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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과 합격률 93%에서 57% 급락…문제 있다"

안창욱
발행날짜: 2011-01-22 06:49:21

난이도 조절 실패 지적, 학회 "정책적 고려 전혀 없다"

제54회 전문의 자격 1차 시험에서 소아청소년과 합격률이 사상 최저 수준인 56.8%로 떨어지자 불합격자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급격한 합격률 변동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소아과학회는 시험 진행 과정상 문제가 있었는지 면밀히 분석하겠지만 일단 정상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A대학병원 교수는 21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차 시험 합격률 논란과 관련 "만약 예년의 합격률이 95%였는데 갑자기 80%로 떨어졌다면 어불성설"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그는 "합격률을 낮춘다면 적어도 5년간 점진적으로 조절해 나가야 한다"면서 "1년 새 10% 이상 떨어지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소아청소년과의 전문의 1차시험 합격률을 보면 2006년 49회 당시 93.08%, 50회 96.08%, 51회 90.04%, 52회 90.13%, 53회 93.12%로 매년 90~100%를 유지해 왔다.

이처럼 매년 90% 이상의 합격률을 유지하다가 갑자기 56.8%로 떨어졌다면 이는 소아과학회가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그는 "수험생들은 과거 문제집을 중심으로 전문의 시험에 대비하고 있는데 완전히 새로운 문제를 출제하면 굉장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면서 "이 때문에 전체 시험 문항 중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10%를 넘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소아과학회 관계자는 "합격률이 예상보다 낮다보니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측면이 있지만 시험 진행과정에서 규정을 위반한 것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문의 시험이 완료되면 백지상태에서 전반적인 것을 면밀히 분석하겠지만 전문의 수급 등 정치적인 이유로 합격률을 인위로 조절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환기시켰다.

한편 이번 소청과 전문의 시험에서 합격률이 크게 낮아진 이유를 수험생들의 개인적인 문제로 보는 시각도 있다.

B대학병원 소아과 교수는 "사실 전공의들이 충실히 수련을 받았다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요즘에는 내과나 이비인후과에서도 소아과 환자들을 보기 때문에 학회 입장에서는 소아과 전문의들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난이도를 상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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