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 만년필을 쓰는 이유는 딱 한 가지다. 펜 뚜껑을 돌려서 여는 동안 이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것이 옳은지를 마지막으로 생각할 시간을 주기 때문이다."
한 CEO가 몽블랑을 쓰는 이유다. 물론 그에게 펜 뚜껑을 돌려서 여는 다른 만년필을 선물해도 이를 쓰지 않으리라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스위스의 몽블랑 꼭대기에 쌓인 만년설은 그에게 특별한 감동을 주는 러브마크이기 때문이다.
러브마크. 소비자의 열렬한 사랑을 받는 브랜드를 칭하는 이 단어는 기업의 최종적 목표이기도 하다. 충성도 높은 소비자를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약을 파는 제약사도 러브마크 형성이 가능할까.
고객이 불특정 다수가 아닌 약을 처방하는 의사에게 한정돼 있다는 점에서 다른 산업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일선 의사들의 대답이다.
실제 한 대학병원 교수는 "처방은 우선적으로 약을 보고 하지만 성분이 같고 효능이 엇비슷하다고 생각되면 기업 이미지가 좋은 약을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물론 제약사가 좋은 이미지 형성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우수한 의약품 공급이다. 그리고 이것이 전제가 된다면 다른 한 가지는 단연 사회공헌활동이 될 것이다.
동국제약은 최근 사회공헌활동을 많이 하는 기업 중 한 곳이다. 주고객인 의사는 물론 환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것.
착한병원 캠페인은 이 회사가 최근 진행 중인 대표적 사회공헌활동이다. 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최근 종료된 '신신당부편'은 병원에 방문하는 환자 및 가족들에게 생활 속 건강정보를 제공했다.
참여 병원에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 질환에 대한 영양관리, 운동관리 등의 건강관리정보 책자와 거치대 키트를 설치해 준 것이다.
그리고 참여한 의사들의 이름으로 일정 금액을 적립, 최근 월드비전에 '사랑의 도시락' 500개를 전달했다.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동국제약 김희섭 전무(우)가 월드비전에 사랑의 도시락 500개를 전달하고 있다.
동국 이영욱 사장은 이런 사회공헌활동은 의사와 환자(가족 포함)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는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했다.
사회공헌활동이 매출 향상으로 이어진다면, 그 이윤으로 또 다른 봉사활동을 펼치겠다던 이영욱 사장.
이영욱 사장은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다보면 언젠가는 동국이라는 네임밸류가 높아져 매출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기업에 대한 러브마크도 형성될 것"이라고 환기시켰다.
하지만 그는 "사회공헌활동은 결코 마케팅 수단이 아니다"면서 "이윤 추구에만 힘썼다면 이렇게 돌아가는 길을 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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