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다기관 만성 콩팥병 환자에 대한 미네랄 수치 역학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열린 제63차 대한내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유지 혈액투석(MHD) 중인 한국인 만성콩팥병(CKD) 환자를 대상 칼슘과 인 혈청 수치 관찰 연구' 포스터가 공개된 것.
이번 연구는 후향적, 다기관, 관찰 역학 연구로 국내 17개 투석센터에서 최소 6개월 이상 혈액 투석을 받아온 18세 이상의 만성콩팥병 환자 1022명을 대상으로 12개월 간 칼슘, 인, 칼슘x인 수치를 조사했다.
김근호 한양대학교 신장내과 교수 등 20명의 국내 연구자가 참여했고 한국애보트가 후원했다.
그 결과 혈청 칼슘 및 인 농도와 칼슘x인 수치가 K/DOQI 임상진료지침 적정 범위를 벗어난 환자의 비율이 각각 41%, 49%, 29%였다.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혈청 인 농도, 칼슘x인 수치 증가는 장기적으로 전체 사망률 및 심혈관계질환(CVD) 사망률 증가 위험과 관련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만성콩팥병의 흔한 합병증인 이차성 부갑상선기능항진증(SHPT)의 주요 진단 기준인 iPTH 수치가 150pg/ml 미만, 300pg/ml 초과로 적절히 관리되지 못하고 있는 환자의 비율이 각각 42.6%, 26.7%였다.
특히 SHPT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iPTH 300 pg/ml초과의 환자에서 혈청 칼슘 및 인 농도, 칼슘x인 수치가 높아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SHPT의 치료 및 관리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근호 교수는 "만성콩팥병 환자 치료시 SHPT와 칼슘x인 수치가 적절히 조절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결과는 iPTH 수치와 관련된 혈청 칼슘, 인 농도 및 칼슘x인 수치 조절과 SHPT 적극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신장학회의 2011년 등록 자료에 따르면 심혈관계 질환(심장질환 32.7% 및 혈관질환 14.1%)은 투석 환자의 가장 큰 사망 원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내에서 유지 혈액투석 중인 만성콩팥병환자를 대상으로 SHPT 관련 칼슘 및 인 혈청 농도와 칼슘x인 수치에 대한 다기관 역학 데이터가 부족했던 상황이었다.
iPTH 수치와 관련해 칼슘, 인의 혈청 농도 및 칼슘x인 수치를 조사한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에서 현재 유지 혈액투석 중인 환자들이 SHPT을 얼마나 잘 조절받고 있는지 시사하는 유용한 기초 자료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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