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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유전 탓이다? "사망 원인 절반은 교정 가능"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30세 이상 성인의 암 사망의 절반이 수정 가능한 위험 요소에 기인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주요 위험 요소로는 담배 흡연이 암 발병 건수의 19.3%, 암 사망의 28.5%를 차지했고, 이어 과체중, 음주, 자외선 노출 등이 주요 위험으로 거론됐다.미국암학회가 진행한 잠재적으로 수정 가능한 위험 요인으로 인한 암 환자 수 및 사망자 비율 연구 결과가 임상의학의 암 저널에 11일 게재됐다(doi.org/10.3322/caac.21858).암 사망의 절반이 수정 가능한 요소에 의해 기인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2014년 공개된 연구에서 암 발병의 약 42%, 암 사망의 약 45%가 잠재적으로 수정 가능한 위험 요소에 기인한다고 추정된 바 있다.연구진은 특정 암 유형과 관련된 위험과 연관성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할 수 있으며 신체 활동 부족 및 발암성 감염에 대한 정보 접근이 가능해졌다는 점에 착안, 암 추세와 위험 요인 변화를 확인하기 위한 새 연구에 착수했다.파하드 이슬라미 등 미국암학회 연구진은 미국의 암 발생 데이터를 사용해 2019년 30세 이상의 미국 성인 중 수정 가능한 위험 요소에 기인한 침습성 암 사례 및 사망자의 수와 비율을 추정했다.분석은 30가지 암 유형을 대상으로 했지만 비흑색종 피부암은 제외했다.분석된 위험요인은 담배흡연, 간접흡연, 과다체중, 알코올 섭취, 과일/채소 및 식이섬유/칼슘 섭취, 가공육 또는 붉은 육류 섭취, 자외선 노출, 신체활동 및 HPV, HIV를 포함한 7종의 발암성 감염, B형 간염 바이러스와 C형 간염 바이러스였다.분석 결과 결과는 30세 이상 성인의 암 발생의 40%(178만명 중 71만3340명)와 암 사망자의 44%(59만5737명 중 26만2120명)가 수정 가능한 위험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위험 요인별로 보면 담배 흡연이 암 발생의 19.3%, 암 사망의 28.5%를 유발하는 최대 위험 요인이었다.다른 위험 요인으로는 과도한 체중이 암 발생의 7.6%, 암 사망자의 7.3%를 차지했고, 음주가 각각 5.4%, 4.1%를 차지했다. 이어 자외선 노출과 적은 물리적 활동이 상위 5개의 위험 요소에 포함됐다.잠재적으로 수정 가능한 위험 인자에서 기인한 최다 암 유형은 폐암(20만 1660명), 여성 유방암(8만 3840명), 흑색종(8만 2710명), 대장암(7만 8440명)이었다.연구진은 "이러한 연구 결과는 예방 의료에 대한 접근 필요성과 예방 조치에 대한 인식 제고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간암을 유발하는 B형 간염 바이러스와 자궁경부암, 기타 비생식기암 및 구강인두암을 포함한 여러 암 유형을 유발할 수 있는 HPV를 백신 접종으로 막을 수 있다"고 예방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24-07-16 12:16:36학술

전자담배 심장병 유발 경고...심부전 위험 19% 증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전자담배 사용이 심부전 발생 위험을 약 19%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자담배가 금연을 돕는 도구라는 인식이 퍼져있지만 각종 연구가 축적되면서 전자담배가 다양한 방식으로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미국 볼티모어 메드스타헬스 야쿠부 베네-알라산 등 연구진이 진행한 전자담배 사용과 심부전 위험 증가 연구 결과가 6일부터 8일까지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미국심장학회 과학세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전자담배 사용이 심부전 발생 위험을 약 19%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전자담배는 니코틴 성분을 연소 없이 에어로졸 형태로 체내에 전달하기 때문에 종종 실제 담배 흡연보다 안전한 대안으로 여겨졌지만 다양한 연구가 축적되면서 잠재적인 부정적인 건강 영향 문제가 발견되고 있다.연구진은 국립보건원이 운영하는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국가 연구인 'All of Us'의 설문조사 및 전자 건강 기록 데이터를 사용해 17만 5667명의 연구 참가자(평균 연령 52세, 여성 60.5%)를 대상으로 전자 담배 사용과 심부전의 새로운 진단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분석 결과 평균 45개월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총 3242명의 참가자에서 심부전이 발생했다.전자담배를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전자담배 사용자의 심부전 발생 가능성은 1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심부전 유형별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자 담배 사용과 관련된 위험 증가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이 증가한 반면 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은 유의미한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다양한 인구학적 및 사회경제적 요인, 기타 심장병 위험 요인 및 참가자의 알코올 및 담배 제품을 포함한 기타 물질의 사용, 나이, 성별 등의 변수를 조정한 후에도 이런 위험도는 일관됐다.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전자담배 사용이 심부전 등 심장 변화와 관련된 방식으로 심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끊은 후에도 오랫동안 전자담배 사용을 지속할 수 있기 때문에 전자담배는 금연 도구로 권장되지 않는다"고 제시했다.
2024-04-05 11:50:25학술

ADHD 각성제 치료가 약물 오남용 부른다? "거짓"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소아청소년기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에 대한 각성제 투약이 향후 알코올, 담배 등의 약물 오남용과 상관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12일 의학계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대 정신의학과 브룩 S.G 등 연구진이 진행한 청소년 ADHD 환자에 대한 각성제 치료와 후기 약물 사용의 연관성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Psychiatry에 게재됐다(doi:10.1001/jamapsychiatry.2023.2157).자료사진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해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ADHD는 주의집중을 조절하는 부위의 뇌 활성이 떨어지는 소견이 관찰되고 보통 중추신경자극제(각성제) 약물로 치료한다.그간 의학계에서도 각성제 치료가 향후 알코올, 담배, 대마초와 같은 후속 물질 사용을 촉발시키는지는 뜨거운 논쟁의 주제였다.연구진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ADHD로 평가되고 각성제 치료를 받은 547명의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코호트 분석에 착수했다.연구진은 미국의 6개 의료기관 및 캐나다의 1개 기관에서 14개월간 진행된 ADHD에 대한 약물 및 행동 치료(멀티모달 치료 연구, MTA) 데이터를 토대로 DSM-IV 복합형 ADHD를 가진 7~9세 소아를 평균 25세까지 반복 평가했다.대상자의 과음, 대마초 사용, 흡연, 기타 물질 사용 여부 및 빈도는 설문지를 사용해 비밀리에 자체 보고됐다.분석 결과 일반화된 다단계 선형 모델에선 각성제 치료와 후기 약물 사용의 상호작용에 대한 증거가 나타나지 않았다.더 많은 자극제 치료기간을 포함한 인구통계학적, 임상적, 가족적 요인에 의해 동적 교란 변수를 조정한 이후에도 상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각성제 치료가 향후 알코올, 대마초, 담배 흡연 또는 다른 물질의 빈번한 사용에 대한 위험 증가 또는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러한 발견은 물질 사용 장애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결론내렸다.
2023-07-12 12:21:06학술

비연소 가열 전자담배, 심혈관 질환 발생도 낮출까?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권련형(연초) 담배를 피는 행위는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거나 증가시키는 강력한 위험 요소다. 때문에 미국심장협회/미국심장학회(AHA/ACC)가 개발한 10년 심혈관 질환 발생률 평가 도구에는 흡연 항목이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따라서 담배를 끊으면 그만큼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연구에 따라 다르지만 금연만으로도 3~5%의 예방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가 비가열식, 액상식 등 여러 종류의 담배가 나와 있는 상황에서 동일하게 나타날지는 알려진 바 없다.그런 의미에서 지난 2021년 4월 미국심장협회 발간저널인 CIRCULATION지에 발표된 논문은 여러가지 의미를 시사한다(https://www.ahajournals.org/doi/10.1161/CIRCULATIONAHA.121.054967).이 논문은 2021년 분당서울대병원 이기헌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것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조사한 500만명 이상의 의료데이터를 기반으로 일반담배와 비가열식 담배의 위험성을 분석한 것이다.연구 내용을 보면 일반담배(권련형) 흡연자가 흡연을 중단하고 궐련형 전자담배 등 비연소 담배 제품으로 전환해 5년 이상 사용할 경우, 일반담배 흡연자보다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23%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특히 이 같은 효과는 일반담배 이력에 상관없이 고르게 나타났다. 5년 미만이거나 5년 이상인 경우 모두 심혈관 질환 발생을 23% 낮추는 효과가 있었으며, 나아가 전자담배로 전환하지 않고 담배를 완전히 끊으면 심혈관 질환 발생을 최고 37% 까지 낮출 수 있었다.CIRCULATION지에 발표된 담배관련 논문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흡연은 심혈관 발생을 높이며, 반대로 끊으면 심혈관 발생을 상당히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담배의 전환으로 심혈관 질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근거도 확인한  연구다. 김기화 한국필립모리스 커뮤니케이션팀 상무는 29일 언론 대상 의학과학 세미나에 참석해 “제시된 연구결과를 종합적으로 살펴 볼 때 일반담배 흡연을 지속하려는 성인 흡연자는 비연소 대체제로의 완전한 전환이 필요하다”며 “물론 전자담배 기기도 무해한 제품은 아닌만큼 건강에 가장 좋은 선택은 금연”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이 같은 예방 효과가 온전히 흡연 방식 개선으로만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논문에서도 언급하고 있듯 심혈관 사건 발생은 절대적으로 심혈관 질환의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온라인으로 참석한 을지의대 김대영 교수(혈액내과)는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심혈관 예방효과 23% 수치가 모두 담배전환 때문이라고 볼 수 없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래도 상당부분 금연 효과에 따른 개선효과로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한국필립모리스는 이번 연구외에도 2021년 질병관리청이 수행한 ‘흡연자의 날숨 내 휘발성 유기화합물 농도 연구’도 발표했다. 이 연구는 담배제품별 사용자의 날숨에 포함된 일산화탄소 검출 수치를 비교한 것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사용자 중 약 92%가 4ppm 이하로 검출되어 비흡연자 그룹(4ppm 이하 100%)과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일반담배 흡연자 약 55%의 날숨에서는 5~10ppm 검출, 나머지 45%의 날숨에서는 10ppm 이상 검출됐다.
2022-06-29 14:44:27제약·바이오

한국인 발암요인 기여위험도는? 국립암센터 공동 심포지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오는 21일 암예방의 날을 기념해 암 전문가들이 한국인 발암요인의 기여위험도에 대해 논의하는 심포지엄이 개최된다.국립암센터와 대한암예방학회는 8일 13시 국립암센터에서 '한국인 암 예방을 위한 주요 요인의 암 기여위험도: 현황과 발전 방향'이라는 주제로 암예방의 날 기념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한다고 밝혔다.심포지엄에서는 흡연, 음주, 비만, 신체활동 부족을 비롯해 감염, 호르몬 노출, 부적절한 식이요인, 직업적 발암요인에 의한 한국인에서의 암 발생과 암 사망의 기여위험도를 산출한 과거 경험을 공유하고, 과거의 제한점 극복과 미래의 암 예방 전략에 대해 논의한다.암 기여위험도는 인구집단에서 암 예방의 효과를 정량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이다.예를 들어 담배 흡연이 폐암의 원인으로 기여하는 정도가 70%라면, 폐암의 원인 중 담배 흡연이 원인으로 차지하는 정도가 70%이며, 만약 담배 흡연을 궁극적으로 예방할 경우 폐암의 70%를 예방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심포이엄은 ▲1부 국립암센터 연구과제로 진행된 '2009년 한국 암 기여위험도 산출에 대한 과거 경험' ▲2부 대한암연구재단과제로 진행된 '2015년 한국 암 기여위험도 산출에 대한 현황과 방법론'에 대한 발표를 진행한다. 이어 ▲3부는 '미래 전략' 세션으로 임정수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본부장이 국립암센터의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이어 각 분야 전문가들의 패널 토론이 진행된다.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암 기여위험도 연구가 근거 중심 맞춤 암예방 가이드라인 개발에 매우 중요하다"며 "향후 암 기여위험도 연구 결과를 국가암예방정책에 지속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유관 기관과 협조해 암데이터 활용을 통한 발전적인 연구를 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박수경 대한암예방학회 회장은 "전국민 암 예방 가이드라인 수립을 위해서는 한국인 코호트 컨소시엄의 활용을 통한 암 기여위험도의 정기적 산출, 그리고 위해요인의 역치값 제시를 통한 예방가능한 암발생 고위험자 발굴 등을 단계적 사업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국립암센터의 리더십과 관련 학회의 공조가 필수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2-03-17 11:59:18학술

전자담배, 일반담배 같이 피우면 가장 해롭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전자담배와 일반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복합흡연자는 체내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 지수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조수현 교수 중앙대병원(병원장 이한준)은 가정의학과 조수현 교수팀이 최근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성인 5191명의 실제 흡연 패턴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진은 우리나라 성인 5191명의 흡연 패턴을 ▲일반담배군(Conventional smokers)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복합흡연군(Dual users) ▲전자담배(E-cigarette smokers)만을 사용하는군 ▲비흡연군(Non-smokers)으로 구분했다. 연구 대상자 10명 중 2명꼴인 110명은 복합흡연군이었다. 일반담배군은 940명(18.7%), 전자담배군은 23명(0.6%), 그리고 비흡연군은 4,118명(78.0%)이었다. 연구진은 흡연 패턴 분류군별로 니코틴 지표를 나타내는 요 코티닌(urinary cotinine; Ucot), 염증 지표인 요산(uric acid; UA)과 고감도 C-반응 단백(high sensitivity C-reactive protein; hsCRP), 산화 스트레스(oxidative stress) 지표를 나타내는 체내 항산화 물질인 엽산(folate), 비타민 A와 E 등 각 군의 평균 농도를 비교 분석헸다.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복합흡연군(Dual users)이 요산(UA) 농도 및 요코티닌(Ucot) 농도 모두 가장 높았다. 고감도 C-반응 단백(hsCRP) 농도는 비흡연군에 비해 모든 흡연군에서 높았으며, 산화 스트레스 지표는 모두 복합 흡연군이 비흡연군보다 높았다.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대다수의 복합흡연자가 일반담배 또는 전자담배 흡연자 보다 체내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 지수가 더 나쁜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니코틴 대사물질인 코티닌과 산화 스트레스 및 염증 반응을 촉진시키는 혈중 요산은 혈관내피세포 기능 부전을 유발해 대사증후군 및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수현 교수는 "많은 흡연자들이 흡연량을 줄이려는 목적 또는 일반담배에 비해 덜 유해하다고 인식해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것으로 응답하고 있지만 전자담배 사용자의 80% 이상이 일반담배를 같이 사용하는 복합 흡연자인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다시 한 번 설명했다. 이어 "복합 흡연 시 기존 흡연량을 유지한 채 추가로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경향이 높아 니코틴 및 다른 독성 물질에 오히려 과다 노출되는 것으로 보여진다"라며 "전자담배 사용에 대한 적절한 금연교육과 복합흡연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수현 교수팀의 연구는 대한가정의학회지(Korean Journal of Family Practice) 최신호에 실렸다.
2021-08-02 12:12:56병·의원

연초 끊으려 전자담배 핀다?...금연 효과는 12주까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전자담배가 과연 금연에 효과적일까. 전자담배를 대상으로 금연 성공률을 조사한 연구가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12주까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지만 이후 그 차이가 줄었다. 캐나다 퀘벡 주이시 종합병원 소속 마크 아이젠버그(Mark J. Eisenberg) 교수 등 연구진이 진행한 전자담배(e-cigarettes)의 금연 효과 연구가 10일 국제학술지 자마에 게재됐다(doi:10.1001/jama.2020.18889). 자료사진 임상학적 의미에서 전자담배가 금연에 효과적인지는 그간 논란이 있어왔다. 일부는 전자담배가 총 담배 흡연량을 줄이는 등 금연 효과에 덧붙여 연초 대비 건강에 덜 해롭다고 주장한다. 반면 일부는 연초와 유해성 면에서 비슷하고 금연 효과도 없다고 맞서고 있다. 특히 전자담배 중에서 니코틴을 사용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눠 금연 효과를 비교한 연구는 드문 편. 이에 연구진은 376명의 참가자를 니코틴 전자담배+금연상담(n=128), 비니코틴 전자담배+금연상담(n=127), 금연상담(n=121) 세 그룹으로 나눠 24주간의 금연 달성률을 비교했다. 금연의 정의는 7일간 흡연하지 않은 상태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초기에는 니코틴 전자담배가 금연에 효과적이었다. 12주차에서 니코틴 전자담배+금연상담 그룹의 금연 성공률은 21.9%에 달해 금연상담만 한 그룹의 9.1% 기록보다 좋았다. 다만 효과는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24주차에서는 니코틴 전자담배+금연상담 그룹의 금연 성공률이 17.2%, 금연상담 그룹은 9.9%로 격차를 좁혔다. 비니코틴 전자담배+금연상담 그룹은 12주차에 17.3%, 24주차에 20.5%를 기록했다. 기침, 입마름과 같은 이상반응은 니코틴 전자담배 그룹에서 94%, 비니코틴 전자담배 그룹에서 93%, 금연상담 그룹에서 73%가 보고됐다. 연구진은 "니코틴 전자담배와 금연상담을 함께 한 경우 12주차에서는 효과가 컸지만 이런 효과는 24주차부터는 줄어들었다"며 "니코틴/비니코틴 전자담배 그룹의 결과가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추후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2020-11-12 12:07:39학술

아이코스 광고에 '위험줄인 담배' 문구 가능해져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미국 FDA가 자사의 가열식 담배 제품인 아이코스에 대해 ‘위험저감 담배제품(Modified Risk Tobacco Product)’으로 마케팅 인가(Authorization)를 결정했다고 현지시간으로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아이코스는 미국 FDA의 ‘위험저감 담배제품’ 마케팅 인가를 받은 최초이자 유일한 전자담배 제품이 됐다. 위험저감 담배제품(MRTP) 인가에는 ‘노출 저감’과 ‘위험 저감’의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아이코스는 노출 저감에 해당하는 인가를 받았다. 이번 인가로 아이코스는 담뱃잎을 태우지 않고 가열함으로써 유해물질 발생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문구를 쓸 수 있게 됐다. 이러한 FDA의 결정은 ‘아이코스가 일반담배 흡연보다 더 나은 대체 제품’이라는 국제적인 독립 과학기관들의 공통적인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한편 FDA의 위험저감 담배제품(MRTP) 인가 발표와 관련해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회장 앙드레 칼란조풀로스는 "FDA 결정으로 성인 흡연자들에게 ‘아이코스로 완전히 전환하는 것이 일반담배를 사용하는 것 보다 더 나은 선택’이라고 전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2020-07-09 10:32:47제약·바이오

질본, 남성 일반담배 흡연율 감소-비만율 소폭 증가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21일 '2019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주요 결과를 발표하고, '2008-2019년 지역건강통계 한눈에 보기'를 발간했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지역보건법 제4조에 근거하여 전국 255개 보건소가 주민건강실태 파악을 위해 2008년부터 만19세 이상 대상으로 보건소 당 약 900명의 표본을 추출하여 매년 8-10월에 조사하는 법정조사이다. 일반담배 흡연율 현황. 조사를 통해 시군구 단위 건강통계와 지역 간 비교통계를 생산하여 지역보건의료계획 수립 및 시행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주요 지표별 2019년 조사결과를 보면, 일반 담배 현재흡연율은 2019년 20.3%로 감소 추세이며, 특히 남자의 경우 37.4%로 전년대비 3.2%p 감소했다. 걷기 실천율은 2019년 40.4%로 전년대비 2.5%p 감소했고, 지역 간 격차는 58.0%p로 전년(70.4%p)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비만 유병률의 경우, 2019년 34.6%로 전년대비 0.8%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는 20.6%p로 전년(25.5%p)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감 경험률은 2019년 5.5%로 전년대비 0.5%p 증가했고, 스트레스 인지율은 25.2%로 전년대비 1.2%p 감소했다. 지역 간 격차는 우울감 경험률의 경우 10.5%p, 스트레스 인지율은 26.4%p로 전년(우울감 11.7%p, 스트레스 29.8%p) 대비 감소했다. 일반인 비만율 현황. 심뇌혈관질환 조기증상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은 2019년 61.7%로 전년대비 7.5%p 증가했고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도 56.9%로 전년대비 6.8%p 증가해 최근 3년간 지속 증가 추세였다. 올해는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2019년 지역사회건강조사의 경과보고 및 질 관리 평가대회’를 영상으로 제작하여 지역사회건강조사 누리집(chs.cdc.go.kr)을 통해 공개한다. 2019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는 각 보건소에서 통계집 형태로 최종결과를 공표하며, 질병관리본부는 2019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원시자료를 누리집(chs.cdc.go.kr)을 통해 8월에 공개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매년 발표하는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지역 보건정책 수립에 적극 활용하고, 지역 간 건강지표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과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면서 "흡연, 음주, 비만율 감소와 건강생활실천율 향상, 정신건강 및 심뇌혈관질환 관리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시군구 단위 건강통계 생산에 그치지 않고 동읍면 지역주민의 맞춤형 보건정책 수립의 근거를 마련하고자 소지역 건강통계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0-05-21 12:30:08정책

궐련+전자담배 혼용 2배 증가 "니코틴 의존도 유사"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 국립보건연구원(원장 권준욱)은 10일 2019년 흡연자들의 흡연행태 변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신종전자담배가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흡연자들의 흡연행태가 어떻게 변화하고, 담배사용 유형별로 흡연자들의 생체지표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고자 수행됐다. 담배사용 유형 변화 조사 결과. 바이오마커와 환경시료를 활용한 직간접 흡연 노출평가 연구(연구책임자: 순천향대 김성렬 교수) 분석결과, 궐련(일반담배)과 신종전자담배를 함께 피우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와 궐련을 함께 피우는 흡연자의 소변 내 니코틴, 발암물질 등은 궐련 단독 흡연자와 유사한 수준으로 검출됐다. 설문조사는 만 19세 이상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담배사용 유형별로 구분하여 총 3004명을 모집(편의추출)하여 온라인 및 오프라인을 통해 실시했다. 단독 사용은 궐련, 궐련형 전자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각각 단독 사용이며, 이중 사용은 궐련+궐련형 전자담배, 궐련+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 액상형 전자담배이며, 삼중 사용은 궐련+궐련형 전자담배+액상형 전자담배 등의 형태를 의미한다. 지난 2019년 3월~4월 1차 설문조사 후 5개월 뒤인 9월 779명을 대상으로 담배사용 유형 변화를 재조사한 결과, 1차 조사 보다 2차 조사 때 궐련 또는 전자담배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감소한 반면 궐련 단독 사용자의 약 28%는 궐련과 전자담배를 혼용하는 신종전자담배 흡연행태로 전환했다. 특히 궐련, 궐련형 전자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를 함께 혼용하는 삼중 사용자는 1차 조사에 비해 약 2배 증가했다. 흡연으로 인한 니코틴 의존도를 조사한 결과, 궐련(3.5±2.1점), 궐련형 전자담배(3.2±1.8점), 액상형 전자담배(2.9±1.8점) 단독 사용자 간 니코틴 의존도는 차이가 없었다. 응답자 중 832명을 대상으로 흡연으로 인한 니코틴, 발암물질 노출을 대변하는 소변 내 생체지표를 측정한 결과, 담배사용 모든 유형의 코티닌 등 생체지표 농도의 수준이 비흡연자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궐련형 전자담배 단독 사용자의 니코틴, 코티닌, OH-코티닌 등 생체지표의 농도는 궐련 단독 사용자와 유사한 수준이며, 궐련을 포함하는 이중, 삼중 사용자의 경우, 발암물질(NNK) 노출지표인 NNAL을 포함한 니코틴, 코티닌, OH-코티닌 등 생체지표 수준이 궐련 단독 사용자와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최근 신종전자담배가 속속 등장하는 상황에서 흡연자들이 금연 등의 이유로 신종전자담배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으나 시간이 경과하면서 궐련과 함께 신종전자담배를 혼용하는 흡연행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신종전자담배도 궐련과 유사한 수준의 중독성이 있고, 궐련과 신종전자담배를 혼용하는 경우 발암물질 노출 등 건강위해 측면에서도 궐련과 유사하므로 금연클리닉, 금연치료 등을 통한 올바른 금연 시도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고위험군에 '흡연자'를 추가하여 관리를 강화해 나가기로 발표한 바 있다.
2020-04-10 09:33:18정책
기획

이어지는 의학자들의 경고 전자담배 무엇이 위협인가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액상형, 가열형 등 신종 전자담배들의 무분별한 사용에 문제로 지적된 것은, 단순한 건강 위해성 논란이 아니었다. 글로벌 보건당국을 비롯한 주요 호흡기학회들에서는 이들 전자담배로 인한 특정 폐질환의 집단발생(outbreak) 이슈를 강력하게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관건은 작년 8월부터 신종 전자담배를 사용하고 폐손상이 발생한 인원에 대해 'EVALI(E-cigarette or vaping product use associated lung injury)'란 용어를 새롭게 정의내리는 한편, 정확한 원인 규명과 폐질환 관리 방안 마련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액상형 전자담배와 관련한 폐손상 및 사망 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의료전문가들은 "액상형 담배에서도 다른 신종담배 못지 않게 위해성을 가졌다"는 사실 만큼은 분명히 지목했다. 일반적으로 이들 신종담배가 일반 담배(연초)보다 위해 성분이 낮다고는 하지만, 일반 담배에 비해 기준치 이상으로 특정 유해성분이 배출되는 등 안전성에 대한 증거가 여전히 불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이슈의 중심에 선 EVALI의 경우, 대표적 발생 원인으로는 대마유래성분(tetrahydrocannabinol, 이하 THC)을 비롯한 비타민E 아세테이트, 가향물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미국 등 해외지역에서 핵심 유해성분으로 지목된 THC 외에도 비타민E 아세테이트, 일부 가향물질 성분에서 유해성분이 다량 검출됐다는 대목. 국내의 경우도 '액상형 전자담배 안전관리 대책'의 일환으로 진행된 정부 합동조사 결과, 시중 유통되는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를 분석한 자료에서 이들 액상 전자담배의 안전성에는 잡음이 새어나왔다. 국내 유통이 금지된 THC 성분은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으나 일부 제품에서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 성분과,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된 가향물질이 검출된 것이다. 이슈1. 디아세틸 등 가향물질 3종, 폐질환 가능 사용 금지 기조 실제 '디아세틸(Diacetyl)' '아세토인(acetoin)' '펜탄디온(2,3-pentanedione)' '프로필렌글리콜(Propylene glycol)' '글리세린(Glycerine)' 등 주요 5가지 가향물질들에서는 유해성분 검출 수준이 기존 담배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디아세틸, 아세토인, 펜탄디온 등 가향물질 3종에 대해서는 43개 제품에서 1종 이상의 가향물질이 나왔으며, 6개 제품에서는 3종의 가향물질이 동시에 검출됐다. 무엇보다 이번 신종담배의 폐손상과 사망 사례 등 문제를 촉발 시킨 미국FDA 역시 "디아세틸, 아세토인 성분의 경우 흡입시 폐질환 가능 성분으로 경고"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유럽지역에서도 대표적으로 영국의 경우 '유럽연합(EU) 담배관리지침(Tobacco Product Directive 2014/40/EU)'에 따라 디아세틸, 펜탄디온을 2016년부터 액상형 전자담배에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이번 국내 전수조사 결과에서도, 문제로 거론된 가향성분에는 유해성분 검출량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디아세틸의 경우 29개 제품에서 0.3∼115.0ppm, 아세토인은 30개 제품에서 0.8∼840.0ppm, 2,3-펜탄디온은 9개 제품에서 0.3∼190.3ppm이 검출되며 기존 담배의 검출량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는 대부분 향을 포함하고 있어 미검출 제품들도 다른 가향물질이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향후 폐질환 유발 가능성이 있는 다른 가향물질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제는 디아세틸, 아세토인, 펜탄디온 등 가향물질 3종이었다. 조사 대상에 들어갔던 프로필렌글리콜이나 글리세린의 경우에는, 전자담배를 4주간 사용한 그룹에서는 일부 염증인자가 증가되는 경향은 있었지만 사용을 중단한 1주일 후에는 비사용군과 비교해 유의한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Cancer Prevention Research, 2019). 이미 다수의 학술지에서도 디아세틸, 아세토인, 펜탄디온 등 가향물질은 각종 폐질환 관련 염증지표에도 밀접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다. 특히 이들 세 가지 가향물질 성분과 관련해, 아세토인과 펜탄디온은 디아세틸 성분의 전구체이거나 비슷한 화학구조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전자담배에 널리 사용되는 가향성분인 디아세틸은, 소위 '팝콘 폐(popcorn lung)' 등 비가역적 폐질환인 폐세기관지폐색증에 유발성분으로 지목된다(Food and Chemical Toxicology, 2019 및 Appl. In Vitro Toxicology, 2017). 미국 및 영국에서는 사람 기관지상피세포에서 농도의존적으로 염증성 사이토카인(IL-8) 증가시키고 방어기능 손상(barrier dysfunction)을 유발할 수 있어 액상형 전자담배에는 사용을 금지하는 분위기다. 이어 디아세틸의 전구체인 아세토인도 경고 성분 가운데 하나다. 2015년도 'Nicotine & Tobacco Research'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서도, 아세토인은 세포독성을 증가시키고 염증성 사이토카인 IL-8 증가, 활성산소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지적했다. 미국FDA는 이를 인용해 전자담배 가향성분으로 사용되는 아세토인을 폐질환 가능 성분으로 경고하는 동시에, 디아세틸과 마찬가지로 기관지상피세포의 방어기능 손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거론했다(Environ Health Perspective, 2016). 화학구조식이 유사한 펜탄디온의 경우도, 앞선 디아세틸과 같이 IL-8 증가나 기도 상피세포의 섬유화(fibrotic airway lesions)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Front Physiol., 2018 및 Appl. In Vitro Toxicology, 2017). 이외에도 괴사성비염(rhinitis), 기관염(tracheitis) 및 기관지염(bronchitis)을 유발해 영국에서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사용을 금지하는 물질에 포함시킨 상태다. 이슈2. 미량 검출된 비타민E 아세테이트, 대식세포 폐포 교환 방해 주목 더불어 국내 유통제품의 액상담배 제품에서는 대마유래성분인 THC가 정량 한계 미만(Not Quantitative, 이하 NQ)으로 보고됐지만, 비타민E 아세테이트 성분이 일부에 미량 검출된 것도 주목해볼 대목이다.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총 13개 제품에서 0.1∼8.4ppm(mg/kg)의 범위로 검출되었으며 담배의 경우 2개 제품에서 각각 0.1ppm, 0.8ppm, 유사담배의 경우 11개 제품에서 0.1∼8.4ppm이 검출된 것과 비교된다. 일단 주요 글로벌 보건당국에서는, THC 이외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유력물질로 지목하고 있다. 미국FDA가 작년 12월 홈페이지를 통해 마지막으로 업데이트한 최종 내용에서도 EVALI 환자 관련 제품 검체 중 705개 검사 결과, 451개(약 64%) 검체에서는 THC가 포함됐다. 무엇보다 451개 THC 검출 제품 중 희석제로 49%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함유하고 있고, 24%는 중간사슬 중성지방(medium chain triglycerides)과 같은 희석제가 포함됐다는 것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내 검출량은 미국FDA의 검사 결과와 비교 시 매우 적은 양이기는 하지만,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폐손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되고 있고 미국CDC에서도 액상형 전자담배에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첨가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부득이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경우 임의로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첨가하지 말 것과 제품의 제조·수입·판매자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혼입된 액상형 전자담배가 제조·수입·유통되지 않도록 철저히 품질관리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카놀라 오일, 아몬드 오일 및 대마유(THC 함유) 등에 흔히 존재하는데, 그대로 섭취시에는 유해하지 않으나 전자담배를 통해 흡입하면 오일성분이 폐내부에 축적돼 급성 지질성 폐렴(lipoid pneumonia) 유발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국제 학술지인 NEJM 2019년 12월20일자에도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전자담배 혹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에 따른 폐손상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Vitamin E Acetate in Bronchoalveolar-Lavage Fluid Associated with EVALI). EVALI 의심 환자에서 기관지폐포세척액 내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분석한 결과, 51명 EVALI 환자 가운데 48명(94%) 인원의 폐 세척액에서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검출된 반면, 궐련 및 전자담배 흡연자 등 건강한 비교집단에서는 단 한 건도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그동안 비타민E 아세테이트 흡입에 대한 안전성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겔 상태에서 액상으로 전환할 때 나타나는 변화가 일부 호흡기 기능장애를 유발할 수있는 기전"이라고 밝혔다. 대한금연학회 회장인 백유진 교수(한림대 가정의학과)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지용성 지질의 특성을 가지는데, 폐포를 통해 가스교환이 되는 산소 호흡과정에서 기름이 다량 들어가면 폐포 교환을 방해하게 된다"면서 "조직 대식세포가 해당 기름을 포식하는 과정에서 염증반응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미국CDC 조사에서도 폐 세척액을 분석한 결과 해당 환자들의 경우 기름과 대식세포가 많이 관찰된 것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슈3. EVALI 대응방안 구축 초점, 국내외 가이드라인 개정 활발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외 보건당국은 EVALI 관리 방안을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였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는 첫 보고서 격인 액상형 전자담배에 사망 등 안전성 문제를 지적한 '의료진용 임상 가이드라인'을 작년 10월 공개했다. 여기서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한 호흡기 질환 증상을 EVALI라고 새롭게 정의내리는 한편, 환자 문진시 호흡기 및 위장관 이상증세를 호소하는 이들의 경우 전자담배 사용여부를 반드시 물어볼 것을 주문했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CDC 산하 폐손상반응임상연구그룹(Lung Injury Response Clinical Working Group)의 자문을 통해 업데이트된 것으로, 주요 내용을 보면 영상학적 진단을 포함한 초기 환자 평가에 더해 입원 치료가 필요한 사례, 퇴원 결정을 내린 경증 환자의 경우도 48시간 이내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는 등의 사례를 보고했다. 특히 EVALI 의심 환자의 95%가 호흡이 짧아지고 기침, 흉통 소견을 보였으며 77%는 구역, 구토, 설사 등의 위장관 증상도 경험했다. 절반 가까운 환자에서는 중환자실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22%는 호흡 문제로 인해 기계환기장치(mechanical ventilation)를 필요로 하기도 했다. 따라서 가이드라인에서는 권고사항으로, 호흡기 또는 위장관 증상을 보인 환자들을 문진할 시엔 EVALI 발생 가능성 등 다양한 원인을 열어두고, 전자담배 사용여부 등을 모든 환자에 평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환자들에서 퇴원 이전에 최소 24시간~48시간까지 맥박·호흡·체온·혈압 등 활력징후(바이탈 사인)를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퇴원이 결정된 환자들에서도 48시간 이내 모니터링을 시행할 것을 추가했다. 여기서 최근인 2020년 1월 2일(현지시간) 2차 업데이트된 EVALI 중간 분석결과(Morbidity and Mortality Weekly Report) 보고서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에 따르면, 미국지역에서는 지난 10월 15일까지 총 1,479건의 EVALI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중 사망자 수는 33명에 달했는데, 이는 올해 1월초 집계 결과 더 늘었다. 2020년 1월 2일까지 집계된 EVALI 관련 증상을 보인 환자는 총 2561례, 55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했다. 특히 이러한 수치는 앞으로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는 대목이다. 더불어 EVALI 증상과 관련 재입원 한 환자의 70.6%와 사망 환자의 83.3%가 한 개 이상의 만성 질환을 동반하고 있었다는 점도 강조됐다. 이는 대조군에서 만성 질환을 동반한 비율이 25.6%에 그친 것과는 뚜렷한 차이였기 때문. 언급된 만성 질환으로는 심장질환을 비롯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수면무호흡증 등 만성 폐질환, 당뇨병 등이 해당됐다. 이와 관련해 국내에서도 전자담배 폐손상 및 사망 사례에 대한 학회의 경고 입장과, 국내 역학데이터 구축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미 액상 전자담배로 인한 사망 사례가 보고된 만큼 궐련형 담배보다 안전하다거나 덜 해롭다는 주장에 근거들이 힘을 잃고 있는 이유다. 결핵 및 호흡기학회 박인원 이사장은 "액상형 전자담배의 위해성이 적다거나 비교적 안전하다는 것을 인정하기는 어려워졌다"면서 "진행 중인 연구 용역을 통해 국내 데이터가 만들어진다면 어느정도 논란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학회는 국내 역학 데이터와 관련해 '만성기도질환 환자의 신종 전자담배 사용 실태 및 호흡기 건강에 미치는 영향 조사'를 주제로 액상 전자담배에 안전성과 위해성 자료 분석에 돌입한 상황이다. 백유진 교수는 "통상적으로 신종담배의 경우 사용 방식이 기기마다 다르고 장기적인 노출 문제라든지, 청소년층에서 사용했을 때 일반 담배로 전환하는 관문이 되는지 등 산적한 문제들을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덜 위험한 제품을 강조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를 경고하는 금연학회의 성명서를 발표했고, 대한의사협회지 2월호에는 관련 정책방향 제언서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0-01-07 05:45:59학술
기획

전자담배 안전성 2R..."괜찮다" 인식 어떻게 생겼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전자담배를 둘러싼 시각은 양극단을 달린다. 일반담배 대비 덜 위해하다는 시각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액상형 전자담배와 관련해 첫 사망 보고가 나오면서 안전성 이슈가 불거지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 과도한 공포심 확산이 전자담배가 가진 긍정적 측면을 가릴 수 있다거나, 전자담배를 안전하다고 보는 막연한 기대감이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전자담배가 결코 일반담배 대비 더 안전한 것은 아니다"라며 입을 모으는 상황. 과연 전자담배가 안전하다는 인식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안전하다는 인식, 어떻게 생겼나? 전자담배의 보급과 유행, 대중화의 역사는 10년이 넘는다. 일반담배 대비 '안전'하고 '편하다'는 인식의 확산과 함께 흡연자들에게 일반담배의 대체재로 등극한 것. 담배를 끊을 수 없다면 차라리 '덜 위험'한 전자담배를 피는 편이 낫다는 판단 때문에 보급화의 길에 접어들었다. 쉽게 말해 전자담배를 둘러싼 인식은 일반담배보다 덜 위해하면서 흡연 욕구를 줄여주는 금연보조제 역할을 같이 가지고 있다. 이런 인식은 어떻게 생긴 걸까. 전자담배와 관련한 '강력한 믿음'은 2014년 영국 데이비드 J 너트(David J Nutt) 연구진이 이끈 연구에서 나왔다. 해당 연구에서는 "전자담배는 일반담배 대비 95% 덜 위해하다(e-cigarettes are 95% less harmful to users than smoking)"는 문구가 직접 등장한다. 수치상으로 95% 덜 위해하다는 표현이 등장하면서 '전자담배=안전하다'는 등식이 대중에게 각인됐다. 문제는 해당 연구가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이거나 메타분석과 같이 실증적 자료를 기반으로 하지 않았다는 점. 이는 과학적인 연구가 아니라 패널들을 모아놓고 주관적인 견해들을 종합한 의견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해당 내용은 연구 방법론에도 등장한다. 연구진은 이같은 결과를 의사 결정 회의 방식을 통해 도출했다(we used the approach of decision conferencing, sought from participants their expert judgments and not opinions)고 언급했다. 폐암학회 관계자는 "해당 연구가 전자담배의 인식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본다"며 "이후 전자담배 제조 업체들도 해당 문구를 인용하거나 직접 생산한 자료에서 수치로 안전성을 평가하는 일이 빈번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자담배가 최근 논란이 된 것도 안전하다는 인식의 배신 때문에 파급력이 컸던 것 같다"며 "많은 사람들이 별다른 의심없이 전자담배를 담배의 대체재로 생각하거나 금연 욕구를 저해하는 보조제까지 생각하기에 이르렀지만 학술적 근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도 전자담배 업체가 이와 유사한 자체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전자담배 긍정론에 불을 지폈다. 2017년 필립모리스는 "국제기관의 58가지 유해물질을 측정한 결과 아이코스는 담배에 비해 유해물질이 평균 90% 적었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이어 2018년 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 증기의 암 발생에 대한 영향을 연구한 결과도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담배 연기에 노출시 폐기종과 폐암 발생에 민감한 종으로 개발된 실험용 쥐를 여러 그룹으로 나눠 전체 18개월동안 일반담배 연기, 아이코스 증기, 공기(대조군)에 각각 노출시켰다. 그 결과 일반담배 연기에 노출된 그룹의 폐암종 발병률 및 다발성(개체 당 종양 개수)은 공기에만 노출된 그룹에 비해 확연히 증가했다. 자료사진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일반 담배보다 유해물질이 평균 90% 감소했다는 결과는 자체 연구뿐 아니라 독일과 미국, 영국, 일본 등 여러 국가기관에서 확인된 과학적인 사실"이라며 "궐련형 전자담배 증기에 포함된 WHO 지정 9가지 유해물질이 평균 90% 적은 것은 식약처 분석 결과에서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안전하다 vs 안전하지 않다, 극단적 시각차 원인은? 최신 연구결과에서도 전자담배의 시각차는 양극단을 달린다. 유해물질이 적기 때문에 더 안전하다는 결과가 있지만 최근 잇단 흡연자 사망 사건은 전자담배 이슈가 일면적으로 해석 가능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자담배가 덜 해롭다는 연구에도 불구하고 사망사건이 발생한 원인은 뭘까. 그리고 미국에서 사망자가 집중된 원인은 뭘까. 전문가들은 전자담배를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제품군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전자담배의 분류가 액상/궐련형/고체형으로 나뉘는데다가 각 제조사의 성분 비율, 구성, 가향 첨가 방식, 흡연 방식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관계자는 "사람들은 전자담배를 하나의 제품처럼 인식하지만 전자담배는 뭐가 들어있는지, 성분 비율이 어떤지, 흡입 방식이 어떤지 등 너무나 많은 조합이 있다"며 "새로 제품이 계속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전자담배를 안전하다, 안전하지 않다는 단편적 시각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위해 물질 성분 수가 적거나 함량이 낮은 '일부 전자담배'가 있을 수 있지만 이를 공식처럼 대입시켜 전자담배는 모두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결론을 이끌어 낼 수는 없다는 것. 그는 "매번 전자담배를 일반담배와 비교해서 덜 해롭다고 강조하지만 이제는 전자담배를 그 자체로만 바라보고 해로운지 여부에 집중해야 한다"며 "흡입 기기, 성분 비율 등 변수가 너무 많아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1:1로 비교하는 것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게다가 현행법상 연초 잎에서 추출한 니코틴만 담배로 인정하기 때문에 줄기에서 추출하거나 합성한 니코틴은 엄밀히 말해 전자담배도 아니"라며 "법과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기 때문에 이를 정책적으로 규제하기 위한 법안이 국회에 계류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규제만이 능사 아냐…전자담배는 억울하다? 이번 위해성 논란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 성분이 주요 인자로 거론되면서 업체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해당 성분이 주로 대마 성분을 함유한 카트리지에 혼입되는 까닭에 대마가 불법인 한국에서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이슈라는 것. 특히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특별한 '위해 성분'이라기 보다는 기름과 같은 지용성 성분이 폐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기전이기 때문에 위해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이다. 자료사진 금연학회 백유진 회장은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기름과 비슷해서 다량이 폐포에 들어가면 대식세포가 반응하면서 염증이 일어난다"며 "미국 CDC 조사에서도 폐 세척액 분석 시 기름과 대식 세포가 많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세먼지 논란 시 고등어 구이가 언급된 것도 조리시 미세한 기름 방울이 공기중에 녹아들고 이것이 폐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며 "다만 전자담배는 지용성 성분이 대량으로, 직접적으로 흡입되고, 그 빈도 수가 월등히 높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전자담배 사망자 발생 등 문제가 집중된 것도 비타민E 아세테이트 때문으로 보인다"며 "휘발유에 가짜 기름을 섞어 팔듯이 비싼 대마 대신 비슷한 점도와 성질을 가진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섞어 팔면서 위해성 문제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전자담배를 구성하는 필수 성분이 아니다. 값싼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비싼 대마 성분과 섞어 팔면 더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어 대마가 합법인 미국의 일부 주를 중심으로 이같은 섞어 팔기가 건강 이슈를 발생시켰다는 것. 국내에선 굳이 비타민E를 섞을 필요가 없지만 일부 미국산 제품 및 원료가 수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2월 발표한 국내 유통되는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 조사 결과에서는 THC(대마 성분의 일종)는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으나 13개 제품(8.5%)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 성분이 검출됐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판매하는 모 업체 관계자는 "최근 유해성 논란이 있었던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액상형 성분으로 우리와는 관계없다"며 "해당 성분 자체는 독극물이 아니라 단지 기름처럼 폐에 들어가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고, 국내의 유입 가능성도 희박한데 무분별한 추측들이 전자담배 공포를 키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금연학회 백유진 회장은 "전자담배에는 온갖 화학물이 들어가고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없다"며 "가향 물질 역시 염증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가 있어 사망 이슈가 비타민E 아세테이트에서 기인했다고 밝혀져도 여기서 끝날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성분 조합, 가향 물질 비율 등에 대한 규정이 필요하고, 학술적으로도 장기간 전자담배 성분에 노출됐을 때의 영향, 기기별 흡연 방식에 따른 위해 성분 방출량 변화 등을 살펴야 한다"며 "게다가 미국의 폭증한 청소년 전자담배 흡연처럼 전자담배가 일반담배 흡연으로 이어지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는지도 봐야한다"고 경고했다. 급작스런 전자담배 이슈에 관련 학회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아직 원인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나오지 않은 상태이지만 학회 입장은 결코 궐련형에 비해 전자담배가 덜 해롭지는 않다는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 금연연구회 김재열 교수는 "이미 액상 전자담배로 인한 사망사례가 나온 만큼 절대로 궐련형보다 안전하다거나 덜 해롭다는 주장은 근거를 잃었다"며 "지금까지 궐련형 담배로 인한 직접적 사망 원인이 보고된 적은 한건도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020-01-06 05:45:59학술

칼 빼든 FDA, 담배·박하향 외 가향 전자담배 판매 금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FDA가 청소년의 전자담배 흡연 증가에 따라 과일 등 가향(Flavored) 전자담배 퇴출을 공식화했다. 3일 FDA는 청소년의 전자 담배 유행과 관련, 과일 및 민트 향을 포함해 승인되지 않은 향이 있는 전자담배 제품에 대한 판매 금지 정책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과일향, 캔디향과 같은 가향 전자담배가 청소년들의 흡연을 부추긴다는 판단에 따른 것. 30일 이내에 담배향 및 박하향을 제외하고 카트리지 기반 전자 담배를 제조, 유통 판매할 경우 FDA의 강제 조치를 받게 된다. 카트리지 기반 전자담배는 액상 니코틴이 카트리지에 담긴 형태를 말한다. 규제 대상은 ▲향이있는 카트리지 기반 제품(담배향 또는 박하 향 제외) ▲제조업체가 미성년자의 접근을 막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거나 취하지 못한 제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거나 미성년자가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제품이다. 담배 및 박하 향이 첨가된 제품 역시 제조업체는 청소년의 접근을 막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예를 들어 FDA는 제조업체가 유통 업체의 연령 검증 및 판매 제한 준수 여부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적절한 프로그램을 구현했는지 또는 해당 프로그램을 준수하지 않는 조사할 방침이다. 또 제조업체가 웹 사이트에 대한 미성년자 액세스를 방지하고 인터넷을 통한 미성년자 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적절한 연령 검증 기술을 사용하는지도 살핀다. 다만 이번 조치는 가향 물질의 폐 손상 등 위해성 차원에서 나온 판단은 아니다. 과거 가향 물질 첨가시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상승한다는 연구가 있었지만 이번 조치는 건강 이슈가 아닌 청소년 흡연 저하를 위해 기획됐다.
2020-01-03 11:45:45제약·바이오

전자담배 위험성 경고하는 폐암학회…위해성 일반 담배 수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22일 폐암학회는 잠실 롯데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최근 논란을 빚은 신종 전자담배와 관련 학술적인 영역에서 위해성 여부를 점검했다.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95% 더 안전하다(덜 해롭다)고 나온다. 이건 근거 불충분한 미신이다." 액상형 전자담배와 관련한 폐손상 및 사망 사례가 발생한 가운데 학자들이 가열형(궐련형) 담배 역시 다른 신종담배 못지 않게 위해성을 가졌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액상형, 가열형 등 신종담배가 일반적으로 일반담배보다 위해 성분이 낮다고 하지만, 특정 위해 성분의 경우 일반담배보다 더 많이 배출되는 등 '더 안전하다'고 볼만한 증거가 아직 불충분 하다는 것이다. 22일 폐암학회는 잠실 롯데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최근 논란을 빚은 신종 전자담배와 관련 학술적인 영역에서 위해성 여부를 점검했다. 보건복지부는 관련부처 합동 브리핑을 통해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관련 폐손상 및 사망 사례가 지속 발생함에 따라 유해성 검증이 완료될 때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공표한 바 있다. 이날 학회에서는 그간 수집된 여러 학술 근거를 통해 가열형, 액상형 모두 일반담배 못지 않게 충분한 위해성을 가졌다는 점을 환기했다. ▲미신1. 가열형(궐련형) 전자담배는 안전하다 신종담배의 안전성 평가를 발표한 강남세브란스병원 박 교수는 "가열담배인 아이코스(상품명)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전자담배의 일종"이라며 "업체는 800~850도로 태우는 일반담배 대비 가열형은 300~350도로 태우지 않고 찌기 때문에 해로운 물질이 덜 발생한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많은 연구에서 낮은 온도로 가열했다고 해도 카본 유래 물질은 줄기는 하지만 해로운 물질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경고한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아이코스에서도 벤조피렌, 벤젠이 충분히 방출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작년 식약처의 분석 결과 아이코스, 글로, 릴 3개 제품에서 포름알데히드, 벤젠, 벤조피렌, 니트로소노르니코틴, 니트로소메틸아미노피리딜부타논 등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된 바 있다. 또 아이코스의 니코틴은 일반담배와 비슷하고 타르 함량은 오히려 더 많았다. 일반담배 한 개비당 타르 함량은 0.1~8mg인데 반해 아이코스는 9.3을 기록했다. 박 교수는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B의 연구 결과를 보면 담배를 물리는 홀더를 제대로 청소하지 않을 경우 유해물질이 더 나올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며 "열 개비를 피고 청소를 해도 까만 찌꺼기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그는 "담배를 찐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담배의 일부가 일반적인 궐련담배처럼 똑같이 타버렸다."며 "아이코스에 물렸던 일반담배를 분해한 결과 속은 타버렸고 필터 변성 및 포름알데히드의 방출이 관찰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론, 여러 연구에서 가열형(궐련형) 전자담배가 덜 유해하다는 결과들도 있지만, 또 일부 연구에서는 세포 수준에서 가열형 담배의 영향을 살핀 연구에서는 공기 순환 방해가 관찰됐다"며 "일반/전자담배 흡연 3달 후 영향을 살폈을 때 인체 생리학적 유해성은 동일한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미신2. 액상형 담배는 일반형 대비 95% 안전하다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가장 유명한 문구는 "일반담배 대비 95% 안전하다"는 말이다. 이 말의 기원은 어디일까. 박 교수는 "이런 근거가 불충분한 미신은 2014년 너트(nutt) 연구진이 이끈 연구에서 나왔다"며 "사실 이건 과학적인 연구가 아니라 패널들을 모아놓고 패널들의 주관적인 견해들을 종합한 의견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당시 패널 토의에서 12개 제품을 정해서 일반담배의 위해도를 100으로 했을 때 전자담배의 위해도를 5로 점수화하면서 이런 미신이 생겼고, 이 토의 결과를 근거로 여러나라 정부에서는 95% 안전하다고 공식 발표를 하기도 했다"며 "이후 이 연구에 모집된 패널의 기준과 담배 회사와의 연관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었고, 수상하다는 반박 연구 와 의견들이 나온 바 있다. 실제 객관적인 과학적 증거들은 전자담배가 일반담배 못지 않게 충분한 유해성을 갖고 있다는 결과들이 다수 발표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높은 전압으로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울 때 일반담배 대비 포름알데히드가 더 방출된다는 연구 결과뿐 아니라 향, 맛 성분 첨가시 포름알데히드의 방출량이 상승한다. 박 교수는 "신종담배에 포함된 유해 성분은 일반적으로 일반담배보다 낮을 수 있지만 일부 성분의 위해성은 일반담배보다 더 높을 수 있다"며 "많은 연구는 신종담배의 위해성이 일반담배 못지 않게 충분히 있다는 걸 보여주고, 그 어떤 연구도 신종담배가 건강에 완벽히 안전하다는 걸 보여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미신3. 전자담배로 일반담배의 대체제 가능 전남의대 호흡기내과 김유일 교수(전남금연지원센터)도 전자담배가 흡연자의 대체제로 권장될 수 있다는 미신을 반박했다. 신종 담배 전자담배, 무연담배, 물담배, 약초담배 등의 신종담배가 '덜 해로운' 담배의 관점에서 어떠한 방법으로도 담배를 끊기가 어려운 흡연자에게 대체제로 권장할 수 있는지 여부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이에 김 교수는 "아직 신종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된다거나 안전하다는 근거가 불충분하다"며 "세계보건기구, 미국질병관리본부, 세계폐재단, 세계의학협회 등의 보건 및 의학관련 기구는 이 때문에 사용을 (금연 대체제로) 권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전자담배가 안전한 담배가 아니라는 것이 전 세계 담배 규제 관련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라며 "전자식흡연욕구저하제의 경우도 액상 및 기제상 성분 분석 결과 전자담배와 다른점이 별로 없었고, 우리나라에서 시행된 분석에서는 조사대상 5개 전자흡연욕구저하제 중 2개 제품에서 니코틴이 검출됐다"고 지적했다. 전자식흡연욕구저하제 역시 전자담배와 함께 금연보조제로 홍보되고 있지만 아직 금연보조 효과를 확정짓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게 김 교수의 판단. 위해성에서 일반담배와 유사할 수 있고, 금연 욕구 저해 효과도 불분명해 전자담배를 대체제로 권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김 교수는 "연구결과들이 엇갈려 전자담배와 함께 안전성 및 금연효과 파악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약초담배 역시 니코틴이 들어 있지 않아 중독성이 없고 금단현상을 최소화한다고 홍보하지만 발암물질의 농도는 일반담배와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2019-11-23 05:45:58학술

미FDA "아이코스,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지 않다"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최근 선풍적 인기를 끄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위해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호흡기학회가 "유해성이나 간접 노출 위험이 줄어든다는 임상근거가 전혀 없다"며 강력 지적하고 나선데다, 최근 허가당국 또한 업체측이 제시한 "기존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유해성 근거를 인정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모든 담배제품이 니코틴 중독을 유발하고 건강상 피해를 주는 만큼, 궐련형 전자담배로의 스위칭(전환)보다는 금연치료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5일(현지시간) 미국FDA 자문위원회는 궐련형 전자담배 첫 진입 품목인 '아이코스'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업체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자문위는 회사가 제출한 자료를 검토하고 "아이코스가 흡연 관련 질병 발생의 위험을 줄인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일반 담배에 비해 유해성이 덜하다'거나 '유해물질의 노출이 줄어든다'는데, 과반이 넘는 자문위원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던진 것이다. 실제 표결 내용을 살펴 보면 ▲담배 관련 질환 발생 위험 감소: 9명 중 8명 반대(1명 기권) ▲아이코스 전환 시 일반 담배 흡연에 비해 유해성 절감: 5명 반대 ▲아이코스 전환 시 유해물질 노출 감소: 8명 반대 ▲아이코스 유해 절감 제품으로 홍보하는 것: 9명 전원 반대 등으로 나타나며 부정적인 분위기를 드러냈다. 국내에서도 작년 6월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의 인기는 상당한 상황이다. 냄새가 나지 않고 몸에 덜 해롭다는 인식이 강해 흡연자들 사이에 일부 제품은 품귀현상까지 겪고 있다. 최근 정부 발표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는 2017년 약 8천만갑, 전체 담배 판매량의 2.2%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덩달아 진료실을 찾는 흡연 환자들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 문의가 이어지는 상황.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철민 교수는 "흡연자들이 궐련형 전자담배나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것을 '금연하고 있다'고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금연 목적 사용 안 돼" 대한금연학회는 올해 1월, 궐련형 전자담배와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가 기존 담배와 달리 건강상 덜 위해 하다거나 금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식의 담배회사 홍보 활동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궐련형 전자담배에 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잘못된 인식을 가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입장문을 통해 학회는 '궐련형 전자담배'라는 용어를 '가열담배'로 바꿀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학회측은 "가열담배와 전자담배는 엄연히 다른 제품으로, 가열담배가 기존 담배에 비해 90% 더 안전하다는 담배 회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가열담배의 배출물에 의한 간접 노출 위험이 없다는 담배회사의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담배회사의 마케팅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궐련형 전자담배를 금연이나 감연을 목적으로 흡연자에게 권하지 말고, 효과가 입증된 금연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의료진들에 당부하고 있다. 호흡기학회 첫 표명 "가열담배 덜 위해? 임상근거 없어, 금연치료제 권고" 최근 국내 호흡기학회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에 의견을 내놨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금연진료지침을 통해 액상형 전자담배나 궐련형 전자담배를 금연 보조제로 권고할 만한 임상적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기존에 허가된 금연치료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김재열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산하 금연연구회 회장(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은 "모든 종류의 담배제품은 니코틴 중독을 유발하고 건강상의 위해가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며 "의료진들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에게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금연치료를 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떠한 형태의 담배제품도 건강에 덜 위해한 것은 없으므로, 흡연자는 건강을 위해서라도 모든 종류의 담배제품 사용을 즉시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학회가 작년 11월 국내 최초로 발표한 금연진료지침에는 ▲금연치료의 상담·행동요법과 약물치료 ▲환자 특성 별 금연치료 방법 ▲금연치료 관련 다빈도 질의응답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흡연 환자가 내원했을 때 금연 의사를 확인하고 "실질적으로 금연치료를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정보를 제공하는 등 의료진의 금연 독려를 강조하는 상황이다. 특히 금연시도 실패 경험이 있거나 금단증상이 심한 흡연자에게는 '바레니클린'을 활용한 금연치료가 효과적이며, 니코틴 중독이 심해 단기간 금연이 어려운 환자에서는 금연치료제를 사용하면서 점진적으로 흡연량을 줄이는 방법이 효과적이라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한편 작년부터 지원이 확대된 금연치료 지원사업은 연 3회까지 금연치료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는 가운데, 금연치료에 참여하고 싶은 의료진의 경우 온라인을 통해 교육을 이수할 수 있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금연 참여자 인원수와 이수율을 기준으로 금연치료 우수협력기관을 선정하고 있다.
2018-01-27 06:00:44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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