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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심박수 측정 신뢰도 의심…그나마 애플이 정확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손목이나 손가락을 통해 심박수를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기가 실제 심전도(EKG) 기기와는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전극을 통한 측정과 웨어러블에 들어가는 광 혈류 측정간의 차이로 인한 결과로 그나마 애플워치에 적용된 기술인 SDNN이 오차가 적었다.웨어러블을 활용한 심박수 측정 기능이 기술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27일 스포츠의학(Sports Medicine) 저널에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심박수 측정의 정확도에 대한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10.1007/s40279-024-02066-5).현재 인공지능과 센서 기능이 발달하면서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들이 속속 개발돼 판매되고 있다.손목에 착용하는 스마트 워치가 대표적으로 최근에는 반지형 웨어러블 기기 등도 편의성을 인정받아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이러한 기기들은 대부분 광 혈류 측정 기술(PPG)을 통해 구동된다. 피부에 빛을 쏴서 손목이나 손가락 피부 바로 밑에 있는 혈관의 혈류를 초당 수십번씩 감지해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방식이다.하지만 이 방식이 과연 전극을 통해 심장의 전기 활동을 측정하는 심전도 기기와 동일한 성능을 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웨스트버지니아대 메튜 테난(Matthew S. Tenan)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검증 연구에 들어간 배경도 여기에 있다.실제 이러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심박수 측정이 심전도와 동일한 성능을 발휘하는지를 비교한 것이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108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심전도를 측정하고 동시에 이 데이터를 광 혈류 측정 기기에 1만번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그 결과 실제 심전도를 통한 심박수 측정과 광 혈류 측정 기기의 데이터는 생각보다 많은 차이가 나타났다.연구진은 이러한 영향이 PAT(Pulse Arrival Time), 즉 맥박 도착 시간 때문으로 분석했다. 심장의 수축으로 혈액이 심장에서 뿜어져 나와 혈관을 통과하는데 걸리는 시간 동안 변화가 일어난 셈이다.이는 측정 방식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SDNN(normal-to-normal standard deviation) 방식이 RMSSD(root mean square standard deviation)보다 오차율이 적었기 때문이다.SDNN 방식은 말 그대로 정상과 정상 사이의 장기적인 심장 박동 간격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기술로 전반적인 자율신경계의 조절 능력을 반영한다.반면 RMSSD는 정상과 정상 간격 차이의 제곱근 평균으로 주로 단기적인 심장 박동 간격의 변동성을 측정하며 이는 부교감신경계의 활동을 반영하게 된다.실제로 PAT의 표준 편차를 분석하자 실제 동등성 인정 영역(ROPE)에서 SDNN은 88.4%의 정확도를, RMSSD는 21.4%의 정확도를 보였다.특히 이러한 경향은 심장에서 멀어지면서 더 크게 벌어졌으며 SDNN보다 RMSSD에서 더욱 그 차이 비율이 높아졌다.말 그대로 심장에서 가까울 수록 SDNN와 RMSSD의 차이는 크게 없지만 팔목, 손목, 손가락으로 갈 수록 RMSSD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의미가 된다.그러한 의미에서 연구진은 현재 애플워치가 사용하는 SDNN이 그나마 이러한 차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현재 애플 기기에는 SDNN 방식이 들어가며 상당수 다른 브랜드는 RMSSD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메튜 테난 교수는 "이 연구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심박수 기능이 분명 심전도 결과와는 다르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이 기기의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이는 PAT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특히 SDNN이 RMSSD보다 훨씬 더 정확하다는 점에서 웨어러블 기기를 만드는 기업들이 RMSSD를 사용해야 할 어떤 이유도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2024-08-28 05:30:00의료기기·AI

카페인 효용성 공방전 정리될까…"심박수·혈압에 힌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카페인의 효용을 둘러싼 공방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실마리가 될 만한 연구가 공개된다.카페인 섭취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지에 대해서는 연구마다 결과가 엇갈리면서 용량과 누적 복용량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떠오르는 상황.하루 400mg  이상의 카페인 섭취가 심박수, 혈압 증가를 불러와 심혈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새 연구는 카페인 복용 후 심박수·혈압 분석을 통해 대부분의 요일에 걸쳐 하루 400mg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할 경우 심혈관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인도 자이더스 메디칼 칼리지 병원 내과 넨시 카가타라(Nency Kagathara) 등이 진행한 만성적인 카페인 섭취와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 연구 결과가 인도 델리에서 16일부터 3일간 일정으로 개최되는 ACC ASIA 2024에서 공개될 예정이다.카페인 섭취와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 여부는 임상의 사이에서 오래된 논쟁의 주제였다.실제로 장기적인 카페인 섭취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지에 대해서는 연구마다 결과가 엇갈리는데 일부 연구는 높은 카페인 섭취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약간 증가시킨다고 본 반면, 다른 연구들은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심혈관 보호 효과를 확인해 논란을 키웠다.다양한 연구들을 종합한 메타분석에서는 하루 3~5잔의 커피 섭취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였지만, 이 이상의 섭취 시 효과가 사라지거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규칙적인 카페인 섭취가 부교감 신경계를 교란해 혈압과 심박수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 넨시 카가타라 등 연구진은 만성 카페인 섭취 시 심박수와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만성 카페인 섭취는 1년 이상 주 5일 카페인 음료를 섭취한 것으로 정의하고 차, 커피, 코카콜라, 펩시, 레드불, 스팅, 몬스터와 같은 카페인 함유 탄산음료까지 평가 대상에 올렸다.정상 혈압을 가진 18~45세의 건강한 개인 92명을 대상으로 3분 계단 오르기 테스트를 실시, 종료 후 1분과 5분째에 혈압과 심박수를 측정했다. 이어 각 참가자의 사회 인구학적 데이터와 일일 카페인 섭취량에 대한 정보를 기록했다.참가자의 19.6%가 매일 400mg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했으며, 이는 약 4잔의 커피, 10캔의 소다 또는 2개의 에너지 드링크에 해당한다.분석 결과 만성적으로 매일 400mg의 카페인을 섭취하면 자율신경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심박수와 혈압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하루 600mg 이상의 카페인을 만성적으로 섭취하는 사람들은 계단 오르기 테스트 후 5분간 휴식을 취한 후에도 심박수와 혈압이 상당히 상승한 상태를 유지했다.연구자들은 매일 카페인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참가자는 여성, 사업 및 관리 부문 종사자이며, 도시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분석했다.신체 활동이 끝난 이후에도 카페인이 자율신경계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만성적인 카페인 섭취는 건강한 사람들을 고혈압 및 기타 심혈관 질환의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판단.연구진은 "고혈압은 관상 동맥 질환, 심부전, 만성 신장 질환 및 치매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며 "규칙적인 카페인 섭취는 고혈압 및 기타 심혈관 질환의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어 이러한 위험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은 모든 사람의 심장 건강을 개선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제시했다.
2024-08-19 05:10:00학술

CKD 환자 심박수에 주목해야 "높을수록 사망 위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만성신장질환(CKD) 환자의 심박수와 사망률이 연관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휴식 심박수가 분당 70회 미만인 환자 대비 심박수가 90회 이상인 환자에선 사망률이 2.6배 증가했다.일본 후쿠시마의대 신장내과 사이토 히로타카 교수 등이 진행한 CKD 환자에서의 휴식 심박수와 사망률과의 연관성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29일 게재됐다(doi.org/10.1038/s41598-024-67970-2).만성신장질환자에서 휴식 심박수 증가 시 사망률 위험이 동반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선행 연구에서 휴식 시 심박수 증가는 심혈관 사건 및 사망률에 대한 독립적인 위험 요인으로 확인된 바 있다.여러 전향적 연구에서 휴식 시 심박수와 전인구 사망률 간의 연관성이 밝혀졌지만 CKD 환자의 경우 심박수와 사망률 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탐색이 충분하지 않았다.연구진은 CKD 환자에서 심박수와 이상반응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해 후쿠시마 CKD 코호트 데이터 중 투석에 의존하지 않는 CKD(평균 연령 65세, 56.7% 남성, 추정 사구체 여과율, 52.2 mL/min/12.73m)를 가진 1353명의 환자를 등록했다.환자는 휴식 중 분당 심박수를 기준으로 70회 미만, 70~79회, 80~89회 및 90 이상까지 네 그룹으로 계층화됐다.1차 및 2차 결과는 각각 심근경색, 협심증 및 심부전을 포함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및 심혈관 사건이었다.평균 추적 관찰 기간인 4.9년 동안 123명의 환자가 사망하고 163명의 심혈관계 사건이 발생했다.분석 결과 휴식 심박수가 70회 미만인 환자와 비교해 휴식 심박수가 80~89회, 90회 이상인 환자는 모든 원인 사망률이 각각 1.74배, 2.6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심박수 80~89회인 환자의 심혈관 사건의 위험 역시 70회 미만 환자 대비 1.7배 상승했다.연구진은 "비투석 CKD 환자의 휴식 심박수와 사망률을 살핀 이번 연구에서, 심박수가 높을수록 모든 원인의 사망 위험과 심혈관 질환 위험이 더 높았다"며 "일반적으로 성인의 휴식시 심박수는 60~100/분으로 현재 결과에 따르면 정상 범위 내에서도 심박수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과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2024-08-13 11:40:46학술

태반조기박리 태아 사산…중재원 의료진 '과실 인정'vs법원 '무죄'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태반조기박리로 태아가 자궁 내에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의료분쟁조정중재원은 의사 과실을 인정해 1500만원 상당의 위자료 지급을 권고했지만, 법원은 의사에게 무죄판결을 내려 그 배경에 관심이 주목된다.2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이희승)은 태반조기박리로 태아가 자궁 내에서 사망한 산모 A씨가 의사 B씨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기각했다.2022년 2월 임신 29주 5일차에 접어든 산모 A씨는 산전 진료를 위해 의사 B씨가 운영하는 병원에 내원했다. A씨는 2022년 2월부터 4월까지 5차례에 걸쳐 2주 간격으로 정기적으로 내원해 진료를 받았다.마지막 내원 후 4일이 지나고 임신 38주 1일차에 A씨는 하복부에 통증을 느끼고 태동이 감소한 것이 느껴지자, 오전 11시 40분 B씨 병원에 내원해 외래진료를 접수했다.병원은 A씨에 대한 내진 및 초음파검사와 함께 같은 날 12시 12분부터 30분까지 태동검사를 실시했다. 내원 직후 측정한 A씨의 혈압은 수축기 108~135mmHg, 이완기 70~87mmHg이었다.당시 A씨를 진료하던 의사는 초음파 및 태동검사결과를 확인하고 "태아의 심장소리 및 태동검사 결과가 괜찮으니 집에서 기다리다 다시 오라"는 취지로 안내했다.하지만 귀가 전 측정한 A씨 혈압이 수축기 145mmHg, 이완기 92mmHg으로 나오자 소변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단백뇨가 확인됐다.B씨는 A씨에게 임신성 고혈압을 진단하며 바로 입원해 유도분만을 진행해야 하며, 혈압 상승 시 제왕절개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A씨는 오후 1시 15분 입원수속을 위한 코로나 검사를 받은 다음 1시 55분경 분만실에 입원했다.B씨가 분만실에서 태동검사 및 초음파검사를 실시한 결과 태동 및 태아심음, 태아심박동이 없는 것을 확인했고, 환자에게 태아가 자궁 내에서 사망했으며 태반조기박리일 가능성이 높으니 응급 자궁절개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오후 3시 30분 환자 동의 하에 자궁절개술을 실시했고, 사망한 태아를 꺼냈다. A씨에 대해서는 최종적으로 50% 이상 떨어진 태반조기박리와 자군 내 태아사망으로 진단했다.■ 중재원 "수술 대기시간 85분 단축됐다면 태아 사산에 이르지 않았을 수도"이후 A씨는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조정신청을 했다.A씨는 "태동검사 결과 태아의 심장박동수 감소가 확인됐음에도 의사는 중증도로 잘못 판단하고 귀가조치를 내렸다 뒤늦게 단백뇨가 확인되자 입원을 권유했다"며 "이후에도 코로나 검사 이외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 입원 후에야 뒤늦게 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태아의 사망을 확인해 주의의무 위반 과실이 있다"고 지적했다.수원지방법원은 의사에게 무죄 판결을 내리며 중재원과 판단을 달리했다. 태동검사와 관련해 진단과 처치상 일부 잘못이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태아 사망과 관련해 직접적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하지만 B씨는 "태동검사 결과 태아의 심장박동수 변이도가 다소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상범위에서 안정적 소견을 보였다"며 모든 검사결과를 종합해 볼 때 태반조기박리 등 태아의 상황을 의심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고 신속한 분만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에 해당하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당시 중재원은 '내원 당시 검사의 적절성', '입원 및 분만준비 절차 과정의 적절성'에는 병원의 부적절한 의료행위가 없다고 판단했다.하지만 '태동검사 및 처치의 적절성'과 관련해서는 심장박동수 변화를 확인하고도 신속한 분만을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봤다.코로나19 검사를 감안하더라도 태동검사를 마친 12시 30분부터 분만실에 입원한 오후 1시 55분까지 약 85분의 시간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것이다.중재원은 "태동검사에서 태아의 심박동수 감소가 확인됐는데 의사는 신속한 분만을 위한 노력을 해야 했다"며 "하지만 B씨 등은 산모의 임신중독증만을 염려하고 유도분만을 위한 입원을 권유해 시간이 허비되면서 뒤늦게 태아의 사산이 확인됐다"고 밝혔다.이어 "수술 시간이 단축됐다면 태아가 사산에 이르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사료된다"며 B씨에게 1500만원을 위자료 명목으로 지급할 것을 권고했다.하지만 B씨는 중재원 조정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아, 해당 사건은 법원 판단을 받게 됐다.수원지방법원은 의사에게 무죄 판결을 내리며 중재원과 판단을 달리했다. 태동검사와 관련해 진단과 처치상 일부 잘못이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태아 사망과 관련해 직접적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재판부는 "태반조기박리는 초음파검사나 태동검사를 통해 진단하기 매우 어려운 질환일 뿐 아니라 환자 A씨가 내원했을 당시 증상만으로 태반조기박리를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태반조기박리가 시작된 시점부터 태아 사망까지 소요된 시각 역시 전혀 추정할 수 없고 미리 예방하거나 회피할 수 있는 질환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이어 "A씨는 당시 태반조기박리의 통상적 증상인 질출혈이나 자궁수축 등이 없어 태아의 심박수 등을 기반으로 의료진이 태반조기박리를 의심하고 응급제왕절개술을 할 정도의 응급상황이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85분의 대기시간 역시 통상적 유도분만을 위한 입원수속 절차 등에 비춰볼 때 이례적으로 길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 해당 판결문은 이곳을 누르면 연결되는 사이트에서 신청 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24-07-26 05:30:00정책

신생아 뇌병변 장애 산부인과…'23억원' 손해배상소송 휘말려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저산소증으로 뇌병변 장애 판정을 받은 신생아와 관련해 한 산부인과가 23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소송에 휘말린 것으로 나타났다.재판부는 신생아의 저산소증과 관련해 분만 및 이후 응급처치에서 병원의 과실이 없다고 판단하며 환자 측 손해배상청구소송을 기각했다.저산소증으로 뇌병변 장애 판정을 받은 신생아와 관련해 한 산부인과가 23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소송에 휘말린 것으로 나타났다.1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인천지방법원 제14민사부(재판장 김영학)는 환자 A씨 등이 B병원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기각 판결을 내렸다.신생아 A씨는 지난 2016년 11월 6일 B병원 산부인과 가족분만실에서 태어났다. A씨는 출산 직후부터 자가 호흡에 어려움을 겪어 인근 C병원으로 이송됐다.하지만 2017년 12월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보행을 포함한 모든 일상생활동작의 수행에 어려움이 있어 뇌병변 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이에 A씨의 보호자들은 B병원의 인테리어 공사를 문제 삼으며, 병원 측 과실로 신생아가 뇌병변 장애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분만 당시 3층 분만실 전체가 인테리어 공사 중이었기 때문에, 태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전자태아감시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이들은 "만약 전자태아감시기가 제대로 작동했더라면 태아의 상태에 이상이 생겼음을 미리 인지하고 제왕절개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전자태아감시기 작동 불량으로 신생아의 심박동에 이상증세가 있었음에도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이어 "또한 A가 무호흡 상태로 태어났을 때 즉시 119구급대를 부르고, 기도 이물질 제거 등을 위해 인공호흡이나 백밸브 마스크를 사용했어야 하지만 이물질을 제거 과정에서 간호사가 흡입기를 가져오다 이를 떨어뜨리는 등 적시에 응급처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23억8000만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하지만 법원은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A의 출산 과정이나 출산 후 응급조치 과정에서 병원 측이 주의의무를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재판부 "태아심박수 감속 패턴 없어 치명적 상황 예측 어려워"신생아 뇌병변은 바이러스 감염, 태아 혈전성향증, 감염 조절 유전자의 다형태, 응고 및 내피의 활성화, 융모양막염, 조산 등 다양한 원인이 제시되고 있다.하지만 현대의학으로는 태아의 질식 상황이 진통 전에 시작했는지, 진통 중에 생긴 것인지 명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또한 태아의 신경학적 손상이 분만 전부터 있었던 것인지, 분만 중 발생한 것인지, 이미 신경학적 손상이 있는 상태에서 분만 중의 스트레스로 심화가 된 것인지 역시 정확한 인과관계를 알기 힘들다.재판부는 "B병원 태아감지기는 분만이 시작된 11월 6일 오전 7시 30분부터 10시 41분까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태아감지기의 출력결과물이 존재하지 않아 정상적인 작동 여부가 불분명하지만 B병원 의사들은 간호사를 통해 30분마다 태아의 심박수를 확인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이어 "진통 과정에서 신생아 A의 심박수가 특별히 정상 범주에서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특별히 고위험 상황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전문가 감정에 따르더라도 태아심박수의 감속 패턴이 없고 다른 소견에서도 치명적인 상황을 의심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면 의료진이 태아의 저산소증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시했다.또한 법원은 "저산소증은 분만 전, 분만 중 그 어느 때나 가능한데 신생아 A의 저산소증이 의료진이 분만을 진행하던 중 발생했다고 볼 만한 증거가 없다"고 강조했다.재판부는 B병원 의료진이 A씨 탄생 직후 적시에 응급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주장 역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이들은 "A의 신생아 관찰기록지를 살펴보면 간호사가 호흡 항목은 '없음'으로 기재했다가 '약간 불규칙, 헐떡임'으로 수정했는데 이러한 점에 비춰보면 출산 직후 A가 자가 호흡이 어렵다는 점을 즉각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의료진은 신생아 입과 코의 이물을 흡입기로 제거하고 가슴마사지 발바닥 자극 등을 통해 울음을 유도했다"고 판단했다.이어 "또한 산소 투여, 엠부백을 이용한 양압환기를 시행하며 119를 통해 대학병원에 이송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실제로 곧바로 A는 인근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됐기 때문에 B병원 의료진이 응급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해당 판결문은 이곳을 누르면 연결되는 사이트에서 신청 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24-07-10 05:30:00정책

헬스케어 분야 '반지의 제왕'은?…웨어러블 기기 대전 돌입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웨어러블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24시간 착용하며 각종 건강 지표를 모니터링하는 반지형 헬스케어 기기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간단한 착용만으로 심박수나 운동량 측정부터 혈압 등 활력 지수까지 측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스마트워치 등을 대체하는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것.12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웨어러블과 센서 기술의 발전으로 얇은 반지 형태의 헬스케어 기기들이 속속 등장하며 새로운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웨어러블 기술의 발전으로 반지형 헬스케어 기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카트 비피, ACRO-1, 갤럭시링)일단 시장 선점에 성공한 것은 바로 스카이랩스다. 반지형태의 혈압계인 카트 비피(CART BP)가 이미 시장에 진출해 임상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카트 비피는 의료기기로 허가를 마친데 이어 현재 가장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커프를 활용한 혈압 측정에도 밀리지 않는 성능을 보여주면서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한 상태다.실제로 카트 비피와 커프형 혈압계를 사용해 양쪽 팔에 3번씩 번갈아 혈압을 측정한 결과 두 측정 방식간 상관 관계는 수축기 0.94, 이완기 0.95로 분석됐다. 비열등성을 인정받은 셈이다.마찬가지로 카트 비피는 24시간 연속혈압측정기는 물론 침습형 동맥혈압측정법 등 현존하는 모든 혈압 측정법과의 비교에서도 비열등성을 입증하고 있다. 사실상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스카이랩스 이병환 대표는 "표준 혈압 측정법 3가지 모두와 비교해 비열등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기존 혈압계를 대체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수가 적용을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 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유럽 CE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처럼 스카이랩스가 반지형 헬스케어 기기의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후발주자들도 속속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지난해 12월 시장에 나온 올케어러블의 반지형 경피적 혈액 산소포화도 측정 기기 '올케어러블 ACRO-1'이 대표적인 경우다.올케어러블은 이미 산소포화도 측정기인 '펄스옥시미터(Pulse Oximeter)'를 생산하고 있던 의료기기 기업.펄스옥시미터는 빛의 흡광도 차이를 이용해 산소포화도를 측정하는 의료기기로 각광을 받았지만 장시간 착용이 힘들고 활동에 제한이 있는 한계가 있었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 기술을 반지형태로 구현한 것이 바로 올케어러블 ACRO-1이다.이 기기 또한 서울아산병원병원에서 진행된 확증 임상을 통해 침습적 동맥혈 산소포화도 측정기기와의 비열등성을 입증하며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았다.범용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이같은 반지형 제품 출시는 이어지고 있다. 과거 시계 형태의 스마트워치 기술이 반지로 녹아들고 있는 셈이다.이달 출시된 이메디헬스케어의 '바이탈링'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바이탈링은 3.3g의 티타늄 소재로 센서를 통해 각 생체 신호를 24시간 측정해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는 기능을 갖췄다.기본적으로 체온과 호흡, 활동량, 수면 패턴, 스트레스, 심박수 등이 제공된다.이를 통해 이메디헬스케어는 바이탈링을 통한 치매노인 원격 케어 실증 사업은 물론 항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건강 모니터링 실증 사업을 진행중에 있다.또한 인공지능 기반의 연속혈압 측정과 비침습적 당뇨 측정 기능을 추가해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기 위한 작업도 진행중에 있는 상태다.이메디헬스케어 이언 대표(길병원 신경외과)는 "손가락은 동맥이 있고 피부가 얇아 시계형 등 손목 대비 생체 신호를 더욱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며 "고령화 시대에 다양한 건강관리 및 돌봄 수요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들과 함께 현재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제품은 역시 삼성전자가 예고한 '갤럭시링'이다.지난달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이 직접 연내 출시를 공표하면서 시장에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여기에 다니엘 승 리(Daniel Seung Lee) 삼성전자 B2B 웨어러블·IoT·액세서리 글로벌 총괄이 이달 다시 한번 구체적으로 '하반기'라며 출시를 공식화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는 상태다.아직까지 구체적인 스펙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갤럭시링은 심박수와 혈중 산소포화도는 물론 수면관리, 운동량 측정, 스트레스 관리 등 현존하는 헬스케어 기능이 모두 포함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 기술들은 이미 갤러시 워치 등 웨어러블 스마트 워치 등에서 구현되지만 반지 형태로 24시간 모니터링을 한다는 것은 또 다른 차별성이 될 수 있다.일각에서는 비침습형 혈당 관리 기능이나 체온 감지 기능도 언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웨어러블 기기사인 A의료기기 기업 대표는 "이미 애플워치의 등장부터 의료기기와 헬스케어 기기, 웰니스 기기의 구분은 의미가 없어졌다"며 "디자인과 기존 고객의 충성도 등을 고려한다면 갤럭시링의 등장은 웨어러블 업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2024-02-13 05:20:00의료기기·AI

웨어러블 활용에 임상 현장은 난색…"데이터 믿을 수 있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의료정보학회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환자가 직접 산출한 건강 정보 데이터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임상에서 활용하기 위한 신뢰성 제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웨어러블 기기 데이터를 가져오는 환자가 늘고 있다. 문제는 데이터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심전도(ECG) 기능이 추가된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의 임상적 활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기기 데이터의 신뢰성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2020년을 기점으로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임상 연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연구의 절반은 데이터 질관리에 대한 기준이 없다는 것.하루 착용 횟수, 착용 시간, 걸음 수, 데이터 측정 빈도, 데이터 취합 알고리즘 등에 따른 변수가 연구 결과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의료진이 믿고 활용할 수 있는 건강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선 데이터 질관리 기준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1일 대한의료정보학회는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최근 웨어러블 기기을 통해 환자가 자발적으로 생산한 데이터(Patients Generated Health Data, PGHD)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당 데이터에 대한 신뢰성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데이터 질 관리 방법이 데이터 분석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증연구를 발표한 김현의 서울대 간호대학 교수는 "2020년 전 세계 스마트워치 사용률이 2.3%라면 우리나라는 12%에 육박했다"며 "이를 통해 환자가 직접 산출하는 건강정보 데이터 PGHD가 늘어나면서 이를 어떻게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을지가 커다란 화두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의료진이 환자를 5분, 10분 보는 것으로는 건강 이력을 완벽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의료 현장에선 늘 PGHD에 대한 니즈가 있다"며 "의료진들 대부분은 PGHD 활용에 대해 동의하지만 문제는 정작 현장에서 데이터를 믿을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국내에서 PGHD 임상 활용에 대한 기대를 조사한 연구에서 의사, 간호사 486명은 개인생성데이터의 임상 활용 의도는 동의하면서도 데이터 신뢰성 등의 문제를 우선 해결 과제로 꼽았다.웨어러블 데이터를 걸음수, 착용 시간으로 필터링한 결과 누적된 산출 데이터량에  영향을 미쳤다.김 교수는 "PGHD 임상 활용을 위한 선결과제로는 표준화를 통한 상호운용성 확보, 질관리를 통한 양질의 데이터 확보, 임상 업무 흐름에 통합, 수가 책정 등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며 "웨어러블 건강 데이터의 질과 관련한 문제로는 기술적 문제뿐 아니라 사용자의 부적절한 착용, 셋업 오류, 데이터 측정 빈도, 취합 알고리즘 표준 미비 등이 거론된다"고 말했다.그는 "올해 미국의료정보학회(AMIA)에서 웨어러블 기기 데이터의 질 관리 실증연구가 공개됐다"며 "삼성갤럭시핏2 기기에서 얻을 수 있는 '건강한 걸음'에 대한 분석을 통해 데이터 질관리를 위한 필터링이 미치는 영향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해당 연구의 대상은 103명의 서울대의대, 간호대생으로 1개월간 삼성갤럭시핏2를 통해 수집된 걸음, 수면, 착용 시간, 주간 건강 다이어리 데이터를 수집했다.분석 결과 누적된 총 데이터 일 수는 2402일이지만 이를 8시간 이상 착용한 경우, 일 걸음 1000보 이상인 경우, 1500보 이상인 경우로 필터링하면 결과값이 바뀐다.1000보 이상인 경우만 데이터 유효성을 인정하면 누적 일 수 는 2233일, 1500보 이상이면 2133일, 착용 8시간 이상까지 적용하면 1992일로 줄어든다.김 교수는 "갤러시핏2 착용자가 자가 보고한 데이터 역시 웨어러블을 통해 수집한 정보와 다소 차이가 난다"며 "식습관, 운동일수, 근력운동, 스트레스 정도, 주관적인 수면의 질, 건강한 걸음 일 수, BMI, 나이, 성별 등 필터링을 통한 데이터 질관리는 연구 유의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그는 "따라서 질관리 방안이 데이터 분석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며 "필터링이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학술 연구들이 데이터를 어떤 식으로 필터링을 했는지, 질관리를 어떻게 했는지 논문 발표시 반드시 기재토록 학계의 컨센서스가 모아져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제안했다.웨어러블 데이터 질관리에 대한 연구 동향 분석을 발표한 김진솔 서울대 연구원 역시 비슷한 관점을 공유했다.실제 웨어러블 관련 연구를 조사한 결과 이 중 절반은 질관리에 대한 언급조차 없다는 것.김 연구원은 "PGHD의 임상 활용을 위해서는 데이터 정확성 및 신뢰성이 해결돼야 하지만 현행 질관리에 대한 표준안이 없다"며 "선행연구의 동향을 분석하기 위해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암밴드, 스마트워치, 액티비티 트랙커로 검색된 총 34건 RCT를 조사했다"고 말했다.그는 "웨어러블 관련 연구는 2020년부터 활발히 진행되면서 충분한 시간동안 착용했는지, 착용 일수가 충분한지, 하루 걸음 수, 심박수 등으로 데이터 질관리 방안을 세운 연구들이 등정했지만 50%는 이런 방안이 아예 없었다"고 지적했다.그는 "웨어러블 데이터는 일상생활 속에서 비전문가에 의해 수집되기 때문에 품질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질관리를 하더라도 유효데이터를 필터링하는 기준의 일관성이 없고 각 연구마다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이어 "표준화된 데이터 질관리를 통해 정확성, 신뢰성을 확보해야만 의료진이 믿고 활용할 수 있고, 이는 연구자들의 연구 결과 신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며 "의료계, 학계, 산업계간 꾸준한 협력과 연구를 통해 유효데이터 필터링 기준과 PGHD 표준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3-12-04 05:00:00학술

ADHD 약제 장기 복용시 심혈관질환 위험 27% 높아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약물의 장기 복용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누적 복용 기간과 위험도 증가는 비례했는데 3~5년 복용자의 경우 약물 비사용군 대비 위험도는 27% 높았다.스웨덴 스톡홀름 카롤린스카연구소 소속 레장 등 연구진이 진행한 ADHD 약물과 심혈관질환의 장기적 위험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정신의학에 22일 게재됐다(doi:10.1001/jamapsychiatry.2023.4294).ADHD는 부적절한 주의력결핍과 과잉행동을 특징으로 하는 흔한 정신과적 장애다. 많은 국가에서 ADHD의 1차 치료로 흥분제와 비자극제를 모두 포함한 약물 치료를 권장하면서 ADHD 약물 사용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소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크게 증가했다.ADHD 약물의 장기 복용 시 투약 누적 시간에 따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비례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ADHD 약물의 효과가 무작위 임상 시험(RCT) 및 기타 연구에서 입증됐지만 잠재적인 심혈관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앞서 RCT 메타 분석에서 흥분제 및 비자극제 ADHD 약물에서 심박수 및 혈압의 증가가 보고됐지만 RCT는 단기 효과를 살핀다는 점에 착안, 연구진은 실제 장기 복용이 심혈관질환 발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스웨덴에서 2007년 1월 1일부터 2020년 12월 31일 사이에 ADHD 약물 투약 또는 ADHD 약물 복용 진단을 받은 6세에서 64세 인구를 대상으로 최대 14년까지 심혈관계 사건 발생 여부를 추적관찰했다.분석에 포함된 ADHD 약제는 스웨덴에서 허가 받은 ▲메틸페니데이트 ▲암페타민 ▲덱삼페타민 ▲리스덱스암페타민 ▲아토목세틴 ▲구안파신이다.ADHD 및 CVD 진단 및 ADHD 약물 투약에 대한 데이터는 스웨덴 국립 입원 등록부와 스웨덴 처방 약물 등록부를 기반으로 심혈관 사건 진단(허혈성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고혈압, 심부전, 부정맥, 혈전색전증 질환, 동맥 질환 및 기타 형태의 심장 질환) 여부를 확인했다.6세에서 64세 사이의 ADHD 환자 27만 8027명을 평균 4.1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심혈관질환은 1만 388명에서 발생했다.분석 결과 ADHD 약물 사용의 누적 기간이 길수록 약물 비사용자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0~1년까지의 발생비(Odds비)는 0.99로 단기 복용시 위험은 없었지만 1~2년까지는 9% 상승, 2~3년까지 15% 상승, 3~5년까지 27% 상승, 5년 초과시 23% 상승했다.연구진은 "이 연구의 결과는 ADHD 약물에 장기간 노출되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며 "ADHD 약물 투약의 누적 기간이 길수록 비사용자에 비해 심혈관질환, 특히 고혈압 및 동맥 질환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고 결론내렸다.이어 "따라서 ADHD 약물 장기 사용의 잠재적 위험과 이점을 주의 깊게 검토해야 한다"며 "임상의는 치료 과정 전반에 걸쳐 심혈관 징후와 증상을 정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3-11-23 12:05:45학술

119가 왜 오지 못했을까…구급대 수용 불가, 그 이면

메디칼타임즈=분당차병원 소아응급센터 박수현 교수 "선생님 아이 경련해요."다급한 소리가 들린다. 이미 중증베드부터 경증 베드까지 눕힐 침상이 없어진 지 오래다. 하루 응급실 내원 소아 환자가 160명이 넘는 상황, 이미 대기실은 명절 터미널 대합실처럼 앉을 공간도 없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의료진 중 누구도 식사도 하지 못하고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진료를 보고 있지만 아직 진료보지 못한 환자가 더 많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아이들 상태에 따라 겨우 침상 돌려 막기를 할 수 밖에 없다. 수액과 검사를 위해 침상을 오래 대기하던 다른 환아가 있었지만 우선권은 경련한 아이에게 넘어갔다. 대기실에 앉아있다가 아이가 경련하였기 때문에 아이에게 몹시 미안했지만 그렇다고 경련 전에 아이에게 줄 수 있는 빈 침상은 없었다. 급하게 외상 처치를 하는 침상을 끌고 와 아이를 눕히고 경련을 멈추는 약을 투약하고 포터블 모니터(이동 가능한 생체 징후를 체크하는 기계)를 달고 아이 상태를 체크했다. 이로써 응급실 내 경련 환아만 넷이 되었다. 놀랐을 보호자에게 한참을 설명하고 추가 처방을 내기 위해 앉기가 무섭게 119 네 곳에서 수용문의가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공교롭게도 네 곳 모두 경련했다는 아이들 이었다. 유난히도 경련 환자를 많이 보는 탓에, 나에게는 '경련 자석(seizure magnet)' 이라는 별명이 있다. 이런 내게도 이 상황은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 다행히 네 곳 모두 아이는 경련이 멈춘 상태였고, 생체징후도 안정적이었다. 만일 환아가 경련 중이거나 생체징후가 안 좋고,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병원이라면 거의 무조건 수용한다. 심정지나 당장 쇼크 상태이면 가까운 병원에서 수용해야 빠른 처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원칙대로라면 근거리에 있는 환아를 받고 싶었지만, 여기서 30km 이상 떨어진 경기 북부 119가 경기 동남부 병원까지 연락했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통화해보니 근처 어느 병원에서도 환아 수용이 안되었다고 한다. 일단 이 환아를 먼저 받기로 했다. 침상이 날 때까지 필요에 따라 구급차 침상이라도 이용해야 할 수 있음을 양해 구했다. 다른 119에는 근처 다른 병원에 수용문의를 부탁해보고 혹시라도 안되면 다시 한번 연락을 달라고 했다. 너무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경련까지 한 응급환자인데 안 받아주는 것은 무책임하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충분히 못한 의료자원 속에서 중증환자를 무조건 수용하는 것은 환자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 될 수 있다. 중증 환아 한 명을 보려면 호흡, 심장리듬, 산소포화도, 호기말 이산화탄소, 혈압, 심박수 등을 포함한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약물을 투약할 때도 환아 몸무게와 연령을 고려해야 하고, 쉽게 상태가 악화되거나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주의해야 한다. 단순 열성 경련도 있지만, 간질지속증(status seizure)처럼 경련이 멈추지 않아 결국 심정지까지 가는 무서운 경우들도 있다. 의료진들이 말하는 '베드가 없다'는 단순히 물리적인 의미의 침상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그 베드에는 환자를 모니터 할 수 있는 기계와 숙련된 의료진 모두를 포함하는 말이다. 분명 거절을 받은 119와 그 안의 환아와 보호자는 발을 동동 구르고 마음이 상했을 것이다. 받기 어려울 거 같다는 대답을 남긴 의료진도 마음이 무겁다. 분명 의료자원이 없는 상태로 그 환아를 받았다면 오히려 모니터링도 하지 못하는 상태로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는 것이지만 개별 상황과 구급대원, 보호자들의 마음을 생각해보면 괴롭긴 마찬가지이다.보통의 응급실에서 환자를 수용하지 못하는 것은 그 병원이 가지고 있는 의료자원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지금처럼 응급실 내에 공간이나 인력, 기계들이 전부 사용 중일 정도로 많은 환자가 몰려 수용능력을 벗어난 경우도 의료자원의 포화상태로 수용불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애초부터 해당 의료자원이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응급수술이 안 되는 병원의 응급실이 수술이 필요한 기전으로 다친 환자를 받으면 수액, 수혈은 할 수 있겠지만 궁극적인 수술이라는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고, 소아를 본 적 없는 의사에게 소아진료를 무조건 수용하라고 하는 것은 소아 환자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모든 병원에 모든 의료자원을 다 충분히 배치하라고 할 수는 없다. 병원들 간의 효율적인 역할 분담과 효과적인 환자 이송이 필요하다. 이는 몹시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에 여기서 해결책이라고 효율적인 정책방안을 짧게 제안하기는 어렵다. 여러가지 복합적인 부분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의료자원이 부족한 곳에 환자가 보내지거나 의료자원 문제로 환자가 적절한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하면 이는 재난에 가까운 상태가 될 수 있다. 이에 대한 많은 고민과 토의 그리고 개선이 절실한 상태이다.119 구급대원들과 병원의 응급실은 사실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가장 물리적으로도 가깝고 심적으로도 비슷한 점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선 적지 않게 갈등 상황들이 발생한다. 환자를 안전하게 이송해주고 빠르게 치료 받게 해주려는 구급대원의 마음과 제한된 환경이나 부족한 의료자원 속에서 환자의 선택권이 제한되기 보다 더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분산되길 바라는 의료진의 마음이 부딪히는 것이다.환자에 대한 마음은 같으나 보는 관점들이 조금씩 다르면서 생기는 문제들이다. 119와 응급실 모두 힘든 환경이다. 서로 다투고 적대하면서 마음 상하기 보다 같이 조금 더 협력하고 발전하는 방향으로 가길 소망해본다.
2023-06-21 05:30:00오피니언

삽입형 제세동기 새로운 혜택 부상…부정맥 예측력 상승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삽입형 제세동기를 이식한 환자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위험인 심실성 부정맥에 대한 새로운 예측 지표가 나와 주목된다.지금까지는 심박수를 보정한 QT 간격(QTc)이 사실상 유일한 예측 인자였다는 점에서 과연 새롭게 부상한 전기-기계 활성시간(EMW)의 효용성이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치명적인 부정맥 사건이 있는 경우(A)와 치명적인 부정맥 사건이 없는 경우(B) EMW 측정 수치 비교.오는 6월 12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치명적 심실 부정맥 위험에 대한 EMW의 효용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될 예정이다.현재 빈맥과 부정맥 등의 치료에는 심장에 직접적으로 자극을 줘 심장 박동과 박출량을 조절하는 삽입형 제세동기가 활용되고 있다.삽입형 제세동기를 이식한 환자의 경우 치명적인 심실 부정맥 위험이 늘 존재한다는 점에서 돌연사를 막기 위한 다양한 예측 도구가 활용되고 있는 상황.가장 대표적으로 활용되는 것이 삽입형 제세동기를 활용한 심박수 보정 QT 간격 체크다. 하지만 이 또한 일부 환자들에게서는 이질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는 상태다.서울대 의과대학 오세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전기-기계적 커플링의 지표로서 전기-기계 활성시간(EMW)를 주목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EMW는 전기적 수축기의 끝과 기계적 수축기의 끝 사이에 간격을 의미하는 지표. 특히 상당수 치명적 부정맥이 발생하기 전에 이에 대한 부조화가 일어난다는 보고가 이어지면서 또 다른 부정맥 예측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삽입형 제세동기를 이식한 환자 245명을 대상으로 이식 및 관찰 기간 동안 치명적 심실성 부정맥 예측 지표로서의 EMW의 가치를 평가했다.2007년부터 2021년사이의 관찰 기간 동안 실제로 치명적 심실성 부정맥이 나타난 환자는 전체 환자의 20%에 달했다.치명적 부정맥 사건 발생에 따른 베이스라인과 추적 관찰 시점에서 EMW의 바이올린 플롯.특히 연구 시작 지점의 EMW 및 추적 관찰 시점의 EMW 모두 이렇듯 심실성 부정맥이 나타난 그룹과 대조군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베이스라인(EMW-Baseline)과 후속 조치(EMW-FU) 모두에서 네거티브(음의 값) EMW가 나타난 것.그러나 현재 중요한 예측 지표로 사용하고 있는 QTc와의 상관 관계는 예상보다 약했다.치명적 심실성 부정맥이 나타난 환자에게서는 상관관계가 유지됐지만(P<0.001) 그 외에는 일정한 상관관계가 유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결과적으로 EMW는 단독으로도 치명적 심실성 부정맥 예측의 주요 인자가 됐다. EMW 단독으로만도 곡선하 면적(AUC)가 0.87로 상당한 정확도를 보였기 때문이다.실제로 다른 요인을 모두 제거하면 EMW는 단독으로 심실성 부정맥을 예측하는데 민감도 88%, 특이도 82%를 기록했다.연구진은 "삽입형 제세동기를 이식할 정도의 고위험 환자의 경우 치명적 심실성 부정맥은 사망과 직결되는 매우 위험한 요소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예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QTc에 의존했던 예측 지표를 EMW까지 넓혔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EMW가 단일 변수 모델임에도 다양한 임상 변수를 포함하는 다변수 모델의 정확도보다 높았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결과"라며 "치명적인 심실성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조건에서 EMW의 예측 가치를 입증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결과"라고 밝혔다.
2023-05-31 05:20:00의료기기·AI

수면무호흡 시장 몰리는 의료기기 기업들…신기술 향연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웨어러블을 통한 생체신호 및 건강데이터 모니터링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수면무호흡증 진단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정확도와 편의성을 높여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스타트업들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 이에 맞춰 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높이는 시도도 이어지는 분위기다.웨어러블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수면무호흡증 진단 시장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27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수면무호흡증 유병률이 증가하면서 웨어러블 기업들도 이 시장에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일단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기업은 바로 양압기 등 치료 솔루션을 가진 기업들이다. 레즈메드(ResMed)나 레소니아(Resonea) 같은 기업들이 대표적인 경우.특히 레소니아 같은 기업의 경우 드로즐(DROWZLE)이라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지난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며 수면무호흡증 진단 시장에 획을 그었다.드로즐은 주간 졸음의 심각도와 개인의 질환 위험 요소를 포함해 스마트폰 마이크를 통해 호흡 등 수면무호흡증 위험에 대한 녹음 데이터를 수집,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해 Resonea 전문가들이 위험을 경고해주는 시스템이다.특히 레소니아 같은 경우 이렇듯 드로즐을 통해 테스트를 받은 환자들에게 양압기와 원격 진료 등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연간 구독 형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상태다.하지만 시장의 도전은 지속되고 있다. 다양한 소프트웨어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지만 결국 현재까지 확진을 위한 도구는 수면다원검사 외에는 없는 이유다.결국 수면다원검사만큼의 정확도를 담보하면서 편의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는 것. 웨어러블 기술을 내세우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배경이다.지난 25일 FDA 허가를 통해 시장에 들어온 아큐러블(Acurable)이 대표적인 경우다. 아큐러블은 아큐페들(AcuPebble Ox100)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이 제품은 환자의 목에 웨어러블 장치를 부착해 호흡과 심장 소리를 녹음한 뒤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는 방식으로 구동된다.아큐러블 설립자인 로드리게스(Esther Rodriguez-Villegas)는 "레소니아나 레즈메드와 유사한 방식을 활용하지만 웨어러블을 통해 이들 장치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해 수면 관련 변수를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국내에서도 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웨어러블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수면무호흡증 실시간 진단 기술에 대한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5월 아큐러블이 FDA 승인을 받으며 수면무호흡증 시장에 새롭게 진입했다(사진=Acurable)서울대 의과대학에서 스핀오프한 에이슬립이 대표적인 경우다. 최근 저널 오브 메디컬 인터넷 리서치(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에이슬립의 '슬립루틴'은 86%의 정확도로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는데 성공했다.특히 현재 레소니아의 드로즐이나 아큐러블의 아큐페들 같은 경우 하루 이상 데이터를 취합해 진단을 내리는 것과 달리 이 기술은 실시간으로 수면무호흡을 확인하는 것이 특징.연구진은 이 기술을 통해 가정내에서 실시간으로 수면무호흡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면 자세 교정 등을 통해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연구를 진행한 서울의대 김정훈 교수는 "특히 이 기술은 가정에서 발생하는 에어컨 등 가정 소음이나 차량 소리 등 2만 2500개의 소음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을 결합해 매우 정확하게 수면무호흡을 진단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향후 슬립테크 분야의 중요한 원천 기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수면무호흡증 진단의 정확도와 편의성을 높이는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싱가폴의 웨어러블 기기 기업인 BUZUD는 혈중 산소포화도와 혈압, 심박수 등을 취합해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는 'DM02를 내놔 주목을 받고 있다.또한 호주 기업인 ResApp도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의 마이크를 이용해 호흡과 코골이 소리를 분석해 수면무호흡증 위험을 진단하는 SleepCheck를 개발해 이미 상용화한 상태다.특히 최근 조지아 공과대학 여운홍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재사용이 가능한 웨어러블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88.52%에 달하는 정확도로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는 기술을 내놔 주목받았다는 점에서 정확도와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진보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3-05-30 05:10:00의료기기·AI

가열되는 의료용 스마트워치 시장…대기업까지 참전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맥박과 산소포화도, 심전도 등을 통한 웨어러블 의료기기를 기반으로 하는 의료용 스마트 워치 시장이 점점 더 가열되고 있다.크로니센스 메디컬(ChroniSense medical), 카디악센스(CardiacSense) 등 스타트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시장에 필립스 등 글로벌 의료기기 대기업까지 참전을 준비중이기 때문이다.웨어러블 기기를 기반으로 하는 의료용 스마트워치 시장이 대기업들의 참전으로 더욱 확산되고 있다.24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의료용 스마트워치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각 기업별 특화 기술을 기반으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일단 이러한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기업들은 모니터링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스타트업들이다.아직 자리잡지 않은 시장인 만큼 특화 기술을 바탕으로 속속 규제기관의 승인을 받으며 시장을 열고 있는 것.실제로 이스라엘 스타트업인 크로니센스 메디컬(ChroniSense medical)은 지난달인 2022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통해 바이탈 사인을 수집해 분석하는 웨어러블 기기인 폴소(Polso)를 승인받았다.폴소는 스마트워치형 웨어러블로 혈중 산소 포화도(SpO2)는 물론 맥박수와 호흡수 등 환자의 바이탈 사인을 클라우드로 전송해 모니터링하는 기기.크로니센스 메디컬은 이 의료용 스마트워치가 만성질환 환자 등의 원격 모니터링과 분산형 임상 시험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마찬가지로 스타트업인 카디악센스(CardiacSense)도 이달 심박수와 혈중 산소포화도(SpO2)를 기반으로 하는 의료용 스마트워치 CSF-3에 대해 FDA의 허가를 획득했다.이미 유럽 MDR-CE 인증을 받아 유럽 시장에서 판매가 진행중인 이 기기는 이를 통해 올해 하반기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CSF-3는 임상에서 홀터와 비교해 심박수의 변화와 부정맥 위험 등에 대해 99.6%의 특이도와 민감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심혈관 위험 환자들에게 획기적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렇듯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의료용 스마트워치 시장이 기대감을 모으자 글로벌 대기업들도 이에 대한 진출에 나서고 있다.나스닥 상장기업인 마시모(Masimo)와 손잡고 의료용 스마트워치 시장에 진입을 준비중인 필립스가 대표적인 경우다.실제로 필립스는 가정용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을 위해 마시모와 맺었던 업무 협력을 의료용 스마트워치까지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마시모가 개발한 스마트워치인 마시모 W1( Masimo W1)에 필립스의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 골자.마시모 W1으로 혈중 산소포화도(SpO2)와 심박수 등을 측정해 필립스의 클라우드 기반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에 보내면 이를 분석해 환자와 의사에게 적절한 관리 방안을 보내는 구조다.이에 따라 필립스와 마시모는 오는 30일부터 2월 2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의료기기 전시회인 아랍헬스 2023에서 이같은 기술을 공개하고 FDA 승인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이러한 경향은 비단 의료기기 기업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속속 의료용 웨어러블 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는 상태다.이미 애플이 불규칙한 심장 박동 감지 및 알림 시스템을 애플워치에 탑재해 FDA 승인을 받았고 구글 또한 핏빗(Fitbit)을 인수해 마찬가지로 심방세동을 감지하는 스마트워치를 내놓은 바 있다.여기에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의 시장을 새로 연 아이리듬(iRhythm)도 패치형을 넘어 지오 와치(Zio Watch)를 개발 중이라는 점에서 의료용 스마트워치 시장의 경쟁은 더욱 더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3-01-25 11:55:15의료기기·AI

에임메드, 불면증 치료방법 국내 특허 취득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에임메드(대표 임진환)는 연대산학협력단(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김하영교수)과 공동으로 2020년 9월 출원한 불면증 치료방법(특허번호 제 2478102호)에 대해 국내 특허를 취득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등록된 특허는 학습 알고리즘 기반의 '불면증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치'로 기 학습된 알고리즘에 수면시간, 총 수면시간, 산소포화도, 심박수 등 웨어러블 기기에서 입력된 정보와 스트레스 척도, 우울/불안 척도 등 앱 내에서 기록된 수면과 관련된 정보를 입력하면 객관적 수면효율과 주관적 수면효율 그리고 둘의 차이에 해당하는 값에 근거해 수면과 관련된 치료 방법을 제공한다. 에임메드 관계자는 "이번 특허는 산학이 협력해 디지털 치료기기의 한계였던 UI/UX 특허 중심에서 벗어나 알고리즘 기반의 기술특허를 확보했다는데 무엇보다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특허 획득으로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된 불면증 디지털 치료기기인 Somzz에 대한 IP확보는 물론 혁신의료기술사업 진행에 있어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023-01-04 09:20:12의료기기·AI

종근당 'CKD-510' 심방세동 치료제 개발 가능성 확인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종근당은 26일에서 29일까지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연례학술대회에서 심방세동 치료제로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한 'CKD-510'의 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했다.종근당은 29일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연례학술대회에서 ‘CKD-510’의 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했다.CKD-510은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신약 후보물질로, 전기적이고 구조적인 재형성을 개선하는 새로운 기전의 심장질환 치료제다. HDAC6 억제제로는 최초로 비이온채널차단제(Non-Ion Channel Blocker)로 개발되는 First-In-Class 약물이다.이번 학회에서 CKD-510은 Basic and Translational Late-breaking Science 구두 발표 과제로 채택돼 심혈관계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고 종근당은 설명했다. Basic and Translational Late-breaking Science는 학회 자료제출 마감 이후라도 새로운 결과나 해당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결과물일 경우 추가적인 발표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CKD-510은 심방세동 환자에서 일어나는 미세소관(Microtubule) 붕괴 억제를 통해 칼슘이온(Ca2+)의 이동을 정상화하여 심방세동 부담을 감소시키고 좌심실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심방세동이 유도된 동물실험에서 CKD-510은 아세틸화한 미세소관 구성 단백질(Acetylated α-tubulin)을 증가시키고 칼슘에 의해 활성화되는 단백질 분해효소인 칼페인(Calpain) 활성을 낮추었으며, 활동전위기간(APD90)을 향상하고 심방세동 유도성과 지속성은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방세동 환자 모델에서도 Acetylated α-tubulin 증가에 따른 활동전위기간이 향상됐다.심방세동은 심방의 규칙적인 수축이 소실되어 불규칙하게 맥박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관상동맥질환, 고혈압성심질환, 확장성심부전 등의 심장질환과 동반된다. 현재 치료제로는 이온채널차단제(Ion Channel Blocker)가 있지만 불충분한 약효와 동서맥, 심실부정맥 등 안전성의 이유로 보다 효과적인 약물에 대한 미충족 요구(Unmet Needs)가 높다. CKD-510은 비이온채널차단제로써 심장의 리듬 조절과 심박수 조절 치료뿐만 아니라 질환의 근본 원인도 개선하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심방세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심장질환에서 치료제로써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종근당 관계자는 "고령화에 따라 심방세동을 비롯한 여러 심장질환의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며 관련 질환의 미충족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새로운 기전의 CKD-510이 심장질환 치료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2022-08-30 10:13:27제약·바이오

"웨어러블 기기로 코로나 감염·악화 사전 감시 가능"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스마트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로 코로나를 비롯한 감염성 질환의 발생과 악화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심박수 등 지표를 통해 알고리즘을 적용하면 사전 감시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것.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고도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의견이다.웨어러블 기기의 데이터를 수학적으로 분석하면 코로나 감염 및 악화를 사전에 감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19일 셀 리포트 메디신(Cell Reports Medicine)에는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코로나 감지 및 감시 알고리즘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16/j.xcrm.2022.100601).현재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능동적 건강 감시 시스템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보조적 역할일 뿐 질환을 직접적으로 관리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에 따라 미시간대 다니엘(Daniel Forger)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코로나를 대상으로 과연 웨어러블 기기가 보여주는 생체 데이터가 의료기기만큼 의미있는 데이터를 낼 수 있을지를 분석했다.웨어러블이 보여주는 심박수 등을 수학적으로 분해해 생리적 변화를 다차원적으로 데이터화하는 알고리즘을 구성한 것이다.다니엘 교수는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질병을 이해하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심장 질환 위험을 감지하는 정도에 머물렀다"며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신호들을 전혀 다른 구성 요소로 분해해 다차원적으로 보는데 집중함으로써 완전히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코로나에 감염된 11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발병 이전과 이후, 악화에 따른 생체 데이터를 수학적으로 분석했다.그 결과 코로나에 감염되면 걸음당 심박수가 단계적으로 상승하는 것을 발견했으며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기침 등이 동반되며 악화되는 상황에 있었다.또한 심전도와 심박수의 불안정성은 코로나 발병의 중요한 지표가 됐다. 일관된 지표에서 벗어나는 상황에서 코로나 감염이 시작됐기 때문이다.아울러 코로나 발병이 시작되면 심박수가 일정 패턴으로 증가했으며 기초 심박수 또한 코로나 발병 하루에서 이틀전부터 증가하는 경향이 발견됐다.결국 이러한 패턴을 알고리즘에 적용하면 단순한 웨어러블 기기만으로 코로나의 감염 등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다니엘 교수는 "웨어러블에서 나온 다양한 심박수 매개 변수의 다양한 패턴을 식별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성과"라며 "의학과 수학, 과학이 결합돼 만들어진 새로운 가능성"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얻어지는 정보들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이같은 알고리즘을 고도화하면 인플루엔자 등 다른 질병을 감지하는데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2-04-20 12:25:44의료기기·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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