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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강당 빌리고, 도시락 주면 못할 게 없다"

박양명
발행날짜: 2011-10-10 06:43:10

자기공명의과학회, 군더더기 빼고 추계학회 내실화 성공

리베이트 쌍벌제 등으로 일부 학회가 학술대회 규모를 축소시키고 있지만 일정과 발표자 수를 늘리는 등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학회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대한자기공명의과학회.

정태섭 회장(강남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은 9일 "대학 강당을 빌리고 식사도 도시락으로 제공하며 강의료를 저렴하게 하는 등 바뀐 공정경쟁규약에 맞춰 학회 운영비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오히려 학회 규모를 더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것이 정 회장의 설명.

정 회장은 "비만적인 군더더기 운영만 없애면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도 학회를 성장시킬 수 있다"면서 "결국은 운영진의 의지에 달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8~9일 이틀 동안 가톨릭의대 의과학연구원에서 열린 대한자기공명영상의학회 추계학술대회는 작년보다 기간을 하루 연장하고, 발표방도 5개로 늘었다.

8~9일 가톨릭대 의대 의과학연구원에서 대한자기공명의과학회 추계학술대회가 열렸다.
그 결과 참가인원은 400여명으로 작년보다 3배, 논문발표 편수도 5배 증가했다.

해외 전문가 참여를 늘리기 위해 올해부터는 초록 발표 구연을 영어로 진행했다. 영어 발표자는 등록비도 면제다.

해외전문가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권에서 9명이 참석했다.

작년에는 심혈관자기공명연구회, Advanced MR 연구회 세션을 처음 시도한 데 이어 올해는 복부, 뇌(neuro), 비뇨, 유방, 동물, 근골격 자기공명영상연구회 등의 세션도 따로 마련했다. 프로그램이 보다 더 다양해진 것.

최병욱 학술이사(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는 "학술대회는 학회 행사의 꽃으로 1년에 딱 한번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술 분야에 더 중점을 뒀다"며 "MRI는 응용분야가 넓은데 국내 연구자들은 해회 학회에서 개별적으로 활동해 국내학회는 위축돼 있는 상황"이라고 환기시켰다.

그는 "영상의학에 대한 시야를 넓혀야 할 시점"이라며 "국내에서 먼저 조직이 튼튼하게 갖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기공명의과학회는 내년 4월 국내 학회를 국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5개국 이상에서 전문가들이 국내 학회를 방문하거나 외국인 발표자 수가 150명 이상이 돼야 한다.

정 회장은 "국제자기공명의과학회(ISMRM)에서 우리나라는 발표량이 전세계 5번째에 달할 정도로 관련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외국에 나가 발표하지 않고 국내 학회로 관심을 돌릴 수 있도록 학회가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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