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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기의 의료인 리더십 칼럼]

[백진기 칼럼]"둘러보면 맨 감사할 일이다"(100편)

메디칼타임즈=한독 백진기 대표 한동안은 연말연시에 '연하장'을 주고 받았다.지금도 관례적으로 하고 있다.연하장 받으면 바로 뜯어 본다.아무런 '사적내용'없이 그냥 본인이 서명날인한 카드다.서명날인도 인쇄한 것이 대부분이다."높으신 분이 아직 나를 기억하시는 구나"외에 아무런 감동을 주지 않았다.이런 것을 왜 하지? 그것도 인쇄해서 우편으로...연하카드를 자기돈을 들여 사고 서명날인하고우체국에 가서 부쳐야 한다면 진짜 할까?이런 생각 즈음에 SNS발달로연말연시가 되면 '안녕'인사가 폭격수준이다. 각종 SNS상에 도배를 한다.처음에는 일일이 답신을 했다.반가운 마음 반, 답을 꼭 해야하는 책임 반이었다.융단폭격과 도배에 손을 들었다.아무런 감동을 받지 못했다."이 분이 아직 나를 기억하시는 구나"단계를 이미 넘어섰다."공짜니까 막 뿌리는 구나""공짜니까 막 퍼나르는 구나""오늘도 지워야 할 SNS가 엄청 늘었구나"란 생각이 우선 들뿐이다. 내가 보내는 연하장도 SNS도 받는 분이 그렇게 느낄것 같았다.그렇다면 보내는 것은 의무방어전이지 아무 의미가 없었다. 뜨문뜨문이라도 인사를 하고싶고 해야 하는 분들이 있다.내가 대인관계에서 철썩같이 믿는 구석이 3개 있다.1) "다른 사람이 내게 관심이 없는 이유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2) "표현해야 한다. 표현하지 않으면 모른다. 알아주겠지는 바보들이나 하는 소리다 "3) "그 사람이 나에 대해 그렇게 말한 것은 내게 대한 관심과 사랑때문이다. 좋은 의미를 찾는 것은 내몫이다" 한 십년전부터 연하장을 사연있는 카드로 바꾸었다.매년 100장을 인쇄한다. 내가 멘토로 모시고 있는 분들의 '말씀'을 적은 카드이고이면에 그분에 대한 감사함을 적는다.(첨부 참조)그리고 융단 폭격이 있는 연말연시는 보내고 싶어도 참는다. 그분이 불현듯 생각 날때나 아니면카톡에서 생일을 알려줄때 보낸다.잊혀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나는 너를 기억하고 있어나는 너의 고마움을 기억하고 있어나는 니가 나에게 베푼 배려를 기억하고 있어그래서 난 니가 있어서 잘 살고 있어" '불현듯'이 중요하므로 주소를 모르면 카드에 써서사진을 찍어 SNS로 보낸다.난 느슨한 관계가 좋고 부담스럽지 않아 지속된다. 서로 소유를 전제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심리학자 박진영의 멋진 말이다."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양질의 사회적 관계는생명줄과도 같은 존재다. 인간의 행복과 건강 전반에 있어 가장 해로운 요소가외로움과 소외감인 반면, 양질의 관계는 그 어떤 물질적 풍요 못지 않게, 또는 그보다 더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채워준다." 100회를 목표로 컬럼을 썼다.매일 새벽에 일어나 믹스 커피한잔마시고 글을 썼다.요즈음 읽는 문화가 보는 문화로 대체되고 있고쏟아지는 정보속에서 몇 분이나 이 컬럼을 읽어보시겠다고이짓을 하는 지 모르겠다고 자문하면서도 100회를 썼다.고마운분들이 떠오른다.지면? 화면을 허락해 주신 메디칼 타임즈패밀리분들컬럼을 읽고 피드백 주신 직장동료와 옛직장동료분들컬럼을 읽고 퍼날려 주셔서 내게 까지 파편이 날아오게한 같은 의료인분들드라이한 이런 컬럼 100개를 모두 땀땀이 읽고 책을 내주실지 말지를 결정할 미래의창 주간님컬럼쓸때는 조심조심한 와이프.둘러보면 맨 감사할 일이다.버릇처럼 이런 생각이 든다.감사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안감사? '당연시 여기는 것'이다. 
2024-08-05 05:00:00병·의원

간학회 오랜 숙원 해결...비대상성 간경변증 산정 특례 적용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중증의 간경변증에 대한 산정특례가 적용된다.2일 대한간학회는 "중증의 간경변증에 대한 산정특례 적용은 간경변증 환자의 고통을 함께하는 대한간학회의 매우 오래된 숙원 중 하나"라며 학회와 건강보험공단 간질환 기준 개선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간경변증 환자에서 복수, 정맥류 출혈, 간성뇌증 및 황달과 같은 합병증을 보이는 환자를 비대상성 간경변증 환자로 칭하며, 비대상성 간경변증 환자는 5대암보다 사망 위험도가 매우 높다.통계청 자료를 인용한 한국인 간질환백서에 따르면 2019년 전체 사망자 중에 간경변증 환자의 비율(2.1%)은 전체 8위에 해당한다.간경변증은 환자의 중등도에 따라 합병증의 발생과 의료 비용 부담의 정도가 매우 광범위해 비대성성 간경변증 환자의 산정특례 적용에 있어 대상환자 선정에 어려움이 있었다.간질환에 의한 응고인자 결핍 환자(D68.4) 산정특례 등록 기준이에 학회는 비대상성 간경변증 환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 보건복지부와 함께 산정특례 등록을 위한 적절한 기준을 마련, 2024년 1월 '간질환에 의한 응고인자 결핍 환자(D68.4)'라는 산정 특례 등록 기준을 현 상황에 맞게 개정했다.기존의 산정특례 기준 중에 '간질환에 의한 응고인자 결핍'은 혈우병과는 다른 질환인데 혈우병의 하위질환으로 분류돼 있어 간경변증 환자가 그 혜택을 받을 수가 없었고, 그 기준 또한 명확하지 않아 비대상성 간경변증과 같은 중증 간질환 환자가 등록되기 어려웠다.이에 건보공단의 면밀한 검토 작업과 대한간학회 의료정책위원회 전문가 자문 등을 토대로 이를 별개의 상병(D68.4)으로 변경할 수 있었다.산정특례 등록기준에 있어서도 구체적인 응고인자 결핍기준과 임상적 출혈의 기준을 명확히 해 해당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이다.특히 대한간학회 의료정책위원회 15대 이사 장재영(순천향의대) 교수는 해당 사업을 진행해 비대상성 간경변증 환자 중의 일부이겠지만, 이 혜택을 받게 되는 환자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며 해당 환자들에게 의료비 부담 완화라는 희소식을 전할 수 있다는 기쁨과 건보공단과 복지부에 감사인사를 전해왔다.추후에도 간질환 환자들을 위해 복지부, 건보공단과 간학회가 서로 긴밀한 협조를 통해 환자들이 간질환 치료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대한간학회 의료정책위원회 16대 신임 이사 김인희(전북의대) 교수도 약속했다. 
2024-02-02 16:28:04학술

멘토링, 서로의 성장을 위하여

메디칼타임즈=이은수 학생(울산의대)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 주는 지도자',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담 상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을 지도하고 조언해 주는 사람'…인터넷에 '멘토'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개념들이다. 누군가의 인생을 지도해 주고, 상담해 주고, 조언해 준다니. 고작 스물두 살의 대학생이 하기에는 너무 엄청난 일 아닌가. 처음 학교에서 진행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을 때 든 생각이었다. 과연 내가, 아니, 나 따위가 해도 되는 것일까?멘토라는 말은 그 역사가 깊다. 무려 기원전의 일로 기록된 그리스 신화에서 처음 등장하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 이타카 왕국의 오디세우스 왕은 트로이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고국을 떠나면서 자신의 아들인 텔레마코스를 친구에게 부탁했다. 이후 오디세우스가 돌아오는 데까지 걸린 20년 동안 그는 텔레마코스의 친구이자 스승, 그리고 어떨 때는 아버지의 역할까지 하며 그의 성장을 돕는다. 이 친구의 이름인 '멘토(Mentor)'에서 현대의 멘토 개념이 파생되었다.이러한 어원을 알고 있었기에 '멘토링'이라는 활동은 큰 책임과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본과 1학년인 필자와 예과 2학년인 후배를 매칭시켜 대략 한 학기 정도 되는 기간에 멘토링을 하는 것이었다. 예과 2년 동안 최선을 다해 놀기 바빴고, 본과에 진학해 이제 겨우 의대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는 중인 내가 해도 되는 것일지 의문이 앞섰다.이러한 의문과 자기불신에도 불구하고 필자의 멘토링은 결국 해피엔딩이었다. 예과 2학년의 착하고 성실한 후배님과 매칭이 되었고 공식적인 멘토링 기간이 끝난 지금에도 간간이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 스스로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기억이나 기록들은 생각보다 도움이 되었으며 못난 멘토의 부족한 조언에도 멘티 후배는 감사인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 자리를 빌려 멘토링을 함께해준 후배님에게도 다시 한 번 진정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정말 참여하길 잘했다는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멘토는 멘티에게 조언과 상담을 해주는 입장이지만 관계를 이어 나갈수록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무언가 도움이 되는 말을 해주기 위해서는 본인이 어떻게 공부하고 생활했는지를 돌이켜봐야 한다. 그러다 보면 본인의 공부방식에서 득과 실이 더욱 선명하게 보이고 어떤 점을 고치고 어떤 점을 강화해야 할지 알게 된다. 이는 비단 공부 방식뿐만이 아니라 생활 전반에서도 마찬가지이며 결국은 멘티에게 조언을 해주면서 본인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되는 상부상조의 결과로 이어진다. 게다가 이런 배움만이 아니더라도 같은 길을 걷는 예비의료인으로서 친한 후배가 생기고 후배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알게 되는 것은 당연한 기쁨 아니겠는가.교학상장(敎學相長). 배우고 가르치며 서로가 성장한다는 뜻이다. 그야말로 이상적인 사제 관계라고 할 수 있겠다. 정확히 선생과 제자의 관계는 아니지만 의대생들의 멘토링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더 먼저 경험해 본 멘토가 멘티에게 자신의 경험과 공부방식, 생활방식을 기반으로 조언을 해주고, 멘티는 조언을 바탕으로 스스로를 발전시킨다. 이 과정에서 멘토는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고, 멘티는 궁금한 점이 생길 때마다 물어볼 수 있는 조언자가 생긴다. 서로의 성장이 보일 때마다 느껴지는 보람과 선후배 간의 친목 도모는 기본이고 말이다.혹시나 이 글을 읽고 멘토링에 지원할까 고민하는 의대생분들이 있다면 멘토든 멘티든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말하고 싶다. 필자가 그러했듯 앞으로 더욱 많은 의대생들이 멘토링을 통해 서로 도우며 성장하는 의료인이 되기를 감히 소망해본다. 
2023-10-30 05:00:00오피니언

임종실 설치 앞둔 요양병원들..."적정수가는 약 42만원"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임종기 환자의 마지막 순간을 위해 임종실은 꼭 필요하다. 다인실인 경우 옆자리 환자의 죽음은 다른 환자에게도 스트레스다. 임종기 환자와 보호자 이외 다른 환자를 위해서도 임종실은 필요하다."대한요양병원협회 김기주 부회장이자 경기도 광주시 소재 선한빛 요양병원장은 임종실이 가져다주는 편익을 이같이 설명했다.종합병원과 요양병원 내 임종실 설치 의무화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 내년 7월 19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향후 임종실 설치 의무화에 따른 수가 산정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김기주 요양병원협회 부회장은 임종실 수가 필요성을 거듭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6년 전, 요양병원을 개원하면서 별도의 수가 없지만 임종실을 설치했다. 1인실 병실 하나를 포기해야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그에 따르면 임종기 환자가 임종실 대신 1인실을 이용할 경우 병실료에 개인 간병비가 추가되면서 비용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섣불리 1인실을 택할 수 없어 결국 존엄한 임종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임종실에서 환자를 임종을 맞은 보호자들은 "덕분에 마지막 길을 편안하게 보내드렸다"며 감사인사를 받을 때면 설치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그는 "병원 개원을 준비할 당시만 해도 임종실에 대한 인식이 낮았다"면서 "필요성에 대해선 누구나 공감하지만 병원 경영 측면에선 우려가 높다. 적절한 수가가 산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대한병원협회는 물론 대한요양병원협회 또한 임종실 설치 의무화에는 부담스러운 표정이다. 특히 별도의 수가 지원 없이 기존 병실을 임종실로 운영할 경우 제도 연착륙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김 부회장의 전망이다.요양병원협회는 생애말기 돌봄에 대한 '수가'를 요구하고 있지만 허공의 메아리 상태.김 부회장은 "요양병원이 존재함으로써 돌봄+의료가 필요한 환자의 의료비를 줄이는 등 사회적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어디서나 균일한 의료서비스를 받도록 하려면 생애말기 돌봄환자 수가 산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이번에 임종실에 대한 수가를 산정하게 되면 생애말기 돌봄환자를 위한 수가마련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봤다. 그가 생각하는 적절한 수가는 어느정도일까. 김 부회장은 호스피스 임종실 수가를 기준을 제시했다.현재 호스피스 임종실 운영 수가는 요양보호사가 있는 경우, 상급종합병원급 51만 3470원, 종합병원급 51만 430원, 병원급 41만 8170원  수준. 요양보호사가 없는 경우는 상급종합병원급 41만 4190원, 종합병원급 41만 1150원, 병원급 31만 8880원이다.김 부회장은 요양병원 임종실의 경우에는 요양보호사가 없는 임종실 기준으로 수가를 산정하면 적절할 것이라고 봤다.그는 "종합병원, 요양병원 상당수가 민간병원으로 '수가'라는 인센티브 없이 임종실 설치 의무화 정책이 자리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현실적인 수가 마련을 거듭 강조했다. 
2023-10-16 05:30:00병·의원

가슴에 묻은 아이들

메디칼타임즈=분당차병원 소아응급센터 박수현 교수 '작은 심장아, 제발, 제발, 조금만 더 뛰어라. 얇은 관을 통해 들어가는 산소가 제발 이 아이의 몸 곳곳에 전달되길, 혹시라도 눈을 떴을 때 손상된 부위가 최소화되도록. 제발, 제발…'마음 속으로 제발이라는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아직 생사에 기로에 있는 것이라면 제발 이 아이의 숨결을 조금만 더 붙잡을 수 있기를 얼마나 기도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아이의 심장 리듬은 플랫, 일자선으로 미동도 하지 않는다. 아이가 그토록 사랑했을 엄마에게 어떻게 설명해주어야 할까, 아이의 병원 도착 소식을 듣고 모든 것을 팽개치고 달려온 아빠한테 어떤 단어로 이 비극을 전해주어야 할까. 가족이 아님에도 마음이 미어져서 눈물이 나는데, 사랑스러운 아이의 모습을 매일 보던 부모는 어떨지 상상 조차 할 수 없다.아이를 사랑한 가족들의 마음은 슬픈소식과 함께 산산조각이 나버릴 텐데 어떡하면 좋을까… 그래도 꾹 이를 물고 아이가 사망했음을 선고하고, 보호자에게 사실을 전달한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아이가 중심이었던 가족들의 세계를 부숴버리는 단어와 문장들을,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를 대신해서 말한다. 영원한 이별을 고한다.응급실은 죽음과 가까운 곳이다. 어디서 사망했던지 의사가 사망했음을 확인해야 사망절차로 넘어가기 때문에 수련을 받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확인하게 된다. 또한 생과 사의 가운데 있는 환자들이 오기 때문에 그 어느 곳보다 죽음이 가깝다. 위급한 환자들을 치료하며 삶의 문턱으로 끌어와 삶을 연장 시켜주는 경우도 있지만, 끝내 사망하는 경우도 많다. 많은 환자들이 응급실에서 다양한 진단과 사인으로 사망한다. 그 중에서는 고령의 환자들의 존엄한 죽음도, 젊은 환자의 자의적인 죽음, 그리고 질환의 말기로 들어서 더 이상의 소생술이 의미가 없어 끝의 길로 들어서는 일도 있다. 그 환자의 '끝'을 지켜주는 것도 의사의 숙명 같은 것이고, 그 끝을 보호자들이 조금 더 잘 받아들일 수 있게 그 뜻과 말을 전달해주는 것도 의사의 중요한 역할이다. 보다 나은 마무리를 해줄 수 있도록 그 역할을 하면서 같이 슬픔을 공유하기도 하고, 죽음 앞에 경건해지도 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죽음에 대하여 환자와 보호자의 감사인사를 받기도 한다. 생사의 경계에 있다 보면, 죽음과 마무리에 익숙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소아응급실에 근무하면서 처음으로 전공을 잘 못 선택했는지에 대한 심각한 갈등을 맞이했다. 응급환자를 보고 처치하는 것이, 그리고 그 존엄한 죽음을 지켜주는 것이 가장 의미 있고 맞는 적성이라 생각했는데, 삶의 색채가 짙어야 하는 아이들에게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를 참고 견뎌내기가 쉽지 않았다. 엄마의 극단선택으로 인해 같이 떠나버린 아기 대신 억울해하고 분노하기도 하였으며, 여러 차례 심장 리듬이 돌아왔다가 끝내 가버린 아이를 보내고 극심한 무기력감과 우울함에 시달리기도 했다. 환자를 떠나 보내고 나서 무엇을 조금만 더 했으면 소아환자를 살릴 수 있었을지 끊임없이 되뇌면서 한동안 멍하니 식음을 전폐하고 폐인처럼 있기도 했다. 동료 의료진들에게 하소연을 늘어놓으니 다들 비슷한 감정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견뎌내야 한다고 했다. 떠나 보낸 아이들을 가슴에 묻고 또다른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한다고 하였다. 경험이 쌓이고 시간이 흘러도 의료진에게 소아 환자들의 죽음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다. 떠나버린 아이들의 마지막은 좀처럼 지워지지도 크게 희미해지지도 않는다. 몇 년 전의 기억도 아이들의 마지막 모습은 아직도 엊그제 일인 것처럼 또렷하고 가슴이 아프다.소아응급실에서는 보통 심폐소생술 유지하는 시간보다 두 세배 이상은 심폐소생술을 유지한다. 머리로는 돌아오지 못할 것을 알지만 냉정하게 중단하고 사망선고를 할 수가 없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조금만, 조금만 더’ 하면서 최선을 다하지만 죽음을 피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소아환자 진료를 자신의 길로 선택할 때, 가장 큰 이유는 소아를 정말 좋아해서다. 병원에 내원한 아기들은 정말 예쁘다. 아기들의 똥기저귀 마저 더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소아응급실의 의료진은 누구보다 아이들을 살리고 싶고, 아이들이 치료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는 것을 소망한다. 그것이 의료진들의 가장 큰 보람이다. 그렇기에 소아 환자의 마지막은 큰 고통이고 정신적 충격과 스트레스를 준다.개인적인 슬픔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넘어서서 소아환자들의 사망은 사회적인 파장 또한 크다. 누구라도 아이가 죽었다고 하면 불쌍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갖는다. 아이가 사망한 것이 너무나 큰 슬픔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누군가의 책임을 찾기도 하고 그 화살이 안타깝게도 의료진에게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법적으로 봐도 아이들은 기대여명이 길기 때문에 소송시에도 배상이 몹시 크다. 단, 한 명도 죽지 않으면 좋겠지만, 불의의 사고들이 발생하는 것처럼 같은 질환도 아이들마다 다른 과정으로 진행하고 다른 결말을 맞이한다. 필사적으로 살리고자 노력하지만 의사는 신이 아니다. 모든 아이들을 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의료진들은 소아 환자들을 보면서 매순간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과만을 놓고 1분 1초에 해당하는 그때그때의 역할에 대하여 분석하기 시작하면 과연 법적인 판단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 그렇지가 못하다. 그렇다면 모든 환자를 살릴 수 없는 전제하에, 소아응급환자를 본다는 것은 잠재적 범죄자라는 굴레 안에 언제든 들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한다. 소아환자의 엄청난 배상액이나 구속되는 의료진의 기사가 나올 때마다 언제 그것이 소아응급실에서 일하는 의료진 중 하나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는다. 이는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소아응급실의 의료진의 무거운 부담감이며 새로운 의료진의 진입을 막은 큰 장벽이다. 생의 열정을 소아 응급환자를 보는데 쓰는 소아응급실 의료진들이 자리를 지키고 최선을 다해 진료할 수 있도록 보호해줄 수 있는 법적, 사회적 방안이 절실하다. 그러한 안전망 없이 이를 누군가에게 의무로 부과하여 진료하게 하는 것은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다. 의료의 각 분야도 과에 따라서 적성이 매우 다르다. 수술방에서 손을 떨거나 환자의 죽음에 트라우마를 갖는 의사들에게 적성이 아닌 필수과를 무조건 강요하게 한다면 이는 환자의 건강에도 큰 해가 될 수 있다. 강요보다는 진료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소아 진료를 보는 의료진들은 소아 환자를 보는 것에서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이런 의료진들이 소아 응급실을 떠나지 않고, 또 소아 환자를 보고 싶어하는 많은 의료진들이 양성될 수 있도록 그리하여 우리의 미래와도 같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소아응급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체계 확립이 필요하다.※분당차병원 소아응급센터 박수현 교수님의 '삐뽀 삐뽀 소아응급 금쪽이' 연재칼럼 마지막 글 입니다. 
2023-09-11 05:00:00오피니언

경북의사회, 창립기념식 개최…"비대위와 뭉치자"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경상북도의사회가 지난 25일 창립 77주년을 맞아 호텔 인터불고 대구 행복한홀에서 창립기념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경상북도의사회가 호텔 인터불고 대구 행복한홀에서 제77주년 창립기념식을 개최했다이날 행사에는 경상북도의사회 이우석 회장과 대의원회 도황 부의장, 대한의사협회 의료배상공제조합 대의원회 김재왕 의장 등 주요내빈과 본회 임원, 시군의사회장 등이 참석했다.경북의사회 이우석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 경북의사회는 77년이라는 유구한 역사 속에서 모두가 잘 다져놓은 바탕 아래 발전해가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의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역행하는 의료정책으로 의료계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대의원회 도황 부의장은 격려사를 통해 "우리 의사회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의사회로, 이를 이해 노고를 아끼지 않는 임원 및 시군회장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린다"며 "현재 여러 의료현안으로 악재가 놓여있는데, 이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니, 이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의료계 현안을 해결해 나가자"고 격려했다.이어 경북의사회 회장단은 의장단·감사단과 함께 축하 케익절단식을 가졌다. 이후 경북의사회 방종경 감사와 김대영 부회장의 축하 덕담이 있었다.
2023-02-28 14:41:20병·의원

먼 명의보다 가까운 범의가 낫다!

메디칼타임즈=김찬규 전공의(원광대병원) 천둥번개만 치지 않았다 뿐, 무언가 무서운 일이 일어나도 낯설지 않은 4만피트 상공의 어두운 비행기 기내에서 안내방송이 울린다. "도움이 필요합니다. 의료인 있습니까?" 반쯤 잠든 탓에 익숙치 않은 영어가 정확히 들리지 않아 두세번을 반복한 후에야 귀가 쫑긋 세워진다. 나도 모르게 주변을 슥 둘러보고는 누군가 앞으로 걸어나가는 것을 보며 그제서야 상황을 짐작한다. '혹시…난가?' 그래도 명색이 응급실 의사 아닌가. 긴 비행의 고단함에 작은 일탈이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당당히 나가본다.복통이 있던 환자를 둘러싼 남자는 셋, 미국에서 귀향 중인 내과전문의, 여행을 가던 새내기 간호사, 그리고 나. 한발짝 늦게 도착했더니 내과 선생님께서 환자의 impression(잠정진단)으로 '전립선 비대증에 의한 배뇨장애'를 보호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도뇨관 삽관이 필요한순간, 그래도 비교적 최근에 인턴업무를 했던 내가 나서서 관을 꽂았다. 카테터가 연결되는순간 새빨간 색의 핏덩이와 혈뇨가 주르륵 흘러나온다. 그날밤 8시간의 비행동안, 내과의사의 상비약중 진통제(NSAIDs)와 간단한 항생제(Antibiotics)를 주사하고, 나는 5번이나 혈뇨를 빼냈다.환자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출혈성 방광염 의심하에 인근 응급실로 이송되었고 나는 보호자에게 수십번의 감사인사를 들었다. 적잖이 머쓱했다. 왜냐하면 내가 한 것은 갓 의대를 졸업한 누구라도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지..!?2019년 대한의사협회에서 정의한 '필수의료'란 '응급, 외상, 감염, 분만 등 필수 불가결한 의료서비스 또는 최소한의 인권적 차원에서 제공되어야 하는 의료서비스'를 의미한다. 조금 어려워보이지만 이 말의 핵심내용은 '어느나라든 최소한 보장해야하는 인권과 같은 의료서비스'라는 것이다. 마땅히 보편적이어야 할 필수의료는 지역에 따라, 시간에 따라 접근하기가 참 어려워진다. 비행기에서 출혈성 방광염을 가진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고급 장비와 내과 명의가 아니라 곧바로 도뇨관을 꽂아 줄 수 있는 의사 하나였고, 대부분의 상황에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서울 먼 곳의 유명한 명의가 아니라 당장 내 병력을 자세히 경청해줄 한명의 범의이다. 그것이 우리의 인권이니까!뉴스에서는 의대 수 증원과 필수의료 육성 등 범인들이 한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들로 날로 설전을 벌인다. 물론 의사인 나도 그러한 이야기들에 한술 얹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되겠냐만은, 나는 이 주제의 근본적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이익집단으로서, 아니면 시대의 지성인으로서, 문제지 답안을 줄줄 외우기 이전에 무엇이 문제인지를 확고히 짚어야 한다. 범인에게는 범의가 필요하다는 것 까지는 알았다. 그렇다면 다음은?조금 자세히 들여다보자. 일전에 대학병원 간호사 뇌출혈 사건이 방아쇠가 되어 온 나라에서는 필수의료를 달성하기 위한 여러 방법론으로 의견이 팽팽하게 되었다.먼저 인구대비 전문의 수로는 OECD국가 중 우리나라가 최상위이며 의료의 편중화가 문제이지 의사 수 증원은 답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 있다. 반대편에서는 수가개선이나 공공정책 수가를 적용하더라도 기본적인 의사수 증원이 동반되지 않으면 전문의 분포도에 변화는 있을지언정 서울의 집중화와 지방 공동현상은 전혀 개선되지 않을것이라는 목소리를 낸다. 심지어 일부 보건전문가는 모든 논의가 미봉책이며 외국에서 의사를 수입해와야만 해결될 수 있다고도 이야기한다.문제는 의사의 수익이나 특권의식이 아니라 인권에 대한 보장이다. 필수의료 달성을 논의함에 있어서 의사들의 수익성이나 이기심 혹은 사명감을 주제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어떻게 배분할까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필요한가가 문제라는 것이다. 즉 필수의료에서 인권으로서의 특성은 '보편성'이 첫 번째 일 것이고 이를 구어체로 옮기면 '집 근처에서 진료받고 집 근처에서 치료받기' 혹은 '의료접근에 대한 정보를 내가 아닌 시스템이 찾아주는 것'이다. 필수의료가 부족한 시민들에게는 괘씸한 의사들이 돈을 더 버는 것보단 칼에 베인 내 손가락을 근처에서 빨리 꿰매는 것이 더 중요하다.필수의료 협상, 돈 뿐만 아니라 '기회'도 있다필수의료 논의가 시작되려면 "그럼 어디가 부족한데?"에 대한 합의가 우선이다. 정부는 '공공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의료공급이 부족한 지역을 2년 주기로 조사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의료취약지역을 '병원까지 60분 내 도달하기 어려운 인구대상 비율이 30%이상이며, 60분 내 병원급 의료이용비율인 기준시간내 의료이용률이 30% 미만인 시군구'로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KTX나 버스 등 운송수단에 따라 물리적으로는 벽지이지만 상대적으로 취약지역이 아니기도 하고, 반대로 물리적으로는 큰 병원 등과 가까우나 행정적 거리 혹은 운송수단의 부재로 취약지역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보완이 필요하다.이에 대해 의료정책연구소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기관 도달 시간은 가변성이 높기 때문에 이 기준을 적용하여 의료 취약지역을 지정하면 제외되는 지역이 발생했다. 즉, 합의가 가장 먼저 필요한 영역이다.자 그러면 필수의료는 인권이고 그 인권을 챙겨줄 대상인 취약지역까지 정의되었으면 다음은 무얼 해야할까? 의사들을 어떻게 보낼지 생각해야한다. 기존의 해결방식에 덧붙여 의사들에게 충분한 유인책이 될만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많은 의대생들이 빅5 의대 혹은 큰 병원에서 수련을 하고싶어하는 이유가 뭘까? 교과서적인 대답으로는 '강의의 질이 좋고 수도권가 가까워 인프라가 좋아서'가 있겠지만 가장 매력적인 것은 그게 아니다. 첫 번째로 큰 병원일수록 각 진료과별 레지던트 T.O(인원수)가 많고 큰 병원의 자교생 일 수록 '원하는 과'를 수련받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다. 실제로 많은 병원에서 레지던트 선발시 모교생과 타교생의 자리를 구분해 선발하고 따로 경쟁시킨다.두 번째는 졸업 혹은 수련 후 로컬의원 개원시 마케팅 효과이다. 서울대병원(SNU)에서 짧은 교육과정을 받은 의사가 SNU 타이틀로 마케팅을 하는것에 대한 논란은 전부터 유명했다. 이미 개원가에 나온 의사들을 지방으로 유인 할 수 있는 방법은 금전적 지원이지만, 의대생들을 취약지역에 있게끔 유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조건은 바로 '수련에 대한 선택권'이다.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의대 학부때 장학금을 조건으로 취약지역의 근무를 내걸게 아니라 취약지역 근무 혹은 공공병원 직역을 조건으로 국립대병원 일부 수련과목의 정책T.O를 따로 배정하거나 정부와 협약을 맺은 소위 빅5 병원의 수련시 인턴 시험, 전공의 시험에서 가점을 부여하는 것이다. 큰 병원의 선호과를 하기 위해 인턴을 2번, 전공의 시험 4수까지도 감내하는 여러 의대생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전혀 허무맹랑한 유인책이 아니다.정부와 의사 그리고 시민들까지, 각각 다른 입장에서 같은 이야기를 하니 도통 답이 안나온다. 서로가 주고받을 수 있는 협상안은 돈 뿐만이 아니라 '기회'도 있다. 의사들은 내 품과 시간을 내어주고 행정가들이 의대생들에게 기회를 나누어 준다면 시민들의 인권을 지켜줄 '범의'가 내곁에 더 많아질 수 있지 않을까?
2023-02-06 05:00:00오피니언

"간호법 철폐" 거리에 선 의사-간무사…삭발투혼 열기 고조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간호법을 저지하기 위한 10개 보건의료단체의 연대를 본격화했다. 이들 단체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개최하고 간호법 철폐를 촉구했다. 22일 대한의사협회와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여의도공원에서 간호법 제정 저지를 위한 전국 의사·간호조무사 공동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7000명의 의사와 간호조무사가 참여했다. 경찰은 2000여명으로 추산했다. 전국 의사·간호조무사 공동 궐기대회 현장의협 이필수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번 궐기대회가 대한민국 보건의료질서가 무너지는 것을 막고, 국민의 소중한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이 회장은 "간호법안 대안은 개별법 난립으로 직역 간 업무범위 충돌과 의료현장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도 모자라 현행 보건의료체계를 붕괴시킨다"며 "또 의료인의 협력체계를 저해해 의료법, 간호법 이원화 체계를 고착화시키며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의료법에서 삭제하고 간호법으로 옮기는 등 의료관계법령 체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그는 이 밖의 간호법 문제점으로 ▲간호사의 의료기관 밖에서의 업무영역 확대 가능 ▲단독개원 근거 마련 시 간호사의 단독 의료행위 가능 ▲간호사 직역만의 이익실현을 대변 등을 꼽았다.이 회장은 "간호법이 독립법으로 제정되면 직역 간 상호협력이 제대로 이뤄질 수가 없다"며 "의료현장은 불협화음으로 얼룩지고 원팀 의료행위는 응급실과 진료실, 병실 등 의료진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모든 곳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전국 의사·간호조무사 공동 궐기대회간무협 곽지연 회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9일 보건복지위원회 제1법안소위에서 간호법을 통과시킨데 이어, 17일에도 여야 합의 없이 전체회의에서 해당 법안을 단독 상정하고 강행 통과시켰다고 규탄했다.또 민주당이 간호조무사들은 간호법의 수혜자라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오히려 피해 당사자라고 반박했다.간호법 적용대상이 지역사회로 확대되면서 장기요양기관에 근무하는 간호조무사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보조인력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간호조무사 고졸 학력 제한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도 헌법적 권리를 침해한 위헌이라고 지적했다.곽 회장은 "법안 제정 시 관련단체와의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거쳐야 하며 각 정당 간에도 충분한 논의 및 숙의, 합의라는 민주주의에 맞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그러나 이번 간호법 진행과정을 보면 정의롭지 못하며 보건복지부 조정안조차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규탄했다.이어 "오늘 궐기대회에 참여한 응급구조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보건의료정보관리사 모두 간호사들에 비해 상대적 약자"라며 "국회 법사위원님들은 법사위에 간호법을 상정하지 말고 보건복지위에서 재논의하도록 조치해 달라"고 호소했다.의협 대의원회 박성민 의장과 간무협 홍옥녀 명예회장 역시 간호법 제정 절차가 반민주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이광래 회장, 대한개원의협의회 김동석 회장,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역시 연대사를 통해 간호법을 즉각 철폐하라고 입을 모았다.전국 의사·간호조무사 공동 궐기대회 퍼포먼스전국간호조무사노동조합 고현실 위원장은 간호조무사의 생존권·노동권 보장을 위한 투쟁을 강조했다. 또 국회 복지위 김민석 위원장이 지역사무소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간호조무사들을 법적으로 처벌하겠다고 발언한 것을 지적했다.고 위원장은 "대통령집무실 앞에서도 1인 시위를 할 수 있는데, 국회의원 지역사무소에서 했다고 처벌을 운운한다"며 "국민의 투표로 뽑힌 국회의원이 국민들에게 할 소리가 아니다. 김 위원장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규탄했다.대한응급구조사협회 박시은 사업이사는 그동안 응급구조사는 대한간호협회의 탄압과 근거 없는 반대에 직격탄을 맞아온 직역이라고 전했다. 더욱이 간호법 제정 시도가 이뤄지면서 존폐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또 이를 규탄하기 위해 모인 의사와 간호조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간호법 저지를 위해 연대할 것을 공고히 했다.  의료기사단체총연합회 장인호 회장 역시 40만 명의 대한임상병리사협회, 대한방사선사협회, 대한보건의료정보관리사협회 등과 연대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약속했다.전국 의사·간호조무사 공동 궐기대회 삭발식간호법 철폐를 촉구하는 퍼스먼스도 이뤄졌다. 궐기대회 참석자들은 각 직역의 간호법 철폐 의지 문구를 적은 애드벌룬을 1열부터 끝 열까지 보냈다가 다시 1열로 되돌아오도록 했다. 투쟁 의지를 고취하기 위한 이 회장과 곽 회장의 삭발식도 이뤄졌다.전국 의사·간호조무사 공동 궐기대회 행진시위마지막으로 이들 단체는 국회까지의 행진시위를 시작하기 전 결의문을 통해 "우리는 국회가 보건의료인들의 정당한 목소리를 인정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때까지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건강과 의료를 지키고 불합리한 법과 제도에 맞서기 위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주저함 없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2022-05-22 17:44:13병·의원

"비급여 저가경쟁 복지부도 걱정…미용·성형 추가 검토"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미용성형 분야라도 실효성이 높다면 추가될 수 있다. 또한 공개된 비급여 진료비를 영리목적으로 악용하는 것에 대해선 관련 문구를 추가하도록 권고했다." 보건복지부 의료보장관리과 공인식 과장은 29일 비급여 진료비 공개에 앞서 가진 전문기자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올해 첫 적용되는 의원급 의료기관 비급여 진료비 공개 의무화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공인식 과장 미용성형 분야 비급여도 공개 검토 먼저 공 과장은 앞으로 미용성형 분야의 비급여 항목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올해 복지부는 616개 항목에 해당하는 비급여 의료행위의 진료비를 29일 공개했다. 공개 항목은 매년 복지부가 수정, 보완해 반영하는데 올해까지만 해도 미용성형 분야 비급여는 모발이식 등 일부에 국한돼 있다. 공인식 과장은 "비급여 진료비를 공개했을 때 실익이 없거나 표준화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공개 항목으로 선정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비급여를 공개했을 때 의료시장에 공정한 경쟁이 된다면 항목을 추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비급여 공개 항목은 전체 비급여의 60~70%를 차지한다. 합리적 이용과 제공이 필요한 항목에 대해서는 의료계, 소비자 측와 절차 및 기준을 갖고 논의하겠다"면서 "의료기술 등 새로운 기술 등장에 따른 반영 등 (비급여 공개)항목 조정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개원가 비급여 저가상품 경쟁 부작용 어쩌나 의료계는 의원급 포함 비급여 진료비 공개를 두고 가격비교에 따른 개원시장 부작용을 우려해왔다. 이는 복지부의 고민이기도 하다. 공인식 과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제도 취지와 달리 영리적 목적으로 활용되는 것을 우려했다. 공 과장에 따르면 의원급 의료기관은 병원급과 달리 인력, 시설, 장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의료기관별로 격차가 컸다. 그만큼 단순 가격비교만으로는 해당 의료기관 의료서비스의 질을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게 복지부의 판단. 이를 고려해 올해부터는 학술연구 등 비영리적 목적 이외 영리적 목적으로 활용될 경우 의료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경고문구를 포함시켰다. 공 과장은 "의료계에서 저가 경쟁으로 인한 개원시장의 부작용에 대해 공감한다"면서 "복지부 차원에서도 반드시 (영리목적 활용 제한)안내 문구를 추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복지부가 권고한 안내문구가 저가 미끼상품 등 부작용을 개선할 수 있는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는 "진료비가 저렴한 것을 내세우며 의료서비스를 홍보하는 식의 의료광고에 대해 의료법상 의료광고 심의에 저촉이 되는지 사례별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불법 광고를)강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광고는 사업적 영역에 대해 정부가 강력한 제동을 거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면서 정부의 한계점을 털어놓기도 했다 또한 공 과장은 의료계에 비급여 공개 의무화에 참여한 의료기관에 대한 감사인사와 당부도 전했다. 그는 "큰 틀에서 보면 공정한 비급여 시장에서 합리적인 플레이어"라면서 "공정경쟁이 이어질 수 있도록 의료기관이 기여를 해준 만큼 향후 행정부담 등 행정적 및 재정적 지원책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제증명수수료의 경우 의원급은 6.7% 정도 상한금액을 초과해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의협을 중심으로 자정노력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복지부는 비급여 고지 의무화 신설 관련해서는 조만간 고시안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2021-09-30 05:45:58정책

정은경 청장 만난 이필수 당선인 "질병청 요청 적극 협조"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이필수 의협회장 당선인이 정부관계자들과의 스킨십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필수 의협 회장 당선인이 질병청을 방문해 정은경 청장과의 면담 중인 모습. 이필수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은 13일 오전 질병관리청을 방문해 정은경 청장과 면담을 갖고 코로나19 4차 대유행 위기에 맞서 의협과 질병청이 상호 긴밀히 협력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 당선인은 정 청장을 비롯한 질병청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인사를 전하고, "지금은 의료계와 질병청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며 "국민건강을 보호하고 증진해나가기 위해 질병청이 요청하는 사항들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또 "의협이 명실상부 의료계 종주단체이자 의료전문가단체를 이끄는 선봉인 만큼, 대한의학회 및 병원협회, 여타 의료단체들의 의견을 충실히 수렴해 전문가로서의 의견과 입장을 피력해나갈 것"이라며 "의료진들이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의협과 질병청이 함께 더 나은 여건을 조성해나가는 데 힘쓰자"고 말했다. 이에 정은경 청장은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위기 상황 중에도 묵묵히 헌신하고 있는 현장 의료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의협과 의사사회가 적극 협조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백신 접종 및 전국적인 코로나19 감염 관리에 대한 현실적인 제한점과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하면서 유증상자들의 빠른 검사가 이뤄지도록 의료계의 협력과 대국민 홍보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면담자리에는 이필수 의협회장 당선인을 비롯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이외에 의협 회장직 인수위 이무열 대변인(중앙의대 교수), 질병청 배경택 기획조정관, 김기남 의료안전예방국장, 홍정익 예방접종관리과장, 정유진 백신수습과장 등이 배석했다.
2021-04-13 17:26:11병·의원

회장 후보 5인 신입회원 선거권 보장 탄원서 선관위에 제출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입후보자 6인 중 5인이 신입 회원의 선거권 보장하고 이행을 위한 탄원서를 작성,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22일 민초의사연합(이하 민의련)에 따르면, 이번에 신입회원 선거권 보장을 동의한 후보자는 임현택, 유태욱, 박홍준, 이동욱, 김동석 5명이다. 민의련 측은 이들의 탄원서를 받아 선관위에 제출했다. 이런 가운데 민의련은 무응답한 이필수 후보에 대한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민의련 측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투쟁에 참여해 자신들의 의지를 밝혔고 이후에 닥친 불이익을 온몸으로 받아들인 본과 4학년 신입 회원에게 선관위가가 직권으로 선거권을 부여하도록 촉구하지 못할망정 선거 참여 제한을 주장하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또 "회원의 통합과 단결을 위한 최소한의 요청에도 응답없는 후보자가 단순하게 회원의 선택으로 회원과 협회를 대표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면, 대단히 시대착오적 발상임을 스스로 느끼고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의련은 후보자 대부분이 찬성한 신입 회원의 참정권 보장 확대에 관한 탄원서를 신속하고 신중하게 다시 논의하여 더 많은 회원이 참여토록 하여 회장 선거가 단결과 화합의 장이 되도록 대승적인 결단을 내릴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행동하는 여의사회도 같은날 자료를 내고 후보자 6인 전원이 제출 시 선관위의 결정이 훨씬 용이했을 것 이라면서 회원들의 참정권 보장을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낸 후보 5인에게 감사인사를 드린다며 행동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필수 후보측은 지난 20일 신규의사회원들의 참정권 보장을 위해 의협과 복지부의 협조를 요청한바 있다며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측은 "정치색이 다른 집단에 대한 무응답이며 선거권 확대는 찬성입장이다. 회원들에게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권이 부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2021-02-22 17:33:14병·의원

신축년 맞이한 의료계...화두는 '코로나 극복'·'경영정상화'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2021년 신축년 의료계가 선정한 화두는 단연 코로나19 극복이었다. 좌측부터 최대집 회장, 정영호 회장, 최혁용 회장, 김대업 회장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의료계 종사자들은 미지의 바이러스가 침투한 전장으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뛰어들어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면서 "온몸으로 온 마음으로 희생과 헌신을 마다하지 않은 모든 의료인에게 존경과 감사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여름, 정부가 4대악 의료정책을 당사자인 우리 의료계와는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서 의사들은 한손으로는 코로나19를 막고 다른 손으로는 4대악을 막아내는 악전고투를 겪었다"고 지난해 의료계 총파업을 회상했다. 최 회장은 "2021년은 의정합의가 실제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한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만약 합의안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투쟁을 다시 전개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새해에는 정부와 거대여당은 여러가지 불합리한 제도와 법안을 쏟아낼 것이라고 전망하고 최선을 다해 막아낼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병원계 대표 단체인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회장도 코로나19를 최대 화두로 꼽았다. 그는 "앞으로도 수개월간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회원병원들의 경영난을 감안해 올해도 정부의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새해에도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미래지향적인 병원경영 전략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주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코로나19 이전의 시절로 원상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병원상이 요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정 회장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더욱 부각된 의료인력난과 관련해 의료계와 병원계 내부에서조차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충돌을 빚어지고 있는 현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직종과 직역, 종별 의료기관별로 의료인력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어 대화와 소통을 통해 공통 분모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의·병협 이외 한의사협회와 약사회 또한 2021년도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는 코로나19. 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은 "코로나19를 통해 지역의사, 공공의료의 빈자리가 도드라졌다"며 "전국의 2만 7천 한의사들은 국민이 필요로 하는 그 자리에 설 것"이라며 틈새를 노리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어 "커뮤니티케어, 지역사회 건강증진 사업, 만성질환 관리제도, 방문진료, 장애인주치의 제도 등 지역의료, 공공의료 영역 어디에나 저희 한의사들이 함께 하겠다"며 "한층 더 가까운 곳에서 최상의 한의약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약사회 김대업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려워진 약국경영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약사 사회에도 '뉴노멀'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약사 직능의 새로운 가치와 기준을 모색해 미래 약사직능을 정립할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2021-01-01 00:30:00병·의원

전공의들 "총파업해도 필수업무는 유지"…교수진 백업 자처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오는 14일 전국의사 총파업때 수련병원 전임의와 교수진이 참여한다면 필수업무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지난 7일 젊은 의사 단체행동 당시 병원의 전임의와 교수진이 전공의 공백을 메꿔준 만큼 선배의사들이 두 팔 걷고 나선다면 전공의들이 힘을 보태겠다는 것. 지난 7일 젊은의사 단체행동 당시 모습. 앞서 대한의사협회는 12일까지 정부의 책임 있는 개선조치가 없을 시 14일 전국 의사 총파업으로 단행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사실상 보건복지부가 공식적인 답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14일 전국의사 총파업에는 전공의와 의대생은 물론, 개원의와 대학병원의 전임의 및 교수진 등 전문의까지 적극적으로 가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전협은 의료계는 병원에서 전공의는 나가고 교수진은 남았던 지난 7일의 단체행동과 달리 백업할 대체인력이 마땅치 않다는 것을 고려해 필수업무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지현 위원장은 "지난 1일 전공의 대표자 비상대책회의에서 참여하기로 의결된 바 있는 14일의 파업은 의협의 지침에 따를 예정"이라며 "지난 7일 단체행동과 마찬가지로 환자를 위한 필수유지업무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공의 7000여명이 응답한 대전협 설문조사에 따르면 95%가 오는 14일 총파업에도 동참의지를 밝히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난 7일 단체행동처럼 필수유지업무 진료과 전공의를 포함한 단체 행동을 명시하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김형철 대전협 비대위 대변인은 "필수유지업무 진료과 전공의를 포함한 단체행동은 환자를 내팽개치고 나간다는 말이 아니라, 모든 전공의가 함께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단체행동이 병원과 환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의료계가 병원별로 업무 조정과 협의를 거쳐 노력한 것으로 앞으로도 원칙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협은 지난 7일 단체행동 당시 전공의 업무 공백을 병원 내 교수진과 전임의가 메꿔준 것에 대해서도 감사인사를 전했다. 대전협 비대위는 "젊은 의사로서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를 위해 진료 공백이 없도록 물심양면으로 애써주신 교수님, 전문의 선생님, 그리고 동료 여러분, 누군가는 시스템과 지침의 승리라고 하겠지만 선배님들의 진심 어린 격려와 희생 덕분에 이뤄진 기적임을 저흰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2020-08-12 11:14:14병·의원

코로나19가 바꾼 스승의날 풍경…'모임' 대신 '전화'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김영란법 이후 주춤하던 스승의 날 행사가 코로나19로 아예 사라졌다. 메디칼타임즈는 15일 스승의 날을 맞이해 의과대학 분위기를 확인했다. 그 결과 올해 스승의 날은 조용한 가운데 지나가는 모양새다. 공식적인 행사나 심지어 단체 행사도 온라인으로 대거 전환한 상황에서 스승의 날도 예외가 아니었다. 코로나19로 스승의 날 단체 행사는 사라지고 개별적으로 인사를 나누거나 전화나 문자로 감사인사를 대신하는 모습이다. 연세의대 한 교수는 "김영란법 이후 스승의 날 행사는 퇴임 교수님을 중심으로 작게 진행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에 그 마저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수업조차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행사를 갖는 것은 어불성설. 전화나 문자로 마음만 전화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앞서 스승의 날을 기념해 단체 영상 편지로 눈길을 끌었던 건양의대도 올해는 의과대학 학생들이 서로 만날 수조차 없는 상황이다보니 영상물을 제작할 수도 없는 상황. 건양의대 한 교수는 "다들 전화나 문자로 인사를 대신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보자며 아쉬움을 달랬다"고 전했다. 고대의대 교수도 "올해는 공식적인 모임은 사라졌다"며 "코로나 시국인만큼 가볍게 한두명 점심 식사를 하는 정도로 진했했다"고 했다. 이처럼 과거 시끌벅적하던 행사는 사라졌지만 일각에선 1:1로 제자가 스승을 찾아 감사인사를 전하는 모습이었다. 평소 전화를 자주 하지 못했던 스승에게 전화를 걸어 인사를 나누거나 아쉬움에 삼삼오오 소규모로 식사를 함께하며 정을 나눈 것. 또 학생 한두명이 대표로 해당 교수의 캐릭터 인형을 선물로 하거나 꽃과 와인을 준비해서 교수연구실에 찾아오기도 한다. 서울의대 한 교수는 "코로나 시국이라 생각치도 못했는데 개별적으로 연구실로 꽃을 들고 찾아와줘서 고마웠다"며 "시대가 바뀌면서 그때 그때 사제지간의 정을 나누는 방식도 바뀔 수 밖에 없지만 마음만은 이어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2020-05-15 12:30:50병·의원

"치료해줘서 고맙다" 기부하고 떠난 중국인 코로나 환자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뉴고려병원 의료진이 진료 중이 파주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던 중국인 첸(Chen, 34)씨가 코로나19 치료를 마치고 현금 100만원을 기부하며 의료진에 대해 훈훈한 감사인사를 전했다. 중국인 첸씨가 남긴 기부금 첸씨는 지난 3월 24일 한국에 입국해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으로 증상이 미미해 파주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 중상은 미미하지만 언제든 중증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김포 뉴고려병원에서 파견된 전문의 7명과 간호사 4명이 입소자들의 치료를 전담하고 있다. 첸씨는 뉴고려병원의 지속적인 치료과 관리 끝에 4월 3일과 4월 4일 두 번에 걸친 검사 끝에 음성판정을 받았고, 4월 5일 완치판정을 받아 퇴소했다. 그는 "중국인 확진자로서 차별을 걱정했지만 잘 준비된 시설에서 의료진의 정성스러운 치료를 받으며 다른 사람들도 돕고 싶어 수중의 현금을 모두 기부한다"며 떠났다. 그의 기부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소속된 회사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별도로 1000만원의 성금을 전달하겠다는 의사도 전했다. 뉴고려병원 측은 "코로나 사태 초기에 중국인 입국 금지를 두고 논란이 많았지만 정치적 논쟁을 떠나 한국 의료진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고 완치된 환자들은 한국인의 정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첸씨는 수중의 100만원을 기부한데 이어 성금 1000만원을 기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2020-04-08 11:45:30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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