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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전쟁' 빠진 의학회들…질병명 개정 두고 전전긍긍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40년이 된 '비알콜성 지방간질환'(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 용어가 지난달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음주량을 기준으로 한 질병명이 질환에 대한 그릇된 이해뿐만 아니라, 명칭에 들어간 Fatty(지방)가 게으르고 뚱뚱하다는 사회적 낙인 효과를 가져오는 만큼 새로운 용어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etabolic dysftunc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MASLD)로 바꾸겠다는 것.이와 함께 지방간질환의 하위 분류인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도 대사이상관련간염(MASH)으로 대체하기로 했다.대한간학회만 칼을 빼든 것이 아니다. 사회적 낙인 효과 상쇄 및 질환 인지율·치료율 제고를 위한 질병명 개정에 대한 고민은 여러 학회에서 목격되고 있다.문제는 정신분열증이 조현병으로, 고지혈증이 이상지질혈증으로, 간질이 뇌전증으로 바뀐 이래 임상 지표 개선이나 사회적 인식 개선과 같은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냐의 여부.단순한 명칭, 용어 개정만으로는 땜질 처방에 불과해 그 효과가 한시적일 수밖에 없고, 오히려 직관적이지 못해 질환 인지율과 치료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신중론도 부각되고 있다.최근 학술단체들의 용어 변경 흐름 및 용어 전쟁에 나선 학회들의 속사정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알코올성 간질환엔 놀라는 환자들, 비알코올성엔 '냉담'전 세계적으로 의학적 질병명이나 질환명이 변경된 사례는 여러 가지가 있다.나병이 한센병으로, 정신지체가 지적 장애로 바뀌는 등 주로 사회적 낙인, 오해, 또는 환자의 존엄성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변경이 이뤄졌지만 최근엔 질환의 정확한 이해 및 직관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도 추가되고 있다.대한간학회 지방간연구회 장병국 회장간학회의 경우엔 사회적 낙인 및 질환 이해도 증가 두 목적에 모두 부합한다. 용어의 변경은 단순한 글자의 치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게 학회 측의 판단.용어 변경은 질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이를 통해 낙인이 줄어들면 환자들이 보다 편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돼 실질적으로 치료율 증가와 같은 지표상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대한간학회 지방간연구회 장병국 회장은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용어를 바꾸는게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냐고 반문할 수 있다"며 "치료 효과를  끌어올리는 데에는 무엇보다 환자들의 질환 이해 및 그에 따른 행동 패턴 변화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용어 변경은 상당한 파급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병태 생리학적으로 간 관련 대사에 이상이 있는 경우 이것이 가장 큰 위험 요소로 작용해 간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라는 용어로 설명할 수 있게 됐다"며 "과거에는 비알콜성 지방간질환이라는 말로 환자들을 이해시키기가 상당히 어려웠다"고 털어놨다.그는 "비알콜성이라는 말 때문에 환자들이 오히려 술을 안 먹는데 왜 이상이 생기는 것이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며 "이제는 용어가 변경된 만큼 대사 이상으로 인해 지방간이 생겨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하면 대부분 수긍하게 된다"고 말했다.용어 변경으로 인한 실질적인 치료 패턴의 변화는 없지만 환자들의 질환 인지율이 올라가면 생활습관 개선 동력으로 작용한다는 게 그의 판단.장 회장은 "음주에 관대한 문화이고 속된 말로 지방간 없는 사람이 어디 있냐는 말까지 나돌기 때문에 사람들이 알코올성 간질환만 아니면 된다는 인식까지 있었다"며 "이에 MASLD로의 용어 변경은 대중의 인식을 개선할 중요한 변화의 시작점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용어 변경 효과 일시적"…고심 깊은 학회들용어 변경에 대한 냉정한 평가는 시간이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용어 변경만으로 모든 사회적 낙인을 제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병에 대한 인식 개선과 교육, 공공 캠페인, 환자 지원 등의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실제로 정신분열증이라는 병명이 조현병으로 변경됐지만 조현병 환자들에 의한 강력 범죄가 지속되면서 부정적 인식 상쇄 작용이 일시적이었다는 지적이 의료계 내부에서도 나온 바 있다.중요한 건 실제 환자들이 얼마나 치료를 지속하느냐에 달려있지 용어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같은 고민을 대한뇌전증학회도 하고 있다. 사회적 편견 개선을 위해 학회가 간질을 뇌전증으로 개명한지 12년이 지났지만 보험 가입이나 취업 등에서의 부정적인 편견 및 차별은 여전하다는 게 학회 측의 판단이다.학회 관계자는 "뇌전증을 개명했어도 환자들이 겪는 차별과 불편은 여전하다"며 "지난해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뇌전증 개명의 효과에 대해 물어본 결과 낙인감을 크게 줄이지 못했다는 의견이 20%에 달했다"고 말했다.해당 설문에서 뇌전증 낙인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뇌전증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는 38.8%, 뇌전증 관리와 지원에 대한 정책 확대는 42.6%, 뇌전증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은 36.8%, 사회적 관심을 위한 캠페인은 23.9%로 집계된 바 있다.용어 변경은 단순히 명칭 개정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대국민 홍보와 캠페인, 지속적인 인식 개선 교육 등이 수반돼야 효과를 거둘 수 있어 간단히 볼 문제가 아니라는 것.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 대한심부전학회도 인지율 제고 및 치료율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명칭 개정 카드를 고심하고 있다.심부전학회가 자체 조사한 결과 심부전에 대한 증상 인지도는 2018년 62.2%에서 2022년 57.8%로 하락, 질환명 변경을 포함한 질환 인지율 제고 방안 논의에 불이 붙은 바 있다.심부전학회의 경우 2022년 조사에서 심부전에 대한 인지도가 2018년 대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발등에 불이 떨어진 바 있다.심부전학회 관계자는 "심부전이라는 말이 널리 통용되지 않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 환자들이 알기 쉽지 않다"며 "영어 단어 심부전(Heart Failure)은 심장 고장으로 현지인들에게 읽히고 이해되기 때문에 더 직관적이며 치료에 대한 필요성 인식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인지도 조사에서도 심부전이라는 용어를 들어봤지만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답변이 절반 가까이 된다"며 "학회 내부에서도 질환명 변경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등 고심이 깊다"고 밝혔다.고지혈증도 학술적으로 더 엄밀한 의미를 내포하기 위해 이상지질혈증이라고 변경됐지만 긍정적인 효과 여부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붙는다.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관계자는 "이상지질혈증이 학술적인 의미로는 더욱 질환을 잘 설명하는 용어이지만 직관성의 관점으로 보면 그렇지 못하다"며 "많은 환자들이 고지혈증이라고 하면 잘 알아듣지만 이상지질혈증이라고 하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지적했다.그는 "고혈압, 당뇨병은 직관적으로 병을 알 수 있고 증상이 발현되기 때문에 환자들의 치료 지속도가 높은 편"이라며 "이상지질혈증은 여타 만성질환 대비 인지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이는 학회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덧붙였다.■명칭 변경은 땜질 처방…신중론 펼치는 이유는의료계 내부가 아닌 외부에 의한 개정 추진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치매가 어리석다는 뜻의 한자를 사용하는 만큼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 보호자에게도 모멸감을 줄 수 있다는 것. 어리석다는 뜻은 정신이상을 뜻하는 라틴어 의학 용어(Dementia)와도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다.이에 보건복지부는 지난해부터 치매 용어 개정 협의체를 통해 개정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오히려 관련 학회는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대한치매학회 최성혜 이사장은 "치매를 어리석다라는 뜻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질환을 가리키도록 일반 명사화됐다"며 "따라서 모멸감을 줄이려고 용어를 바꾸겠다는 취지부터 그릇된 감이 없잖아 있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치료가 필요한 병이라는 점이 용어 변경으로 희석될 수 있다"며 "인지저하증과 같은 명칭으로 바꾼다면 환자나 보호자도 치료에 대한 경각심을 낮출 수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정부가 팔을 걷은 만큼 개정이 불가피하다면 인지저하증과 같이 순화하는 방향보다는 뇌인지병처럼 질환 인지도 및 치료율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그는 "회원들은 명칭 변경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며 "만일 뇌인지병이라고 하면 특정 과에서만 진료하는 것처럼 오인할 수 있게 되는 부분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대한비만학회도 무분별한 용어 변경 대신 신중론을 택했다.미디어를 통해 비만 관련 이슈가 확대, 재생산되는 과정에서 오해와 편견이 쌓일 수 있어 '가이드라인'으로 인식 개선에 앞장 선다는 것.비만학회는 내달 국제학술대회 ICOMES 2024에서 미디어 보도 관련 가이드라인을 공개할 예정이다.비만학회는 "비만 낙인은 비만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과 차별을 말한다"며 "이러한 비만 낙인은 비만인 환자들에게 건강을 위한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과 신체적인 건강 상태를 모두 악화시킨다"고 말했다.이어 "특히 미디어는 특정한 이슈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이해, 사회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것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비만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비만 낙인 재생산을 막기위한 비만 및 체중 관련 보도 가이드라인을 마련,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2024-08-30 05:30:00학술

"의사가 무심코 쓰는 의학용어 환자들에게는 큰 혼란"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의사가 너무나 일반적으로 쓰는 전문, 의학 용어조차 환자 상당수는 알아듣지 못한다는 점에서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의사나 일정 부분 교육을 받은 환자는 문제가 없는 내용이 일부 환자들에게는 전혀 반대로 인식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 이에 따라 이에 대한 괴리를 좁히기 위한 표준화된 문구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의사가 쓰는 너무나 일반적인 전문, 의학 용어조차 환자들에게는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1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의학용어에 대한 환자들의 이해 정확성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networkopen.2022.42972).실제 임상 현장에서 의사들의 전문, 의학 용어 사용은 피해야할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환자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혼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여러가지 연구에서 일명 '전문 용어 망각'이라는 불가피한 상황도 보고되고 있다. 의사가 전문, 의학 용어 사용을 피하려고는 하지만 그 단어가 전문 용어라는 것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다.미네소타 의과대학 레이첼(Rachael Gotlieb)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러한 괴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 환자들이 이러한 용어를 제대로 인식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215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단답식과 객관식 질문을 통해 전문 용어를 활용한 문장과 그렇지 않은 문장을 보여주고 이해도를 평가했다.그 결과 '당신의 암 검진 결과가 음성입니다'에 대해 암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환자는 96%로 양성과 음성에 대한 이해도는 생각보다 높았다.하지만 '종양이 진행중입니다'라는 설명이 암이 퍼지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하는 환자는 79%에 불과했다. 21%는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조금 더 전문적으로 들어가면 이해도는 크게 줄어들었다. 가령 '흉부 방사선 촬영 결과 눈에 띄는 부분이 없다'라는 문구에 대해 80%만이 긍정적 소식이라고 인식했다.특히 '흉부 방사선 촬영이 인상적(impressive)이라고 표현하자 21%만이 이 단어가 나쁜 소식이라고 받아들였다. 10명 중 8명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는 의미다.마찬가지로 '신경학적으로 온전하다'가 희소식이라는 것을 아는 환자도 41%에 불과했다. 양성 노즈(positive nodes)가 암이 퍼졌다는 것을 아는 응답자는 33%에 불과했다.그런 의미에서 연구진은 아주 작은 신경을 쓰는 것만으로 환자가 의사의 말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고 강조했다.가령 '혈액 배양 결과 음성입니다'라는 단어를 이해한 환자는 87%에 불과했지만 '혈액 검사결과 감염이 없습니다'는 98%가 이해했다.레이첼 교수는 "일반적 전문, 의학 용어에 대한 환자의 이해도를 평가한 세계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의사들이 보다 더 이러한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가령 '구강섭취를 금한다'라는 단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환자가 4분의 1이나 된다는 점에서 '아무것도 먹지 마세요'라는 단어를 활용하는 것이 올바르다"며 "이러한 괴리를 좁히기 위한 표준화된 문구 등을 고민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2-12-01 12:12:48학술

의학 용어 잘 알아듣는 음성인식시스템은?…네이버 압승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클라우드 기반 음성 인식 개방형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가 속속 상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의학 용어를 가장 잘 알아듣는 시스템은 무엇일까.국내 연구진에 의해 이에 대한 해답이 나왔다. 결론적으로 네이버가 만든 '클로바'가 가장 정확도가 높았고 각 엔진마다 차별화된 장점들이 존재했다.클라우드 기반 음성인식 API에 대한 비교 분석 연구 결과가 나왔다.9일 대한의학회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의학 용어에 대한 음성 인식 개방형 API의 정확도에 대한 비교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3346/jkms.2022.37.e144).1980년대 상용화가 시작된 음성 인식 시스템은 인공지능(AI)의 발전과 클라우드 시스템과의 접합으로 성능이 크게 향상되고 있는 상태다.특히 EMR(전자의무기록) 등 의료정보시스템이 현재 개별 입력 시스템으로 운용되며 상당한 로딩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이를 보완하기 위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실제로 미국의 경우 응급실과 병리과, 영상의학과 등에서 이미 음성인식에 기반한 입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활용하고 있다.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 최진욱 교수가 주도하는 연구진이 현재 우리나라에서 활용되는 클라우드 기반 음성인식 API를 대상으로 비교 분석을 진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과연 한국어를 기반으로 하는 의학 용어도 이들 시스템이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 향후 이를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타진한 셈이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삼성서울병원에 외래 진료를 위해 찾은 환자 112명을 대상으로 의사와 환자의 대화를 녹음한 파일을 생성하고 각 API에 대입해 정확도를 비교했다.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구글의 스피치투텍스트(Speech-to-Text)와 아마존의 트랜스스크라이브(Transcribe),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네이버 클로바가 비교 대상이었다.비교는 철저하게 의학 용어를 대상으로만 이뤄졌다. 각각의 원본 필사본에서 의학 용어만을 추출한 뒤 단어 일부가 삭제되는 '생략'과 철자 '오류', 완전히 다른 단어 도출 등 세가지 항목이 나타났을 경우 정확도를 감산하는 방식이다.평균 328초의 외래 진료 음성 파일을 3가지 API에 대입한 결과 전체 정확도는 네이버 클로바가 75.1%로 가장 높았다.이어서 구글 스피치투텍스트가 57.9%로 뒤를 이었고 아마존 트랜스스크라이브가 50.9%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하지만 구체적인 분석에 들어가면 이 세가지 API들을 각각 다른 특성을 보였다.전체적 정확도 면에서 네이버 클로바가 가장 높았으나 각 API별로 차이점이 존재했다.네이버 클로바는 3자 미만의 단어에서 가장 높은 정확보를 보였고 단어 길이가 증가할 수록 이러한 차이는 거의 없어졌다. 3자 이상의 단어에서는 경쟁력이 없었다는 의미다.외국어 단어의 인식 정확도를 보면 네이버 클로바가 역시 58.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구글 스피치투텍스트가 35.3%, 아마존 트랜스크라이브가 30.9%로 집계됐지만 통계적으로는 미비했다.오타 유형을 비교한 결과는 오히려 정확도와 상반되는 결과가 나왔다. 네이버 클로바가 69%로 구글 스피치투텍스트(34.2%), 아마존 트랜스크라이브(30.8%)보다 높았던 것.반면 누락률을 보면 네이버 클로바는 13.5%에 불과한 반면 구글 스피치투텍스트는 61%, 아마존 트랜스크라이브는 55.6%로 분명한 차이가 났다.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의학 분야에서 음성인식 API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특성들을 잘 조합한 기술의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연구에 활용된 각 API가 단어 길이에 따라 각기 다른 장점을 보인 만큼 이러한 장점을 잘 결합할 수 있다면 의학 분야에서도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연구진은 "국내 기업의 API가 모국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강점을 가졌지만 의학 용엉에 있어서는 정확도가 80%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며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정확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이어 "특히 한국어는 라틴어 기반 언어와 확실한 차이가 있는 만큼 구글이나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이 개발하는 음성인식 기술을 동등하게 활용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며 "IT 강국인 만큼 이들 엔진의 장점을 잘 결합해 유망한 기술로 다듬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2-05-10 05:30:00의료기기·AI

심평원,'치료재료 급여기준' 검색서비스 가동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건강보험 치료재료 급여기준'을 검색어 입력을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쉽게 풀어쓴 치료재료 급여기준' 검색서비스를 22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한다. 심평원은 지난해 6월 어려운 전문의학 용어 및 관례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치료재료 급여기준 338항목을 국민 눈높이에 맞도록 정리해 '쉽게 풀어쓴 치료재료 급여기준'을 e-book 형태로 공개해왔다. 올해는 급여기준을 316항목으로 재정비했으며, 항목별·카테고리별 검색이 가능하도록 DB를 구축해 국민들이 쉽고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검색서비스를 추가했다. 심평원 유미영 치료재료실장은 "검색서비스 제공은 건강보험에서 치료재료 인정범위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며, 국민과의 소통을 실현하는 시작"이라며 "앞으로도 국민들이 안전하고 적정하게 치료재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색서비스는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 의료정보 > 쉽게 풀어쓴 치료재료 급여기준)를 통해 이용가능하다.
2016-06-22 09:58:56정책

"꿈도 희망도 없는 한국 의료계…차라리 떠나렵니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동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개원도, 봉직도 상황이 너무 안 좋다고 합니다. 앞으로 좋아질만한 요소가 없습니다. 제도가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 앞으로를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홍문기 씨 공보의 3년차 홍문기 씨(33, 국립재활원)는 4~5년 안으로 우리나라를 떠나 일본에서 제2의 삶을 시작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의료제도에 염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일본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일본어능력시험(JLPT) 1급, 서류접수, 일본어진료능력조사시험, 일본 의사 국가시험 등 4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 홍 씨가 일본의사국시를 준비한 시간은 넉넉잡아 약 2년. 올해 1월 의사국시 합격증을 받아들었다. "히라가나, 가타카나를 읽을 수만 있는 상황에서 JLPT 1급을 따는 과정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일본 드라나마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일본어 공부를 했습니다. 의사 국시는 일본어를 몰라도 한자만 읽을 수 있으면 풀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의학 용어 대부분이 한자어이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타국에서 의사 생활을 하려고 한다면 미국보다는 일본이 더 매력적이라고 홍 씨는 강조했다. "보통 해외라고 하면 미국을 많이 생각하는데 인종차별이나 문화적 장벽 등 난관이 많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의료정책 변동도 거의 없다. 제도하나를 바꾸는데 충분한 논의를 거쳐 수년이 걸린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신전문의 제도도 10년 전부터 얘기되던 것이었죠. 몇개월에 한번씩 바뀌는 우리나라와는 엄연히 다릅니다." 홍 씨는 최근 들어 부쩍 해외로 눈을 돌리는 젊은 의사가 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일본의사국시 관련 강의를 할 때면 불과 2~3년 전만 해도 듣는 사람이 20~30명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100명 이상이 들으러 온다"며 "직접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카페에도 회원가입과 상담 건수가 늘었고, 매일 2~3통씩의 이메일도 받고 있다"고 현실을 설명했다. 이어 "개원의, 봉직의, 의대생, 학부모 등 관심 범위도 넓다. 특히 갓 개원한 20대 후반~30대 초반 젊은 의사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의료분쟁조정 자동개시법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관심도는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심지어 자식을 의대에 진학케한 것을 너무 후회한다며 자식이 먹고 살길을 찾아주고 싶다는 의사 학부모의 상담 요청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대한공중보건의협의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가 개최한 일본의사국시(JMLE), 미국의사국시(USMLE) 준비 설명회에서도 나타났다. 해마다 수십명에 불과했던 참가자 수가 200여명으로 급증했으며 이 중 의대생만 63명이었다. 공보의와 전공의가 아닌 전문의와 일반의도 각각 3명씩 참석해 설명을 들었다. 대전협 송명제 회장은 이 날 "젊은 의사가 해외 의사국시에 관심이 많은데 무슨 뜻인지 보건당국과 의료계는 생각해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홍 씨도 "개원을 하면 적어도 10년은 해야 하는데 앞으로 의료정책을 예측할 수가 없는데다 좋아질만한 요인 자체가 없다"며 "돈의 문제가 아니다. 의사라는 자긍심을 느끼기가 어려운 현실 "이라고 토로했다. 서동경 씨 홍 씨가 우리나라 의료제도에 염증을 느껴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면 서동경 씨(30)는 조금 다르다. 일본 중에서도 '홋카이도'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일본의사국시에 도전했다. 그는 공보의를 하던 중인 2013년 일본의사국시를 합격했다. 그리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인턴을 한 후 현재 삿포로 도쿠슈카이병원에서 초기 연수의 2년차 과정을 밟고 있다. 서 씨가 일본의사국시를 준비할 때만 해도 관련 정보가 희박했던 상황. 그는 "혼자서 준비하고 공부를 하는 과정이 힘들었다"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일본의사국시를 준비한다고 하면 괴짜 같고, 유난 떤다는 시선이 있었다. 그런 시선들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일본에서 초기연수의 과정은 우리나라의 레지던트 과정과 비슷하다. 서 씨는 현재 정형외과에서 수련을 받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는 수련의에게 주어진 일이 있고 그것을 해내야 한다면 일본은 초기연수의를 한 명의 의사라기 보다 교육 대상으로 본다"며 "집중적으로 교육해서 의사를 만드는 과정이라서 많이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의사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고 했다. 서동경 씨는 "우리나라, 다른 나라라고 구분 짓지 말고 동부 아시아에 있는 한 병원에서 의사가 환자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의사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우리나라에서 꼭 취직해야 한다는 국가에 대한 고정관념은 깨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씨와 서 씨는 도피성으로 일본의사국시를 치러, 일본을 찾는다면 실망이 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 씨는 "일본 의사도 우리나라 의사들의 수입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시민 의식 교육정도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환자들이 의사 말을 잘 들을 것이라는 환상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홍 씨도 "도피하고 싶다는 심정으로 일본을 찾으면 실망감이 더 클 수 있다"며 "확실한 목표와 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6-06-01 12:00:46병·의원

성형외과 아침은 매일같이 드레싱 전쟁

메디칼타임즈=박성우 드레싱 전쟁 의학 용어 중 한글로 바꾸면 어색한 말들이 많은데 드레싱이라는 단어가 그렇다. 드레싱은 수술 부위, 상처 등 필요한 부위에 소독을 하고 적당한 물품을 이용해 밀봉하여 감염을 막고 치유를 돕는 술기를 일컫는다. 나는 드레싱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궁금했다. 드레스는 여성들이 입는 옷의 종류인데 드레싱이 옷을 입히는 것이니 의학적 견지에서 옷을 입히는 과정일까 싶었다. 마치 샐러드를 만들 때 야채 위에 뿌리는 소스를 드레싱이라 일컫듯 말이다. 인턴 근무 초반에 "환자분 드레싱 좀 할게요"라고 하면 환자가 무슨 말인지 모를까 싶어서 "환자분 상처 소독 좀 할 게요" 라고 이야기했다. 생각해보면 소독도 하고 다른 추가적인 일도 하니 소독보다는 좀 더 광범위한 의미의 드레싱이 맞는 말이었다. 대부분의 과에서 드레싱은 인턴의 몫이다. 중심정맥관, 가슴관, 담도배액관 등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각종 관들 및 욕창, 상처, 물집 등의 상처들에 대한 드레싱도 주로 인턴들이 한다. 하지만 성형외과의 경우 드레싱 자체가 치료에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에 전공의들이 직접 한다. 창상 치유에 전문화된 영역이어서 병동 입원 환자와 타과 의뢰 환자 모두 특별한 관리가 필요했다. 다른 과에서 해결되지 않는 상처들은 다 성형외과로 오는 것 같았다. 다리 전체를 소독하고 거즈를 대고 붕대를 감아야 하는 환자들도 있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엉덩이에 깊은 욕창을 드레싱하려면 낑낑거리며 환자의 체위를 이리저리 변경해야 한다. 반창고를 붙이듯 스윽 하는 간단한 드레싱은 기대하기 힘들다. 본원에는 화상 환자들을 치료하지 않았는데, 화상 전문병원에서 전신 화상 환자를 드레싱하려면 1시간은 족히 걸린다고 한다. 아침마다 성형외과 병동에서는 드레싱 전쟁이 일어난다. 아침 6시부터 시작해서 1시간 넘게 전공의 선생님들과 인턴 3명이 들러붙어 정신없이 진행된다. 한 명은 다리를 받치고 있고 또 다른 한 명은 사진을 찍고 있다. 한명은 드레싱이 끝난 환자를 병실로 모셔다 드리고 다음 환자를 처치실로 이동시켜 드레싱을 준비한다. 아침마다 드레싱 전쟁을 치루고 나면 큰일을 하고 운을 떼는 느낌이다. 처음에는 고약한 고름 냄새도 살이 썩은 냄새도 익숙하지 않았다. 움푹 파여 근육이 훤히 보이는 상처들, 감각이 저하된 당뇨환자의 족부 궤양은 죽은 조직을 박박 긁어내고 나면 밑에서 빨간 피가 송송 맺힌다. 과연 상처가 나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지난 3주 동안 환자들의 상처가 조금씩 아물고 상태가 호전되어 퇴원하는 것은 보았다. ‘온 병원의 상처를 보러 다니는' 성형외과 일도 의미가 있었다. 명성에 걸맞을 정도로 힘들었던 성형외과 인턴이었기에 시간이 흐른다는 걸 느끼지 못했다. 해부실습 준비를 위해 병원에서 잠시 나와 의과대학 건물로 향하는 사이 잠시 여름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서늘한 수술실 안에서 지내느라 느낄 수 없었던 2011년의 여름. 곧 지하 2층 해부 실습실에 가서 준비를 해야 했지만 매미 우는 소리마저 반가웠다. [36]편으로 이어집니다. ※본문에 나오는 '서젼(surgeon, 외과의)'을 비롯한 기타 의학 용어들은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실제 에이티피컬 병원에서 사용되는 외래어 발음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이 글은 박성우 의사의 저서 '인턴노트'에서 발췌했으며 해당 도서에서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2016-05-25 05:00:30오피니언

심평원 "어려운 '급여기준' 알기 쉽게 바꿔놨어요"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그동안 일반 국민들이 보기 어려웠던 전문 의학용어 및 치료재료 급여기준이 알기 쉽게 개편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2일 치료재료 급여기준(요양급여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보건복지부 장관 고시)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치료재료 급여기준 이해하기 쉽게 풀어쓰기' 사업결과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심평원은 지난 3월부터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어려운 전문의학 용어 및 관례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건강보험 급여기준 등을 조사·선정해 치료재료 급여기준 338항목에 대해 정리 작업을 진행해 왔다. 또한 지난 5월에는 5개 소비자단체와 간담회를 통해 ▲전문 의학용어 해석 ▲소정 행위료 또는 별도산정 등 건강보험 용어 해석 ▲고어적인 표현이나 의학약어 이해 등에 대한 어려움을 청취하고, 이를 '치료재료 급여기준 쉽게 풀어쓰기'에 반영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심평원은 급여기준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될 수 있도록 관습적인 문구를 급여기준 고시원문의 형식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쉽고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반영했다. 전문 의학용어는 설명을 통해 관련 급여기준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그동안 급여기준 고시 상 질환과 그에 따른 치료방법에 대한 설명이 없었지만 앞으로는 질환과 치료방법이 고시에 들어가게 된다. 심평원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심사기준, 요양기관에서는 진료기준이 되는 급여기준 전문내용이 좀 더 쉽게 전달됨으로써 급여기준 사용자 간 원활한 소통으로 심사평가 업무의 이해도 및 접근도가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심평원은 요양기관 종사자 및 일반국민이 확인할 수 있도록 '치료재료 급여기준 쉽게 풀어쓰기'를 e-book 형태로 홈페이지 및 요양기관 포털 시스템에 공개했다.
2015-06-22 11:48:59정책

국립암센터, 피부질환 권위자 은희철 교수 영입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은희철 교수. 국립암센터(원장 이강현)는 1일 "피부질환 권위자인 서울대병원 피부과 은희철 명예교수를 1일자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은희철 교수는 접촉 피부염과 직업성 피부질환, 피부 면역학, 의학 용어 연구 등 피부과학 분야에서 독보적인 학문적 공헌에 기여했다. 은 교수는 대한피부과학회, 대한피부연구학회, 대한천식 및 알레르기학회, 한국의학교육학회 용어 연구회 등의 회장 및 이사직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피부과학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2011년 세계피부과학회 서울대회 대회장을 맡아 피부과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으며 8월말로 서울의대를 정년 퇴임했다.
2014-09-01 10:12:00병·의원

의사인데 왜?!<여성편>

메디칼타임즈=홍유미오늘도 까이는 당신을 위한 소개팅의 기술 이번 달은 연휴가 왜 이렇게 많은지…아직도 솔로인 나는 오늘, 친구를 들들 볶아 겨우 하나 뜯어낸 소개팅에 나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대를 걸어봤건만 역시나 실패다. 의대생인데, 의사인데, 모두가 부러워하는 피부과 성형외과 전문의인데 오늘도 왜 나는 까인 걸까? 만날 같은 자리만 맴도는 당신을 위해, 돈 주고도 절대 못 사는 필승의 법칙 몇 가지를 전한다. 하나. '몰래하는' 2차 계산법 밥 한 끼, 차 한 잔. 처음 만나는 어색한 자리이다 보니 스파게티 등 평소에 잘 가지도 않는 고급 레스토랑으로 괜한 체면치레를 하는 경우가 많아 1차 밥값 계산을 하고 나면 소개팅남의 지갑은 훅 얇아진다. 이때 센스를 발휘해 보자. 뭐 밥값에 비할 바 있겠냐마는 가격 그 자체보다는 성의 표시가 중요하다. 돈 마다할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고. 내 앞에 있는 소개팅 남도 예외는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문제는 남자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어떻게 계산을 하느냐는 것인데, 여기에 비법이 있다. 차를 다 마시고 나가면서 같이 카운터에 서 있을 때 대뜸 내 카드를 먼저 들이밀면 카드 긁는 내내 옆에서 멀뚱멀뚱 서 있어야 하는 남자는 민망해지기 십상이다. 따라서 차를 함께 마시는 도중 남자가 화장실에 갔을 때가 기회다. 만약 아무리 기다려도 남자가 화장실에 가지 않는 다면 카드를 슬쩍 꺼내 내가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계산을 하면 된다. 그리고 나선 여유를 즐기며 앉아 있다가, 남자가 계산하러 일어설 때 "제가 계산했어요." 이 한마디. 여기서 대부분의 남자들은 '이런 센스 있는 여자를 봤나'하고 이 여자에 다시 한 번 생각해보려 한다. 소개팅 다녀와서 어땠냐는 친구들의 물음에 '그냥 맛있는 거 잔뜩 얻어먹고 왔어' 하는, 이런 센스 꽝인 여자를 봤나. 둘. 여자의사 아닌 의사여자 말의 어순을 보자. 소개팅 남에게 당신은 '여자인 의사'가 아니라 '의사인 여자'라는 것을 명심하라. 일단 의사는 다른 직종에 비해 직업색(色)이 너무 짙기 때문에 소개팅이 잡힌 그 순간부터 소개팅 남은 당신에 비해 이미 선입견을 가겼을 가능성이 크다. 이건 남자가 나와 같은 직종인 의사이든 의사가 아니든 마찬가지이다. 만약 같은 의사라면 의대에서 1, 2등 하던 여자들의 드세고 독하디 독한 이미지를 떠올릴 것이고, 의사가 아니라면 눈이 아주 아주 높거나 남자의 자존심에 스크레치를 입힐 만한 무지막지한 의학용어를 막 쏟아 부을 것 같은 이미지를 떠올릴 것이다. 따라서 이날 승률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대화 내내 남자 측에서 내가 의사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 못하게 하는 데에 있다. 가급적 병원이나 의대공부 얘기는 접어두고, 의사가 되기 이전에 만났던 고등학교 친구들과 이야기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라. 철수 현수 영수 모두 좋아할 야구나 축구 얘기를 먼저 꺼낸 다면 베스트겠다. "저는 LG 팬인데, 어제 두산이랑 LG 경기 어떻게 됐나요?" 혹은 "리버풀이 이번 챔피언스 리그 올라갔나요?" 이런 식의 멘트 하나면 그 어떤 어색함도 일순간에 녹여버릴 수 있다. "f/u하다 보니…아차, 무슨 뜻인지 설명을 해드려야겠다. '그 환자를 나중에 다시 진료해보니'라는 뜻 이예요" 이런 어줍지 않은 의학용어는 절대 금기다. 알아들을 수 없는 의학 용어 그 자체보다 '넌 이런 거 모르지?'라는 느낌의 부연설명이 더 밥맛이다. 셋. 쉬폰원피스 대신 청바지 시험에, 당직에, 콜에 한 달 내내 시달리다 간만에 잡힌 소개팅, 여자들은 제일 먼저 ‘뭘 입을지’부터 생각한다. 스키에 맛 들이면 장비부터 구입하는 남자와 달리 여자는 간지 나는 보드복 부터 구입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소개팅 의상의 핵심은 '티 안 나게 꾸미기'라 할 수 있다. 과한 아이 셰도우나 지금 당장 친구 결혼식에 가도 손색없을 것 같은 너무 격식 있는 복장은 빵점짜리다. '이날 만을 기다렸다'는 식의 다소 없어 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는데다 소개팅 남으로 하여금 '아, 이 여자 사치가 심하겠구나. 어떻게 먹여 살리나'라는 첫인상을 들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개팅 복장을 고민할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꾸민 듯 안 꾸민 듯'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소개팅 최적의 의상으로는 하의는 청바지, 상의는 가슴이나 허리를 강조한 몸매가 드러나는 티나 셔츠이다. 이렇게 입으면 털털해 보이는 첫인상을 심어줄 수 있고 자세나 태도도 적극적으로 바뀔 수 있다. 또한 의상은 단지 이미지 뿐 아니라 그날의 attitude까지 결정하는데, 청바지에 티or셔츠는 다소곳이 앉아서 '뭐든지 알아서하세요. 그냥 따라 갈게요' 하는 맥 빠지는 태도보다는 '맞아요! 그거 정말 좋잖아요. 나중에 같이 해 볼래요?' 등의 능동적인 reaction을 보이기에 안성맞춤이다. 남자들에게 소개팅을 주선해줄 때 제일 먼저들 묻는 말은 "예뻐?"다. 그 다음 질문 역시 "진짜 예뻐?"(여자가 보기에 예쁜 거 말고) 그러니 소개팅에서 이상 기술한 것들보다 백배 천배 더 중요한건, (씁쓸하게도) 외모이니, 그냥 전날 비싼 팩 얼굴에 붙이고, (남자가 배신감 느끼지 않도록) 카톡 프로필 사진과 최대한 비슷하게 하고 나가는 수밖에. `
2014-06-18 10:26:17오피니언

WHO침구경혈부위 국제표준 출판기념회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WHO침구표준화 책 표지 한의사협회가 WHO침구경혈부위 국제표준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최근에 발간된 도서 'WHO침구경혈부위 국제표준'에는 한의학의 침 시술 방법이 표준안에 채택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한의협 측은 "WHO침구경혈부위 국제표준에 학의학의 용어 및 시술방법이 정식으로 채택됐다"며 "그동안 중국 침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평가했다. 또한 한의협은 "침구계의 국제적인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침구경혈부위가 나라마다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침구치료와 연구, 교육에 있어 문제점을 초래해왔다"고 지적하고 "WHO에 통일된 침구경혈부위 국제표준 제정을 요청, 11차에 걸친 회의를 통해 결국 국제표준이 제정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의사협회 김현수 회장은 "침구경혈부위 국제표준 제정은 한의학의 안전성과 신뢰도, 호환성의 수준을 국제적으로 평가 받은 것"이라며 "특히 한의학 전문가들이 참여해 한의학 용어 및 기준을 반영한 것은 향후 한의학의 국제경쟁력 강화는 물론 전통의학 시장에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2008-06-18 10:12:35병·의원

WHO전통의학 국제 표준용어 출판기념회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WHO전통의학 국제 표준용어(WHO International Standard Terminologies on Traditional Medicine(WHO-IST)집 출판기념회가 5일 저녁 7시에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열린다. WHO-IST는 한·중·일을 비롯 서태평양지역 전통의학 전문가들이 참여해 전통의학 용어 국제표준을 제정한 사업. 이에 대해 우리나라는 보건복지부의 지원으로 한의사협회를 비롯한 한의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진행해 왔다. 한의협은 이번 WHO-IST사업을 통해 전통의학의 보편화와 근거중심의 표준화를 추진, 전통의학 임상 연구 및 교육 분야에서도 객관적이고 신뢰 할 수 있는 전통의학 치료와 교육 및 연구 기반을 다지는 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한의협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태홍 위원장을 비롯한 다수의 국회의원들과 보건복지부 문창진 차관, 고경석 한방정책관, 한의학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의학 발전 및 국제교류 확대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의계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표준화 작업에 참여함으로써 전통의학 국제용어에 한의학 용어 및 표준을 반영하는 것을 통해 한의학을 세계화하는데 초석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2007-10-04 09:59:12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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