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의정 협상의 파행 단초가 된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의협 노환규 회장은 24일 국회 도서관에서 '메디칼타임즈'와 즉석 인터뷰를 갖고 "복지부가 수가 10% 인상을 제안하지 않았고, 내가 마치 복지부가 제안한 것처럼 말했다면 사과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는 노 회장이 '의료인 단체 공공성 강화 및 윤리위원회 활성화 입법토론회'(민주당 양승조 의원 주최)에 참석한 후 다음 일정을 위해 국회 도서관을 떠나기 직전 이뤄졌다.
노 회장은 '복지부가 수가 10% 인상을 제안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메디칼타임즈 기자가 사실 확인을 요청하자 잠시 생각한 후 질문에 답했다.
그는 우선, 모 언론 보도 내용의 진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미 알려진 대로, 보건복지부 협상팀은 지난 22일 의협 회관에서 열린 제1차 의료발전협의회 논의 중 모 언론 보도 내용의 해명을 요구하며 중도 퇴장했다.
해당 언론은 노환규 회장이 인터뷰를 통해 '복지부가 보험수가를 10% 올려주겠다고 비공식 제안했다'는 내용을 보도했고, 의협 측이 항의하자 문제가 된 발언을 기사에서 삭제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노환규 회장은 "복지부에서 수가 10% 인상을 제안하지도 않았고, 내가 제안했다고 말한 적도 없다"면서 "인터뷰에서 그런 말을 했다면 내가 사과했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노 회장은 "인터뷰를 시작하자 첫번째 질문이 원격진료와 투자 활성화를 반대하는 이유가 수가 때문이 아니냐는 것이었다"면서 "이 질문에 화가 났고, 의료계 투쟁은 수가와 무관하다는 뜻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잘못 전달됐다"고 환기시켰다.
그는 "복지부 공무원이 사석에서 의협과 만나 수가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인터뷰 도중 기자가 마치 수가를 올리기 위해 의료계가 투쟁하는 게 아니냐는 식으로 질문을 던져 복지부 안에서도 일부 그런 시각이 있다는 것을 예시한 것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혹시나 해서 이 발언을 보도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해 동의를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노환규 회장은 "정부가 저수가를 인정하면서 의료계가 수가 인상을 위해 투쟁하는 것처럼 여론을 몰아가고 있다"며 "의사는 거지가 아니다"며 수가 인상 투쟁이 아님을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복지부 차관 발언에 대한 맞불작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의도적 실언' 등 다양한 관측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이영찬 차관은 얼마 전 초청강연에서 올해 상반기 중 의료법(원격진료) 개정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혀 의료계에 반발을 산 바 있다.
노 회장은 "차관 발언 때문도 아니고 의도적인 전략도 아니다"며 "기사를 보고 우리(의협)도 복지부도 황당했을 것"이라며 항간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이어 협상 결렬은 투쟁 로드맵과 무관하다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노환규 회장은 "협상이 결렬됐다고 해서 조급하지도, 애가 타지도 않는다"면서 "협상 성과가 없다면 총파업(3월 3일)을 하기로 결정했고 예정대로 간다"고 못 박았다.
현재 복지부는 보도 내용 사실 여부와 의협 해명의 진정성을 확인 후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사태 수습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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