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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흉부외과 전공의 12명뿐…"심장·폐암수술 불가능"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의정 갈등 장기화 및 전공의 집단 사직이 현실화되면서 필수의료가 붕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진단이 나왔다.전국에서 비 사직 전공의는 12명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사직 과정이 진행중에 있어 국가 차원의 긴급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29일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는 전국의 수련 병원을 대상으로 전공의 사직현황을 공식 집계한 결과를 공개했다.이에 따르면 전국 107명의 흉부외과 전공의 중 현재 비 사직 상태로 근무하는 인원은 전국 적으로 12명 뿐인 것으로 확인됐다(1년차 3명, 2년차는2명, 3년차는 1명, 4년차는 6명).사직 처리된 전공의는 75명이며, 보류 상태로 사직을 기다리는 전공의는 20명이 있었다.2025년 배출 가능한 흉부외과 전문의 수는 최대 6명이며, 2025년에는 전국 전공의 수가 한자리 수로의 감소가 예상돼 미래 응급 수요에 대한 대비는 커녕 현상 유지도 어렵다는 게 학회 측의 판단.학회는 "흉부외과학회는 전공의 지원 감소가 필수의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음을 지속 주장하며 2022년 현 정부 출범 시 대통령 인수위에 그 중대성과 위험성을 보고했으며 자체 자구책을 강구해 왔다"며 "여러 노력 끝에 감소세이던 전공의 수는 20년 만에 2023년 40명대가 지원, 의미 있는 성장을 기록하고 했다"고 밝혔다.이어 "그러나 의정갈등 상황에서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으며, 현 사태 이후 향후 전문의의 배출은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귀착, 매년 50여명의 인력 역전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며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조치로 시작된 조치가 역설적으로 흉부외과를 위시한 필수과의 명맥이 중단될 위험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지방의 인력 부족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학회는 "전공의 명맥이 유지되며 필수의료의 지역의료 유지의 예로 인용됐던 경남/부산, 대구/경북, 전남 등의 전공의 수가 급감했으며, 전북 지역은 전공의가 소멸돼 제주, 강원, 충북에 이어 전공의 없는 권역이 됐다"며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전공의도 급감해 멸종 수순에 있다"고 우려했다.학회는 "현재의 결과대로라면 의정 갈등과 전공의 사직 결과는 지역의료로의 흉부외과의 역할, 필수의료의 역할을 소멸시키고 있다"며 "이런 상태로는 권역 심혈관센터, 응급센터 앞으로 논의중인 권역, 지역 필수의료 시스템은 무의미하며 향후에는 작동 못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결과적으로 현재 의정 갈등상황에서 기피 필수의료로 대표되는 흉부외과의 수련 시스템의 축은 붕괴됐다는 것. 신규 전문의의 배출과 이를 통한 지역 의료 활성화의 과정은 이미 시스템의 작동 불능 상태에 빠졌다는 지적이다.학회는 "정부가 계획하는 권역/지역 시스템은 작동할 수 없게 됐다"며 "수년간 단 한명의 전공의라도 늘리기 위해, 교육받는 전공의 보다 많은 교수진이 술기 교육을 지도하며, 보조인력과 체외순환사 역량을 강화해가며 개선한 흉부외과의 체질 개선 작업 또한 물거품이 됐다"고 진단했다.학회는 "향후 몇 년간 전공의 사직의 파장은 매우 크고 붕괴된 시스템의 복구는 요원할 것"이라며 "수술을 유지하는 등의 진료는 당분간은 유지될 수 있으나, 전국의 흉부외과 전공의 12명으로는 연간 2만건이 넘는 심장 수술 및 폐암 수술을 완수할 수 없으며, 미래에는 선택된 환자만이 수술 받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어 "현재는 미래가 사라지는 초응급상황으로 이에 대한 국가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전공의들이 다시 꿈을 꾸고 환자 옆에 있을 수 있는 여건을 먼저 만들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야 한다"고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2024-07-29 15:39:43병·의원

흉부외과 전공의 복귀 먹구름…1%만 해결 낙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가 의료 대란과 관련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0.8%만이 조속한 사태 해결을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58.8%의 전문의들은 전공의 복귀의 전제 조건으로 의대 정원의 재 논의를 들었으며, 다음으로 수가 정상화와 필수의료 패키지의 재논의를 주장했다.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는 3일 흉부외과 춘계학회에 시행한 흉부외과 의료 위기 상황에 대한 전문의/전공의 대상의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설문조사는 전문의와 전공의를 대상으로 URL을 통한 전자 설문방식으로 춘계학술대회 참여 전문의 13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131/379명, 응답률 34.5%).먼저 현재 흉부외과의 만성적인 위기의 원인 및 해결책에 대한 질문에 57.3%가 위기의 원인이 낮은 수가라고 응답했으며, 27.5%가 의료 집중현상이 심각한 문제임을 지적했다.이를 위한 선결 조건에 대해 전문의의 65.5%가 수가 현실화가 가장 당면한 현실 과제임을 지적한 반면 정부의 의견처럼 의대 정원 확대가 필수의료로서의 흉부외과를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는 흉부외과 전문의는 없었다(0%).향후 전공의의 복귀 전망은 어두웠다.0.8%의 전문의 만이 이번 사태의 빠른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 대부분의 전문의들은(99.2%) 전공의의 복귀가 어렵거나, 판단을 유보했다.전문의들은 자신들이 번아웃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의 선택에 지지를 보낸다고 답했지만(51.1%), 모든 사태가 해결된 후에도 전공의가 다시 흉부외과를 선택하고 전문의로 성장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선 부정적인 전망을 드러냈다.전체 전문의 중 과반이 넘는 61.1%가 사태 종결 후, 50% 미만의 전공의만이 흉부외과를 계속 선택할 것이라고 판단했고, 90% 이상 전공의가 돌아올 것으로 판단하는 전문의는 5.3%에 불가했다.58.8%의 전문의들은 전공의 복귀의 전제 조건으로 의대 정원의 재 논의를 들었으며, 다음으로 수가정상화와 필수의료 패키지의 재논의를 주장했다.필수의료 패키지의 내용에 대하여는 69.4%의 전문의들이 내용을 숙지하고 있으나 문제가 있거나 실효성을 발휘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학회는 "설문 조사를 통해 현재의 상태로는 전공의의 복귀가 매우 어려우며, 그 결과는 필수의료의 한 축인 흉부외과의 미래가 매우 불안정해 진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정부에서 제시하고 있는 필수의료 대책이 현장에서는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대책을 촉구했다.이어 "또한 어려운 상황임에도 흉부외과 전문의들은 제자인 전공의들의 선택을 존중하며, 한편으로는 환자들 곁에서 소명을 지키기 위하여 초인적인 노력을 받치고 있다"며 "더 늦기 전에 이제 필수의료의 첨부에 있는 심장혈관흉부외과 학회의 목소리에 모두 귀를 기울여달라"고 덧붙였다.
2024-06-03 20:26:25학술

'필수의료 패키지' 간극 여전 "전공의 돌아오지 않아"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정부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발표하며 의료개혁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임상현장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한 모습이다.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정책이 오히려 죽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보건복지부 김한숙 보건의료정책과장은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은 의료개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정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보건복지부 김한숙 보건의료정책과장은 1일 대한심장형관흉부외과학회 춘계통합학술대회에 참석해 '필수의료 정책에 대한 전망과 실제-필수의료 패키지'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강연은 주제대로 의대정원 증원과 함께 추진되는 4대 필수의료 패키지가 주요 내용이다.필수의료 살리기의 근본 해법으로 제시한 ▲의료인력 확충 ▲지역의료 강화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보상체계 공정성 제고 등 4대 정책 패키지가 그것이다.이 가운데 김한숙 과장은 '흉부외과'도 대상이 되는 필수의료가 현재 의료체계에서는 공정한 보상이 이뤄질 수 없는 구조라는 점을 지적하며 보상체계 공정성 제고의 주목했다.현재 행위별 수가제 상에서는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없는 체계라는 점을 인정한 것.김한숙 과장은 "행위별 수가제에서 필수의료 수가가 들쑥날쑥하다. 공정하게 할 수 없는 구조인데 이로 인해 필수의료의 공백이 생긴다"며 "공공 정책수가를 신설해서 핀셋으로 보상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이어 김한숙 과장은 "최근 분만수가를 인상했는데 산부인과 교수들이 병원에서 탈출하는 현상이 벌어졌다"며 "이를 참고햇을 때 단순히 건강보험에 의지해 의료개혁이 될 것이냐는 근본적인 고민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동시에 김한숙 과장은 당초 상반기 내 4대 필수의료 패키지 추진을 빠르게 진행하려고 했지만 현재 상황 상 쉽지 않았다는 점을 설명하며 의료계의 협조를 요청했다.학회 현장에 참여한 흉부외과학회 소속 회원들은 현재 정책으로는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그렇다면 현장에서 의견을 청취한 흉부외과 교수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전반적인 냉담한 반응 속에서 필수의료 패키지와 의대정원 증원 추진의 순서가 바뀌었다면서 전반적인 정책 추진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강연 뒤 한 대학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의대정원 증원서부터 필수의료 패키지까지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탑다운 방식에서 진행된 것인지 궁금하다"며 "필수의료 패키지는 호불호가 있겠지만 해당 정책이 의대정원 증원 정책보다 우선시 됐어야 한다. 1~2년 젊은의사들을 이해시키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꼬집었다.또 다른 대학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많은 의사가 필수의료에 관심이 있다. 전국 흉부외과 전공의 107명을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며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지 병원으로 돌아올 것인지 질문했을 때 의대정원 증원 문제 해결을 가장 먼저 꼽았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55%가 필수의료 패키지를 폐지해야 돌아올 것이라는 대답을 했다"고 소개했다.그는 "107명 전공의 중 50명 내외가 답변을 했는데, 향후 공개하겠지만 전공의들이 다시 흉부외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며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패키지가 오히려 죽이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명백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2024-06-03 05:30:00학술

"전공의에게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게 가장 힘들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불과 3개월전까지,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는 의료인력난은 남의 나라 얘기였다. 흉부외과 전공의 정원 3명을 모두 채우고 흉부외과 심장 파트만 전임의(팰로우) 4명으로 운영해왔다. 2023년 1년차 레지던트 모집에선 3명 정원에 5명이 지원해 경쟁이 붙을 정도였다.하지만 2024년 현재, 전공의는 물론 팰로우도 전멸했다. 정부가 의대증원 2000명을 강행하면서 모두 사직했기 때문이다.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23일, 분당서울대병원 성인심장 수술을 맡고 있는 이재항 교수를 직접 만나 의대증원 사태 3개월을 넘긴 현재 의료현장 상황을 짚어봤다.■ '피로감' 보다 사직 전공의에 대한 '미안함'이 고통                     이재항 교수는 대동맥류 명의로 주목받은 의료진. 대동맥박리 환자 특성상 응급이 많지만 그는 밤낮을 마다하지 않고 콜을 받는다. 최근 전공의와 팰로우가 떠난 공백을 채우려면 더 열심히 움직여야 한다. 정부 의대증원 정책에 반대해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수리되지 않는 상태로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이 교수는 인터뷰 당일에도 전날 심야에 응급 콜을 받고 출근해 새벽 3시까지 수술을 마치고 다음날 오전 병동 회진과 외래진료를 소화했다. 다음날도 종일 수술 일정이 잡혀있다. 한달 중 집에 갈 수 있는 날은 보름쯤 된다."어제도 오랫만에 퇴근해서 집에 도착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하던 찰나 응급 콜을 받고 다시 출근했다. 내일도 언제 응급콜을 받을 지 알 수 없다. 주 몇시간 근무하는지 계산할 수도 없다."이 교수는 최근 3개월간 한달 평균 당직만 8~10일 근무했다. 최근 암 환자도 초기단계는 수술을 연기하지만, 대동맥박리 환자는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생명이 오락가락하기 때문에 환자 곁을 떠날 수 없다. 얼마 전 열린 춘계학회는 참석하지 못했다. 수술, 외래, 당직은 줄일 수 없으니 학회에서 발표하고 연구를 줄이는 것을 택할 수 밖에 없다.이재항 교수는 밤낮없이 진료하는 현실보다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힘이 될 수 없는 현실이 고통스럽다고 했다. 밤낮이 따로 없는 근무시간에 육체적으로도 지치고 수면의 질도 떨어지면서 잠을 이루기 어려워졌지만 그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따로 있다."몸을 갈아 넣는 것은 참을 수 있다. 그런데 나의 의료행위가 전공의들을 다시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것 같아서 답답하다. 전공의들을 생각하면 육체적으로 피곤해도 힘든 내색도 하기 싫다."이 교수는 까마득하게 어린 전공의들이 잘못된 의료정책을 바로잡겠다고 맨몸으로 뛰쳐나갔는데 당장 눈앞에 환자를 진료하는 것 이외 할 수 있는 게 없는 자신의 모습이 한심하게 느껴진다고 토로했다.최근 전공의들 사이에서 의대교수를 '씹수'라고 칭한다. 욕설+교수의 합성어로 교수에 대한 반감이 담은 호칭이다. 이 교수는 전공의들이 교수를 바라보는 시각을 질타하기 보다는 미안함이 크다.의대생, 전공의 등 핏덩이들을 앞에 세워놓고 교수들이 무엇인가를 해줄 수 없는 현실에 화가 난다고도 했다. 특히 가장 화가 나는 것은 윤석열 정부의 '갈라치기'다. 의사와 환자, 의사와 간호사, 심지어 전공의와 교수, 교수 내에서도 시니어와 주니어 교수간 갈등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 견디기 힘들다고 토로했다.■흉부외과 등 필수과 의사 부족 사실인가?이 교수는 대표적인 필수과인 흉부외과 의사가 부족하다는 데 의문을 제기했다. 그가 전문의를 취득하던 시절 배출된 흉부외과 전문의는 약 40명. 그의 동기 절반은 개원하거나 봉직으로 나갔다. 이유는 수술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수술할 병원 즉,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만약 지방이라도 1년에 100건의 심장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이 있다면 흉부외과 의사들은 당장 내려갈 것이다. 지방 병원을 가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외과의사로서 수술할 기회가 줄어든다."외과의사는 끈임없이 술기를 갈고 닦아야 하는데 지방 병원에 가는 순간 현저히 수술 건수가 감소한다는 게 그의 설명. 지방 환자 상당수가 심장수술은 수도권 대형 대학병원을 택하기 때문이다.그의 설명인 즉, 지방 환자는 수도권으로 향하고 지방병원은 환자가 없으니 의사도 수술할 기회가 줄어 기피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얘기다."지방에서 심장수술을 받는 사례는 중증·응급환자로 예후가 안 좋은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지방병원의 흉부외과 수술 후 사망률 등 성적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또 지역 환자는 결과만 보고 수도권 병원으로 향하게 된다. 정부가 할 일은 의대정원을 늘리는 게 아니라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주는 것이다."이재항 교수는 대동맥박리 환자 뺑뺑이 원인을 의사 수 부족에서 찾는 것은 잘못됐다고 봤다. 사진: 이재항 교수와 의료진들이 수술하는 모습.■대동맥박리 환자 뺑뺑이…진실은?이 교수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동맥박리 응급환자가 뺑뺑이 논란의 원인도 흉부외과 의사 부족과는 무관하다고 봤다.실제로 심장수술에 대한 열정을 갖고 지방병원으로 향했던 그의 동료들이 몇년 후 고민에 빠지는 이유는 마음껏 수술을 할 수 없어서였다.그의 흉부외과 동료는 지방병원에 교수 발령을 받고 밤낮으로 수술을 신나게 수술을 이어가던 어느 날 병원 차원에서 야간에 대동맥치환술 등 응급수술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심장수술을 하려면 마취과 의사, 간호사, 수술장 간호사 등 의료인력이 대거 투입해야 하는데 낮은 수가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였다."지방에서 수술을 열심히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정부가 생각하는 것처럼 인센티브 더 준다는 식으로 해결할 수도 없고, 흉부외과 의사가 부족하지도 않다. 의대증원 2000명을 늘린다고 이중 몇명이나 흉부외과를 선택할 지도 의문이지만 필수과 의사가 부족하다는 대전제가 틀렸다."지금 필요한 것은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는 게 아니라 수도권과 지방 의사를 재분배하고, 지방 의사들도 신나게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봤다.최근 흉부외과 전문의들도 개원·봉직의 길을 택하지만 그가 대학을 지키는 이유는 2가지다. 하나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대동맥치환술을 지속할 수 있고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이 교육했던 후배 의사가 동료의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흉부외과 전공의를 받을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는 현실에 씁쓸하기만 하다. 이 교수는 인터뷰 마지막까지 전공의들에게 힘이 될 수 없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2024-05-28 05:30:00병·의원

흉부 전공의 주 102시간 근무…전공의 과로방지법 발의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전공의 수련환경이 대폭 개선됐다고 하지만 흉부외과 전공의 주 평균 근무시간은 102.1시간으로 여전히 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외과, 신경외과 등 외과계 전공의 또한 주 평균 90시간 이상 근무로 전공의법에서 정한 주 80시간을 초과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4일 일명 '전공의 과로방지법'을 대표발의했다. 현재 전공의 연속수련시간 상한 36시간을 24시간으로 낮추는 내용을 담았다.현행법에선 응급상황시 최대 40시간까지 연장이 가능했지만 이 또한 최대 30시간으로 줄였다. 이와 더불어 응급실로 제한하고 있는 수련시간 상한시설을 중환자실까지 확대했다.신현영 의원이 대한전공의협의회로부터 제출 받은 2022 전공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공의의 52.0% 가 '4주 평균 주 80시간을 초과해 근무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전체 전공의의 주 평균 근무시간은 77.7시간이었지만 과목별로 살펴보면 흉부외과가 102.1시간으로 근무시간이 가장 길었고, 외과 (90.6시간), 신경외과 (90.0시간), 안과(89.1시간), 인턴(87.8시간)순이었다. 대한전공의협의회·신현영 의원실 재구성24시간 초과 연속근무를 '일주일에 3일 이상' 한다고 응답한 전공의 비율은 16.2% 였다. 과목별로 살펴보면 흉부외과 (42.11%), 신경외과 (29.03%), 인턴 (26.90%), 비뇨의학과 (26.09%), 외과 (24.00%) 순으로 높았다.  이어 16시간 이상의 연속수련 후 최소 10시간의 휴식시간을 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전공의의 33.9%가 제공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과목별로는 안과(66.9%), 정형외과(66.2%), 흉부외과(63.2%), 신경외과(54.8%), 성형외과(54.2%) 순으로 연속수련 후 휴식시간을 보장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신현영 의원은 "인력난으로 인해 외과계열을 중심으로 여전히 전공의들의 노동력에 의존하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고, 전공의들의 초과 근무가 빈번하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강도 높은 업무로 수련과정 중 중도 포기자가 많아지고 이로인해 인력난이 심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를 끊기 위한 근본적인 수련환경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전협 즉각 환영 "열악한 현장 개선 시발점"신 의원의 법안 발의에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전공의 연속근무 제도 개선은 지난해 강민구 회장 당선 후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내용이기 때문.대전협은 "전공의 연속 수련 시간 개선 법안은 의료인 수면시간을 확보해 환자 안전과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전공의를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다는데 의의가 있다"라며 "열악한 현장의 의료 여건을 개선하는 시발점으로 법안이 기능해 장기적으로 합리적인 보건의료체계의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이미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은 의료인 연속근무를 최대 24시간으로 제한하고 휴식시간을 보장하는 등 관련 법률을 구비하고 있는 상황.대전협은 "이번 법안이 나아가 기존 수도권 상금종합병원 쏠림 현상으로 대표되는 의료이용 행태 전환 및 보건의료체계의 합리성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과도한 의료이용에 따른 전공의 착취를 제도적으로 방지해 일부 상급종합병원의 과도한 의료 제공을 전반적으로 줄이고 나아가 일차의원 및 병원급 의료기관 간의 의료전달체계 확립에 십분 기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또 "젊은 의사들은 더 이상 미래가 없는 영역에 종사하지 않는다"라며 "스스로의 삶을 지키며 일하기에도 벅찬 현실 앞에서 전공의 연속근무 제한은 의사의 일과 삶의 균형을 촉진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3-14 10:58:59정책

소청과·외과·흉부외과 전공의 결원 상급년차 883명 모집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소아청소년과와 외과 등 기피과 전공의 중도 포기에 따른 상급년차 모집이 진행된다.복지부는 소청과 등 결원 발생 수련병원 진료과를 대상으로 전공의  상급년차를 모집한다.19일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따르면, 주요 수련병원은 오는 27일까지 2023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상급년차 미충족 진료과를 대상으로 총 883명을 모집한다.모집 대상과목은 내과와 소아청소년과, 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응급의학과 등 총 23개 과목이다.모집병원은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전공의 수련 중도 포기에 따른 결원이 발생한 전후기 수련병원에 해당한다.통합수련 대표주자인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경우, 소아청소년과 2년차 10명, 3년차 11명, 4년차 4명 그리고 심장혈관흉부외과 2년차 4명과 3년차 3명, 4년차 1명 및 내과 2년차 1명과 3년차 5명, 가정의학과 2년차와 3년차 각 5명, 응급의학과 2년차 3명, 3년차 2명, 4년차 3명 등을 모집한다.삼성서울병원은 소아청소년과 2년차 1명과 3년차 3명, 응급의학과 3년차 1명 등을, 서울아산병원은 소아청소년과 2년차 2명을 선발한다.서울대병원의 경우, 산부인과 2년차 2명과 심장혈관흉부외과 2년차 2명과 외과 2년차 1명과 3년차 2명 등을 모집정원으로 배정했다.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비뇨의학과 2년차 1명과 산부인과 2년차 2명, 3년차 3명, 4년차 4명, 소아청소년과 2년차 8명과 3년차 11명, 4년차 1명, 심장혈관흉부외과 2년차 3명과 3년차 2명, 4년차 3명, 외과 2년차 2명과 3년차 1명 등을 채용할 예정이다.젊은 의사들의 전례를 감안할 때 상급년차 전공의 모집은 일부 대학병원을 제외하고 미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대학병원 보직교수는 "전공의들이 수련 중도 포기에는 개인적 사정도 있지만 소아청소년과와 외과, 흉부외과 등 결원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 기피과에 대한 정부의 실질적인 개선 대책 없이 상급년차 레지던트의 지원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수련병원 진료과 중복 지원을 불허하며, 전공의 지원서와 경력증명서, 전문의 자격증(해당자 한함), 외국수련자 경력 인증 증빙서류 등을 해당수련에 제출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상반기 상급년차 모집일정은 오는 27일까지 수련병원별 원서접수와 2월 1일부터 10일 면접을 거쳐 2월 중 최종 합격자를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2023-01-19 11:35:48병·의원

정부, 외과·산과·흉부외과 전공의 술기 교육에 돈 푼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외과계 전공의를 위한 술기교육 개발을 정부 기관이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건강보험공단 보건의료자원실이 그 주인공인데, 16일 외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전공의 술기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연구 용역 세 건을 연달아 공고했다. 세 건의 연구에 투입하는 예산은 6000만원.보건의료자원실 자체가 보건의료 '인력' 그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인력 양성 관련 업무도 건보공단의 주요 업무 중 하나. 외과계 전공의 술기교육 프로그램 개발은 보건복지부의 외과계 전공의 술기교육 지원 사업 일환으로 건보공단이 지원하는 형태다.해당 사업은 2021년 처음 도입된 것으로 전공의들이 보다 나은 수련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여건과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정부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필수의료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현 정부는 관련 예산을 지난해 보다 2배 정도 늘린 4억4000만원으로 확대하고, 지원 대상 진료과도 소아청소년과를 추가했다. 건보공단도 이에 발맞춰 필수의료 강화 차원에서 술기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나선 것.대한외과학회 전공의 술기교육 개발 연구는 외과 분야 의료인력의 효과적 양성을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외과학회는 2020년부터 전공의 연차별 수련교과과정 체계화 구축사업 및 후속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외과 전공의 역량중심 수련교과과정에서 전공의의 술기교육은 핵심적인 내용 중 하나.자료사진. 건보공단은 외과계 전공의 술기교육  프로그램 개발 연구를 수행한다.현재 우리나라 외과 전공의 수련과정에서는 다양한 술기교육 과정을 통해 환자에게 직접 수술 시행 전 술기 경험을 하도록 하고 있지만 술기교육 프로그램이 없어 더 다양하고 표준화된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이 필요한 상황이다.해당 연구에 나서는 연구진은 전공의 술기연수강좌 교재를 개발하고 동영상을 만들어야 하고 표준수술 교육용 동영상 교재 및 술기교육 평가도구를 개발해야 한다. 동영상 교재는 수술 교육 범위 확정을 위한 워크숍을 갖고 필수, 심화로 구분해 개발해야 하고 평가도구는 효율적인 교육 후 평가도구를 합격(pass)/ 불합격(fail), 절대평가 영역으로 나눠 개발해야 한다.산부인과 전공의를 위한 술기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구체적으로 연구진은 질식분만과 회음부 봉합, 제왕절개 분만, 복강경 술기 3가지 모듈을 이용해 산부인과 전공의 대상 기본 술기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건보공단은 "학생들이 술기를 경험해 볼 기회가 줄었고 최근 전공의 경험의 폭도 줄고 있어 산부인과 의사로서 꼭 갖춰야 할 술기를 익히기 위한 새로운 교육 방법이 필요하다"라며 "2009년 의사국시에 모형을 대상으로 하는 실기시험이 도입됐지만 의사 국시의 실기시험과 달리 산부인과 전문의가 되기 위해 배워야 할 술기는 복잡하고 여러 단계로 구성돼 있다"라고 설명했다.이어 "단순한 모형으로는 술기를 충분히 경험하고 익히기 어렵다"라며 "산부인과 술기에 최적화된 교육용 모듈이 필요하고, 이런 모듈을 이용한 교육이 얼마나 성과가 있을지 평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심장혈관흉부외과로 이름이 바뀐 흉부외과 전공의를 위한 '흉강경' 수술 술기 교육 및 평가프로그램 개발도 추진한다. 최소침습수술이 늘면서 흉부외과 전공의가 개흉술로 해부학적 기회가 줄었고, 수술 술기 난이도 증가 때문에 임상 환경에 필요한 술기 수련 기회가 부족하다는 데서 나온 아이디어다.연구진은 흉강경 술기 프로그램을 이른 과정과 술기 과정으로 구분해 개발해야 한다. 임상 술기 과정은 여기서 더 들어가 기본과정과 심화과정으로 나눠야 한다. 기본 과정(dry lab course)은 D-BOX를 이용한 흉강경 기구 사용법 습득 프로그램 및 3D 프린팅을 이용해 폐결절 폐모형으로 폐절제술 습득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심화과정에서는 canine VATS lobectomy(비디오 흉강경 폐엽절제술) 술기 프로그램을 우상엽, 우하엽, 좌상엽, 좌하엽 각 1례 이상 시행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VATS segmentectomy(비디오 흉강경 분엽절제술) 프로그램도 개발 목록에 있다.더불어 기존 외과적 술기 평가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흉부외과 흉강경 술기 평가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한다. 건보공단은 일례로 수술시간, 수술 단계별능력 평가, 기구 사용법 등을 점수화하는 방법을 제시했다.건보공단은 "사회적 인식 변화에 따라 전공의가 환자를 직접 집도하는 기회가 줄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수술 술기 습득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라며 "흉부외과적 특성 때문에 타과와 비교해 대형병원으로 환자 집중화 현상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또 "주요 진료 질환의 차이 및 수술 건수 차이가 수련병원에 따라 큰 차이로 보이고 이 때문에 전공의 수련 과정에도 큰 차이가 있어 전공의 지원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수련 기간 동안 흉부외과 전공의 술기 수련과 정의 표준이 될 지표 및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3-01-17 05:35:00정책

내년 전공의 모집 일정 확정…기피과 2지망 제도 '신설'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내년도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 전형 일정이 사실상 확정됐다. 외과와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 육성지원과에 대한 2지망 제도가 새롭게 신설됐다.복지부는 내년도 전공의 전형일정을 잠정 확정하고 기피과 2지망 제도를 신설했다. 사진은 한 대학병원 흉부외과 전공의 실습 모습.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2023년도 전공의 전형 관련 시행계획을 잠정 확정했다.인턴은 11월 21일부터 수련병원별 공고를 시작으로 전기모집의 경우 내년 1월 25일부터 27일까지 원서 접수한다.후기모집은 내년 2월 2일과 3일 원서교부 및 접수를, 추가모집은 내년 2월 20일과 21일 원서교수 및 접수를 진행한다.레지던트의 경우, 11월 21일부터 수련병원별 공고를 시작으로 전기모집은 12월 5일부터 7일까지, 후기모집은 12월 26일과 27일 양일간 이뤄진다. 추가모집은 내년 1월 12일과 13일 실시된다.인턴의 필기시험은 의사국가고시 전환성적으로 갈음하나, 레지던트 필기시험은 12월 18일(일) 전후기 및 추가모집 지원자 모두 1회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내년도 레지던트 전형의 특징은 2지망 제도 신설이다.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가정의학과, 외과, 병리과, 흉부외과, 핵의학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결핵과, 예방의학과 등 9개 육성지원과로 한정해 2지망 제도를 시행한다.2023년도 인턴 전형 일정. 응시자에게 동일병원(기관)에 한해 1지망 과목과 2지망 과목을 인정한다.응시자가 1지망 과목에 불합격했으나 2지망 과목이 미달되거나 합격 포기 등의 사유가 발생한 경우 2지망 과목 지원자 성적순으로 합격처리 할 수 있다는 의미다.다만, 응시자가 2지망 과목을 선택하지 않은 경우 이를 적용하지 않는다.전기모집 합격자는 후기모집에 지원할 수 없으며, 전기모집 불합격자 및 미응사자에 한해 후기모집에 응시할 수 있다.전·후기 합격자 중 해당 병원 합격포기 공문이 추가모집 신청시간 종료일까지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사무국에 도착한 경우 추가모집 지원이 가능하다. 이 경우 합격포기자의 합격과목과 동일한 과목으로 지원은 할 수 없다.군징집 보류자인 군보 전공의 모집은 별도 전형 시기로 진행된다.국방부에서 인정한 군전공의 모집 수련기관에 한하며 인턴은 전·후기 내년 2월 8일까지, 레지던트는 전·후기 내년 1월 4일까지, 추가모집은 1월 20일까지 원서를 접수해야 한다.2023년도 레지던트 전형 일정. 의료계는 2지망 제도 신설을 놓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대학병원 보직 교수는 "레지던트 2지망 제도 시행을 긍정적으로 본다. 미국의 경우 1~3지망 제도를 시행하며 젊은 의사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는 이어 "2지망 제도로 기피과 문제가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다만, 젊은 의사들에게 2지망 진료과 수련을 통해 의사로서 경로를 다시 한 번 고민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과 같이 2지망 제도를 모든 전문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외과계 학회 임원은 "2지망 신설 취지는 이해하나 효과는 단정하기 어렵다. 전·후기 모집 불합격자라는 낙인을 공식화 하는 것이 수련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의문"이라며 "2지망 전공의가 수련을 중도 포기할 경우 해당 진료과 수련 프로그램과 당직 일정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2-10-25 05:30:00병·의원
인터뷰

기피과 1순위 '흉부' 두 형제는 여기서 '비전'을 봤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올해(2022년) 흉부외과 전공의 지원자는 전국 통틀어 23명. 대형 대학병원의 대표주자인 빅5병원 중에서도 1년차부터 4년차까지 채우지 못한 수련병원이 부지기수다. 젊은의사들은 전공과목 리스트에 흉부외과를 제외한 지 오래다.젊은의사들 사이에서 기피과 1순위. 하지만 힘차게 흉부외과 의사의 길을 걸어 나가고 있는 두 형제가 있다. 그 주인공은 세브란스병원 김지홍(형·92년생·영남의대), 김지훈(동생·95년생·대구가톨릭의대) 전공의. 메디칼타임즈는 근무를 마친 두 형제를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외래에서 만났다. 현재 형인 김지홍 씨는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동생인 김지훈 씨는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각각 근무 중이다.마침 전날 당직 근무를 하고 퇴근한 지홍 씨는 전공의 하면 떠오르는 초췌한 모습 그대로였지만 "내일은 오프"라며 밝게 웃었다. 오프에는 오전에는 잠시 출근해 병동 환자 상태만 확인하고 퇴근해 낮 시간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김지홍 씨(형, 좌)와 김지훈(동생, 우)씨는 흉부외과는 미래 경쟁력이 충분하다며 도전할 가치가 높다고 거듭 말했다. 두 형제의 스케줄은 대략 이렇다. 3년차인 지홍 씨는 오전 6시쯤 병동을 돌며 입원환자 상태를 파악하는 것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오전 7시부터는 교수과 함께 환자 상태를 토의하며 치료계획을 세우고, 전담 간호사와 상의까지 마치면 대략 오전 10시. 수술방에 들어갈 시간이다. 수술방을 나오는 시간은 대략 4시쯤. 주 80시간을 맞춰야하기 때문에 이후 수술 일정은 배정하지 않는다. 수술방을 나와 당일 수술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내일 또 수술할 환자의 검사결과까지 확인하고 나면 오후 6시, 퇴근한다.지홍 씨의 당직 스케줄은 '퐁당퐁당' 즉, 하루 퇴근하면 하루 당직하는 식이다. 이 또한 철저하게 주 80시간에 맞춰 시간표를 짠 것.정해진 시간에 수련의 질을 맞추기 위해 흉부외과 전공의로서 환자의 수술 전 검사-수술-수술후케어까지 두루 경험하기 위한 최적의 커리큘럼을 짠 교수들의 고민이 담겨있다. 2년차인 지훈 씨의 스케줄도 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전 6시 30분 출근해서 병동 환자 상태 파악 후 교수과 함께 회진하며 치료 계획을 논의한다. 오전 10시 전후로 수술방에 들어가거나 수술이 없는 날에는 중환자실에서 중요한 처치를 하거나 초음파검사 등을 실시한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오후 4시. 오후 회진을 돌고 병동 내 환자 상태를 확인한 후 6시 퇴근한다. 인터뷰를 하던 이날은 마침 응급실에 환자가 내원해 오버타임 근무를 했지만 지훈 씨는 "1시간 정도는 저녁 시간을 보내는 데 지장이 없다"며 웃었다.실제로 지훈 씨는 전공의 1년차부터 애견인으로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 홀로 자취하면서 쉽지 않아 보이지만 주80시간 근무로 퇴근시간이 일정하고 당근 근무 이외에는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받고 있어 가능하다고.퇴근 이후 야간 콜은 없을까. 두 형제는 "아직까지 단 한번도 야간 콜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전공의가 없더라도 야간에 펠로우 혹은 교수까지 순번제로 병원 내 당직을 서고 있기 때문에 응급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전공의까지 콜을 하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오히려 전공의가 당직을 서는 날, 교수들이 야간 콜을 받는 경우는 허다하다. 지홍 씨는 "응급 환자 처치를 하는 데 판단이 안설 때 교수님께 전화하면 바로 해법을 제시해준다"면서 "타과의 경우 치프를 통해 교수와 연락하지만 흉부외과는 의사가 없다보니 바로 대화할 수 있어 더 많을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치 정답만 쏙쏙 뽑아서 배우는 느낌이라고 했다.수술 집도 중인 김지홍 씨 모습.현재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전공의는 신촌, 강남 모두 합쳐서 총 3명. 두 형제가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의 미래를 이끌고 나가야 하는 셈이다. 이들은 "동료가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며 장점으로 꼽았다.지훈 씨는 2년차이지만 흉부외과 술기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의사가 없어 단점이지만 반대로 다양한 술기를 두루 접해볼 수 있는 것은 장점"이라고 했다. 그 때문일까. 1년차일 때만 해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던 지훈씨는 스스로도 1년만에 할 수 있는 역할이 부쩍 늘었음을 피부로 체감한단다.주80시간으로 수련 시간 단축에 따른 수련 시간은 부족하지 않을까라는 의문에 지훈 씨는 "과거 전공의들이 하던 서류정리 등 업무는 전담 간호사가 맡아주면서 술기를 익히는데 집중할 수 있어 오히려 더 많은 술기를 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사실 두 형제는 처음부터 흉부외과를 염두에 뒀던 것은 아니다. 지홍 씨는 인턴 시절 중환자실에서 환자의 생명을 살려내는 교수를 롤모델로 삼아 흉부외과의 길을 택했다.지홍 씨는 3년차가 된 지금도 임상현장에서 환자를 대하는 교수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술기도 중요하지만 환자와 눈빛을 나누면서 대화하고 불안한 마음까지 살피는 모습에서 진정한 의사의 역할을 찾아가는 중이란다.동생 지훈 씨는 수술이 좋아 바이탈 과를 해야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하던 중 심장부터 혈관조영술까지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는 흉부외과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흉부외과 수련을 마치면 환자를 살려낼 수 있는 다양한 무기를 장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수술 집도 중인 김지훈 씨 모습 두 형제는 외과 의사인 아버지와 진단검사의학과 의사인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바이탈 과 의사의 고단한 삶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생명을 살려내는 '희열'이 앞섰다.타과 대비 업무 강도가 높다는 인식에 대해서도 두 형제의 생각은 달랐다.지훈 씨는 "전공의는 과를 불문하고 바쁘다. 어차피 주80시간을 병원에서 보내야 한다면 그 시간을 불태우고 미래의 능력을 갖추고 싶다"면서 "그런 점에서 세브란스는 배우기 좋은 환경"이라고 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의 경우 흉부외과 의사가 심장내과 투석부터 하지정맥류, 중환자실 진료까지 맡기 때문에 향후 진로의 폭이 넓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최근 일선 수련병원들은 전공의 설명회가 한창이다. 두 형제는 흉부외과 전공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의사로서의 '사명감'만이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의학적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과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한해 전국 전공의 지원이 23명인 상황이다보니 지원과 동시에 의과대학 교수의 길이 보장된 셈이다.지훈 씨는 "편하게 환자를 진료하는 것은 아닐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진료하면서 비전을 만들어가면 어떨까 생각한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흉부외과는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지홍 씨 또한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체외순환, 심폐보조장치 등 다양한 흉부외과 시술을 요하는 환자가 늘었다"면서 "환자 수요가 늘어나는 데 의료인력 공급은 부족하다보니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다"고 했다.그는 이어 "최근 전공이 세분화 되고 있지만 흉부외과는 쉽게 도전할 수 없는 과라는 점에서 경쟁력"이라며 "하지만 지레 겁먹고 망설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2022-10-20 05:40:00병·의원

흉부외과 수련 국책연구 착수 "혈관·초음파 실전술기 강화"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흉부외과가 정부의 수련교과과정 연구 사업에 참여하며 젊은 의사들을 위한 실전 수련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다.17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이사장 김경화)는 최근 보건복지부 전공의 연차별 수련교과과정 체계화 구축사업에 선정됐다.사업 기간은 지난 8월부터 내년 4월까지 9개월이고, 연구비는 복지부 예산 5000만원이다.흉부외과학회는 복지부 수련교과과정 연구에 첫 참여하며 실전 중심 술기 강화에 나선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 8월 수련환경평가위원회를 통해 연차별 수련교과과정 연구용역 대상 전문학회를 선정했다.수행과제는 3개 유형이다. 유형1은 역량 중심 수련교과과정 개발과 지도전문의 대상 수련교육 지침서 개발. 핵심역량에 대한 평가 가이드라인 설정 및 평가지침 개발 등으로 방사선종양학회와 직업환경의학회, 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가 지정됐다.유형2는 평가결과에 대한 피드맥 방안 마련과 운영체계 구성과 운영안 제시 그리고 e-포트폴리오 구축안 제시 등이며 핵의학회와 비뇨의학회, 정형외과학회, 응급의학회가 선정됐다. 유형3은 유형1과 유형2를 포괄한 전체 연구로 피부과학회, 신경외과학회, 성형외과학회이다.유형1과 유형2는 5000만원의 연구비를, 유형3은 1억원의 연구비를 받는다.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의 수련교과과정 연구 참여는 이번이 처음이다.그동안 자체적인 수련교과과정 개발에서 정부 연구과제로 전공의 수련교육을 더욱 체계화시킨다는 방침이다.학회는 내년도 전공의 정원 배정 잣대인 수련병원 지도전문의 기준을 N-3에서 N-2로 완화한 바 있다.김경환 이사장(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은 "복지부 수련교과과정 연구 참여는 흉부외과의 위기감을 반영하고 있다. 전공의를 위한 체계적인 수련 교과과정과 지도전문의 평가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오송에 위치한 실습센터를 통해 전국 흉부외과 전공의들의 봉직과 개원에 필요한 실전 강의를 강화할 예정"이라면서 "소아와 성인 심장 수술에 국한하지 않고 혈관 시술과 초음파 등 젊은 의사들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술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김 이사장은 "내년도 지도전문의 수 완화로 젊은 의사들의 지원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흉부외과 위기는 국가적 의료 위기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흉부외과 전공의 지원율은 2017년 56.5%에서 2021년 56.3%로 5년 연속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2022-10-18 05:30:00병·의원

기피과 대명사 흉부외과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왔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필수의료의 중요성, 흉부외과에서 얘기한지 10년이 넘었는데 아무도 관심 없었다. 흉부외과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됐다."김웅한 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오후 '필수의료,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를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현실을 지적했다.흉부외과는 젊은 의사가 찾지 않는 기피과의 대명사가 된 지 오래. 김 교수에 따르면 전국 흉부외과 개설 병원은 100개 정도. 그 중 흉부외과 전공의 1~4년차 모두 있는 곳은 5개에 불과하다. 올해 서울대병원에는 5명의 레지던트가 들어왔지만 벌써 2명이 그만뒀다고 했다.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김웅한 교수김 교수는 "이렇게 더 이상 못 살겠다는 이유로 그만둔다. 세상이 바뀐 것이다"라며 "2년 전에도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해 흉부외과의 현실을 토로했지만 아무도 관심 없었다"고 토로했다.2년 전 국감장에서 공개한 통계 내용에서도 흉부외과의 현실을 열악했다. 흉부외과 의사는 한 달에 당직을 5.1일 서고, 온콜이 10.8일이었다. 한 달 중 15일은 당직을 서거나 온콜인 상황이다. 병원급에서 일하는 흉부외과 의사 절반 이상인 51.7%가 번아웃을 호소했고 93.7%가 환자에 위해가 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김 교수는 "정치인들은 국민과 전공의 복지를 위한 법을 만들고 있는데 중환자를 누군가는 봐야 하는 상황에서 교수, 봉직의가 하고 있다"라며 특히 소아심장을 수술할 의사가 없는 상황의 심각성도 짚었다.그는 "선천성 심장병은 98%가 임신했을 때 진단이 다 돼 산모들이 카운슬링을 많이 한다"라며 "기형이 심한 애들은 유산을 해도 불법이 아니다 보니 많은 아이들이 엄마 뱃속에서부터 죽고 있다. 선천성 기형 중에서 심장병이 가장 많이 죽는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카운슬링을 하면 치료비가 얼마나 드냐고 물어보는데 의사가 돈은 국가에서 다 낸다, 걱정하지 말라고 말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한다"라며 "국가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13조, 14조를 썼다는데 도대체 그 돈은 다 어디에 갔나"라고 반문했다.김 교수는 외국의 사례를 이야기했다. 일본은 현마다 어린이 병원이 있는데 환자가 따로 비용을 내지 않는다. 한 마디로 '공짜'다. 네팔은 세계 최빈국 중 하나임에도 15세 미만 의료비는 공짜다. 이란도 국립순환기센터에서는 모두 공짜다.그는 "흉부외과에서 이런 얘기를 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아무도 관심이 없다"라며 "교수회에서라도 현실을 이야기하면 누가 흉부외과를 하라고 했냐는 말이 돌아온다"고 토로했다.김 교수는 전문과목 중에서도 '세부 전문과목'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그는 "흉부외과에서도 폐 수술로 다 몰리고 심장수술은 아무도 지원을 하지 않는다. 심장도 어른으로 몰리고 소아심장은 전국에 열댓 명밖에 없다"라며 "소수를 위해 학회는 움직일 수가 없다 보니 소아심장 분야는 특히나 멸종 단계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심장병은 죽든지 살든지 둘 중 하나인데 죽으면 무조건 소송에 걸린다"라며 "소아는 무조건 10억원, 20억원대의 소송 위험이 있으니 병원장들이 수술을 못 하게 한다. 정부가 의료인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수가정책의 부족한 부분도 짚었다.김 교수는 "현재 하고 있는 수술의 50%는 수술 수가가 없다. 수술명에 대한 수가가 없다는 소리"라며 "심장수술 방법이 계속 발전하고 있는데 수가가 없어 차용하고 있다. 수가에 대해 정부가 인색하다"고 비판했다.이어 "10가지 새로운 수술이 있다고 하면 한 개가 인정이 될까 말까 하다"라며 "저출산에 13조~14조원씩 쓰는데 디테일에 신경을 써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2-09-28 17:50:57정책

"젊은의사들 사명감에 읍소해선 의료인력 난제 못 푼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대학병원이고,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됐지만 의료인력 확보는 여전히 난제다. 정부의 지원금 등 수가정책을 제시하며 사명감에 읍소하는 것으로는 젊은의사들의 발길을 돌릴 수 없다."강릉아산병원 유창식 병원장은 최근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의 만남에서 필수의료를 지키는 지방대학병원의 고충을 털어놨다.■지방대학병원장이 본 의료인력난 해법은?그는 "과거 외과, 흉부외과 전공의 지원율이 급감하면서 정부는 가산금 제도를 도입하면서 그나마 전공의, 전임의 인력을 유지한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이 정도로는 지금의 난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미국의 경우 신경외과 의사는 수술에 대한 리스크와 야간당직 등 업무강도를 고려해 내과 의사 대비 몸값이 몇배 높다. 힘든 만큼 금전적으로 확실하게 보상해줘야 한다는 것이다.단순히 일부 수가를 소폭 개선하는 게 아니라 눈에 띄는 수준의 변화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파격적인 변화가 없이는 필수의료분야 의료진을 유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유창식 병원장은 지방의 의료인력난 해법은 파격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덕아산병원장을 겸하고 있는 그는 "지방 병원은 자생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자체가 병원이 성장하는데 역할을 해줘야 한다"면서 일본을 사례를 들었다.일본의 경우 빅5병원처럼 몰리는 병원이 따로 없다. 그 이유는 각 지자체가 지역 병원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유수의 병원으로 키우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빅5병원 의료진도 200%만족하는 강릉아산 혜택은?유 병원장 또한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을 지내며 빅5병원 대장암 명의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외과의사. 그도 강릉행을 택하기 까지 고민이 컸지만 막상 근무하면서 만족도는 200%다.일단 서울아산병원 대비 환자 수가 줄어들면서 환자 한명 한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병원장으로 근무하면서 초반에는 경영에 집중했지만 최근 환자진료를 시작하면서 "스스로 좋은 의사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서울아산병원 근무할 때만해도 암으로 진단한 환자를 수술하려면 몇주간의 대기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강릉에선 당일 진단해서 입원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해 1주일내에 수술까지 마칠 수 있다. 방사선치료장비도 서울아산과 동일해 의료장비에 있어서도 뒤쳐지지 않는다.물론 암환자 등 중증환자의 수도권 이탈현상은 있지만 강릉아산병원의 진가를 제대로 안다면 서울로 향하는 약 30%의 환자까지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그는 "과거 암 환자가 외래진료를 오기까지 1개월의 시간을 소요했는데 외래 진료이후에도 수술까지 또 기다려야 한다고 말할 때마다 안타까웠다"면서 "여기선 어제 동네의원을 찾았다가 내원한 환자를 그 주에 수술까지 할 수 있으니 보람이 크다"고 했다.유창식 병원장은 의료인력난을 우려하면서도 강릉아산병원의 우수한 근무환경을 강조했다.  유 병원장은 이외에도 강릉아산병원의 최적의 근무환경은 자랑할 만하다고 했다. 의료진의 경우 서울아산병원과 동일한 급여체계+지역수당 월 200만원에 사택 제공에 병실에서 동해바다와 백두대간 대관령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자연환경은 덤이다. 또 야근이 잦은 간호사 등 직원들을 위해 식당의 질을 높이는가 하면 원할 때 라면 등 간식도 제공한다.그 덕분일까. 강릉아산병원 간호사 사직율은 신규간호사 20%, 전체 10%수준으로 전국 평균 사직율 40%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상급종병 지정…서울아산병원 롤모델로 뛴다강릉아산병원 지난 2020년 상급종합병원에 지정, 또 다른 미션이 생겼다. 지역 내 상급병원으로서 지역 내 360여개 회원병원, 31개의 의료기관과 협력병원을 맺고 의료전달체계 구축에도 역할을 해야한다.유 병원장은 지난 4월, 강원도 내 대학병원장들과 의료기관간 상생 협의체를 구성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그는 "도내 환자 이탈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정기적인 학술대회 등을 진행하며 데이터를 공유하며 지역 의료계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조할 예정"이라며 "작은 출발점이 강원도 의료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유 병원장은 2년이라는 임기 내 목표로 "환자 안전, 치료성과, 의료의 질, 환자 경험 등 병원의 진료시스템을 서울아산병원과 같은 수준으로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전세계 10위권이라는 높은 수준의 의료시스템을 갖춘 서울아산병원에서 약 30년을 근무한 의료진으로 강릉아산병원을 서울과 같은 수준으로 이끌어 올리는데 적임자라고 자평했다.그는 "서울아산병원이 정리한 많은 정보, 지식, 교육 등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좀더 노력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지역 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받고 잘 쾌유해서 퇴원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 소박한 목표"라고 말했다. 
2022-09-05 05:20:00병·의원
초점

필수의료 강화의 이면…대학병원 '집중' 압박정책 '가속'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윤석열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 방향이 필수의료 강화로 공표되면서 의료단체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개두술을 비롯한 필수의료 분야 선택과 집중에 따른 진료과별, 학회별 제도개선과 수가인상을 기대하는 가운데 건강보험 재정 속에서 대학병원 중심의 땜질식 정책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보건복지부는 지난 23일 세종청사 대회의실에서 이기일 2차관 주재로 '필수의료 확충을 위한 건강보험 재정개혁추진단'을 발족하고 첫 회의를 가졌다.복지부는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필수의료 강화를 골자로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사진: 대통령실 홈페이지)이는 복지부가 지난 19일 윤 대통령에게 보고한 업무계획 핵심인 '선택과 집중 투자로 필수의료 기반 강화' 실행방안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필수의료 강화는 윤정부의 대선 공약으로 복지부 내부에서 준비한 국정과제로 최근 발생한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건을 계기로 가속도가 붙은 모양새이다.복지부는 필수의료를 '긴급하게 제공되지 못하면 국민의 생명에 심각한 위협을 주거나, 의료수요 감소 등으로 제대로 제공되기 어려운 의료서비스'로 정의했다.그렇다면 선택과 집중에 해당하는 필수의료 분야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그동안 의료계는 24개 진료과 근간인 '내외산소'(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를 필수과로 통칭해왔다.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사건 이후 필수의료를 진료과로 규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다.복지부가 규정한 필수의료 정의를 일반화하면 미용성형 등을 제외한 사실상 모든 진료과에 해당한다.■복지부, 건보 개혁추진단 가동…필수의료 재정, 삭감·실사 충당 '유력'문제는 한정된 재원이다. 복지부가 '선택과 집중 투자'를 표명하며 건강보험 재정개혁추진단을 긴급히 출범시킨 이유이다.의료단체의 고민도 동일 선상에서 출발한다. 정해진 파이에서 정해진 필수의료에 재원을 투입하면 외면당한 다른 진료과와 질환군의 몫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복지부 이기일 차관 주재로 23일 열린 건보 재정개혁추진단 첫 회의 모습. 이 자리에는 건보공단 이사장과 심평원장이 참석했다.경제성장 중심 현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로 내년도 건강보험료 인상률과 건강보험 국고 지원 확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정책가산 수가 인상을 예고한 질환군은 대동맥 박리와 심장, 뇌수술 등 고위험과 고난도 수술 분야이다.또한 저출산에 따른 소아 및 분만 수가 인상도 공공정책수가를 도입해 의료 인프라를 복원시킨다는 입장이다.필수의료 개선 논의가 시작단계이나 소아와 분만을 제외하곤 심뇌혈관 등 고난도 수술 의사인력이 집중된 대학병원 중심의 지원으로 국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의원과 중소병원, 전문병원 등은 상대적 발탁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의미다.복지부도 이를 의식해 비급여의 급여화 과정에서 예상보다 이용량이 급증한 뇌 MRI와 하복부 초음파 등의 재정 누수 차단하는 지출구조 개혁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결국, 의료계가 경고한 문케어 시행에 따른 재정 지출을 의료기관 압박을 통해 필수의료 재정을 일정부분 충당하겠다는 얄팍한 전략인 셈이다.하지만 심평원과 건보공단을 동원한 진료비 삭감과 현지조사, 현지확인 등 고강도 압박책은 한계와 부작용이 뒤따른다.■의료계, 기대와 우려 '교차'…필수의료 소외 진료과와 의료기관 '그림의 떡'복지부는 10월까지 추진단 논의를 진행해 과제별 세부 추진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의료계 내부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에 따른 필수의료 강화에서 득과 실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병원협회는 필수의료 개념 정립부터 대상 질환군 설정 등 복지부와 협의에 대비해 내부 논의에 들어갔다. 병원계 입장에서 정책가산을 전제한 필수의료 깅화 방안은 놓칠 수 없는 기회로 보고 있다.반면, 중소병원계 우려감은 높아지고 있다.심뇌혈관 수술 의사가 대학병원에 집중된 현실에서 필수의료 강화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중소병협 이성규 회장은 "정부의 필수의료 강화 취지에는 공감한다. 무엇보다 지역별 필수의료 질환 환자군과 의사 수 등 정확한 조사와 통계가 선행돼야 한다. 빅5 병원 등 대학병원 고난도 수술에 지원을 집중하면 지역 중소병원 붕괴는 자명하다"고 경고했다.그는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전제로 의원, 중소병원, 상급종합병원 역할에 맞는 필수의료 강화로 가야 한다"고 전제하고 "수가를 일부 인상한다고 젊은 의사들이 기피과를 선택하지 않늗다. 전문과와 무관한 미용성형 등 비급여 분야가 환영받은 상황에서 필수의료 강화는 땜질식 정책에 불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부의 선택적 필수의료 강화 정책이 기피과 살리기 해법이 될지 주목된다. 대학병원 흉부외과 전공의 실습 모습.복지부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개두술과 심장수술 등 기피 분야의 인프라 확충을 위해 당직비 국고 지원 등이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익명을 요구한 의료계 보험 전문가는 "한정된 보험 재정 하에서 복지부가 쓸 카드는 많지 않다. 개두술 등 고난도 수술 의사에 대한 당직비 지원과 수술 행위 정책가산 등이 유력하다"고 진단했다.■의협·병협, 필수의료 협의 준비 돌입 "선택적 필수의료, 의료계 갈등 심화"그는 "상대가치점수와 총점 고정 원칙에서 필수의료 강화를 계기로 진료과와 종별 갈등은 심화될 수 있다"면서 "의원과 중소병원의 공공의료 범위를 설정하고 공공정책수가를 활용하는 방안이 갈등을 최소화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의사협회는 내외산소를 근간으로 필수의료 지원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복지부의 필수의료 정의에는 공감하나 지원방안이 한쪽에 편중돼선 안 된다는 것이다.협회 임원은 "필수의료를 진료과로 구분하기보다 내외산소를 근간으로 질환군과 응급 상황 등을 고려한 현실적 개념이 필요하다"면서 "복지부의 업무보고 내용은 결국 대학병원 중심의 지원으로 풍선효과에 그칠 수 있다. 수술행위 수가를 개선하는 대신 외래를 대폭 축소해 중증환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그는 "서울아산병원 사태는 수익 중심의 대학병원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학병원은 고난도 수술에 집중하고, 만성질환 등은 일차의료기관에서 담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관련 법안을 준비 중으로 병원과 의원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복지부가 빠르면 9월 중 필수의료 확충을 위한 협의체 구성이 유력한 가운데 의료계와 입장 차이를 어떻게 좁혀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2-08-24 05:30:00병·의원

흉부외과 기피과 탈피 몸부림 "전공의 정원책정 기준 완화"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흉부외과가 전공의 정원 배정 잣대인 지도전문의 인원 기준을 전격 변경하며 기피과 탈피와 수련병원 동반성장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보건당국은 흉부외과 상황을 반영해 내년부터 변경된 수련병원 전공의 정원책정 기준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보건복지부는 흉부외과 정원 책정 관련 기준 변경을 전국 수련병원에 안내하고 2023년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복지부가 흉부외과 건의를 수용해 전공의 정원책정 기준을 변경해 내년부터 적용한다. 사진 흉부외과학회 홈페이지.이번 기준 변경은 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이하 흉부외과학회) 건의에 따른 조치이다.우선, 전공의 정원책정 기준인 지도전문의(N) 수를 현 N-3에서 N-2로 변경했다. 흉부외과 지도전문의가 최소 4명 이상일 경우 전공의 1명 정원을 배정한 것을 지도전문의 3명으로 완화한 셈이다.  학회가 10년 넘도록 고수한 지도전문의 수 기준 변경은 전공의 수급을 위한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흉부외과 1년차 전공의 정원은 과거 90명에서 76명, 60명 그리고 현재 45명 등 절반으로 줄였다. 하지만 전문의 배출 인원은 2012년 27명, 2014년 28명, 2016년 21명, 2018년 29명, 2020년 21명, 2022년 20명에 그쳤다.흉부외과를 지원한 전공의 지원율이 40%대에 머물고 있다는 반증이다.학회는 지도전문의 수 기준 변경으로 지역 대학병원과 중소병원의 흉부외과 전공의 정원 배정을 확대하면서 젊은 의사들의 선택지를 넓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젊은 의사들의 일부 대학병원 집중 현상 개선을 위해 세부 배정기준도 손질했다. 기존 지도전문의 4명인 경우 전공의 1명, 지도전문의 6인 이하인 경우 전공의 2명, 지도전문의 7명 이상인 경우 전공의 3명을 배정했다.■전공의 정원 90명에서 45명 감축 불구, 전문의 배출 정원 40%대 '불과'변경된 지침은 지도전문의 3명 이하인 경우 전공의 1명, 지도전문의 4~11명인 경우 전공의 2명, 지도전문의 12명 이상인 경우 전공의 3명을 배정할 수 있다.흉부외과 임상교수(지도전문의) 수가 6명과 7명 이상인 수련병원에 전공의 2명과 3명을 배정했다면 내년부터 임상교수 11명과 12명으로 배정기준을 상향시킨 셈이다.교수 인원이 많은 빅5 병원 등 일부 대학병원에 집중된 전공의 정원 배정을 지역 대학병원과 중소병원으로 분산시키기 위한 전략이다.수련환경평가에서 정원책정 최소점수는 현 60%에서 50%로 수련병원의 부담을 줄였다.복지부가 수련병원에 전달한 흉부외과 정원책정 기준 변경 내용. 흉부외과학회의 과감한 조치가 전공의 확충에 기여할 수 있을까.김경환 이사장(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은 "지도전문의 수 기준 완화로 젊은 의사들이 흉부외과에 몰릴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지도전문의 인원이 적어 전공의 정원을 배정받지 못한 수련병원에서 심장혈관 등 흉부외과 분야에 집중할 수 있고, 젊은 의사들에게 다양한 수련병원을 선택할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학회 차원에서 전공의 정원을 절반으로 줄이면서 수련의 질은 담보됐다고 본다. 이제 정부가 흉부외과를 살리는 방안을 실행해야 할 때"라며 "전공의를 값싼 노동력으로 취급한 시대는 지났다. 미국과 같은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을 선택하고, 여러 병원을 이동 수련할 수 있는 방안과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비수도권 대학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전공의 공백으로 교수들의 당직은 일상이 됐다. 중요한 것은 젊은 의사들에게 흉부외과를 선택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줘야 한다. 환자 생명을 위해 무조건 헌신하라는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윤정부의 필수의료 강화 공약이 허언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흉부외과학회는 오는 9월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전공의 수련 상황을 실시간 입력하는 프로그램을 오픈해 수련병원별, 연차 전공의별 맞춤식 수련교육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022-07-20 05:30:00병·의원

흉부외과 의사 고갈론 현실로 "심폐소생 시급하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흉부외과 의사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제도적인 지원 미비 속 흉부외과 지원하는 의사들의 명맥이 끊기면서 자칫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인데 이는 국가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인구 고령화와도 같은 경향. 급기야 흉부외과 의사들은 정부를 향해 진료과목을 살려야 한다며 주장하고 있다.자료사진. 흉부외과학회가 춘계학술대회 개최하며 전문의 수급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정부 대책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한 해 흉부외과 지원자가 23명에 불과한 현실 속에서는 국가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수의료를 지탱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국내 흉부외과 전문의 중 61% '50대'17일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이하 흉부외과)학회에 따르면, 등록 전문의 회원은 2022년 현재 1535명이며, 이중 65세 미만의 활동 연령 전문의는 116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문제는 50대 이상 회원은 60.8%인 707명으로, 전형적 역 피라미드식 고령화 구조를 보인는 점이다.더구나 '외과' 계열 대표적인 기피과로 인식이 고착화되면서 젊은 의사들의 지원도 이제는 ‘0’를 걱정할 처지다.2009년 이후 수가 가산금 지원에도 흉부외과 전공의 지원율은 매우 낮으며, 현재 정원의 50% 정도만 충당되고 있는 실정이다. 2022년에도 지원자는 23명에 불과했다. 흉부외과학회 김경환 이사장(서울대병원)그마저 전국 전공의 중 70%에 가까운 전공의는 서울 경기에 집중돼 있다. 1, 2, 3, 4년차에 모두 전공의가 존재하는 전통적 수련시스템이 작동하는 수련병원은 전체의 7.4%인 5개 병원에 불과(서울대병원,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울산대 아산병원, 전남대병원, 부산대병원)한 상태다. 흉부외과학회는 앞으로의 10년이 더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활동 전문의 1161명의 37.5%, 436명이 10년 내 정년퇴직을 하게 되며, 현재 추세면 전문의 충원은 10년간 200명 내외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계산대로 된다면 10년 후에는 전체 활동 흉부외과 전문의 수는 1000명 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판단된다.흉부외과학회 김경환 이사장(서울대병원)은 "흉부외과 전국 수련병원이 45개로 전공의 TO도 매년 줄어들면서 현재는 45명"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진료과목처럼 3년제로 전환할 생각이 없다. 힘든 상황에서 제대로 된 의료교육을 한다는 의미에서인데 이렇게 가다간 수술할 수 있는 전문의가 고갈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비현실적 행위‧기기 수가 시스템 붕괴 부추긴다"흉부외과학회는 의료행위, 치료‧의료기기에 대한 수가가 진료과목 붕괴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의료행위 중에선 대표적인 항목이 흉부외과 수술 중 빈도수가 가장 많은 폐암 폐업 절제술(4시간이 소요, 5명의 의료진 필요)이다. 수술료는 150만원으로 그 중 20% 정도가 의사 인건비로 책정돼 전문의의 시간당 7만 5000원이 지급기준이 된다는 것이 흉부학회의 설명이다.가령 2020년 12월 기준 코로나 진료 파견 의료인 시간당 급여 기준을 보면 11만 8750원이다. 폐업 절제술 시 흉부외과 전문의의 시간당 급여기준과 비교하면 158.3%로 해당되는 것이다.해외와 비교하면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미국의 경우 대동맥 박리증 수술료는 6335만 9385원으로 산정돼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의 14.1%인 896만 8140원으로 책정돼 있다.흉부외과학회 정의석 기획홍보위원장(강북삼성병원)은 "미국 대비 수가는 14.1 수준이다. 위기의 원인은 저수가 제도에 있다"며 "심지어 에크모(ECMO) 활용을 위한 체외순환사 등 흉부외과 보조 인력에 대한 관리비가 포함돼 있지 않다. 정부가 개선한다고 하지만 붕괴속도가 더 많다"고 지적했다.김경환 이사장 역시 "진료보조 인력(PA)의 평가는 이중적인데 흉부외과학회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점이 있다"며 "PA가 의사를 대신한다고 하는데 대신할 수가 없다. 엄밀히 말하면 의사가 모든일을 다하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의사가 위임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김경환 이사장은 "이전에는 인턴과 레지던트가 했던 일을 하는 것인데 결국 이 모든 것이 흉부외과 의사들의 번아웃과 연결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아울러 흉부외과학회는 필수 치료‧의료기기 제도의 허점도 지적했다. 현재 흉부외과 관련 필수 치료재료 혹은 일반 의료기기의 경우 국내의 낮은 수가와 진료과목 특성상 희소 의료로 대규모 연구 등이 부족으로 국내 조기 도입이 불가 돼 의료 질 저하를 발생시키고 있다는 것이다.구체적으로 일반 판막, 심폐기용 캐뉼라 등 외국에서 과거에 쓰이던 의료재료가 국내에서는 최신 제품으로 유통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으며, 새로운 의료 기술의 도입은 늦어지고 있다는 흉부외과학회 설명이다.정의석 기획홍보위원장은 "희소 의료기기와 마찬가지로 외국에서 인증된 흉부외과 수술 관련 의료기기 제품(FDA)에 대한 식약처 및 복지부의 허가 기준을 낮출 필요가 있다"며 "이 현상이 지속될 경우 국내 환자는 과거의 치료방식으로 치료를 받게 되며, 국내의 흉부외과 관련 의료 질은 하락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2022-06-17 17:54:24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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