원 고윤석 교수)는 17일 오후 1시부터 연세의료원 종합관 337호에서 <신의료기술 개발의 의료윤리 쟁점>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의료윤리학회는 16일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의 신의료기술이 제대로 수행된 연구의 뒷받침 없이 임상에 적용되면 대상 환자들이 위험해질 수 있다”면서 “의료윤리 문제는 끊임없이 논의해 바람직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환기시켰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카바 수술의 의료윤리 문제도 중점적으로 다룬다.

경희 의전원 박재현 교수는 <신의료기술 개발의 의료윤리 쟁점-환자/피험자 보호> 주제발표 원고를 통해 “우리나라도 카바수술 논란을 계기로 신의료기술의 윤리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외과 수술은 의약품과 달리 의사의 창의성에 의존해 발전한 면이 있고, IRB(기관연구윤리심의위원회)와 같은 외부 기구의 검토 또한 제한적이거나 한편으로는 그렇게 하기 힘든 측면이 있었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기준 수술의 변형이라 할지라도 충분한 정보에 근거한 동의(informed consent),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의료행위, 동료심사(peer review) 등의 자율규제 준수, 이해상충(conflict of interest)의 공개와 관리 등의 윤리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교수는 “물론 연구에 가깝다면 피험자 보호를 위해 의약품 임상시험과 동일하게 IRB의 승인과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카바수술이 기존의 판막성형술을 변형한 것이어서 IRB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송 교수는 2000년 사이언스씨티를 설립해 지분 40%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 회사에서 만든 링을 이용해 카바수술을 하고 있으며, 건국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들은 송 교수 수술법의 부작용 사례를 2009년 6월 유럽흉부외과학회지에 발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송 교수의 카바수술을 검증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수술의 안전성 문제를 거론하며 수술 중단을 복지부에 요청했고, 이에 대해 대한흉부외과학회, 대한심장학회 등이 보건의료연구원의 연구를 신뢰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박 교수는 “외과의사로서의 재량에 속하고, 외과적인 혁신을 시행해 왔다고 해도 동일 분야의 외과 의사 또는 전문성이 있는 의사들의 문제 제기가 있을 때에는 더 철저한 동료 심사를 거치거나 IRB를 거쳐 정식 연구 과정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최근 신의료기술 개발과 연관된 윤리쟁점 사항들(손영수 제주의대 교수) ▲이해상충(강명신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 ▲IRB의 역할(구영모 울산의대 교수) 등도 다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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