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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기의 의료인 리더십 칼럼]

[백진기 칼럼]"생산성은 수다량이 결정한다?"(90편)

메디칼타임즈=백진기 한독 대표 꼰데들의 얘기다.지금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가늠할 수 없지만 과거에는 술,담배를 해야 '사회적 인간'이 되었다. "...사람을 사귀려면 술, 담배는 기본이지..."  "....사내가 말야 술, 담배는 해야지..."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자랐다.남자들은 다 피고 마셨다.학창시절도 그랬고 군시절도 그랬고 직장에서도 그랬다. 술은 좋아하지만 담배를 아직 배우지 않은 것이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가끔 심판회의가 있어 참석한다.한번은 이런 경우가 있었다. 보통 한번 출석하면 4건의 해고 등의 사건을 결정(판결)한다.그날도 심의가 끝났다.끝나면 4건 담당 조사관들이 다 입회하에 심의에 의견을 준다.특정건에 대해 의장이 "아까 논의한 대로 결정하겠습니다"라고 했다."아까 논의?" 난 처음 듣는 소리였다."특정건에 대해 아까 논의하셨다는 것이 무엇인가요?" 물었다."아까 논의했는데 분명히...김위원님 맞죠?" "맞습니다" " 아! 백위원님은 담배를 안 피우시는 군요, 아이쿠 죄송합니다."요약하면 나 빼고 4분이 모두 브레이크 타임에 담배피우면서 논의를 끝낸 것이었다. 아하 '이렇게 진행될 수도 있겠다'란 생각을 했다. 어른들이 왜 "...사람을 사귀려면 술, 담배는 기본이지..." 라고 했을까?사람을 사귀려면 대화를 많이 나누어야 한다. 술을 같이하게 되면 얼마나 많은 대화가 오가는가? 같이 담배를 피면서 떠드는 것은 동지의식까지 생긴다. 고스톱을 치면 같이 몇시간 떠들면서 그 사람의 진면목까지 알게 된다는 전설도 있다.어쨌든 상대방을 안다는 것은 대화라는 채널을 통해야 한다. 그 채널은 말과 글이다.두 사람이 각기 다른 원을 그리다가 말과 글을 통해 교집합이 생긴다.교집합의 크기가 친한 친구, 그냥 친구, 먼 친구를 구분한다. 그래서 Dunbar's number도 만들어진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끼리 모르면 잘 협력이 될까?통상적으로 말하는 '사무적 관계'만 형성될 것이다재택근무로 운영될 수 밖에 없었던 과거 코비드19 3년간은 ‘사무적관계’의 연속이었다. 회의실에서 화이트보드에 써가며 격론을 하면서 아이디어에 아이디어를 얹어가며 부가가치를 높이던 것이 아주 먼 과거였다. 코비드 19시작하고 4년이 지난 지금 우리회사도 35%?40%?정도 직원들 나가고 들어왔다.더 사무적인 관계가 되면 됐지 친밀도 높은 직원관계를 기대하기 어렵다. 사무적관계에 있는 직원들간의 협업과 서로 " 아 그분 잘 알아, 같이 대화 많이 해봤어"관계에 있는 직원들간의 협업을 비교하면 생산성은 어느 쪽이 높을까?측정 안 해봐도 생산성은 후자가 월등하다.왜? 사무적관계라면 자기가 가진 정보나 아이디어를 선뜻 공유하기 어렵기 때문이고 라뽀형성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그리고 왜 잘 나가는 회사에서 COVID 19 끝나기가 무섭게 재택근무를 멈췄을까?를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24년간 재택근무를 고집한 IBM을 비롯한 거의 모든 회사가 출근이 디폴트가 되었다.대 퇴사, 조용한 퇴사 운운해도 왜 그런 조치를 내렸을까?야후 최고경영자 머리사 메이어는 "최고의 의사결정이나 혁신은 때로 회사 복도나 식당에서 나올 수도 있다. 이것이 우리가 모두 사무실에 나와서 일을 해야 하는 이유다"라고 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고 한다.10명이 10개만를 만들수 있다면 뭐하러 출퇴근 힘든데 회사를 나오는가?시너지를 내어 100개 1000개를 만들기 위함이다.시너지는 '사무적관계'에서 만들어지지 않고 '친밀한관계'에서 만들어진다. 과거는 술, 담배라면 요즈음 어떻게 회사내 친구를 만들고 있나?
2024-06-03 14:18:37병·의원

변성윤 경기도의사회장 후보 "회장 선거 진행해달라" 촉구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경기도의사회장 선거 변성윤 후보가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경기도의사회장 선거 업무를 진행해줄 것을 촉구했다.18일 제35대 경기도의사회장 선거 변성윤 후보(평택시의사회 회장)는 용산 itx 7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의사회 선거관리위원회(이하 경선위)가 법원의 가처분 결정과 본안 소송 판결에 불복해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고 전했다.제35대 경기도의사회장 선거 기자회견 현장이는 지난해 2월 진행된 제35대 경기도의사회장 선거에서 경선위가 변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고 제34대 회장이었던 이동욱 후보를 제35대 회장으로 결정한 것에 따른 것이다.당시 경선위는 변 후보가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평택시의사회장 선거 일정을 변경해 회장으로 당선됐고, 이후 선거유인물 등을 통해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등 5번의 경고가 누적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게 경선위 입장이다.하지만 변 후보는 이 같은 경선위 경고가 근거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일례로 당시 경선위는 변 후보의 평택시의사회장 당선이 무효라며 홈페이지 공고를 시정하라 요구했는데, 변 후보 측이 이는 전 집행부 권한이라는 공문을 보냈음에도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후 변 후보가 법원에 제기한 가처분 소송에서 후보자 자격박탈과 이 후보 당선의 효력 정지가 결정됐다. 하지만 이 후보 측이 이는 가처분일 뿐, 본안 소송의 판결을 기다려야 한다고 맞서면서 회장이 공석인 상태가 1년 4개월간 계속됐다는 설명이다.지난달 이뤄진 본안 소송에서도 경선위의 변 후보 자격 박탈과 이 후보의 당선자 결정이 무효라는 판결이 났지만, 경기도의사회는 이에 불복해 지난 5일 1심 판결을 취소하고 변 후보의 청구를 기각해 달라는 취지의 항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는 것.변 후보는 경선위가 7인의 위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의협 중앙선관위의 명단 공개를 요청에도 불응했다고 지적했다.선거관리규정 제9조에 따르면 선관위는 선거권이 없거나 경기도의사회, 시군의사회 임원은 선관위원이 될 수 없고 특정후보자의 선거운동에 개입해선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선관위가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회원들이 규정 위반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주장이다.다만 변 후보는 선관위원 7명 중 6명의 신원을 확보했는데 이중 1명은 선거권이 없어 자격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그는 경선위 위원들이 이 후보의 측근들로 구성됐다고 전했다. 7명의 위원 중 3명이 이 후보가 34대 회장일 당시 이사회 추천으로 임명됐으며 나머지 4명은 김영준 대의원회 의장이 결정해 대의원회 운영위에서 찬반을 통해 인준됐다는 설명이다.특히 경선위 장영록 위원장은 지난 2018년 이 회장 당선 당시 인수위원장이었고 집행부 및 대의원회에서 여러 직함으로 활동하는 최측근이라고 강조했다.김 대의원회 의장 역시 2018년 선거 당시 수원시의사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이 후보를 공개 지지해 당시 경선위 주의조치를 받은 바 있다는 것. 더욱이 경선위 위원 6명 중 절반이 이 후보와 같은 산부인과 전공인 것을 고려하면 공정한 선거관리가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진단이다.변 후보는 "3명의 산부인과 위원 중 두 명은 과거 대한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 직선제 논쟁 당시 이 후보와 소송 원고로 동참할 정도로 매우 친밀한 관계"라며 "같은 의사회원과 의사단체를 상대로 소송 원고로 참여한다는 것은 웬만큼 가까운 사이가 아니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또 그는 경선위의 업무방해 고발 건과 관련해 불송치이유서에 "변성윤 평택시의사회 당선 사실은 무효이거나 허위로 볼 수 없어 경기도의사회에 제출한 '평택시의사회장 당선자' 이력서는 허위사실이라고 볼 수 없다"고 명시된 것을 들어 경선위가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고 있다고 성토했다.변 후보는 본인의 후보 박탈 과정이 사전에 준비한 각본처럼 일사천리로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경선위가 후보자 자격을 박탈한 2021년 2월 1일 회원들에게 4차례 문자가 발송됐는데 5차 경고와 후보등록 취소, 이 후보의 회장 당선 공고가 1시간 30분 만에 이뤄졌다는 이유에서다.그는 "2021년 2월 회원들이 선출했어야 할 회장이 제35대이고 제34대 회장의 임기는 2021년 3월 끝났다"며 "하지만 일반 회원들이 이를 잘 모르는 것을 이용해 이 후보는 전임 회장이라 칭하지 않고 제34대 회장이라는 직함을 대외적으로 사용하면서 경기도의사회 공식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변 후보는 "선관위는 공정성이 생명이다. 법원의 가처분 결정과 본안소송 판결에도 경선위는 본인을 고발하고 무혐의 처리되자 계속해서 항고, 재항고까지 하면서 회장 후보를 탄압하고 있다"며 "하루 빨리 경기도의사회가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의협 중앙선관위는 신속하고도 올바른 판단을 내려달라. 경선위의 부당한 선거업무에 대한 조사와 경기도의사회장 선거에 대한 업무를 중지하고 의협 중앙선관위가 경기도의사회장 선거에 직접 나서줄 것을 요청한다" 촉구했다.
2022-08-18 19:59:31병·의원

소노바코리아·한림대 언어청각학부, 산학협력 체결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사진 왼쪽부터 한림대 언어청각학부 진인기·한우재 교수, 소노바코리아 양해춘 대표, 한림대 언어청각학부 김진숙 학부장·정현숙 교수 소노바코리아(대표이사 양해춘)와 한림대학교 언어청각학부(학부장 김진숙)가 지난 21일 소노바코리아 본사에서 인재 양성 및 사회복지분야 발전을 위한 산학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소노바코리아와 한림대 언어청각학부가 산학협력 체제 구축을 통해 지역사회 보건복지 및 교육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양 기관 상호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소노바코리아와 한림대 언어청각학부는 인재 개발을 위한 인턴십 프로그램과 실험실습 기자재 지원 등에 관한 ‘산학협력협정서’, 청각 언어 재활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Brain Korea 21Plus 교육·연구연계 협약서’, 양 기관 간 ‘가족 회사 협약서’ 등 3개 협약서를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를 통해 ▲한림대 언어청각학부 재학생들의 현장실습(단기·장기 인턴십) 지원 ▲지역민의 청능 평가·청능 재활 프로그램 연계 ▲교육·봉사·연구 활동 수행 시 양 기관 인적자원 상호교류 ▲실험 실습용 기자재 지원 ▲양 기관 관심사항에 대한 상호협력 등에 합의했다. 또 ▲인재양성·현장실습(단기·장기·인턴십 프로그램) 및 취업 지원 ▲산학협력 공동연구(상품· 기술·서비스 개발) ▲인력교류·실험 실습 시설 지원 및 장비 공동 활용 ▲기술 이전, 지도 및 자문 ▲산학협력 협의체 구성·운영 ▲기타 산학 협력에 관한 사항 등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더불어 ‘BK21+사업팀’을 통해 청각언어 재활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활동에 힘쓰고, 연구에 필요한 기술·인력·장비 DB 구축은 물론 교육·연구를 위한 정보교류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양해춘 소노바코리아 대표는 “이번 협력을 통해 인재 양성 및 청각 연구 협력을 지원할 수 있는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길 바란다”며 “상호협력을 통해 난청·청각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8-12-24 09:15:20의료기기·AI

병의원 CRM(고객관계관리) ‘의사랑CRM’이 제격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헬스케어솔루션 대표기업 유비케어(대표이사 이상경)가 자사 전자차트(EMR) 기반 환자관리 솔루션 ‘의사랑CRM’ 가격제를 개편해 가격경쟁력을 강화했다. 의사랑CRM은 전자차트 의사랑 진료정보를 바탕으로 환자별 치료접종시기·예약방문안내 등 맞춤 메시지를 휴대폰 문자·비즈톡으로 제공해 병의원과 환자 간 더욱 친밀한 관계를 맺어주는 쉽고 편리한 모바일 환자관리 솔루션. 유비케어는 의사랑CRM 기본료를 1만원으로 책정해 사용량이 없거나 적은 달의 월 회비 부담을 낮췄다. 기존 요금제에서는 미사용 달에도 최소 사용료 1만원에서 최대 20만원까지 책정됐다. 하지만 이번 개편 요금제 적용 시 미사용 달의 경우 사용자는 기본료인 1만원만 납부하면 된다. 또 문자 발송료도 병의원이 월 평균 800건 정도 문자를 발송했을 경우 기존에는 매월 6만7000원의 요금을 내야 했지만 앞으로는 4만2000원만 내면 된다. 유비케어는 특히 회원 포인트 사용구간을 4개로 구분해 사용량이 많을수록 할인율이 높아지도록 개선했다. 개편된 가격제는 지난 8월분 월 회비부터 적용되며 이로써 기존 사용자의 비용절감 혜택 및 신규 가입자 가격부담 해소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이상경 유비케어 대표이사는 “품질과 기능은 높인 반면 사용자 가격부담을 완화하고 편의성을 높이고자 전략적으로 가격제 개편을 단행해 가격을 낮췄다”고 밝혔다. 그는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강화된 만큼 기존 고객의 가입 연장, 신규 고객 모집 등 보급률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비케어는 의사랑CRM 사용을 희망하는 병의원에게 ‘의사랑CRM 500포인트’(SMS 500건/카카오톡 1000건 상당)를 무상 지급해 의사랑CRM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의사랑CRM을 처음 설치하는 병의원은 다가오는 추석 연휴 기간 무상 제공되는 포인트로 휴원·정상 진료 안내 등을 할 수 있다. 의사랑CRM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의사랑 사이트(http://www.ysarang.com)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고객센터(02-2105-5001) 및 전국 18개 대리점을 통해서도 문의 가능하다.
2018-09-04 14:56:51의료기기·AI

미국 University of South Florida 병원 실습기⑦

메디칼타임즈=마새별 실습 첫 주의 마지막 날이 벌써 다가왔다.오늘은 가장 환자가 많다는 LFLG 클리닉 외래가 잡혀있었는데, 이 곳은 private health insurance가 있는 환자들이 많이 방문한다고 한다. LFLG 클리닉은 USF 캠퍼스와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병원이지만, 이 곳 역시도 대학병원에 소속된 fellow와 교수들이 진료를 보는 곳이며 알러지 면역내과를 포함한 여러 내과의 세부 분과들로 이루어져 있다. 일주일 동안 참관을 해보니 USF 대학의 교수들과 fellow, resident들은 참으로 다양한 병원과 클리닉에서 진료를 본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특히 fellow나 resident의 경우는 다양한 환자들을 여러 환경에서 만나볼 수 있기 때문에 training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LFLG클리닉은 지금까지 방문했던 병원들 중에 가장 규모가 작지만 그에 비해 환자 수는 상당히 많았다. 한 교수 당 세네개의 진료실을 열어 놓고 의사들이 이동하면서 방에서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에게 가서 진료하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의사 입장에서는 쉴 틈이 상당히 없어 보였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대기하고 진료를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이 굉장히 꼼꼼하고 세심하게 환자를 진찰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국과 크게 다르다고 느꼈던 점은,보통 primary care로 건강 관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대학병원과 같이 더 큰 병원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는 경우 primary physician이 직접 진료 받을 의사를 지정해 준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환자들은 지정된 의사의 진료를 받으러 오는 것이므로,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의 경우 primary care를 하는 해당 지역의 physician들과 우호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잘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또한 환자가 매우 많은데도 불구하고 의사와 환자 간에는 질환에 관한 이야기 외에도 사담을 굉장히 많이 나누곤 했는데,시간이 쫓겨 바삐 환자를 보는 한국의 의료환경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환자들은 자신을 기억하여 반갑게 맞이해주는 의사들의 질문에 대해 친절하게 답변했고, 무엇보다 참관하는 학생에 대해서도 꺼려하지 않고 오픈 마인드로 반겨주셔서 감사했다.
2018-03-12 12:00:00오피니언

"젊을 때 찾아오는 리더십 기회 거부하지 말라"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젊을 때 찾아오는 리더십의 기회 거부하지 않기, 남자에게 개인적 가정사 이야기하지 않기….' 병원장, 의사회장 등 리더의 자리를 경험한 12명의 선배 여의사가 후배 여의사에게 당부하는 말들이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김상현 교수팀은 지난해 11월 8일부터 한달여 동안 우리나라 여의사 중 대학병원, 의대, 정부 산하 기관에서 주요보직을 역임했거나 재직하고 있는 12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실시한 연구 결과를 대한의사협회지 최신호에 실었다. 해당 연구에는 한국여자의사회 김봉옥 회장을 비롯해 연세의대 병리학교실 홍순원 교수,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신현영 교수 등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심층면접을 통해 리더 자리에 있는 여의사의 경험을 리더십의 자연스러운 도약기(의대 입학 전), 잠정적 휴식기(의대 시절), 비자발적 중단기(수련과정), 자발적 재도약기(전문의 자격 또는 박사학위 취득 후)로 나눴다. 연구진에 따르면 12명의 여의사 리더는 의대 입학 전 아버지와의 친밀한 관계 속에서 초·중·고 학창시절 내내 반장을 도맡았고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가졌다는 특징이 있었다. 또 수련과정에는 결혼생활 시작과 함께 일과 가정생활 병행으로 적응해야 하는 시기라서 리더십 기회를 갖기 극히 어려웠다. 연구진은 여의사의 리더십 개발을 위해 필요한 부분으로 개인적-사회적-교육적 측면으로 나눠 분석했다. 개인적 측면의 기제는 아버지와 친밀한 관계,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호기심, 기회가 왔을 때 회피하지 말고 수용하기, 일과 가정의 균형이 중요하다. 연구진은 "남성중심적 사회에서 아버지와 친밀감을 쌓으며 자란 딸은 아버지로부터 사회적 관계나 처세술을 자연스럽게 배워 사회적 성공에 유리하다"며 "어릴 때부터 공부 중심의 교육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체험활동과 관심있는 주제에 대한 취미생활을 통해 직간접적인 사회체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사회적으로는 의료계 내 고위직 성비 불균형에 대한 사회적 또는 학문적 관심, 여의사에 대한 인식 변화, 보이지 않는 차별(유리천장) 없애기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봤다. 또 여성의사에게 남성처럼 충분한 경험을 하게 해 같은 리더십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연구진은 "멘토링은 여의사의 리더십 개발에 중요한 기제"라며 "본격적인 의사 사회화가 시작되는 의대에서부터 멘토링이 시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때 멘토는 여성이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여성 멘토를 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공식적, 비공식적 네트워크는 정보교환 뿐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 정서적 지지를 제공해주기도 한다"며 "서로 비슷한 위치에 있는 여의사들 간 네트워크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2명의 여의사 리더들은 후배 의사에게 ▲주변 사람을 챙기고, 도와주고, 소통하고, 배려하기 ▲작은 일에도 충실하기 ▲자연스럽게 도전하고 최선을 다해 말하기 ▲기회가 오면 받아들이기 ▲다양한 주제에 대해 독서, 자기계발과 지속적 학습 ▲다양한 시각으로 사회 이해하기 ▲사회 다양한 주제에 관심갖기 ▲뜻이 깊은 사람들과 네트워킹 하기 등을 당부했다.
2018-02-26 11:08:14병·의원
기획

"엄격한 선·후배 관계? 전공의 '브로맨스' 기대하세요"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7년이 저물고 2018년 무술(戊戌)년을 맞이했다. 새해가 되면 모든 사람은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마련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준비하는 사람, 기존 직장에서 새로운 직장으로의 이직을 꿈꾸는 이들, 조직을 떠나 자신만의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들까지. 이처럼 새롭게 자신만의 커리어를 시작하는 이들 중에는 의료인들도 있을 터. 메디칼타임즈는 신년을 맞이해 설렘과 긴장을 안고 의료계에 첫 발을 딛는 새내기들의 기대와 고민을 들어보는 시간을 준비했다. 동시에 이들에게 '생존의 팁'을 전해줄 수 있는 강호 고수들의 이야기까지. 그 첫 번째로 오는 3월부터 비뇨의학과 전공의를 시작하게 될 고려대 안암병원 진현중 인턴(25세)과 사수를 맡을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치프(Chief)인 윤성구 전공의(29세)를 만나봤다. 지금부터 남자들끼리 갖는 두텁고 친밀한 관계를 뜻하는 브로맨스(bromance)가 생각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고대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윤성구 전공의·진현중 인턴(왼쪽부터) "저보고 지인들이 바보래요." 진현중 인턴: 학생 때부터 외과계열에 관심이 있어 전공과목 선택에 고민이 많았어요. 비뇨의학과는 수술의 정도가 작은 수술부터 큰 수술 다양한 것이 장점이거든요. 수술자체도 로봇수술에서부터 내시경 수술까지 최신 트렌드를 만들어 내는 전공과목이기에 고민 끝에 비뇨의학과를 결정하게 됐어요. 윤성구 전공의: 맞아. 올해 나도 트레이닝을 받았는데 환자를 보면 비뇨의학과가 상당히 만족도가 높은 것 같아. 솔직히 비뇨의학과가 남성이 치중된 학문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극히 일부분이야. 진현중 인턴: 그런데 전공의 지원 당시 지인들이 '아깝게 왜 그러냐'면서 저보고 바보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주변을 의식하면 하고 싶은 것을 못하니까 소신대로 비뇨의학과를 지원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어요. 윤성구 전공의: 주변에서 하는 말들은 비뇨의학과를 잘 몰라서 하는 것 같아. 솔직히 나도 비뇨의학과를 지원할 때 가족과 친구들이 차라리 군대를 먼저 갔다 오라고까지 했었어. 그러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시야가 넓어지니 그 때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고. 하지만 비뇨의학과라는 학문 자체가 재밌었고, 장기적으로 고령화 사회에서는 유망해질 전문과목이라고 생각했거든. 솔직히 인턴을 돌면서 해당 전문 과목을 알 수가 없어. 그런데 비뇨의학과는 처음부터 달랐었어. 그래서 비뇨의학과를 지원하겠다고 결심했는데, 그 당시 소문이 나니까 다른 대형 대학병원까지 나한테 전공의 지원을 권유하기도 했었어. 워낙 비뇨의학과 전공의가 귀한 존재이기도 하잖아. 고대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윤성구 전공의 "일만 시킨다? 공부를 많이 시켜서 걱정" 진현중 인턴: 전공의를 시작하면서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삼시세끼 잘 먹는 것이에요. 오프를 많이 받고 싶은 것은 작은 소망이랄까요(웃음). 솔직히 일이 많은 것은 좋은데, 조급하게 무언가를 요구하면 그것이 스트레스인 것 같아요. 윤성구 전공의: 그런 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아. 모든 것을 빠르게 완벽하게 하는 것 보다 느려도 꼼꼼히 차근차근 배워나가는 것을 교수님들은 원하는 것 같아. 물론 1년차가 새롭게 들어오니까 기대하는 것이 있지만 들어오자마자 완벽히 해내는 것 보다는 조금씩 배워가는 것이 옳은 거야. 누구나 실수하기 마련인데 그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는 것을 교수님들은 원해. 솔직히 공부를 너무 많이 시켜서 걱정이 되지 않을까? 진현중 인턴: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나요? 윤성구 전공의: 흠. 발표를 많이 시키는 것이 특성이야. 기회가 되면 미국이나 유럽학회에서 발표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겨. 나도 지난해 교수님들과 미국학회에 가서 발표하는 기회도 있었는데 돌이켜 보면 정말 큰 도움이 된 것 같아. 진현중 인턴: 당연히 영어로 하는 거겠죠? 큰일 났네요. 윤성구 전공의: 대본은 완벽하게 준비해야해(웃음). 그래도 운이 좋아야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야해. 우리는 수재가 들어온다고 해서 엄청 기대했다고.(참고로 진현중 인턴은 과학고를 2년 조기졸업하고 의대 6년을 마쳐 인턴생활을 고대 안암병원에서 하고 있다.) "후임 전공의 안 들어오면…" 고대 안암병원 진현중 인턴 진현중 인턴: 솔직히 걱정인 것이 2년 뒤가 걱정이에요. 후임 연차가 오지 않으면 현재의 병동 운영 시스템이 지켜지지 않은 것 아닌가하는.(참고로 안암병원 비뇨의학과에는 현재 3년차 전공의 2명이다.) 윤성구 전공의: 사실 후임 연차가 이렇게 들어오지 않을 줄은 몰랐어. 하지만 괜찮아. 네가 없어도 병동이 돌아갈 수 있도록 시스템이 만들어졌어. 혹여나 환자가 많아서 진료하는데 시간이 느려지기는 하겠지만, 운영에는 큰 지장이 없을 거야. 장기적으로는 미국처럼 혼자 공부하고 논문 쓰는 시스템으로 가도록 하는 것이 목표야. 진현중 인턴: 그래도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에요. 2년 뒤에 선배님들이 나갔는데 저 혼자이면 어떡하나 해서요. 윤성구 전공의: 물론 사람이 많을수록 좋겠지만, 네가 교수가 꿈이라면 멀리 보면 현명한 선택을 한 것 같아. 솔직히 프라이드를 가졌으면 좋겠어. 너 아니면 아무도 못하는 것이라고. 환자 소변줄을 넣을 수 있는 1년차 전공의는 이 성북구에 너 밖에 없는 거야. 진현중 인턴: 그러면 제가 전공의를 시작하면서 숙지해야 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윤성구 전공의: 예전에 1년차 전공의는 100일 당직이라는 게 있었는데 이제는 사라졌어. 우리가 너를 100일 정도 봐줘야 해. '백당'이라고 하는데 네가 당직을 서면서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없으니까 온콜 형태로 봐주려고 해. 그런데 꼭 알아야 하는 것은 모르면 항상 노티를 해야 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노티를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는 거야. 만약 네가 당직을 서다 모르는데 잘 해결 됐다고 그냥 넘어가면 나중에 큰 사고가 터질 수 있거든. 모르면 무조건 전화해 물론 새벽에 전화하면 툴툴댈 수는 있는데 그건 좀 이해해줘(웃음). 진현중 인턴: 맞아요. 1년차가 모든 걸 하다보면 사고가 날 수 있는 것 같아요. 윤성구 전공의: 한명의 실수로는 사고가 나진 않아. 너를 우리가 보고 펠로우, 교수님들, 마지막으로 과장님이 보니까 프라이드를 갖고 임해줬으면 좋겠어. 진현중 인턴: 교육시간도 다 지켜주시고 배우는 시간이 많을 것 같아 기대가 되네요.
2018-01-02 05:00:59병·의원

의사 '선생님'이라는 이름의 무게

메디칼타임즈=마새별매일 아침 병원에 들어서서 가운을 입고 나설 때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병원 내에서 많은 분들이 내게 길을 물어보시기도 하고 이것 저것 질문을 하신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병원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나는 아는 것이 너무 없다. 환자분들은 거의 대부분 내게도'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러주신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듣기에는 참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거운 이름이다. 한 때 교사가 될까라는 생각도 했었기에 선생님이라는 단어가 그리 낯설지는 않지만 의학의 길에 들어서서 직접 이 호칭을 듣다 보면 내가 정말 '선생님'이라고 불릴 만한 자격이 있는지 싶은 생각이 들어 부끄러울 때도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학생 신분이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실습학생이기는 하지만 학생의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병원에서 머무르다 보니 마치 일년 만에 엄청난 신분 상승이 일어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그렇지만 보이는 것과는 달리 정작 내 자신 스스로는 작년과 지금의 내가 크게 달라진 것도, 발전한 것도 없는 것 같아 때론 죄책감이 든다. 그래도 환자 분들이 이렇게 선생님이라고 불러주실 때면 행동도, 말도 더 조심히 하게 되고 더 친절하게, 더 많은 것을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리고 '잘 모르겠다'는 대답을 할 때면 환자분들과 보호자분들이 내심 실망하신 듯한 표정이 보여서 내 마음도 순간 철렁해진다. '조금이라도 환자분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공부를 했더라면'과 같은 생각이 수도 없이 반복된다. 그래서 나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들으면 오히려 내 자신이 더 작아지는 느낌이 든다. 한 교수님께서 환자나 보호자 앞에서는 얼굴 표정, 말투, 손짓 하나하나도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하셨다. 특히나 예후가 안 좋은 경우라면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나쁜 예후가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헛된 기대를 품게끔 섣부르게 말해서는 안되고, 환자의 의지에 따라 충분히 좋은 예후가 기대되는 경우에는 더 밝고 힘 있게 환자와 보호자의 의지를 북돋아야 한다. 외래를 보거나 입원 환자 회진을 돌 때면 의료진의 좋은 기운을 얻어 크게 호전되는 환자가 있는 반면, 의료진과의 만남 자체를 불편해 하거나 치료방식을 신뢰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병원에서는 흔히 '라뽀' 형성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를 많이 듣는데, 이것은 rapport, 즉 누군가와의 친밀한 관계를 의미하는 말로 환자의 치료 순응도를 높이고 치료에 대한 반응을 높이기 위해서는 의료진과의 라뽀 형성이 크게 중요해진다. 그리고 이것은 특히나 한국인들의 정서 상 매우 중요한 요소로, 진정한 라뽀를 쌓는 데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든다. 그만큼 쉽게 형성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선생님'이라는 호칭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면, 이것은 적어도 환자 혹은 보호자들이 의료진을 믿고 있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내 아픈 몸과 마음을 맡길 수 있는 대상으로 여기고 먼저 믿어주시기에 이에 대해 의료진이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와 대응을 한다면 점차 튼튼한 라뽀가 형성되는 것이다. 심지어는 담당 주치의와 라뽀가 강하게 형성된 환자의 경우, 교수님의 말보다 주치의의 말을 더 믿고 따르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이렇게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가장 강하게 환자와 의사를 연결하는 고리가 바로 이 '라뽀'가 아닐까 생각된다. 앞으로 진짜 의사가 되는 과정에서 '선생님'이라는 호칭의 무게를 몸소 깨닫고, 스스로 그에 부합할만한 자격이 있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노력해서 환자분들의 기대에 꼭 응답하고 싶다.
2016-05-21 05:00:39오피니언

국감에서 드러난 의협 대관업무 아쉬움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피감기관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를 시작한 가운데 '하이라이트'인 보건복지부 국감을 마무리했다. 복지부 국감의 시종을 함께 한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대한의사협회의 대외업무 활동이 그것이다. 이틀 동안 열린 국감에서 보건의료와 관련한 가장 큰 이슈는 단연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였다. 눈 여겨볼만한 점은 의료계와 한의계가 지난해부터 첨예하게 이 문제를 놓고 대립하고 있지만 여야가 한 목소리로 한의계에 힘을 실어 줬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김명연 의원은 "의료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직역단체 저항에도 불구하고 강행할 의지가 있냐"고 의사출신인 정진엽 장관을 압박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동익 의원은 정형외과 전문의인 장관의 개인적인 견해까지 물으면서 "정형외과 의사들이 반대해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이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남인순 의원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저선량 X-ray뿐만 아니라 초음파, 혈액검사 등까지도 한의사가 사용할 수 있도록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주장의 배경엔 국민의 의료편의성을 넓히자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의료계는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할 경우 우려되는 점을 강조하며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국감에서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하는 의견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의사 출신 국회의원조차도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의협 대관업무에 아쉬운 생각이 든다. 의협은 전문가 단체로서 국회 복지위 소속 의원들에게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허용에 따른 문제점을 적극 알려야 하는 책임이 있다. 하지만 이틀 동안 열린 국감에서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 필요성만 제기되고, 이를 우려하는 내용은 왜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협이 대관업무를 제대로 해 왔는지 의심스럽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의협의 대관업무가 낙제점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의료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방안 38개 과제를 담은 제2차 의정합의 사항 중 6개가 완료됐으며 15개의 과제에 대해서도 정부 측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의협은 지난해 복지부가 일방적으로 의정합의 이행추진단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고 통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 협의와 정책제안, 장차관 면담 등을 주장해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앞으로 전망도 밝다. 정 장관은 "의료전달체계 개편이 의사출신 장관의 가장 큰 임무라고 인식하고 임기 내에 성과를 내겠다"는 발언과 함께 "일시적으로 중단된 의정협의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업무는 중장기적 과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단기전에 대비한 전략과 전술도 항상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국감에서의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의원들의 촉구는 단기전 대비한 의협의 대외활동이 아직까지 부족한 점이 있다는 생각이다. 단일 보험과 행위별수가로 묶인 의료계는 보건의료 제도와 정책 및 법안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각 단체별로 대관업무 담당자가 존재하는 이유다. 이들은 국회 상임위와 복지부 등 의료 정책을 쥐락펴락하는 입법부와 행정부에 선을 대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보 메신저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의협은 추무진 집행부 출범과 동시에 대관업무 강화 일환으로 대외협력이사까지 새롭게 영입했다. 새로 조직을 개편했다면 그에 맞는 성과가 기대되기 마련이다. 의협의 균형적인 대외활동이 아쉬운 이유다.
2015-09-14 05:23:13오피니언

서울의대 동기가 말하는 "정진엽 장관 내정자는…"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파격인사에 정진엽 복지부 장관 내정자(60, 전 분당서울대병원장)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5일 메디칼타임즈가 정진엽 내정자의 서울의대 1973년 입학동기 및 1980년 졸업동기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그는 앞에 나서기 보다는 묵묵히 자신의 맡은 바 일이 충실하고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성품을 지녔다. 정진엽 복지부 장관 내정자는 지난 4일 내정 소감을 밝혔다. 서울대병원 최초 3차례 연임 근간에는 '온화한 성품' 정진엽 내정자는 73년 입학했지만 학년 대표를 맡았을 당시 주동자로 몰려 학교에서 무기정학 징계를 받으면서 졸업연도는 입학동기보다 한해 늦어졌다. 입학 및 졸업 동기들은 "정 내정자는 의과대학 시절부터 온화한 성격과 주변을 잘 챙기는 성격으로 적이 없는 인물"이라고 입을 모았다. 게다가 정치적인 욕심을 보이던 인물도 아니어서 이번 장관 내정 소식에도 의외였다는 게 동기들의 전언이다. 익명을 요구한 졸업동기는 정 내정자의 레지던트 시절 에피소드를 풀어 놓으며 "참을성이 많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정 내정자의 스승은 소아마비 분야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진 이덕용 교수. 제자들에게 호된 가르침을 주는 호랑이 교수로 유명했던 이 교수 밑에서 수련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성실하게 수련에 임했다고. 한 입학 동기 또한 "성격이 원만하고 자신이 맡은 바 일에 충실했다"며 "욕심을 부리고 나서는 스타일이 아닌데 복지부 장관에 내정됐다고 해서 내심 놀랐다"고 전했다. 또한 정 내정자가 분당서울대병원장을 맡았을 당시 곁에서 그를 보좌했던 임원들도 그의 성품과 추진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정 내정자는 병원장이면서도 의료진을 포함한 행정 및 노조원 등 모든 직원들에게 다정다감하게 대했다"며 "일개 직원 누구라도 병원장 문을 두드릴 수 있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심지어 직원들이 병원장에게 깜짝 생일축하 이벤트를 마련할 정도로 친밀한 관계였다고. 실제로 그는 분당서울대병원 4, 5, 6대 병원장으로 서울대병원 최초로 3번 연임하는 동안 무분규 임단협을 타결시키는 등 노사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원격의료 우려는 기우…의료수출·의료정보화에 관심을 뿐" 한편, 일각에서 우려를 제기하는 '원격의료'와는 무관할 것이라는 내다봤다. 한 졸업동기는 "병원 및 의료 정보화에 관심이 많았고, 실제로 성과를 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의료계 및 시민단체가 우려하는 원격의료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권력을 휘두르거나 이권에 개입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벌써부터 원격의료와 연관해 우려를 제기하는데 기우에 불과할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원격의료와 관련해서는 정진엽 내정자 병원장 시절 함께 보직을 맡았던 한 교수는 "다양한 원격의료 시스템을 개발한 것은 러시아 등 해외 의료서비스를 수출할 목적이었을 뿐 국내 도입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 등 의료선진국에서 경쟁적으로 개발에 나서다 보니 세계 의료시장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준비했던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병원에 의료정보시스템을 수출하는 700억원대 계약 체결을 추진한 것도 정진엽 내정자가 병원장으로 있을 때 시작된 것이라고. 그는 "의료정보화 및 의료시스템 수출에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원격의료에 대해선 오히려 공감대 형성 등 난제가 많아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2015-08-06 05:39:32병·의원

의료계의 '성완종 리스트'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정치권이 '성완종 리스트'로 요동치고 있다. 현 정부의 실세들이 고 성완종 씨의 불법 자금 전달 메모와 육성 인터뷰로 연일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르는 상황이다. 의료계에는 성완종 리스트가 없을까. 의사협회와 병원협회 등 의료단체는 의사와 병원의 권익을 보호하는 이익단체이다. 단일 보험과 행위별수가로 묶인 의료계는 보건의료 제도와 정책 및 법안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단체별 대관업무 담당자가 존재하는 이유다. 이들은 국회 상임위와 보건복지부, 심사평가원, 건강보험공단 등 의료 정책을 쥐락펴락하는 입법부와 행정부에 선을 대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보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 인맥 구축에 비용이 동반되는 것은 당연하다. 식사와 함께 가끔 음주와 가무 등을 통해 허심탄회하게 속얘기를 주고받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은 복지부에도 영향을 미쳤다. 세종청사 공무원들을 만나보면 의료단체와 만남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간담회나 회의가 아닌 비공식 만남은 비용 문제가 동반되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의사협회 회장이 모 언론과 인터뷰 과정에서 발언한 내용이 보도되면서 홍역을 겪었다. 의협 임원진이 복지부 공무원과 만나 저녁 술 자리에서 나눈 의료수가 관련 대화가 공개됐기 때문이다. 회장 발언의 진위 여부보다 의료단체 임원과 공무원이 왜 밤늦은 시각에 만나 술을 마셨냐는 것에 관심이 집중됐다. 비용이 동반된 의료단체와 사적 만남이 부담스런 이유이다. 법인카드든 개인카드든 흔적이 남는다.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의료단체는 정기적인 내부 감사를 받는다. 어디에서 누구와 만나 얼마를 사용했다는 영수증이 첨부된다. 의료계 관계자는 "진솔한 대화가 없어지는 것 같다. 간담회와 회의가 공식적인 입장 개진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며 과거와 달라진 상황을 전했다. 복지부 공무원은 "의료단체에서 저녁에 만나자고 하면 부담스럽다"면서 "만나더라도 삽겹살 집에 가서 내가 사는 것이 속 편하다"고 귀띔했다. 의료단체도 이 같은 분위기를 모르지 않다는 점에서 공무원 네트워크 귀재 모시기에 골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의-정 최우선 과제인 신뢰 회복 가능성이 한발 물러선 느낌이다.
2015-04-25 05:54:01오피니언

친박 안명옥 vs 개혁 한규섭, NMC 원장직 '격돌'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국립중앙의료원 원장 인선이 박근혜 정부 친밀 인사와 개혁 기치의 서울대병원 간 한판 승부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에 따르면, 국립중앙의료원 이사회는 지난 10일 원장 후보 6명 면접심사를 통해 안명옥 CHA의과학대학교 복지대학원 교수와 한규섭 서울대병원 교수 등 2명(가나다순)을 복지부장관에게 복수 추천했다. 안명옥 교수(좌)와 한규섭 교수(우). 안명옥 교수(60, 연세의대 79년졸)는 산부인과 및 예방의학과 전문의로 제17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국회의원으로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꼼꼼한 성격인 안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 후보시절 씽크 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으로 참여한데 이어 초기 내각 구성시 복지부장관 하마평에 거론되는 등 현 정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한규섭 교수(61, 서울의대 78년졸)는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로 박용현 원장 시절 서울대병원 기획담당 교수를 거쳐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하며 경영개선 실무를 진두지휘했다. 호탕한 성격인 한 교수는 서울대병원 세계화 추진의 근간인 '비전 21' 수립과 함께 진료 및 행정조직 효율화를 위한 과감한 개혁을 추진해 국립대병원과 사립대병원 경영전략에 영향을 미쳤다. 안명옥 교수는 현 정부의 보은 인사라는 비판을, 한규섭 교수는 서울의대 출신 NMC 원장들의 중도하차라는 '멍에'를 각각 안고 있다. 복지부는 2명 후보의 신원조회를 거친 후 복지부 장관이 신임 원장을 최종 결정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한편, 국립중앙의료원 예비 후보자로 이름을 올린 이철 전 연세대의료원장의 낙마를 놓고 세브란스 내부에서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2014-11-12 05:45:11병·의원

비만, 엄마와 아이의 관계형성과 밀접하다

메디칼타임즈=김용범 원장WebMD 엄마와 친밀한 관계를 갖지 못하는 아이들이 그들이 15세가 되었을 때 비만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2012년 1월 Pediatrics지에 게재됐다. 그럼 왜 아이들이 엄마와 기대이하의 관계를 갖고 있을 때, 10대가 되어 비만이 발생하는가? 그에 대한 이유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연구자들은 이러한 아이들이 스트레스에 직면했을 때, 매우 어린 나이에 위안의 출처로 음식을 엄마의 자리에 대신할 수 있다고 한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소아비만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현재 미국에서 학동기 전의 아이들을 포함해서 3명 중의 하나는 비만이라는 사실이 무엇인가가 아주 초기에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1000여명의 아이들의 15개월, 2-3세에서의 엄마와의 정서적 결합정도를 분석했다. 그들은 15분짜리 놀이 비디오 상영 중의 엄마의 감수성을 측정했으며 그 감수성에는 그녀들의 아이들이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에 대한 인지도, 위안, 일관성 그리고 온화함을 가지고 반응하는지를 살펴보았다. 결과는 그들의 욕구에 낮은 감수성을 갖는 엄마를 갖고 있는 아이들이 그리고 가장 나쁜 질의 관계를 가지는 아이들이 15세가 되었을 때 비만아가 될 가능성이 2배라고 보여 주었다. 이 연구는 아이들 시기에 엄마의 관심이 아이들의 장래 체중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준다는 증거를 제시하고 있으며, 비만예방에 초기 소아시기의 중요성이 경시되고 있다고 오하이오 주립 공중보건대학의 역학자인 Sarah E. Anderson 박사는 말한다. 뉴욕시 뉴욕대학의 랑곤의료원 해리스 비만예방 연구소 Laurie Miller Brotman 소장(소아청소년 정신과 교수)은 "조기의 부모역할의 변화가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되며, 양질의 부모역할은 신체적인 면 뿐만 아니라 여러 면에서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부모역할은 효과적인 절식과 훈련을 통해서 아이들이 자신들의 감정을 조절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할 때 음식을 통해 시도하려하면 안된다는 지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1-12-27 10:42:03제약·바이오

경만호 회장 적십자사 부총재 겸직여부 도마위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경만호 회장의 적십자사 부총재직 겸임에 대한 문제가 윤리위에 상정됐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 집행부가 최근 경만호 회장의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직 수행에 따른 정관상의 해석을 중앙윤리위원회(위원장 하권익, 중앙대의료원장)에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만호 회장은 의협회장 후보시절인 1월 6일 적십자사 부총재에 취임하면서 현 정치권과의 친밀한 관계임을 확인시킨 바 있다. 의협 정관 제3장 제12조 2항(임원의 겸직금지 등)에는 ‘회장으로 당선된 회원은 당선이 확정된 날부터 3월이 경과한 날 이후에는 다른 업무에 종사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를 피상적으로 적용하면, 지난 3월 21일 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받은 경만호 회장은 6월 21일 이후 적십자사 부총재직을 수행할 수 없다. 문제는 정관에 명시된 ‘다른 업무’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범위가 세칙에 명시되지 않아 윤리위가 이를 어떻게 판단하는가에 따라 부총재직 수행 또는 사직이라는 상반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집행부측은 적십자사 부총재의 위상을 높게 평가하면서 의협의 정치력 강화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대한적십자사 명예총재는 관례상 대통령으로 되어 있으며 당연직 위원에는 기획재정부, 교육과학기술부, 통일부, 외교통상부, 법무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가족부 등 8개 부처 장관이 맡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청와대를 비롯하여 주요 부처 및 여·야 수뇌부까지 폭넓은 행보를 공표한 경만호 회장으로서는 적십자사 부총재직의 정치적 의미를 무시하긴 어렵다는 게 의료계의 시각이다. 경만호 집행부 한 임원은 “윤리위에서 정관을 어떻게 해석할지 알 수 없으나 부총재직 수행에 큰 무리가 없다고 본다”면서 “부총재직이 지닌 의미가 아니라 적십자사의 정치적 특성을 십분 활용하면 의료계의 영향력을 배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계 한 중진 인사는 “의협회장이 정치력을 높여 의료계에 기여할 수 있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전제하고 “다만, 정관상 규정된 임원의 겸직 문제를 윤리위가 어떻게 해석할지 지켜볼 일”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의협 중앙윤리위원회는 의협 회장의 적십자사 부총재직 수행의 겸임이라는 단순하면서도 미묘한 정치성을 지닌 문제를 이달 말이나 다음달초 첫 안건으로 심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9-05-06 11:25:35병·의원

"의사 사로잡는 전략은 인맥관리와 등급화"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제약사 영업사원의 공통된 고민인 의사잡기의 비법은 무엇일까. 영업경험 35년의 고수가 이같은 물음에 대한 해답을 인맥관리와 등급화에서 찾으라고 조언했다. 한독약품 고양명 사장(사진)은 2일 발간된 '영업의 핵심' 책자를 통해 "효과적인 영업활동을 위해서는 고객(의사)의 인맥관리와 스케줄에 맞는 전략, 디-마케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고양명 사장은 "인맥관리는 출신지역과 고등학교, 대학과 그 전공 등 학연 및 지연을 사전에 잘 파악하고 관리해야 한다"면서 "출신학교나 전공에 따라 성격들이 조금씩 다른 별도의 모임이 많다"고 언급했다. 고 사장은 "이들은 이런 모임을 통해 자기들만의 전문영역을 지키려는 성향이 있으므로 판촉활동을 위해 어떤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면 이를 파악해야 한다"며 "여기에 핵심적인 의사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 신약 약사심의원회 통과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실례로, 그는 과거 영업사원 시절 제품출시 심포지엄 기획 과정 중 겪는 일화를 소개하면서 "강연을 담당한 교수에게 다른 강연자를 권했을 때 '그 사람이 강의를 하면 안 하겠다'는 답변을 듣는 친분관계를 간과한 실수를 범했다"고 토로했다. 고 사장은 "종합병원 의사들 상대로 세미나를 할 때 개인의원 의사들이 참여를 꺼리고, 반대로 개인의원 모임에 종합병원 의사를 함께 초청하는 것은 실례가 된다"고 전하고 "큰 종합병원을 담당하는 영업사원들은 인맥관리와 역학관계를 잘 파악하고 대처하면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교수별 라인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영업사원들은 의사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근무하니 아무 때나 방문해 만나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면담도 어렵고 성과도 크지 않다"며 "이보다 의사가 출근전 아침운동을 하는지, 퇴근 후 어떤 곳에서 여가시간을 갖는지 점심 후 휴식을 취하는 곳이 어디인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해 개인별 스케줄에 따른 효과적인 접근법을 제언했다. 고양명 사장이 권하는 고객을 사로잡는 전략의 또 다른 노하우는 '디-마케팅'(de-marketing)이다. 고 사장은 "모든 의사가 고객이 될 수는 없다"면서 "영업초보들이 환자가 많지 않은 시간적 여유가 있는 의사들을 방문하는 횟수가 늘어나나 정작 공략할 수 있는 큰 고객과의 유대는 형성될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잠재력이 큰 고객과 잠재력이 작은 고객을 등급화해 분류할 줄 알아야 한다"고 언급하고 "영업효율성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으므로 우리 고객과 그렇지 않은 고객을 구별할 줄 아는 지혜가 곧 디-마케팅"이라며 목표액 대비 의사관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고양명 사장은 성균관약대 졸업 후 1973년 한독약품에 입사해 영업과 마케팅을 시작으로 △룻셀코리아 영업마케팅 이사 △아벤티스파마 부사장 △사노피-아벤티스 부사장 등을 거쳐 2005년 한독약품 사장에 선임됐다.
2008-07-03 07:14:14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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