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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근거를 보는 창 '코크란'에서 후계자를 찾습니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제가 끝나면 끝나는 겁니다."비장함이 느껴졌다. 그가 사라지면 말 그대로 끝난다. 최근 후계자 물색에 나선 코크란 한국 지부의 이야기다.의료진들은 대게 '코크란'이란 용어를 안다. 근거 중심의 의학(Evidence-Based Medicine, EBM)을 말하고자 할 때 '코크란 리뷰에 따르면'과 같은 말이 수식어처럼 쓰이기 때문이다. 특정 의료 행위, 약제 사용을 두고 적절한지 아닌지 판단하는 일에 잣대 역할을 한다는 것.그런데도 정작 코크란이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물으면 대답할 사람은 많지 않다. 각 국가 지부 성격인 코크란 센터가 한국에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더더욱 드물다.지부 지위는 기관에게 부여하지 않는다. 사람 대 사람으로 전수하는 규율 상 견습을 통해 숙달하는 도제식 훈련이 필요하다. 후학 물색에 실패하면 "끝난다"고 표현한 건 결코 과장이나 엄살이 아니다.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최근 후계자 물색에 나선 까닭은 뭘까. 아니 그것보다 코크란은 무엇을 하는 곳이고, 어떤 비전을 가진 곳일까. 김현정 코크란 연합 한국 지부장(고려대 예방의학교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감기약부터 오메가3까지…"논란 해결사 역할"#아세트아미노펜이 감기로 인한 불편감에 효과가 있는지 살핀 코크란 리뷰는 코막힘이나 콧물에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근거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일부 진료지침에서는 감기로 인한 기침 완화에 나프록센 사용을 권고하고 있지만, 코크란 리뷰에 따르면 감기로 인한 두통, 근육통 등의 불편감에는 효과는 있었지만 호흡기 증상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정리돼 있다.논란이 되는 의료엔 항상 코크란이 등장했다. 오메가3 효용성 논란부터 최근 신장학회의 조기 협진의 근거에도 코크란이 인용됐다. 그만큼 공신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김현정 지부장은 "의료행위는 어떤 치료, 행위를 할 것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선택의 과정"이라며 "코크란은 보다 나은 의사 결정을 위해 각종 연구를 체계적으로 문헌 고찰하고 그 근거를 종합해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되도록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그는 "코크란 라이브러리에 게시된 체계적인 코크란 리뷰의 수는 약 7500건에 달한다"며 "이런 축적된 자료를 통해 근거중심의 의학을 활성화하고 여러 자료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근거를 도출해내는 능력을 키워주는 역할, 즉 교육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김현정 코크란 연합 한국 지부장은 코크란이 근거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해석, 비평할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그는 "소속 연구원이 돼 연구 주제를 선정할 때는 코크란만의 독특한 시스템을 따라야 한다"며 "코크란은 주제의 중복 연구를 막고 인력의 효율적 분배를 위해 미리 연구 주제에 대해 승인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밝혔다.연구 주제가 승인되면 전세계 코크란 연구원들이 이를 존중하기 때문에 오히려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연구가 가능해진다. 이미 진행 중인 연구의 경우 코크란이 기존 연구자들과 연결시켜주기도 하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연구에 천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코크란은 근거를 바라보는 창"김 지부장은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각 나라의 언어로서 해석해 제공하는 역할도 한다"며 "코크란은 축적된 지식을 사회에 환원해야한다는 의무를 철학으로 삼기 때문에 의료인 중심의 언어가 아닌, 초등학교 5~6학년생이 읽어도 이해될 정도 쉽게 쓴다"고 말했다.그는 "이런 연구를 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임상 등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는지 체계적으로 리뷰(시스테마틱 리뷰)하는 방법론의 교육도 필요하다"며 "2007년부터 매년 2~3번씩 체계적 리뷰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의대 교육 과정에서 근거중심의학을 가르치지만 실제 체계적인 리뷰하는 방법론까지 알려주진 않는다"며 "의대생을 포함해 의료진들마저도 세계적인 저널에 등재됐다고 하면 무조건 믿고 보는 풍토가 있어 아쉽다"고 진단했다.에비던스를 어떻게 보고 평가할 수 있는지 비판적인 시각을 갖춰야만 맥락 사이에 감춰진 함의를 해석할 수 있다는 것.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일부 제품들이 인용하는 임상은 수 십명 수준에 불과하거나 연구 설계 자체가 부실해 근거로 활용하기에 부적절한 경우가 많다. 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임상 결과가 있으니 믿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우를 범한다.김현정 지부장은 "어떤 약이 40명에서 효과가 확인된 것과 40만명, 400만명에게서도 똑같이 효과가 일반화될 수 있는지 여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며 "논문에서 결과 파트는 사실을 나열한 것이고 결론은 연구진의 주장인데 이를 혼동하는 사례도 많이 본다"고 지적했다.그는 "의료진들도 여러 연구를 종합 분석한 메타분석 결과라면 맹신하기도 하지만 여기도 허점이 많다"며 "어떤 약제의 효과에 대해 첫 연구가 나오고 이후 이를 포함한 체계적 리뷰가 나오면 똑같은 연구를 중복 인용하면서 효과에 가중치가 누적되는 효과 착시 현상이 벌어진다"고 꼬집었다.그는 "코크란은 쉽게 말해 근거를 바라보는 창"이라며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 소비자 모두 데이터를 맹신하거나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풍토를 바꾸는 것이 책무이기 때문에 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코크란 연구가 안성맞춤"이라고 덧붙였다.■"故 안형식 교수가 뿌린 EBM 씨앗, 후계자로 키워내야"한국의 EBM과 코크란 도입에 故 안형식 교수(고대의대 예방의학교실)를 빼 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한국에서의 비정상적인 갑상선암 증가의 원인을 지적,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던 것이 그의 업적. 안 교수의 직속 제자 역시 김현정 지부장이었다.김 지부장은 "코크란은 영국 옥스포드에서 1991년도에 설립됐고 이를 기점으로 근거중심의학이라는 EBM이 개념이 태동하기 시작했다"며 "2002년 스승이신 안 교수가 영국으로 건너가 관련 공부를 하고 2004년부터 국내 EBM 전파에 앞장을 섰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2005년부터 한국에서도 코크란 지부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마침내 2009년도에 지부가 설립됐다"며 "고려대의대 근거중심의학연구소장인 안형식 교수가 코크란 연합 한국 지부장이 되면서 지금까지 고려대의대가 명맥을 유지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안 교수의 제자로 있으면서 20년간 근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평가, 이해하기 위한 방법론을 습득할 수 있었다"며 "지난해 안 교수가 별세하면서 코크란 연합 한국 지부장을 승계하게 된 만큼 이제는 후학 양성을 고민하는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지부장 승계도 급작스러웠지만 당장 후학을 양성해야 한다는 것은 실제적인 부담으로 다가왔다. 코크란 지부 지위는 사람 대 사람으로 전승되기 때문에 당장 김 지부장의 활동이 중단된다면 사실상 코크란 한국 지부는 생명을 다하기 때문이다.김 지부장은 "안타깝지만 코크란으로 생계활동이나 연구비 지원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지식의 사회 환원이라는 책무, 철학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코크란 활동을 했으면 한다"며 "10년 이상 체계적으로 같이 활동하며 방법론을 충분히 전수하고 싶은데 아직까지 마땅한 후임자를 찾지는 못했다"고 말했다.그는 "희망적인 비전이라면 의료선진국으로 꼽히는 해외에선 코크란이 의료 결정의 등대 역할을 한다는 것으로 향후엔 국내에서도 그런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국내에서 안 교수가 뿌린 EBM의 씨앗이 제대로 자리잡고 성숙하기 위해선 원활한 후계자 양성, 육성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영국 코크란의 경우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각종 의료의 에비던스 센터 역할을 자임해왔다. 제약사의 지원을 받는 경우 무언의 압박을 받을 수 있고 이런 경우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진다.김현정 지부장은 "근거 중심 의학이 곧 효율적인 건강보험 재정의 사용 및 분배를 담보하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은 최대한의 효율을 이끌어 낼 수 최소한의 투자금과 같다"며 "국내에서도 건강보험 재정이 의료적으로 무의미하거나 비효율적인 곳에 쓰이지 않고 제대로 쓰일 수 있는 근거 창출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사회는 점진적으로 바뀌고 그 변화를 추동하는 힘에는 사람들의 인식, 철학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코크란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는지 중요한 관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와 가치가 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코크란 활동에 함께 했으면 한다"고 지원을 당부했다.
2024-03-27 05:30:00학술

디지털 병리 시스템 마침내 자리잡나…국가별 도입 확산세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비용과 신뢰성 문제로 더디게 진행되던 디지털 병리(Digital pathology) 시스템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도입이 확산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미국이 미국병리학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새로운 보험 정책을 마련한 것을 필두로 영국 또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암 검진 프로그램에 도입을 확정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디지털 병리의 효용성에 대한 근거가 쌓이면서 각 국가별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26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영국 국가 검진 위원회(UK National Screening Committee)는 국가 암 검진 사업에 디지털 병리 사용을 최종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영국은 사실상 정부가 모든 의료 자원을 관리하는 공공의료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전국 단위 암 검진 사업에 디지털 병리가 도입된다는 의미다.영국 NSC는 "암 검진에 대한 분석 속도를 높이기 위해 디지털 병리 사용을 승인했다"며 "정부 비준을 통해 곧 최종 승인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영국의 이러한 결정은 옥스포드 의과대학, 코벤트리 의과대학 등 영국의 유수 의과대학 6개가 공동으로 수행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기반이 됐다.영국병리학회 등이 지속적으로 디지털 병리의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하자 영국 정부가 국책 기관인 국가 건강 연구소(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Research)를 통해 국책 과제 연구를 진행한 셈이다.현지시각으로 26일 영국 NSC 회의록과 함꼐 공개된 이 연구는 실제로 디지털 병리 시스템이 광학 현미경을 통한 현재 시스템과 비교해 열등하지 않은가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됐다.이를 위해 코번트리 워릭셔 대학병원(University Hospitals Coventry and Warwickshire) 데이비드(David Snead) 교수를 중심으로 하는 연구진은 암 검진을 진행하는 6개 대학병원에서 이 연구를 진행했다.유방암 207개, 대장암 250개 등을 포함해 총 2024개의 병리 슬라이드를 놓고 16명의 병리과 교수들이 광학 현미경을 통한 진단과 디지털 병리를 통한 진단을 병행하며 그 일치율을 분석한 것이다.그 결과 광학 현미경을 통한 진단과 디지털 병리 시스템을 통한 진단은 임상적 판단 일치율(clinical management concordance)이 99.95%를 기록했다. 사실상 차이가 없다는 의미다.질환별로 봐도 유방암의 경우 일치율이 99.4%를 기록했으며 위암의 경우 99.96%, 대장암은 99.93%를 기록했다.영국 정부가 유방암 등 암종에 대해 디지털 병리 시스템 활용을 최종 승인했다.또한 피부도 99.99%로 차이가 없었고 신장 또한 99.99%로 아무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데이비드 교수는 "영국의 주요 대학병원 6곳에서 모은 병리 슬라이드를 16명의 저명한 학자들이 디지털 병리와 광학 현미경 진단을 병행한 결과 매우 높은 일치율을 보여줬다"며 "사실상 임상적 판단이 같다는 것을 의미하는 강력한 근거로 세계 최대, 최초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영국 NSC는 보건부와 전문가, 환자 단체 등이 포함된 회의를 열고 이같은 연구를 기반으로 암 검진 프로그램에 디지털 병리 사용을 승인했다.이처럼 미국에 이어 영국이 사실상 디지털 병리의 신뢰도와 유효성을 공식 인정하고 국가적으로 도입을 결정하면서 그동안 속도를 내지 못했던 디지털 병리 시스템의 도입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실제로 미국은 지난해 미국의사협회와 미국병리학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디지털 병리와 관련된 코드를 신설해 보험 급여를 적용하는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이 또한 미국병리학회가 진행한 대규모의 실증 연구가 기반이 됐다.이처럼 미국에 이어 영국이 사실상 정부 차원에서 디지털 병리 시스템 도입을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디지털 병리 사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현재 디지털 병리에 대한 장점과 근거는 지속적으로 도출되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허가가 이뤄지지 않거나 비용 문제 등으로 실제 확산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영국 코번트리 워릭셔 대학병원 자넷(Janet Dunn) 교수는 "상당히 보수적인 경향의 영국 정부가 디지털 병리 시스템 도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승인한 것은 디지털 병리의 확산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1-29 05:20:00의료기기·AI

"한국 면역연구 점수는 D학점"…국립면역학연구원 공론화 시동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면역학회는 국내 면역 연구가 연구소, 개인 연구자, 산업계 등 각자 개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들을 융합, 구심점 역할을 할 국립면역학연구원 설립을 주창하고 나섰다."현재 국내 면역학 관련 연구의 학점은 C~D 수준입니다."대한면역학회가 국립면역학연구원 설립 공론화에 시동을 걸었다.국내 면역학 연구자는 최대 5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이들을 총괄해 면역 연구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기관이 없어 소규모의 개별적 연구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 학회 측의 판단.국립면역학연구원이 허브 역할을 하고 기존의 대학, 연구소, 사업단, 기업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다면 R&D가 효율적으로 진행돼 연구원 하나로 수백 개의 사업단과 맞먹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13일 면역학회는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국제학술대회(KAI 2023)를 통해 국립면역학연구원 설립 공청회를 진행했다.국내의 경우 일부 의과대학에서 자체 면역연구소를 운용하고는 있지만 개별적인 연구에 그치고 있어 전체를 총괄, 팬데믹 대응 역량 강화와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할 만큼의 여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과 같은 굵지한 바이오업체들이 주로 면역 관련 제제를 양산, 전세계적인 수요를 충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면역학을 집중 연구하는 구심점에 대한 필요성이 의학계로부터 나오고 있다.실제로 독일은 과학 진흥을 목적으로 독일 내 여러 연구소를 관리·경영하는 비영리 연구 기관 연합회인 막스 플랑크(Max Planck)협회를 운용하고 있는데 연방 정부와 주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는다.막스 플랑크협회는 80여개의 연구소로 이뤄져 있으며 면역생물학 및 후성유전학 연구소를 별도의 기관으로 운영하고 있다.1934년 설립된 이스라엘의 와이즈먼(Weizmann)이나 미국의 NIAID, 일본 RIKEN도 국가 주도의 거점 연구기관으로 설립돼 면역학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국립면역학연구원 설립의 타당성을 발표한 전창덕 대한면역학회장은 "면역학은 질병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로 건강한 수명 연장의 근간이 되는 학문"이라며 "면역학은 의생명 산업의 반도체 분야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면역학은 첨단 바이오산업과 직결돼 있어 직접 국부 창출의 기반으로 이어진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씨젠, 제넥신 등은 모두 면역학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선진국들은 국가차원의 선도 연구기관을 운용해 원천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고 말했다.최윤석 대한면역학회 기획위원장그는 "국내 R&D 투자 비용은 5위권으로 결코 적지 않지만 문제는 국내에는 대학부터 연구소, 사업단, 기업까지 나눠져서 개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기자재가 있는데 인력이 없거나, 인력은 있는데 기자재가 없는 등 R&D 비용의 낭비나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국내의 연구 풍토는 실용적 기술 개발에 집중할 뿐 원천 기술, 과학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것.정부의 R&D 투자금은 세계 5위 규모에 달한다. 2019년 상위 1% 논문 수는 하버드 대학이 7200개, MIT가 2600, 옥스포드가 2200개에 달하지만 한국의 경우 주요 5개 대학을 다 합쳐 1300개에 불과하다.R&D 투자 지원을 통해 연구의 양적인 팽창은 이뤘지만 질적인 성장은 하지 못했다는 '학점 D' 평가가 박하지 않다는 판단이 가능하다.국립면역학연구원의 구조는 ▲국가 면역연구 정책·전략 수집과 지원 글로벌 네트워크 ▲면역 원천기술 개발 ▲연구 인프라 구축 및 지원으로 구분된다.면역 원천기술 개발을 통해 기초과학부터 임상 연구, 산업화까지 이어지는 체계적 시스템을 만든다.이어 연구 인프라 구축 및 지원 분야에선 필수 기초·대형 연구 장비 구축과 공동활용, 면역/감염 질환 특화 동물모델 전국적 관리, 국가 면역은행 조직 및 관리가 이뤄진다.국립면역학연구원의 구조와 역할을 발표한 최윤석 대한면역학회 기획위원장은 "연구원은 국가적 아젠다를 창출하는 원천 기술 연구, 기초-임상-산업 네트워크 형성, 연구 인프라 지원사업 세 축을 중심으로 한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면역 연구기관 및 국부창출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연구 사업은 면역기전 및 질환 중점연구를 위한 기초 연구, 기초-임상-산업 연구를 위한 융합 연구 두 파트로 나뉜다"며 "기초연구는 면역기전 규명과 조절 기술 개발, 면역질환 원인 규명, 제어법 개발에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다.이어 "융합연구는 면역연구 원천기술 개발 및 플랫폼 구축, 국내외 면역연구 기관간 협력을 추진한다"며 "국가면역 은행은 면역 연구의 핵심 재료인 환자 생검 자원 수집 및 분양, DB 구축을, 면역연구정책센터는 국가 면역연구 정책·전략 수집과 지원,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담당한다"고 덧붙였다.학회는 이날 공청회를 기점으로 2024년 연구원 설립을 위한 법령 제정 근거 마련 작업 등으로 지속적으로 공론화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2023-09-14 05:30:00학술

정부 등에 업은 의료 인공지능…뇌졸중 새 지평 여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뇌졸중 진단과 치료에 활용되는 의료 인공지능 이스트로크(e-Stroke)가 정부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효능을 입증하며 새 지평을 열고 있다.도입 전과 비교해 뇌졸중 치료율을 1.5배나 높이며 효용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 특히 일부 병원은 최상의 고지로 여겨지는 10%대마저 돌파하면서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뇌졸중 AI 이스트로크가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효능성을 입증하고 있다(사진=브레이노믹스)10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뇌졸중 인공지능 이스트로크가 영국 정부의 지원을 통해 사실상 국가 서비스망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이스트로크는 영국 의료기기 기업인 브레이노믹스(BRAINOMIX)가 개발한 뇌졸중 진단 및 치료 프로세스 지원 인공지능이다.전자의무기록(EMR)이나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와 연계돼 환자의 CT나 MRI 영상을 자동으로 스캔해 뇌졸중은 진단하는 기능이 핵심.특히 뇌졸중으로 진단되면 기계적 혈전 제거술(MT)의 가능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연결된 의료진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 과정은 2분 내에 이뤄진다.이스트로크가 영국에서 각광받고 있는 것은 바로 의료 인프라 때문이다. 영국에 있는 총 170개의 급성기 병원 중 기계적 혈전 절제술 등 뇌줄중에 대응할 수 있는 병원은 25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결국 지역 병원의 응급실 등에서 곧바로 뇌졸중을 의심하고 기계적 혈전 제거술 가능 여부를 판단해 이들 병원으로 보내지 않으면 환자의 예후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의미가 된다.국내로 치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해당하는 영국의 NHS(National Health Service)가 이에 대한 지원에 나선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현재 NHS는 국민 건강 장기 계획을 통해 기계적 혈전 제거술의 치료율을 10%까지 올리는 방안을 추진중인 상황.결국 지역 병원에서 이스트로크로 뇌졸중을 즉각 진단하고 기계적 혈전 제거술 가능 여부를 빠르게 파악해 이들 25개 전문센터로 보낼 수 있는 방법으로 이스트로크가 꼽힌 셈이다.이에 따라 영국 NHS는 영국 최고 학술단체인 Oxford AHSN(Oxford Academic Health Science Network)를 통해 이에 대한 확산과 학술적 근거 마련을 지원했다.현재 Oxford AHSN에는 앞서 말한 25개의 뇌졸중 전문 센터 중 24개가 소속돼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사실상 상급종합병원을 모두 포함하는 네트워크인 셈이다.또한 이스트로크를 통해 뇌졸중이 진단되고 기계적 혈전 제거술이 가능한 환자로 판명될 경우 본부인 옥스포드대병원을 비롯해 인근 2개 병원 교수들의 스마트폰으로 해당 정보가 전달되는 시스템을 갖췄다. 지역 병원에서의 즉각적 처치와 원활한 이송을 위한 방편이다.이로 인한 결과는 놀라웠다. Oxford AHSN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트로크를 도입한 병원의 뇌졸중 치료율은 과거 기준선이 동일했던 병원에 비해 1.5배나 높아졌다.전국 평균이 3.6%인데 반해 이스트로크를 도입한 병원은 5.7%로 크게 증가한 것. 특히 일부 병원은 NHS가 장기 계획으로 세운 10%를 넘기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의료진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NHS 소속 전문의에 대한 피드백 조사 결과 70% 이상이 이스트로크가 뇌졸중 치료를 위한 병원간 네트워크에 새 지평을 열었다고 답했다. 또한 80%의 전문의가 뇌졸중 치료의 골든타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응답을 내놨다.Oxford AHSN을 이끄는 옥스퍼드대 개리(Gary Ford) 교수는 "이러한 놀라운 성과는 효율적 뇌졸중 네트워크와 정부의 지원, 인공지능이 함께 만들어낸 것"이라며 "뇌졸중 환자의 예후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시발점이 됐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앞으로 지속적 독립 평가를 통해 이스트로크의 추가 확산과 서비스망 확산을 위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08-11 05:30:00의료기기·AI

PSA 효용성 논란 지속되나…장기 추적 결과도 혼재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과잉진료 논란에 시달린 전립선특이항원(prostate-specific antigen, PSA) 검사와 관련해 15년 장기 추적 관찰 결과가 공개됐다.PSA 검사에서 발견된 고위험군에 대한 전립선 절제술 및 방사선 치료는 치료 대신 예후를 지속 추적 관찰하는 능동(적극적) 모니터링 대비 전이와 장기 안드로겐 결핍 치료의 발생률을 절반으로 줄였지만 사망률에선 차이가 없었다.영국 옥스포드의대 외과 프레디 C.햄디 등 연구진이 진행한 PSA 검사 후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 후 15년 추적관찰 결과 국제학술지 NEJM에 11일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214122).자료사진PSA는 전립선 내 세포에 의해 일차적으로 생산되는 단백질로 전립선암 선별검사, 전립선 조직검사 필요성 여부, 전립선암 재발 여부 등의 평가 지표로 활용된다.문제는 PSA가 실제 사망률 저감 등에 기여하는지 여부를 두고 의학계가 공방전을 벌여왔다는 점.2012년 미국 예방서비스태스크포스(USPSTF)가 저위험 전립선암 스크리닝을 위한 주기적인 PSA 검사에 대해 과잉 진료·진단 우려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정리했지만 이를 반박하는 연구 결과도 지속 발표되고 있다.작년 미국비뇨기암심포지엄(2021 Genitourinary Cancers Symposium)에서 공개된 PSA 검사와 전립선암 발생률의 상관성을 조사한 연구 결과(DOI:10.1200/JCO.2021.39.6_suppl.228) 역시 그 일환.해당 연구에선 2008년부터 2016년까지 PSA 검사 비율은 61.8%에서 50.5%까지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10만명당 전립선암 발병은 6.4명에서 9.0명으로 40.6% 수직 상승, 검사 수 변화와 전립선암 진단 수는 시간 변화에 따라 선형적인 상관 관계를 나타냈다.새로 공개된 NEJM의 연구는 PSA를 통한 고위험군 선별 및 치료 개입이 예후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지에 집중했다.1999년과 2009년 사이에 영국에서 PSA 검사를 받은 50세에서 69세 사이의 8만 2429명을 대상으로 15년간 추적에서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1차 결과)과 장기 안드로겐 결핍 치료의 원인, 전이, 질병 진행 및 시작(2차 결과)에 대한 결과를 비교했다.국소 전립선암은 2664명의 남성에게 진단됐다. 이들 중 1643명이 치료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실험에 등록했고, 545명은 무작위로 능동 모니터링을 받았고, 553명은 전립선 절제술을, 545명은 방사선 치료를 받아 1610명(98%)에 대한 후속 조치가 완료됐다.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은 45명의 남성(2.7%)에서 발생했다. 능동 모니터링 그룹 17명(3.1%)에서, 전립선 절제술 그룹 12명(2.2%)에서, 방사선 치료 그룹 16명(2.9%)에서 발생했다.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은 356명(21.7%)에서 발생했으며, 세 그룹 모두에서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전이는 능동 모니터링 그룹에서 51명(9.4%), 전립선 절제술 그룹에서 26명(4.7%), 방사선 치료 그룹에서 27명(5.0%) 발생했다.장기 안드로겐 결핍 치료는 69명(12.7%), 40명(7.2%), 42명(7.7%)에서 발생해 능동 모니터링 그룹 대비 국소 치료 진행군에서 약 50% 발생률이 적었다.능동 모니터링 그룹에서는 133명(24.4%)이 추적 관찰 끝에 아무런 치료 없이 생존했다.장기 추적 관찰 결과에도 불구하고 결론은 혼재돼 있었다. 기준 PSA 수준, 종양 단계 또는 등급, 위험 계층화 점수와 관련해 전립선 암과 관련해 치료 개입에 따른 사망률에 대한 차이 영향은 없었기 때문이다.다시 말해 초기 전립선암 발견 이후 전립선 절제술 및 방사선 치료가 확고한 '정답'이 아니라는 뜻. 능동 모니터링과 같은 최소한의 개입으로도 비슷한 사망률이 나타난 만큼 적극적 치료 개입 여부에 대해선 의료진과 환자의 상의가 필요하다.연구진은 "15년의 추적 조사 결과 전립선암 관련 사망률은 각기 시행된 치료와 상관없이 낮았다"며 "치료법 선택에는 국소 전립선암 치료와 관련된 이점과 해로움 사이의 절충안이 포함돼야 한다"고 결론내렸다.실제로 작년 미국비뇨기협회(AUA)와 미국방사선종양학회(ASTRO)는 공동으로 전립선암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저위험 전립선암 환자에 대한 능동 감시 권고(권고 등급 강함)로 이에 대한 중요성을 환기시킨 바 있다.이와 관련 김종욱 고대구로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PSA의 효용성 논란은 PSA가 도입, 활용된지 30여년에 불과한 태생적 한계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며 "아직도 PSA는 효용성에 대한 검증 단계로 장기 데이터가 축적되고 경향성이 밝혀지면 보다 분명한 권고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특히 효용성은 효과 자체만 놓고 판단한 것이 아닌, 비용-효과성 측면에서 판단한 부분이 크다"며 "국내에서도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PSA 관련 효과를 측정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조만간 연구 결과가 공개될 예정으로 현재 시점에서 섣불리 효용성을 판단하긴 이르다"고 덧붙였다.
2023-03-14 05:30:00학술

GSK 아시아태평양호흡기학회서 항체약 누칼라 임상 소개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GSK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호흡기학회학술대회(이하 APSR 2022)에 참여해, 누칼라(성분명 메폴리주맙)에 대한 임상적 의의를 공유했다고 24일 밝혔다.이안 파보드 교수 발표모습.누칼라는 지난 2016년 기존의 치료방식으로는 천식 증상이 조절되지 않았던 중증 호산구성 천식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허가받았다.현재 GSK는 국내 시장 확장을 위해 10월 26일 누칼라 론치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11월 1일 전담팀 출범, 16일 누칼라-트렐리지 천식(Asthma) 심포지엄 그리고 18일 APSR 2022 심포지엄까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이번 APSR 2022는 누칼라는 메폴리주맙 초기 임상 연구팀을 지휘한 영국 옥스포드 교수 이안 파보드(Ian Pavord)가 직접 연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이안 파보드 교수는 누칼라(메폴리주맙)의 장기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한 실제임상근거(RWE)를 주제로 발표했다또 미국 흉부 학회 멤버인 호흡기과 그렉 킹(Greg King) 교수 역시 연자로 참석해 실제임상근거(RWE)가 갖는 의의와 중요성에 대해 밝히며, 심포지엄에 의미를 더했다.이번에 발표한 REALITI-A 연구는 중증 천식에 있어, 메폴리주맙의 실제 임상 환경에서 경구스테로이드 감소 효과를 본 것으로 2022 알레르기·임상(실무)면역학저널(The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In Practice)에 발표됐다.유럽, 캐나다, 미국의 84개의 기관을 대상으로 24개월 동안 중증 천식 진단을 받은 822명에게 100mg 피하주사를 1년 투약한 중간 결과로(1-year follow up), 메폴리주맙 치료 후 환자 평균 경구스테로이드(OCS) 복용율은 75%까지 줄었다.중증 악화 정도는 연간 4.28회에서 1.23회로, 12개월 사이 71%(n=822) 감소했다.또한 43%(n=319)의 환자는 경구 스테로이드(OCS)의 복용을 중단하는 효과를 입증했다. 이로써 천식 악화에 따른 스테로이드 필요 감소를 근거로 중증 천식 환자들에게 메폴리주맙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GSK 호흡기&알레르기 부서 박원동 총괄은 "APSR을 통해 천식 전문가들과 함께 누칼라 실제임상근거(RWE)의 실질적인 활용 방안에 대한 의학적 논의를 진행할 수 있어 고무된다"며 "GSK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처방 근거를 마련해 의료진들이 신뢰할 수 있는 치료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2-11-24 11:47:05제약·바이오

비만의 역설…심방세동, BMI 지수 '비만' 때 최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심방세동(AF)의 위험성이 저체중에서도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AF로 인한 사망률은 오히려 비만에 해당하는 BMI(체질량지수) 30에서 최저치를 기록, 저체중과 고도비만에서 위험도가 상승하는 U자형 곡선을 나타냈다.영국 옥스포드대 소속 크리스찬 필더 등 연구진이 진행한 심방세동의 위험 인자 분석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BMJ openheart에 6일 게재됐다(dx.doi.org/10.1136/openhrt-2022-002038).불규칙한 맥박을 일으키는 부정맥 질환 AF는 여러 원인에 의해 발현되지만 비만 및 과체중이 주요 위험 인자로 알려져왔다.자료사진연구진은 BMI가 높을수록 AF 발병 위험이 높아지지만 실제 BMI 지수별로 AF 위험도의 상관성을 살핀 연구는 거의 없다는 점에 착안, BMI-신규 AF 발병 상관성 분석에 착수했다.연구진은 새로 진단된 AF 환자 52057명을 저체중 703명(BMI<18.5), 정상 1만 3095명(BMI=18.5~24.9), 과체중 1만 5043명(BMI=25.0~29), 비만 7560명(BMI=30~34), 고도비만 4081명(BMI≥35)로 나눠 위험도를 분석했다.분석 결과 BMI가 높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어리면서 혈관 질환, 고혈압, 당뇨병을 더 자주 앓았다.2년간의 추적 관찰에서 BMI와 모든 원인 사망률 사이의 U자형 관계가 관찰됐다.모든 원인 사망률의 최저 위험은 BMI 지수 약 30에서 나타났지만 고도비만으로 갈수록 위험은 급상승했다. 신규 심부전 및 심부전의 악화는 BMI 지수별로 엇비슷했다.낮은 BMI 지수는 주요 출혈과 관련됐지만 비출혈성 뇌졸중에 대한 연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BMI 지수별 위험도 상관성은 남성과 여성에서 유사했다.연구진은 "저체중 및 고도비만 AF 환자는 정상 또는 비만 환자에 비해 사망 및 신규 심부전 및 심부전 악화 위험이 높다"고 결론내렸다.
2022-08-16 12:15:59학술

골절 진단 AI 임상 가능성 입증…전문의와 차이 없어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골절 진단 보조를 위한 의료 인공지능(AI)이 이미 전문의 수준까지 발전한 만큼 충분히 임상에서 활용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대규모 메타분석 연구를 통해 유효성을 검증한 것으로 정확도 면에서 이미 차이가 없는 만큼 응급 상황 등에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골절 진단 보조 AI가 전문의 못지 않은 정확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충분히 임상 적용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29일 북미영상의학회지(Radiology)에는 골절 진단 보조 AI의 유효성에 대한 메타 분석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1148/radiol.211785).현재 전 세계적으로 의료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질환에 대한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하지만 이에 대한 정확도와 임상 적용 가능성을 놓고서는 여전히 의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것이 사실이다.이에 따라 영국 옥스포드 보트나 연구센터(Botnar Research Centre) 레이첼(Rachel Kuo) 박사가 주도하는 연구진은 기술의 정확도를 검증하기 위해 체계적 메타분석을 진행했다.X레이를 활용한 AI 성능 연구 37건과 CT를 사용한 5건의 연구를 검토해 전문의와 AI간 진단의 정확도를 비교 분석한 것.그 결과 내부 검증을 위한 테스트 세트의 경우 AI는 통합 민감도 92%를 기록했다. 전문의가 기록한 91%보다 오히려 높은 수치다.또한 통합 특이도는 AI가 91%, 전문의가 92%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다른 요인들을 모두 제외해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외부 검증을 위한 테스트 세트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 내부 검증 데이터 세트와 마찬가지로 AI와 전문의간 차이가 없었던 것.외부 검증 테스트 세트를 통해 통합 민감도를 분석하자 AI는 91%, 전문의는 94%를 기록했다.또한 통합 특이도도 AI가 91%, 전문의가 94%로 집계돼 이 또한 AI와 전문의간 통계적으로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제1저자인 레이첼 박사는 "이미 골절 진단 분야에서는 AI가 전문의와 견줄 만큼 높은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체계적 분석을 통해 입증했다"며 "특히 외부 데이터 세트를 통해 검증됐다는 점에서 충분히 임상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우선 인턴이나 레지던트 등 주니어 의사들의 진단을 돕거나 응급실 등에서 신속하게 진단을 해야할 경우 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결론을 냈다.또한 전문이라 하더라도 오진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한번 더 확인할 수 있는 도구로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레이첼 박사는 "환자가 다발성 골절을 입은 경우 등 신속하게 진단을 내려야 할 시점에 이러한 AI는 충분히 제 기능을 발휘할 것"이라며 "또한 주니어 의사들의 경험 부족을 메울 수 있는 도구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특히 AI는 오류나 편견이 없다는 점에서 전문의가 내린 진단에 확신을 주거나 한번 더 검증할 수 있는 도구로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2022-03-30 12:02:14의료기기·AI

당뇨병치료제 SGLT-2i 또 다른 효용…통풍 위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당뇨병치료제 SGLT-2i가 심부전, 신장 보호에 이어 통풍 위험 저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자료사진9일 의학계에 따르면 옥스포드 너필드의대 소속 지안동(Jiandong Zhou) 교수 등이 진행한 당뇨병치료제 투약의 통풍 및 사망률 저감 효과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란셋에 게재됐다(dx.doi.org/10.2139/ssrn.4016531).통풍은 혈중 요산 농도가 증가하면서 발병하는데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요산 배설이 저하돼 통풍 발현이 위험이 높아진다.연구진은 최근 SGLT-2i가 신장 보호 효과를 나타낸다는 점에 착안, 통풍 위험 감소와 연관성이 있는지 코호트 분석에 착수했다.대상자는 2015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SGLT-2i 또는 DPP-4i를 투약받은 제2형 당뇨병 환자 6만 996명으로 평균 5.6년간 통풍 발병률 및 사망률을 추적 관찰했다.대상자 중 총 1096명에서 통풍이 발생했고, 2195명이 사망했다.분석 결과 SGLT-2i 투약군에서의 통풍 발병 위험도는 66%, 모든 원인 사망은 65% 감소했는데 이는 DPP-4i 투약군에서 각각 54%, 62% 감소한 것 대비 상대적 위험 감소폭이 더 컸다.연구진은 "SGLT-2i 사용은 DPP-4i 사용과 비교해 통풍 신규 진단 위험 저감과 관련이 있었다"며 "다만 환자별 체질량지수 및 요산 수치와 같은 통풍의 주요 위험 요소 자료는 이용할 수 없었다는 제한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2022-02-09 12:06:54학술
초점

오미크론 확진자 4만명 육박…효율적 백신 전략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신규 감염자의 80% 이상이 오미크론 변이로 확인됐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면서 변이에 효과적인 백신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상용화된 백신이 초기 우한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개발돼 델타, 오미크론 변이에서 효과가 무력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품목마다 누적 접종에 따른 효과 차이가 커질 수 있다는 것.예방률이 60~70%대에 머무른 백신을 부스터샷을 포함 3회 접종하는 경우, 예방률이 90%대의 백신을 3회 접종하는 경우, 교차접종하는 경우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어 효율적인 접종 품목 선택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특히 최근 부스터샷에서도 1~2차 접종 품목과 3차 품목을 달리하는 교차접종이 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나오면서 부스터샷 최적화 전략 모색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나온 품목별 예방 효과 내용을 정리했다.▲초기 예방률 높은 백신, 변이에도 두각상용화된 백신은 크게 바이러스 벡터, mRNA, 유전자 재조합, 사백신으로 구분할 수 있다.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품목은 바이러스 벡터를, 화이자와 모더나 품목은 mRNA 방식을 활용한다. 예방 효과면에선 바이러스벡터 방식이 60~70%대에 그치는 반면 mRNA 방식이 90%대로 더 높다.최근 국내에서 정식 승인을 얻은 노바백스는 유전자 제조합 방식으로 약 90%의 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다.실제로 백신 접종 완료 이후의 돌파감염 사례 및 변이가 발생하면서 백신 품목별 효과 차이가 있다는 연구들이 줄 잇고 있다.영국 옥스포드대 연구팀에 따르면 델타 변이에서 접종 2회 기준 화이자 백신의 예방률은 80%, 아스트라제네카는 67%에 그쳤다. 유럽 연구에선 아스트라제네카의 델타 변이 예방률이 20%대로 하락했으며 화이자 대비 아스트라제네카의 돌파감염 발생률은 3배에 달했다.mRNA 기반 모더나 백신. 90% 이상 높은 예방률로 부스터샷에서도 타 품목 대비 높은 예방률을 기록했다.작년 12월 미국 CDC의 발표에 따르면 백신 미접종자의 감염은 10만명당 451명, 백신 접종자는 134명, 부스터샷 접종자는 48명로 줄어든다. 사망자 역시 미접종자의 경우 10만명당 6.1명, 접종자는 0.5명, 부스터샷 접종자는 0.1명으로 줄어든다.연구마다 예방률 차이에서 소폭 차이가 존재하지만 접종 회수 누적에 따른 감염 위험·사망률 감소는 확인된 사실이다. 또 품목별 기전 등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90% 이상 예방률을 가진 mRNA 기반 백신이 오미크론에서도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다는 것이 일관적인 견해다.▲mRNA 기반 백신, 부스터샷에서도 강세미국 CDC는 백신별 예방률에 대한 세 가지 연구를 진행했다.선행연구는 작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10개 주의 병원과 응급실 그리고 긴급 치료 센터에서의 감염 사례를 조사했는데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3회 투여한 후 백신 효능이 가장 좋다는 것을 발견했다.화이자 및 모더나 백신 3차 투약은 델타 변이에서 응급실 방문 확률을 94%, 오미크론 변이에서 82% 감소시켰다.두 번째 연구는 작년 4월 초부터 12월 말까지 25개 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례와 사망률에 초점을 맞췄는데 부스터샷은 델타가 우세종인 시기뿐만 아니라 오미크론 감염이 증가할 때도 보호 효과를 나타냈다.세번째 연구는 작년 12월 10일부터 올해 1월 1일까지 오미크론이 가장 활발했던 당시 미국 4600개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인 사람들을 조사했다.분석 결과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3회 접종한 사람들은 미접종자에 비해 오미크론 관련 증상 질환에서 약 67% 예방 효과를 보였다. 이를 근거로 CDC 백신자문위원회는 만장일치로 화이자 및 모더나 백신을 추천했다.CDC는 얀센의 백신 역시 3회 접종 시 입원 및 사망 위험 감소에 효과를 보인다고 단서조항을 달았지만 예방효과 면에서는 mRNA 기반 백신 대비 떨어지는 것을 부정하긴 어렵다.실제로 지난달 FDA와 CDC는 화이자 및 모더나의 부스터샷 시기를 5개월로 단축한 반면, 얀센의 부스터샷 간격은 2개월로 설정했다. mRNA 기반 백신의 변이 대응 효과가 5개월 유지되는 반면 바이러스 벡터 방식 얀센 백신은 2개월에 그친다는 뜻이다.자료사진영국보건국에서 발표된 리얼월드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2차 투여 후 20주 후 오미크론으로부터의 증상 감염을 막는 데 약 10%의 효과밖에 없었지만 부스터샷은 증상 감염을 예방 효과를 최대 75%로 끌어올렸다.뉴욕에서 발표된 자료도 비슷했다. 작년 10월~11월까지 델타 유행 당시 모더나 2회 접종자의 감염 비율은 10만명 당 75명, 화이자는 93.9명, 얀센은 107.5명으로 mRNA 기반 백신이 보다 효과적이었다. 다만 12월 이후 오미크론 유행 당시는 차이가 발생했다. 모더나는 221.6명, 얀센은 246.6명으로 모더나 백신은 최저 감염 발생율을 유지한 반면 화이자는 280.1명으로 발생율이 세 품목중 최고였다.▲부스터샷도 교차접종 유리…시노백 이후 화이자 때 효과↑접종 회수별로 백신 품목을 달리했을 때 나타나는 면역 반응 강화가 부스터샷에서도 재현된다는 연구가 최근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작년 6월 영국 옥스포드대학 연구진은 단일 백신 품목을 2회 접종하는 것 보다 1회차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2회차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을 때 면역 반응이 더 강화되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자료사진지난달 21일 국제학술지 란셋에 공개된 연구(doi.org/10.1016/S0140-6736(22)00094-0)는 중국 시노백사가 개발한 불활성화 사백신 코로나박 2회 접종자가 이후 화이자나 얀센 백신을 접종할 경우 강력한 항체가 형성된다는 것을 밝혔다.연구진은 코로나박 백신을 2회 접종한 1250명을 4개 그룹으로 나눠 각 그룹별로 얀센(ad26), 아스트라제네카(ChAdOx1), 화이자(BNT162), 코로나박을 3차 부스터샷으로 접종시켰다.분석 결과 부스터샷 이후 28일까지 모든 그룹의 IgG 항체 농도가 모두 상승했는데 얀센의 경우 77, 화이자 152, 아스트라제네카 90, 코로나박이 12였다.이와 관련 연구진은 "항체 농도는 코로나박 2회 투여 시 6개월에 걸쳐 낮아졌는데 세 번째 부스터샷 접종 이후 중화항체의 현저한 증가를 유도했다"며 "특히 부스터샷을 교차접종할 경우 더 강력한 면역 반응을 초래해 보호 효과를 강화했다"고 결론내렸다.해당 효과는 백신 플랫폼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박은 불활성화 사백신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약독화시킨 것으로 사용한다. 선행 연구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이후 백신을 접종할 경우 비감염자의 백신 접종 대비 상대적으로 강한 항체 형성이 보고된 바 있다.다만 현재의 최적화 백신이 향후에도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당장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오미크론 전용 백신이 상용화될 예정이고, 오미크론 이후 우세종을 현재로썬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김우주 백신학회 회장은 "현재 상용화된 각 백신들은 초기 우한 바이러스를 타겟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변이 발생에 취약하다"며 "오미크론 대응 백신이 나온다면 1년에 한번 접종만으로 적정 예방률을 유지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또다른 변이가 나오지 않는다는 가정에서 성립한다"고 강조했다.백신별 예방률 효과 차이는 전용 백신 상용화 이후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상용화 당시의 우세종이 변화한다면 전용 백신의 무력화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화이자는 오미크론 변이와 싸우기 위해 재설계된 백신을 승인 신청하고 이르면 3월에 대량 생산 계획에 돌입할 예정이다. 모더나 역시 오미크론 전용 백신 개발에 돌입한 상태다.
2022-02-07 05:51:49학술

코로나 치료제, 오미크론 변이 영향…항바이러스제 부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과 관련 오미크론 변이가 영향이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이전에는 단일클론항체의 사용 빈도가 높았으나, 이후에는 변이 대응력이 높은 항바이러스제의 사용, 승인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6일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글로벌 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글로벌 동향은 약물 재창출, 경구용 제제의 개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대응력 확보, 재택 치료 증가에 따른 비대면 임상 대두로 요약된다. 최근 신물질 발굴을 통한 신약 개발이 어려워지는 추세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도 기존 항바이러스제(경증~중등증) 또는 항염증제(중증)를 대상으로 새로운 적응증을 확대하는 약물 재창출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 치료제 개발은 오미크론 변이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오미크론 이전에는 항체 치료제의 사용 빈도가 높았으나, 이후에는 변이 대응력이 높은 항바이러스제의 사용, 승인이 늘어나고 있다. 자료사진 6일 현재 전세계에서 정식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치료제는 렘데시비르 1종에 불과하지만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치료제는 9종이다. 각국 정부로부터 긴급 사용 승인 치료제는 ▲단일클론항체로 리젠코브(REGEN-COV, 리제네론) ▲밤라니비맙&에테세비맙(일라이 릴리) ▲소트로비맙(글락소스미스클라인) ▲이부실드(Evusheld, 아스트라제네카) ▲4종 항바이러스제로 팍스로비드(Paxlovid, 화이자),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 머크) 2종 ▲항염증제로 덱사메타, 바리시티닙(Baricitinib, 일라이릴리), ▲토실리주맙(Tocilizumab, 로슈)까지 3종이 있다. 코로나19 치료제의 승인, 사용 경향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효과와 치료제 종류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미국 NIH와 WHO는 항염증제인 덱사메타손을 중증질환자 대상으로 바리시티닙, 또는 토실리주맙과 병용 사용할 것을 계속 권장하고 있다. 단일클론항체는 오미크론 변이 대응 효과에 따라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는 빈도가 달라지고 있다. 리젠코브, 밤라니비맙+에테세비맙(칵테일)은 오미크론 변이 대응력이 떨어져 일선 병원에서 사용을 축소하고 있으나, 소트로비맙과 이부실드의 경우 오미크론에 효과적인 것이 확인돼 미국 정부가 점차 보유량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소트로비맙 30만 도즈를 2022년 1월 구매계획이며, 이부실드 70만 도즈에 대한 구매계약을 완료했다. 항바이러스제는 타 치료제보다 오미크론 변이 대응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승인 허가 사례가 늘고 있다. 팍스로비드는 코로나 증상발현 5일 이내에 투여하면 입원과 사망 확률이 88%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의 발표 이후, 유럽의약청 약물사용자문위원회 사용 권고(12월 16일), 미국 FDA 긴급사용 허가(12월 22일), 한국 식약처 긴급 사용 승인(12월 27일)을 받았다. 또 다른 항바이러스제인 몰누피라비르는 최초로 영국에서 긴급 사용 허가를 받은(11월 4일) 이후, EU 국가 중에 덴마크가 가장 먼저 승인했고(12월 16일), 연이어 미국(23일)과 인도(28일)에서 긴급 사용 허가를 받았다. 급증하는 코로나19 환자로 인한 의료기관 과부하를 방지하고, 의료진과 다른 환자들의 감염을 막기 위해 재택 치료 및 비대면 임상시험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비대면 임상시험(PANORAMIC COVID-19 In the Community)은 영국 국립보건연구원(NIHR)이 후원하고 옥스포드 대학교가 주관한다. 임상시험은 코로나19 환자 1만 600명을 대상으로 의료기관 과부하를 고려해 100% 재택에서 수행된다. 임상 치료제는 몰누피라비르이며, 최근 5일 내 코로나19 증상이 발현하고 PCR 검사 양성 반응이 나온 50대를 대상으로 한다. 우리 정부도 경증~중등증 환자들이 가정 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쉽게 치료받을 수 있는 경구 치료제를 개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KoNECT)은 지난 12월 20일, 생활치료센터에서 경증환자 임상시험이 가능하도록 경희대병원, 보라매병원, 명지병원, 인천세종병원, 세종충남대병원 5개소를 '치료제 임상시험 수행 전담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했다. 또한 재택치료자도 연구간호사 등 의료진 방문이나 외래진료 등 선택을 통해 임상시험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국가감염병임상시험사업단(34개 병원 참여)은 2021년 한 해에만 코로나19 치료제 5개사 임상시험 6건, 백신 5개사 임상시험 7건을 지원했다. 배병준 국가감염병임상시험사업단 단장은 "국산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지원한 바 있다"며 "앞으로 변이 대응 능력 확보를 위해 국가감염병임상시험센터 협의체에서 승인된 2상 임상시험 과제까지 치료제 임상시험 중점 지원 대상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01-06 12:00:57제약·바이오

코로나 백신 교차접종 재발견…예방률+안전성도 잡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이달부터 1차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에 이어 2차로 화이자 백신을 맞는 교차접종이 진행되면서 이에 대한 임상 자료들이 누적되고 있다. 많은 우려속에서 시작됐지만 예방률과 안전성에서 오히려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주목받고 있는 것. 실제로 전체 이상반응 신고 건수는 아스트라제네카 2회 접종 대비 엇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중대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저조하다는 점에서 안전성 측면에서도 교차접종의 효용이 부각될 전망이다. 29일 메디칼타임즈가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관리팀이 공개한 '2차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상반응 측면에서도 교차접종이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5일 이후 신고건수 기준으로 2차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율은 1~2차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경우 0.21%(AZ-AZ), 1~2차 모두 화이자로 접종한 경우는 0.31%(PF-PF)였다. 자료사진 1차 아스트라제네카, 2차 화이자로 교차접종을 한 경우(AZ-PF) 이상반응 신고율은 0.24%로 아스트라제네카 2회차 접종과 유사한 수치였다. 반면 중등도에 따른 이상반응에서는 접종 방식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교차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건수는 총 2134건. 이중 일반 이상반응은 2101건(98.5%)이었는데 중대한 이상반응은 33건(사망 1, 아나필락시스의심 8, 주요이상반응 24)에 그쳤다. 교차접종 이상반응에서 차지하는 중대 이상반응의 비율이 1.54%에 그친다는 뜻. PF-PF 방식의 전체 이상반응 건수는 1만 1645건이었고 이중 일반 이상반응은 1만 895건을 차지했다. 중증 이상반응 건수는 750건으로 전체 이상반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교차접종 대비 다소 높은 6.44%를 기록했다. AZ-AZ 방식의 전체 이상반응 건수는 2335건이다. 이중 일반 이상반응은 2192건이었고 중대 이상반응은 143건으로 전체 이상반응중 중대 반응이 차지하는 비중은 6.12%를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는 2차 접종자 대상 문자 모니터링 결과 응답한 경우만 집계한 현황으로 수치가 더 큰 편차를 보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AZ-AZ 접종자의 응답율은 26.3%(1524/5786), PF-PF 접종자의 응답율은 38.8%(2491/6422)에 그치는 반면 교차접종자의 응답율은 45.1%(4518/10017)에 달한다. 응답율이 높은 가운데서도 더 낮은 중대 이상반응 건수를 기록한 것. 앞서 검증 사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교차접종의 권고 수준이 떨어졌지만 국내외에서 새로운 효용을 살피는 연구들이 추가되면서 학계도 관심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말 영국 옥스포드대학 연구진이 1차 아스트라제네카, 2차 화이자의 순서로 백신을 교차접종하면 면역 반응을 강화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교차접종의 효과 및 안전성 부각의 원인을 두고는 아직 명확한 가설은 없지만 기전이 다른 품목 추가가 시너지를 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감염학회 관계자는 "같은 기전 백신을 2회 접종하면 예방률과 같은 효과가 강화되는 동시에 동전의 양면처럼 이상반응도 강화될 수 있다"며 "데이터가 충분치 않아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교차접종의 경우 품목별 기전이 다르다는 점에서 이상반응이 약화되고, 기전이 추가됐다는 점에서 바이러스 대응 효과는 올라간 것이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2021-07-30 05:45:59제약·바이오

코로나백신 교차접종 가능성 확인…AZ→화이자 효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영국 옥스포드대학 연구진이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교차접종이 면역 반응을 강화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단일 품목을 2회 접종하는 것 보다 1회차는 AZ 백신을 2회차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것처럼 품목을 바꿨을 때 면역 반응이 한층 강화됐다. 자료사진 외신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매튜 스네이프(Matthew Snape) 교수 등이 진행한 Com-COV 임상 결과가 조만간 공개(preprint)된다. 해당 임상은 화이자와 AZ 백신의 교차접종 후 항체 능력을 평가하도록 설계됐다. 현재 백신은 단일 품목 접종이 권고된다. 1회차에 AZ 백신을 투약했으면 2회차에도 AZ 백신을 투약해야 한다. 일각에선 개별 백신이 대응하는 바이러스 변이, 예방률의 차이를 고려할 때 단일 품목 접종 대비 교차접종이 보다 높은 예방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근거는 부족한 형편이었다. 83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결과 4주 간격으로 서로 다른 두 백신을 투약하면 백신의 표준 면역 반응을 초과하는 반응이 관찰됐다. 가장 높은 면역 반응은 1회차에 AZ 백신, 4주 후 2회차에 화이자 백신을 맞는 경우 발생했다. 연구진은 추가 임상으로 12주 간격의 교차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 AZ 백신의 경우 투약 간격이 길어지면 더 높은 면역 반응이 유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보건당국은 40대 이상 연령층에 대한 8주 간격 교차접종 및 기타 성인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12주 간격 교차접종을 제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어떤 백신 조합에서든 코로나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고농도 항체가 생산된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번 Com-COV 연구 결과는 고무적이지만 영국의 안정적인 백신 공급 상황을 감안할 때 현재로서는 접종 일정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2021-06-29 12:01:55학술

델타 변이 문제 없어…AZ·화이자 백신 90% 예방 효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백신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가운데 이를 불식시키는 새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백신 모두 90% 이상의 높은 보호 효과를 나타내 변종에도 백신 접종이 효율적인 대응 수단임을 증명했다. 영국 옥스포드대 연구진들이 진행한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의 예방률 효과 연구 결과가 17일 국제학술지 Cell지에 게재됐다(doi.org/10.1016/j.cell.2021.06.020). 자료사진 인도에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전염력이 강화된 '델타형 변이'가 등장한 바 있다. 전염력이 강화된 특성답게 최근 확진자가 늘고 있는 영국에선 신규 감염자의 99%가 델타 변이 감염 사례로 보고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인도발 변이를 델타 변이(B.1.617.2)와 카파 변이(B.1.617.1)로 세분화하면서 백신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 옥스포드대 연구진은 실제 전염성이 높은 델타와 카파 변종의 중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2회차 접종을 끝낸 대상자들의 혈액 내 항체 능력 조사에 착수했다. 분석 결과 화이자사와 아스트라제네카사의 백신은 델타 변종으로 인한 입원에 대해 90% 이상의 높은 보호 효과를 제공했다. 한편 백신이 아닌 감염에 의해 항체를 보유하게 된 경우 감염 바이러스 계통에 따라 델타 변종에 대한 대응력이 다르게 나타났다. 연구원진은 이전에 코로나19 감염자들의 재감염 가능성을 분석했다. 변종을 중화시키는 혈청 내 항체의 능력을 확인한 결과 남아프리카 및 브라질에서 유행한 베타, 감마 계통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사람들은 델타 변종의 재감염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알파 변종(B.1.1.7)에 감염됐던 사람들은 더 낮은 재감염 위험률을 보였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B.1.1.7 변종 차단 백신이 가장 광범위한 보호를 제공하는 새로운 백신 후보가 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2021-06-25 11:56:38학술

"원래 여기선 이래"라는 말의 불편함

메디칼타임즈=신유찬 "원래 여기선 이래." 그릇된 일을 하는 친구나 가족을 나무랄 때 되돌아오는 답은 항상 같았다. 물론 내가 그 변명의 진위를 알기는 어렵다. 나는 인생의 절반을 해외에서 보냈기 때문에, 문화·정신적으로 겨우 '반쪽짜리 한국인'에 불과해서 그것이 정말 이곳의 특징인지는 모르고, 그것이 맞다면 부정하고 싶다. 하지만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나를 이방인으로 치부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 언짢았고, 현상을 핑계로 적당히 얼버무려 넘어가려는 시도가 싫었다. 2020년 3월 16일, 화학 대신 의학의 길을 걷고 싶어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의 의대를 진학하고 싶다고 가족에게 말씀드렸을 때, 의료 쪽에서 일하시는 작은아버지께서는 격려보다는 우려를 더 표하셨다. "네가 여기 와서 의대 입시를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조금 의아해했어. 여긴 네 성격이랑 정말 안 맞잖아. 이거 네가 정말 하고 싶은 거 맞아?" 처음에는 작은아버지의 걱정을 웃어넘겼다. 하지만 이곳에서 시간을 오래 보낼수록 그분께서 무얼 경고하셨는지 알 수 있었다. 개방적인 나와 보수적인 가족들 사이에는 갈등이 잦았다. 곳곳에 있는 위계질서는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표출하고 싶은 나를 억압했으며 "어디서 감히 훈계질이야?"라는 소리도 여러 번 들어봤다. 이런 갈등은 비단 한국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내게 큰 실망감을 안겨준 것은 바로 집단 내 침묵이었다. 노골적인 인종차별과 성소수자 혐오를 목격해도 비판의 소리는 작았다. 명확한 증거 하나 없는 음모론을 친척이 주장하고 있는데도 아무도 반박하지 않았다. 인간 관계가 틀어지는 것이 두려워 침묵하고 있는 것인가? 오히려 더 소중한 사람일수록 방관은 더욱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다행히도 내가 경험한 부조리와 불합리는 그 규모가 작지만, 이따금씩 이곳에 있는 것이 맞는지 의문점이 들었다. 내가 이곳에 있으면, 결국 언젠가는 현실에 타협하지 않을까? 미래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당당해질 수 있을까? 하지만 의대에 입학한 이후 나는 왜 내가 지금 이곳에 있어야 하는지 내 인생 그 어느 때보다 명확히 깨달은 것 같다. 의학은 생명의 유지와 가장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학문이기 때문에 의대생의 침묵에는 가시적이고 불가역적인 결과가 따른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동조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과학적 양심과 윤리적 책임을 가장 우선시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말해야 한다. 침묵에 저항하는 것은 실제로도 효과가 있었다. 3월 말, 주변인들이 언론에 의해 심히 과장된 부작용 때문에 옥스포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했을 때, 나는 관련 논문과 발표를 인용하면서 백신의 실제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백신에 대한 생각을 바꾸었다. 하나의 반대가 판을 바꾼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거듭된 실패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잘못된 체계를 고치려고 정책을 통과시키려 하셨던 한 의사 분, 의대생들에게 임상이 아닌 진로 기회가 많다는 것을 알리려는 선배들, 느린 실종 수색이 답답해서 스스로 한강에서 수색한 동기, 작년에 홀로 광화문에서 시위하던 친구... 모두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현상을 어떻게든 바꾸고 싶어서 몸부림치는 사람들이다. 내가 그들을 개인적으로 알게 된 것은 너무나 큰 행운이었고, 그들이 있기 때문에 나는 더 용기 낼 수 있다. 왜 내가 여기 있어야 하는지 더는 묻지 않는다. 이 사회에 분명 타파할 수 있는 부조리와 불합리가 존재하는 이상, 그리고 그걸 알고 노력하려는 사람들이 내 곁에 있는 이상, 나는 이곳에서 변화를 함께 만들어갈 의무가 있다. 그래서 이제는 누가 내게 부조리를 두둔하기 위해 "원래 여기선 이래"라고 말한다면, 나는 망설임없이 이렇게 대꾸할 것이다. "그럼 나는 원래 이래."
2021-05-17 05:45:50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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