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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침내 찾아온 100세 시대…암 정복도 개념 바뀔 것"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974년 창립된 대한암학회가 50주년을 맞았다. 그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암의 정복 시기에 대한 관심과 논쟁은 임상의뿐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늘 한결같은 주제로 자리잡았다.암의 정복은 가능, 불가능 문제가 아닌 '시기'의 문제일 뿐으로 언젠가 암은 만성질환처럼 공존하거나 예방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지속된 게 50년이 넘었다는 뜻.표적치료, 면역요법, 유전자 검사, HPV 백신, 국가 차원의 검진 프로그램 도입 등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암 환자의 생존율은 향상됐지만 덩달아 고령화로 인한 유병률 증가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전히 암은 싸워야 할 대상이며 정복 시기도 섣부른 예상이 어렵다는 것.하늘의 명을 깨닫는 나이인 지천명을 맞은 암학회 역시 고군분투중이다. 그간 50년의 성과와 한계, 미래 100년을 위한 과제는 무엇일까. 대한암학회 김태유 이사장(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을 만나 미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지난 10년 변화가 가장 커…국제학회로 성장 중"1970년대의 암 진단과 치료는 현재와 비교해 보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고 덜 정교했다.진단은 조직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생검이나 X-Ray 촬영, 초음파, 혈액 검사에 그쳤고 치료 역시 종양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절제술, 방사선 치료, 화학요법, 호르몬 요법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MRI부터 PET스캔, 유전자 검사, 표적치료, 면역요법까지 선택지가 늘었다.김태유 암학회 이사장은 최근 10년간의 변화가 지난 40년간의 변화 폭보다 크다고 판단했다. 이달 개최한 학술대회의 주제는 '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 공교롭게도 1974년 학회의 첫 학술대회 주제 역시 이와 같았다. 진단과 치료의 고도화에도 불구하고 암의 완전한 규명과 치료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뜻이다. 학회의 성장은 어떨까.김태유 이사장은 "1974년 첫 창립 심포지엄 당시 회원이 60명이었고 지금은 2300명으로 40배 성장했다"며 "1회 심포지엄의 주제가 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인데 지금도 똑같은 주제와 제목으로 세션을 하고 있다는 게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어떻게 보면 암의 치료나 학술적 활동 모두 그간 정체된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임상 영역은 혁명에 가까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유전자 기반의 진단, 유전체 시퀀싱, 특정 유전자 변이나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표적 치료와 CAR-T 세포 치료까지 최신 기술에 힘입어 치료도 고도화됐다"고 강조했다.그는 "학술적인 연구활동이 있었기에 이런 발전을 견인할 수 있었다"며 "지난 40년 동안의 변화의 총량보다 최근 10년간의 변화량이 더 클 정도로 학회도 많은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그가 꼽은 암학회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보다 국내 학회에서 국제 학회로 성장했다는 데 있다. 2014년 제40차 학술대회를 국제학술대회로 첫 개최, 10개국에서 1000명이 참석한 이후 42차부터는 참석자가 1500명까지 늘어 국제적인 위상을 확인한 것.김 이사장은 "학술지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는 2021년 기준 IF 5점대를 기록했다"며 "2017년 제24차 Asian Pacific Cancer Conference를 국내에서 개최하며 47개국 2000명 이상의 세계적 석학들이 집결할 정도로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졌다"고 밝혔다.그는 "올해 50주년에서도 해외 학회들이 특히 한국과의 네트워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다양한 석학, 거장들이 축하 메세지를 보내왔다"며 "대외적으로는 AACR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글로벌 카운트 파트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것도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룬 것 같다"고 덧붙였다.■향후 100년의 비전은? "기초과학 연계 필수적"지난해 학회는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슬로건 및 미션·비전 공모전을 진행, "도전과 열정의 50년, 새 희망의 100년"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현재 암 진단과 치료는 유전자 단위의 접근 및 이를 기반으로 한 정밀의학, 맞춤형의학이 각광을 받고 있다.유전자 검사를 통해 특정 유전자 변이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암 발생 위험을 조기에 인지하고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것은 물론, 특정 유전자 변이 또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약물이 개발돼 부작용을 줄이면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또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면역요법이 개발돼 일부 암에서는 혁신적인 치료 효과를 보았다.여기에서 변화의 방향성을 읽은 건 비단 연구자들뿐만이 아니다. 암학회도 학회의 정체성과 연계를 통한 발전의 가능성을 읽었다.김태유 이사장은 "암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 기초과학과 연계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며 "실제로 학술대회 첫날 대회장을 찾은 약 80%의 사람들이 모두 기초과학자로 추산된다"고 말했다.그는 "생명과학 연구자, 임상의들이 함께하는 산학연 포럼 형태로 인더스트리 코너를 신설했다"며 "그간 암학회는 임상의 주도의 아카데믹한 부분이 많았지만 이를 기점으로 산업계와 기초과학자들과의 접점이 점차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100세 시대 초고령사회 진입이 가시화되면서 암의 발병률과 생존율이 모두 증가하는 명암이 나타나고 있다. 김태유 이사장은 암 환자의 사망률을 줄이는 방향으로 암 정복의 개념이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그간 암학회 학술대회는 기조강연으로 산업계를 초청하지 않았지만 더 나은 암 치료와 예방법의 발전을 위해 공동연구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 ▲Vertical LLM을 통한 정밀의학 및 약물 발굴에서의 AI 활용▲EGFR 돌연변이 폐암에 대항하기 위한 T 세포 수용체 활용 ▲정확한 ADC(Antibody Drug Conjugate) 발굴 ▲공생 장내 미생물군의 항종양 면역 효과 세션을 마련했다.■100세 시대 진입…"암 정복 개념 변화할 것"그는 "치료법의 고도화에 임상 연구뿐 아니라 기초과학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이와 같은 방식의 협력 모델이 더욱 보편화될 것"이라며 "암 환자의 생존율은 향상됐지만 암 유병률이 지속 증가하는 건 풀어야 할 숙제"라고 설명했다.국가 암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암 발생과 사망의 40~50%를 조기 진단해 치료하고 있지만 나머지 절반은 여전히 스크리닝 시스템으로 걸러지지 않는다는 것. AI를 활용한 진단과 항암치료, 면역치료 모두 새로운 차원으로 고도화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산학연 융합 연계,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판단.특히 1970년대의 전반적인 5년 생존율은 약 50% 미만이었지만 2020년 암 생존율은 약 70%로 올라서며 '정중동'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 만큼 암 정복의 개념도 변화될 것으로 내다봤다.김태유 이사장은 "발암물질에 대한 노출이 누적되고 나이가 들면서 세포의 DNA 손상 및 복제 오류가 축적될 수 있고 이는 암 발생 위험 증가로 이어진다"며 "전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암 정복이라는 개념도 변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그는 "암 진단 기술이 발달할 수록 진단 환자 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WHO는 2020년 기준 전세계 암 발생 건수를 1900만 건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는 2040년에 4000만 건으로 증가, 결국 임상의와 학회의 목표는 환자 수의 감소가 아닌, 암 사망자 수 감소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획기적으로 암 사망률을 개선할 수는 없지만 전세계적으로 1년에 1%씩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현재 전세계 암 사망률은 35~40%, 국내는 30% 선인데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30년 후엔 넓은 의미로 암의 정복이 가능해 지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2024-06-25 05:30:00학술

대한민국, 의료 대항해시대를 맞이하며

메디칼타임즈=조승국 K-DOC 대표이사 조승국 케이닥 대표이사대항해시대(大航海時代, Age of Discovery), 유럽인들이 항해술을 발전시켜 아메리카 대륙으로 가는 항로, 아프리카를 돌아 인도와 동아시아로 가는 항로를 발견하고 세계 일주를 하는 등 다양한 발견을 이룩한 15세기에서 17세기까지의 시대이다. 신항로 개척은 갑자기 일어난 것이 아니며 그 배경에는 당시의 여러 사회적, 경제적, 종교적 동기들이 있었고 나침반, 아스트롤라베, 사분의 같은 각종 측정기구들을 통한 정확한 방위 측정, 발전된 원양항해술과 함께, 캐러밸 그리고 갤리온으로 이어지는 대양 항해용 선박들을 가능케 한 당시의 기술력이 있었다.  지금의 헬스케어 시장은 바야흐로 의료 대항해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와 경제 성장으로 헬스케어 시장은 세계은행이 발표한 2023년기준 세계 GDP 성장률 2.6%에 비해 2배 이상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그 중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16.8%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이러한 경제적 배경 속에서 한국의 의료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의 미용 성형 기술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있으며 미용 성형 분야 외의 암치료, 건강검진, 치과치료 등에서도 한국의 의료는 세계적으로 앞서나가고 있다. 암치료 분야를 살펴보자. 대한암학회의 '암연구 동향 보고서 2023'에 따르면 2020년부터 한국은 미국, 중국, 프랑스에 이어 전 세계 임상시험 진행률 8위 국가로 올라섰으며, 위암·간암 임상시험 세계 3위, 유방암·폐암 임상시험 세계 10위권에 위치한다. 1991년부터 약 30년 동안 미국의 암 사망률이 33% 감소한 것과 비슷하게 한국은 암 유병률 증가에도 불구하고 약 20년간 암 사망률을 35% 감소시키며 암 검진·진단·치료 전 부분에 걸쳐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의대 교수의 부모님이 한국에서 위암치료를 받은 일화는 이러한 대한민국 의료의 위상을 반영한다. 헬스케어 산업이 급속히 팽창하고 코로나19 대유행을 통해 국가간 새로운 기술 및 의료전달체계(health care delivery system)의 교류가 가속화된 상황에서, 이제 뛰어난 한국의 의료인들에게 새롭고 다양한 '옵션'들이 주어졌다. 대한민국의 의료인은 이제 매일 먹던 김치와 밥 뿐만 아니라, 원한다면 파스타, 햄버거, 쌀국수 등 여러가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의료인들에게 국내에서의 교수/봉직/개원 외에 어떠한 옵션이 있을까?첫째, 해외에 진출하여 임상가로서 활동하는 경우이다. 면허시험을 통해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 진출하여 의료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고, 특정한 조건을 충족할 경우 한국 면허 인정이 가능한 싱가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와 UAE,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의 중동 국가에서 의료인으로서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의료인들은 해당 국가에서 비교적 높은 연봉과 함께 새로운 문화와 의료 시스템을 경험하며 세계 시민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둘째, 다국적 제약회사, 의료기기 회사의 의료 전문 인력으로서 해외에 진출하는 경우이다. 이러한 경우, 의료인들은 신약 개발, 임상시험, 의료기기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약하게 된다. 셋째, 세계보건기구, 국제백신연구소와 같은 국제 기구나 보건의료 NGO 활동을 통해 해외에 진출하는 경우이다. 의료인들은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개발도상국의 의료 수준 향상에 기여할 수 있으며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한 환자들을 치료하며 인류애 실천을 통한 자아실현을 할 수 있다. 국제 기구 활동, 의료 봉사의 영역에서 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 의료 산업에 참여함으로써 보건의료환경의 중요한 변화를 만들 수 있다. 그 외에도 한국의 의료인은 컨설팅 회사, 화장품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외 진출의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이렇게 진출한 의료인은 해외 주요 도시에서 대한민국 의료의 전초(outpost) 역할을 하며 한국과 한국의 의료를 널리 알릴 것이다. 해외 진출 병의원은 중증 질환/고난도 수술/미용성형 분야에서 한국 의료관광의 거점 센터가 되어 한국의 의료를 세계화하고 국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의료를 수출한다는 것, 의료영리법인이 허용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지만 세계적으로는 일반적인 일이며 공산주의 체제를 채택한 중국에서 조차 의료산업은 크게 발전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작은 국가인 오스트리아도 세계적인 병원 그룹 바메드(VAMED)를 가지고 있으며, 말레이시아는 조단위의 연매출을 가진 병원경영지원회사 IHH healthcare를 가지고 있다. 의료계가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은 지난 한해였다. 하지만 의료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세계적 흐름 속에서 현실의 긍정적인 면을 보자면 지금의 한국, 그리고 한국 의료의 위상은 그 어느 때보다 높고 세계는 한국 의료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여러가지 상황과 현실이 실망스럽더라도 낙담에 빠지기보다는 한국의 의료를 통해 더 건강해질 세계의 환자들을 생각하며 함께 용기와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 “앞으로 20년이 지나면 당신이 한 일보다 하지 않은 일들 때문에 더 후회할 것이다. 그러니 닻을 올리고 포구를 떠나라. 당신의 돛에 무역풍을 가득 안고 출발하여 탐험하라. 꿈꾸라. 그리고 발견하라.”의료 대항해시대를 맞아 닻을 올리고 포구를 떠났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말로 부족한 글을 마친다.
2024-01-17 05:30:00오피니언

한국 암 생존율 세계 최고 수준…사망률 20년간 35%↓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한국의 암 치료 성적은 해외 의료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가 됐다."대한암학회가 마련한 '암연구 동향 보고서 2023'이 공개됐다. 미국암학회(AACR)가 발간하는 연간 동향 보고서(Annual Progress Report)는 올해 13회째를 맞았지만 국내에서 이와 유사한 보고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미국이 1991년부터 약 30년 동안 암 사망률이 33% 감소한 것과 비슷하게 한국은 암 유병률 증가에도 불구하고 약 20년간 사망률이 35% 감소하며 암 검진·진단·치료 전 부분에 걸쳐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이다.김태유 암학회 이사장은 암 연구 동향 보고서를 통해 국내의 암 진단부터 치료 모두 의료선진국 반열에 올랐다고 평가했다.17일 대한암학회는 한국형 암연구 동향 보고서 요약본을 공개했다.보고서는 국내 암 발생 현황과 기초 및 임상연구, 산업계 현황 등 각 분야별 동향과 새로운 진단·치료 기술을 소개하고 전문가들의 특별 기고를 통해 향후 암연구 방향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김태용 보고서 편집위원장(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은 "우리나라에서 암은 모든 질병 중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어 국민건강에 매우 중요한 질병"이라며 "지난 10년간 암 환자의 증가는 암이 환자 개인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환자 가족과 사회의 문제라는 걸 시사한다"고 말했다.그는 "조사 결과 국내 암 신규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2020년 기준 전체 암 신규 환자는 24만 7952명으로 2000년 대비 14만 4896명이 증가하면서 덩달아 암 환자 유병률도 증가 추세"라고 지적했다.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약 228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4.4%에 해당한다.환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2001년 대비 2020년 암 사망률은 34.6%p 감소했고, 상대생존율은 24.2%p 증가해(46.5% → 70.7%) 눈에 띄는 개선을 이뤘다는 게 학회 측 판단.이같은 변화에는 국가가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암검진사업 및 치료 기술의 발달, 임상시험 활성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김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1999년부터 국가암검진사업을 도입·시행해 왔다"며 "우리나라의 높은 암생존율은 암 진단 및 치료기술의 발달과 검진율의 향상으로 암의 조기 발견이 가능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이외에도 2020년부터 한국은 미국, 중국, 프랑스에 이어 전 세계 임상시험 진행률 8위 국가로 올라섰다"며 "한국은 위암·간암 임상시험 세계 3위, 유방암·폐암 임상시험 세계 10위권"이라고 강조했다.이날 미국암학회(AACR)와 조인트 컨퍼런스의 일환으로 미국의 암 동향 보고서 13판도 공개됐다.미국의 전체 암 사망률은 1991년부터 2020년 사이에 33% 감소했으며, 2022년 1월 현재 미국에는 1800만명 이상의 암 생존자가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암 치료 환경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2023년에만 약 200만건의 신규 암 환자 및 60만 9000명 이상이 암으로 사망할 것으로 추산된다.소수 인종·민족, 의료 서비스 접근이 취약한 특정 인구는 더 높은 암 부담을 짊어지게 된다는 점에서 AACR은 해당 보고서를 기반으로 미국 의회에 미국국립보건원(NIH) 및 미국국립암연구소(NCI)에 대한 강력한 지원책을 촉구한다는 계획.첫 보고서를 발간한 대한암학회도 보고서를 기반으로 다양한 정책 수립에 목소리를 낸다는 계획이다.김태유 암학회 이사장(서울대학교병원 종양내과)은 "암 치료와 관련해 좋은 성적표가 나왔지만 암 연구 분야에 대해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펀딩이 분절화되고 여러 기관으로 나눠져 있어 컨트롤타워같은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그는 "미국의 암 연구는 NCI를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반면 한국은 복지부 과제, 과기부 과제 등으로 쪼개져 있고 기관마다 연구 총괄 평가의 기준도 서로 달라 거버넌스를 보다 체계화해야 한다"며 "긴 안목에서 비전을 세워놓고 그 목표를 향해서 한정된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관리하는 그런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스웨덴의 경우 유방암 환자 1천명의 종양 조직을 13년간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으로 추적관찰하는 등 장기적이고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의 경우 펀딩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어 장기적으로 큰 규모의 데이터를 생산하는 대형 프로젝트 착수에는 한계가 있다"고 개선을 촉구했다.암학회는 보고서 전체본을 내달 15일 공개할 예정이다.
2023-11-17 11:47:44학술

한국인 유전성 전립선암 유병률 서양인과 맞먹어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한국인의 전립선암 발병에 유전적 소인이 얼마나 될까. 지금까지 전무했던 한국인의 유전성 전립선암 유병율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변석수 교수(좌),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김명 교수(우) 분당서울대병원 변석수 교수팀(비뇨의학과)과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김명 교수팀은 한국인 환자들의 유전성 전립선암 유병률에 대한 국내 최초의 대규모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을 찾은 1102명의 전립선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립선암의 가족력에 대한 가계도를 전향적으로 작성해 유전성 전립선암의 유무를 분석한 것. 그 결과 가족성 전립선암 유병률은 8.4%(93명), 그 중에서도 직계 가족성 전립선암의 유병률은 6.7%(74명)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한국인에서도 가족성 전립선암의 유병률이 서구에서의 가족성 전립선암 유병률(9~13%)과 비슷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환자 특성을 분석해보았을 때, 가족성 전립선암 환자들의 발병 연령은 평균 63세로, 비가족성 전립선암 환자들의 평균 발병 연령인 66세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 예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전립선암 환자들의 유전체 변이 발현을 비교한 결과다. 면역조직염색법을 통한 비교 결과, 종양 억제 유전자 단백질(tumor suppressor gene protein)로 알려진 p53의 변이가 비가족성 전립선암 그룹(0.3%)에 비해 가족성 전립선암 그룹(1.6%)에서 더 흔하게 발현되는 경향을 보였다. p53이란 암 발생을 억제하는 유전인자로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p53 단백질이 변이를 일으키면 종양 억제 기능을 하지 못해 암이 발병할 확률이 훨씬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변석수 교수는 "한국인의 전립선암 발병에 유전적 소인을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에 대한 연구결과가 거의 없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인에서도 서양인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전적 원인이 전립선암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립선암의 가족력은 전립선암 발병의 명확한 위험인자이고 최근 발표된 연구들에 따르면 유전자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의 발병 고위험군을 찾을 수 있게 된 만큼 한국인에 맞는 발병위험 유전자검사의 상용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전립선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권장하는 50세보다 이른 45세부터 보다 적극적인 전립선암 선별검사를 통한 조기 검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비뇨의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전립선(The Prostate; IF 2.876)' 최신호에 게재한 바 있다.
2019-12-18 11:18:05학술

한국 의료제도·의료인력·신기술 중앙아시아 진출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정부가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보건의료 협력을 위한 의료정보와 의료인력 교류에 기반을 마련해 주목된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23일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을 계기로 보건의료 정책과 제도, 정보통신 보건의료기술 등 보건산업 동반진출을 위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우선, 포괄적 보건의료협력 양해각서(MOU) 수준을 넘어 구체적 협력방안을 담은 보건의료 협력 이행계획을 투르크메니스탄 보건의료산업부 및 카자흐스탄 보건부와 체결했다. 이행 계획 실효성을 위해 양국은 협력 우선순위가 높은 의료인력 교류와 의약품, 의료기기 등 전문가 실무협의체를 구성 운영할 예정이다. 우즈베키스탄 보건부와 보건의료 협력센터 설립 운영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동욱 전 복지부 실장이 협력 센터장을 맡는다. 그는 지난 3월 우즈베키스탄 사회담당 부총리 자문관 겸 보건부 차관으로 임명됐으며, 보건사회연구원 이상영 박사는 책임연구원으로 파견됐다. 양국의 보건의료 전문가 150여명이 참석한 햅력센터 개소 기념 정책포럼을 개최해 건강보험제도와 의료관광, e-Health, 제약산업 등을 논의했다. 박능후 장관은 우즈베키스탄 보건보로부터 양국 간 보건의료 발전에 기여한 감사한 의미로 공로패를 수여받았으며, 타슈켄트의과대학(TMA)에서 명예교수로 임명됐다. 특히 카자흐스탄은 내년부터 전 국민 건강보험제도를 운영할 예정으로 건강보험 담당자의 한국 심사평가원 연수에 합의했다. 눈에 띄는 점은 보건의료 인력 교류와 교육 협력이다. 서울의료원(원장 김민기)와 경북대병원(원장 정호영), 부평힘찬병원(원장 이수찬)이 투르크메니스탄 국제교육과학센터와 협력관계를 구축해 상호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경북대병원의 경우, 아스펜디야로프 국립의대와 재활의학과 공동 개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가천의대는 우즈베키스탄 최초 사립의대에 의과대학 교육과정을 전수했다. 이외에도 (주)미래컴퍼니는 국내 개발 수술로봇 수출을 위한 카자흐스탄 현지 유통업체와 계약 체결을, 국립암센터(원장 이은숙)는 카자흐스탄 암 유병률 완화를 위한 공동 토론회를 개최했으며, 보건산업진흥원(원장 이영찬)은 카자흐스탄 보건발전센터 등과 한국형 공공병원 PPT 프로젝트 개발 등을 각각 진행했다. 박능후 장관은 "중앙아시아 3개국은 보건의료 개혁을 추진 중이며, 한국의 보건의료 시스템과 의료기술을 높이 평가해 양국 간 협력에 관심이 많다"면서 "보건의료 분야 협력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정상순방 성과가 중앙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2019-04-23 12:00:53정책

프랑스 종양학 박사 "시판전 신약도 처방 가능하다"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프랑스는 승인되지 않은 항암제 신약이라도 의사가 판단해 처방전으로 신청하면 보건당국에서 임시사전허가(ATU, Autorisation Temporaire d'Utilisation) 기준에 합당하면 사용이 가능합니다." 프랑스 데이비드 카얏 박사(사진, 62, 피에르에 마리 퀴리대학 종양학 교수)는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의사들의 의견을 존중한 프랑스의 신속한 신약 사용 시스템을 이 같이 밝혔다. 데이비드 카얏 박사는 프랑스 국립암연구소 창설과 암 퇴치를 위한 파리헌장 제정을 주도했으며 현재 미국 MD 앤더슨암센터 비상근교수 등을 맡고 있는 프랑스 종양학 분야 권위자이다. 한국필립모리스 초청으로 방한한 그는 "프랑스는 신약 도입이 유럽에서 가장 빠른 나라에 속한다. 의사들이 신청한 신약이 임시사용허가 범위 안에 있으면 시판되지 않은 신약이라도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면서 "해당 제약사에서 환자에게 무상 지급하고, 승인 후 정부가 사용한 약제 가격을 제약사에 소급해 지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종양내과 의사들과 암 환자들이 오랜 시간 지적해 온 신약 항암제의 허가 및 보험급여 등재기간 단축 요구와 대조적인 프랑스 의료시스템인 셈이다. 프랑스 의사의 급여는 얼마나 될까. GP(일반의)와 전문의 간 격차가 상당했다. 카얏 박사는 "세후 기준으로 GP는 연간 4만 유로이며 전문의는 연간 10만~30만 유로이다. 전문과목 중 성형외과와 안과,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가장 높은 50만 유로이고, 외과는 30만~40만 유로 정도"라고 답했다. 프랑스 외과 의사는 한화로 평균 4억원 이상을, 성형외과와 안과 및 영상의학과 의사는 한화로 평균 6억원 이상의 급여를 받고 있다는 의미이다. 선진국인 프랑스의 의료보험 체계는 어떨까. 그는 "프랑스는 공공보험과 민간보험 중 택하는 것이 아니다. 전국민이 의료비 지불 이후 환급받는 사회보장제도에 적용된다"면서 "경증질환의 의료비 환급률은 73%이고, 암과 이식 등 35개 중증질환의 환급률은 100%"라면서 "경증질환 미 환급률 27%를 보완하기 위해 비영리단체에서 운영하는 Mutual에 가입한다"고 설명했다. 카얏 박사는 "프랑스 보험체계의 또 다른 특징은 무제한이다. 여성이 유방암 촬영 검사를 병원에서 매주해도 제약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국적 담배회사 초청 강연에 대한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 "특정 회사의 영향을 받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위트를 표하면서 "흡연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흡연에 대한 대안을 지지하는 것이다. 오늘 강연은 개인적 확신과 신념에 입각한 것으로 덜 유해한 방법으로 담배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며 종양학 의사로서 소신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흡연량과 암 유병률 상관관계 연구결과를 인용해 발표했다. “프랑스 금연치료 인센티브 부재…한국, 금연 치료상담 입증 가능한가” 흡연과 암의 상관관계는 용량에 비례하는 것으로 발암물질 노출이 커질수록 암 발생 위험도 역시 커진다는 내용이다. 프랑스 종양학 권위자인 카얏 박사는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흡연 대안은 덜 유해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의 경우 비흡연 여성의 폐암 발생률이 20년간 200% 증가했다. 완전 제로 리스크는 없다"고 전제하고 "금연을 통해 담배 노출을 없애거나, 발암 물질이 적은 제품을 통해 노출을 줄이면 암 발생률을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의료기관의 금연치료는 어떨까. 카얏 박사는 "프랑스는 한국처럼 금연치료 의료기관에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는 없다. 프랑스는 금연을 병원 영역으로 간주하고 있지 않다"면서 "금연 상담과 치료는 CP들이 담당한다. 진료비는 25유로이고 진료시간은 15~20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의료기관 금연치료 인센티브 정책에 대해 "금연 치료 상담 했다는 것을 어떻게 입증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고 의사 교육과 표준 매뉴얼에 입각한 치료 상담 이후 청구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2018-08-31 12:00:30병·의원

진료에 치이는 한국의사들, 일반인보다 암 발생률 3배 높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의사가 일반인보다 암 발생이 3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전혜진 교수(가정의학과)는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이대여성건진센터·건강증진센터를 찾은 의사 382명(이대목동병원 137명, 타 병원 245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기록 검토를 통해 암 유병률을 조사했다. 전혜진 교수 그 결과 382명 중 30명의 의사가 암을 진단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17명은 건강검진 이전에 암에 걸린 병력이 있었고 13명은 건강검진을 통해 새롭게 암을 판정받았다. 심지어 연구 과정에서 처음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암 판정을 받은 의사도 있었다. 전 교수는 암 유병률 표준화(Standardized Prevalence Ratio of Cancer)를 통해 국가 암등록 통계와 비교하니 남자 의사는 일반 남성에 비해 암 유병률이 2.47배 높았는데 위암, 대장암, 갑상선암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여자 의사는 3.94배 높았으며 갑상선암, 유방암, 폐암, 자궁경부암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전혜진 교수는 "일반적으로 의사는 의학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건강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모든 의사가 실제 생활에서 이를 실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업무 특성상 바쁜 일정과 스트레스, 생활습관의 변화와 방사성 유해물질에 대한 노출 증가가 암 뿐만 아니라 비만을 비롯한 대사증후군 증가에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연구에서 남성의 경우 과체중이 36.0%, 비만이 44.8%로 5명 중 1명만이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있었다. 연구 대상자 평균 연령인 50대를 기준으로 일반인의 비만 유병률 40.8%(2013년도 국민 건강영양조사)에 비해 높은 수치다. 미국의 한 연구에서도 밤 근무가 많은 의사는 유방암과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에서도 진료, 수술, 밤 근무 등 과도한 업무량과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추정했다. 전 교수는 "한 기관의 자료이지만 처음으로 우리나라 의사의 암 유병률을 알아 본 것에 이번 연구의 의미가 있다"면서 "주중에 건강검진을 받기 어려운 의사를 대상으로 주말검진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에서 의사의 암 유병률을 조사한 첫 번째 연구로 대한가정학회지 영문판에 게재됐다.
2016-04-20 11:57:29병·의원

우리나라 진료수준 OECD국가 중 5위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우리나라 의료기관의 진료수준은 OECD국가 중 5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씽크탱크 기관인 컨퍼런스보드의 캐나다본부(The Conference Board of Canada)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OECD국가의 건강수준 및 진료결과를 평가한 결과 1위는 일본이 차지했고 다음으로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한국 순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평균기대여명, 유아사망률, 각종 암 유병률 등 건강수준과 암·심근경색 사망률 등 진료결과를 총체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이를 분석하기위해 OECD가 제공한 30개의 공통 지표를 중심으로 했다. 우리나라는 건강 수준 부분에서 OECD국가 중 24개국 중 3위를, 보건의료체제 성과 분야에서 5위를 차지해 종합적 성과 부분에서 5위를 차지했다. 또한 전체 GDP의 약 15%를 의료비에 쏟아붓고 있는 미국의 경우 24개 OECD국가 중 23위에 그친데 대해 주목할 만하다. OECD국가 중 GDP 대비 가장 많은 의료비를 지출하고 있는 미국이 건강성과 면에서는 낮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 연세대학교 정형선 교수는 "보건의료체계에의 성과를 대표할 수 있는 지표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연구이므로 투입비용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고 밝히고 "GDP대비 국민의료비 등 투입비용이 매우 낮은 것이 특징이므로 이를 고려할 경우 한국 보건의료체계의 평가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06-02-28 19:53:42병·의원

국내남성 7대암 유병률 여성보다 4배 높아

메디칼타임즈=박진규 기자우리나라 남성의 7대 암 유병률이 여성보다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암센터(원장 김귀언)이 개원 35주년을 맞아 지난 지난 95년부터 7년간 암센터를 찾은 환자 2만6천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이다. 유병률에 따른 7대암은 위암, 간암, 폐암, 대장암, 자궁암, 유방암, 두경부암 순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따르면 여성암인 자궁암과 유방암을 제외한 나머지 암에서 성별 유병률의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간암과 두경부암은 8:2로 높은 격차를 보였다. 특히 폐암의 유병률에서 남성이 7:3으로 많았지만 5년 생존율에서는 여성의 생존율이 높게 나타났다. 1기 폐암의 5년 생존율이 남성이 59%인데 비해 여성은 75.7%로 나타났으며, 2기에서는 남성 28.3%와 여성 41.9%로 나타났다. 대장암의 유병률은 6:4의 비율로 남성이 많았으며 4기 대장암의 5년 생존율에서는 유일하게 여성보다 남성의 생존율이 높아 각각 14.6%와 8.3%로 나타났다. 7대암의 병기별 5년 생존율을 보면 대부분의 암들이 조기발견시에는 90%대를 상회하는 수준이었으나 간암과 폐암 같은 경우는 조기발견이 되었어도 각각 42.2%, 63.9%로 낮게 나타나 이들 암에서는 조기발견도 중요하지만 예방차원의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궁암의 경우 0기의 진단비율이 35.9%로 가장 높아 조기검진을 통한 5년 생존율이 97.4%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가장 늦게 발견되는 암은 폐암(41%)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두경부암(30.9%), 위암(27.3%), 간암(24.6%), 대장암(23.3%) 순이었다. 이러한 암들은 전조증상이 뚜렷지 않은 ‘침묵의 암’들로 5년 생존율도 현저히 떨어져 폐암이 1.3%, 간암 4.3%, 위암 5.1% 순이었다. 하지만 유방암과 두경부암은 4기 발견시에도 34.3%, 27.1%로 5년 생존율이 다른 암들에 비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귀언 원장은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흡연인구도 훨씬 많으며, 과음이나 스트레스 관리 등에서도 자신의 건강에 대해 과신하는 사람들이 많은 등 평소 건강관리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2004-11-09 10:51:18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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