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한 의료기관에서 지속적으로 진료를 받으면 사망률은 물론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특히 의료쇼핑을 위해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시점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서울대병원 조비룡, 신동욱 교수 연구팀(가정의학과)은 국민건강보험공단자료를 이용해 지난 2003년부터 2004년까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심혈관계 위험 질환으로 진단받은 환자 4만7433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좌: 조비룡 교수, 우: 신동욱 교수
지금까지 일차의료의 활성화와 질 유지 측면에서 '진료의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주장은 계속 제기됐지만 실제로 한 의료기관에서 지속적으로 진료를 받는 것이 건강 상태를 개선하고 의료비를 줄이는 지에 대한 근거는 부족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를 통해 진료의 지속성이 질병관리와 의료비의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밝혔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봤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같은 의료기관을 방문한 정도(진료의 지속성 지표, continuity of care index)가 높은 군과 낮은 군으로 나눈 후, 5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진료의 지속성'이 낮은 군이 높은 군에 비해 심근경색 발생률은 1.57배, 뇌경색 발생률은 1.44배,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1.3배로 전체 사망률은 1.12배 높게 나타났다.
즉, 한 의료기관에서 지속적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의 건강상태가 양호했다.
또 진료의 지속성은 관찰 기간 동안(5년간)에 쓴 해당 질환의 진료비(약제비 제외)에서도 차이가 났다.
여러 의료기관을 다닌 환자들은 약 205만원을 쓴 반면, 한 의료기관을 다닌 환자들의 약 145만원을 지출한 데 그쳤다. 특히 입원비용에서 차이가 많이 났다.
신동욱 교수는 "의사가 같은 환자를 지속적으로 보면 문제를 더 빨리 찾고, 예방상담 등의 진료를 더 잘 제공한다"며 "환자들이 자기 관리를 더 잘하고, 약물치료 권고를 더 잘 지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연구에서 한 의사에게서 지속적으로 진료 받는 환자들이 고혈압이나 당뇨조절이 더 잘됐다는 보고가 있는데, 이 연구는 그 연장선에서 사망률의 변화라는 최종적인 결과를 본 최초의 연구"라고 설명했다.
연구 책임자인 조비룡 교수는 "한 의료진에게 지속적으로 진료를 받을수록 입원비용이 감소, 결과적으로 전체 의료비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의사와 환자가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신뢰관계와 만족도를 높이고 일차의료체계를 구축하면 결과적으로 국가의 만성질환 관리와 의료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일차의료에 관한 세계 최고의 권위지로 알려진 미국 가정의학회지(Annals of Family Medicine 誌)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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