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너무나 일반적으로 쓰는 전문, 의학 용어조차 환자 상당수는 알아듣지 못한다는 점에서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사나 일정 부분 교육을 받은 환자는 문제가 없는 내용이 일부 환자들에게는 전혀 반대로 인식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 이에 따라 이에 대한 괴리를 좁히기 위한 표준화된 문구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지시각으로 1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의학용어에 대한 환자들의 이해 정확성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networkopen.2022.42972).
실제 임상 현장에서 의사들의 전문, 의학 용어 사용은 피해야할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환자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혼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가지 연구에서 일명 '전문 용어 망각'이라는 불가피한 상황도 보고되고 있다. 의사가 전문, 의학 용어 사용을 피하려고는 하지만 그 단어가 전문 용어라는 것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다.
미네소타 의과대학 레이첼(Rachael Gotlieb)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러한 괴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 환자들이 이러한 용어를 제대로 인식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15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단답식과 객관식 질문을 통해 전문 용어를 활용한 문장과 그렇지 않은 문장을 보여주고 이해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당신의 암 검진 결과가 음성입니다'에 대해 암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환자는 96%로 양성과 음성에 대한 이해도는 생각보다 높았다.
하지만 '종양이 진행중입니다'라는 설명이 암이 퍼지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하는 환자는 79%에 불과했다. 21%는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조금 더 전문적으로 들어가면 이해도는 크게 줄어들었다. 가령 '흉부 방사선 촬영 결과 눈에 띄는 부분이 없다'라는 문구에 대해 80%만이 긍정적 소식이라고 인식했다.
특히 '흉부 방사선 촬영이 인상적(impressive)이라고 표현하자 21%만이 이 단어가 나쁜 소식이라고 받아들였다. 10명 중 8명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마찬가지로 '신경학적으로 온전하다'가 희소식이라는 것을 아는 환자도 41%에 불과했다. 양성 노즈(positive nodes)가 암이 퍼졌다는 것을 아는 응답자는 33%에 불과했다.
그런 의미에서 연구진은 아주 작은 신경을 쓰는 것만으로 환자가 의사의 말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고 강조했다.
가령 '혈액 배양 결과 음성입니다'라는 단어를 이해한 환자는 87%에 불과했지만 '혈액 검사결과 감염이 없습니다'는 98%가 이해했다.
레이첼 교수는 "일반적 전문, 의학 용어에 대한 환자의 이해도를 평가한 세계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의사들이 보다 더 이러한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가령 '구강섭취를 금한다'라는 단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환자가 4분의 1이나 된다는 점에서 '아무것도 먹지 마세요'라는 단어를 활용하는 것이 올바르다"며 "이러한 괴리를 좁히기 위한 표준화된 문구 등을 고민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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