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골관절염도 개선...살빠지면 관절 마모 염증 줄여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비만약을 사용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무릎 골관절염 증상 개선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덴마크 코펜하겐대병원 헤닝 블리드달 등 연구진이 진행한 세마글루타이드(상품명 위고비) 투약과 골관절염 증상의 변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30일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403664).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GLP-1 RA 계열에 속하는 세마글루타이드는 초기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강력한 체중 감소 효과로 이후 용량을 바꿔 비만치료제로 재탄생한 바 있다.세마글루타이드 성분 비만약 위고비.체중은 무릎 골관절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과체중이나 비만일 경우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해 관절의 마모와 염증을 촉진할 수 있다.과체중이나 비만은 무릎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기 때문에 체중을 줄이면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감소하고 통증이 완화될 수 있어 체중 감소만으로도 골관절염과 무릎 관절염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실제로 선행 연구에서 체중의 5~10% 감소로 무릎 골관절염 통증의 개선이 보고됐다는 점에 착안, 연구진은 평균 15% 안팎의 체중 감소율을 가진 세마글루타이드 역시 비슷한 효과를 보이는지 임상에 착수했다.임상시험은 11개국 61개 의료기관에서 68주간 이중맹검, 무작위, 위약 대조 임상시험 방식으로 진행됐다.체질량지수(BMI) 30 이상, 통증이 있는 중등도의 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2:1 비율로 무작위 할당해 일주일에 한번 피하 주사 세마글루타이드(2.4mg) 또는 위약을 투약케 했고 이외에 신체 활동 및 칼로리 감소 식단에 대한 상담을 진행했다.주요 평가지표는 기준치에서 68주까지 체중 변화와 웨스턴 온타리오 및 맥마스터 대학교 골관절염 지수(WOMAC) 통증 점수(0~100점 척도, 점수가 높을수록 악화)의 변화로 측정했다.2차 평가지표는 36개 항목으로 구성된 숏폼 건강 설문조사(SF-36) 버전 2(0~100점 척도, 점수가 높을수록 개선)의 신체 기능 점수 변화였다.총 407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 기준치에서 임상 종료 시점의 체중의 평균 백분율 변화는 세마글루타이드의 경우 -13.7%, 위약의 경우 -3.2%였다.WOMAC 통증 점수의 평균 변화는 세마글루타이드의 경우 -41.7점, 위약의 경우 -27.5점이었고, SF-36 신체 기능 점수도 세마글루타이드 투약군에서 더 크게 개선됐다(평균 변화 12.0점 대 6.5점).심각한 부작용의 발생률은 두 그룹에서 비슷했다.임상을 중단할 정도의 부작용은 세마글루타이드 투약군에서 6.7%, 위약군에서 3.0% 발생했으며, 주요 사유는 위장 장애였다.연구진은 "비만 및 중등도 이상 통증을 동반한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 대한 세마글루타이드 투약 임상 결과 무릎 골관절염 관련 통증이 현저히 감소됐다"며 "이는 비만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서의 통증 관리를 위해 세마글루타이드 사용을 뒷받침한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