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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등에 업은 의료 인공지능…뇌졸중 새 지평 여나

발행날짜: 2023-08-11 05:30:00

영국 24개 병원 도입한 'e-Stroke' 확실한 효과 입증
평균 치료율 기준 대비 1.5배 상승…의료진도 대만족

뇌졸중 진단과 치료에 활용되는 의료 인공지능 이스트로크(e-Stroke)가 정부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효능을 입증하며 새 지평을 열고 있다.

도입 전과 비교해 뇌졸중 치료율을 1.5배나 높이며 효용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 특히 일부 병원은 최상의 고지로 여겨지는 10%대마저 돌파하면서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뇌졸중 AI 이스트로크가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효능성을 입증하고 있다(사진=브레이노믹스)

10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뇌졸중 인공지능 이스트로크가 영국 정부의 지원을 통해 사실상 국가 서비스망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트로크는 영국 의료기기 기업인 브레이노믹스(BRAINOMIX)가 개발한 뇌졸중 진단 및 치료 프로세스 지원 인공지능이다.

전자의무기록(EMR)이나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와 연계돼 환자의 CT나 MRI 영상을 자동으로 스캔해 뇌졸중은 진단하는 기능이 핵심.

특히 뇌졸중으로 진단되면 기계적 혈전 제거술(MT)의 가능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연결된 의료진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 과정은 2분 내에 이뤄진다.

이스트로크가 영국에서 각광받고 있는 것은 바로 의료 인프라 때문이다. 영국에 있는 총 170개의 급성기 병원 중 기계적 혈전 절제술 등 뇌줄중에 대응할 수 있는 병원은 25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결국 지역 병원의 응급실 등에서 곧바로 뇌졸중을 의심하고 기계적 혈전 제거술 가능 여부를 판단해 이들 병원으로 보내지 않으면 환자의 예후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의미가 된다.

국내로 치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해당하는 영국의 NHS(National Health Service)가 이에 대한 지원에 나선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현재 NHS는 국민 건강 장기 계획을 통해 기계적 혈전 제거술의 치료율을 10%까지 올리는 방안을 추진중인 상황.

결국 지역 병원에서 이스트로크로 뇌졸중을 즉각 진단하고 기계적 혈전 제거술 가능 여부를 빠르게 파악해 이들 25개 전문센터로 보낼 수 있는 방법으로 이스트로크가 꼽힌 셈이다.

이에 따라 영국 NHS는 영국 최고 학술단체인 Oxford AHSN(Oxford Academic Health Science Network)를 통해 이에 대한 확산과 학술적 근거 마련을 지원했다.

현재 Oxford AHSN에는 앞서 말한 25개의 뇌졸중 전문 센터 중 24개가 소속돼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사실상 상급종합병원을 모두 포함하는 네트워크인 셈이다.

또한 이스트로크를 통해 뇌졸중이 진단되고 기계적 혈전 제거술이 가능한 환자로 판명될 경우 본부인 옥스포드대병원을 비롯해 인근 2개 병원 교수들의 스마트폰으로 해당 정보가 전달되는 시스템을 갖췄다. 지역 병원에서의 즉각적 처치와 원활한 이송을 위한 방편이다.

이로 인한 결과는 놀라웠다. Oxford AHSN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트로크를 도입한 병원의 뇌졸중 치료율은 과거 기준선이 동일했던 병원에 비해 1.5배나 높아졌다.

전국 평균이 3.6%인데 반해 이스트로크를 도입한 병원은 5.7%로 크게 증가한 것. 특히 일부 병원은 NHS가 장기 계획으로 세운 10%를 넘기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의료진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NHS 소속 전문의에 대한 피드백 조사 결과 70% 이상이 이스트로크가 뇌졸중 치료를 위한 병원간 네트워크에 새 지평을 열었다고 답했다. 또한 80%의 전문의가 뇌졸중 치료의 골든타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응답을 내놨다.

Oxford AHSN을 이끄는 옥스퍼드대 개리(Gary Ford) 교수는 "이러한 놀라운 성과는 효율적 뇌졸중 네트워크와 정부의 지원, 인공지능이 함께 만들어낸 것"이라며 "뇌졸중 환자의 예후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시발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지속적 독립 평가를 통해 이스트로크의 추가 확산과 서비스망 확산을 위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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