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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약이다" 힐링을 노래하는 닥터처방전

박양명
발행날짜: 2015-05-28 06:11:04

만성피로 공부하다 음악으로 뭉친 이동환·이진호 원장



행복했던 날 최고의 순간 지금 내 눈앞에 떠올려봐요
내 감정들과 내 모든 느낌들 내 자신이 만들어가요

굿바이 굿바이 사라져가네
항상 내 어깨를 누르는 무거움
굿바이 굿바이 멀어져가네
내 앞을 가로막고 있던 어두움


이달 초 '힐링 음악'을 표방하고 발표한 '굿바이 스트레스'라는 노래의 후렴구다.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라는 맑은 목소리 주인공의 직업은 가수가 아니라 의사다. 이동환 원장(48, 고도일병원 만성피로센터, 대한만성피로학회 명예회장)은 직접 곡을 쓰고, 가사를 붙이고, 노래도 부르는 싱어송라이터다. 굿바이 스트레스도 그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닥터처방전. 이진호 원장(왼쪽)과 이동환 원장
이동환 원장은 지난해 가을, 이진호 원장(41, 이내과의원, 만성피로학회장)과 의기투합해 2인조 밴드를 만들었다. 이름하여 '닥터처방전'.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환자들을 음악으로 치료하겠다"는 싱어송라이터 의사들의 야심찬 포부가 들어간 팀명이다.

굿바이 스트레스는 닥터처방전의 이름으로 발표한 첫 번째 노래다. 이어서 술과 건강을 주제로 한 '달라도 통해요'라는 싱글도 발표했다. 달라도 통해요는 이진호 원장이 작사, 작곡하고 노래는 함께 불렀다.

만성피로와 음악에 공감대 형성…의기투합

중학교 때부터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두 사람은 2008년 이동환 원장이 만든 만성피로연구회에서 처음 만났다.

이진호 원장은 직접 만든 '탈레반'이라는 음악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노래하는 의사'로 유명세를 얻었다가 의사 본분에 집중하려고 음악을 잠시 접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미 온라인에서 이진호 원장의 음악을 접했던 이동환 명예회장은 그를 단박에 알아봤다.

만성피로 치료와 음악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두 사람은 단번에 의기투합했다.

이동환 원장은 "매일 습관처럼 감기약을 타러오는 환자가 있었다. 여러 검사를 하면 분명 정상인데 환자는 자꾸 아프다고 한다. 근본적 치료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음악으로까지 관심이 이어진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만성 피로 환자에게 음악을 들려준 후 신체의 기운과 파장의 변화를 확인해 봤더니 음악 듣기 전후 차이가 컸다. 음악과 심적 안정의 상관관계를 연구함과 동시에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환자들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음악은 따로 있을까.

이진호 원장은 음악을 만드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꼽았다.

그는 "듣는 사람이 치유의 기분을 느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 치유의 기분을 가져야 한다. 부르는 사람이 어떤 기분으로 부르는지가 중요하다. 의사는 환자를 치료해주는 사람이니까 누구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닥터처방전 밴드가 발표한 음악
그의 말을 닥터처방전 밴드의 음악에 그대로 적용한다면 '굿바이 스트레스'를 만든 이동환 원장은 누구보다도 스트레스 관리를 잘해야 한다.

실제로 이동환 원장에게는 그만의 스트레스 해소 비법이 있었다.

그는 "매일 아침 스트레칭과 명상, 기도를 한다. 하루 일과와 생각을 노트에 한페이지 정도 정리한다. 그러면 약 40~50분의 시간이 흐른다. 만성피로에 관심을 갖고 기능의학을 공부하던 2007년부터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해온 나만의 의식"이라고 말했다.

만성피로학회 지원으로 싱글 음반을 발표한 닥터처방전의 목표는 결국 '건강'이다.

이진호 원장은 "만성피로 환자를 상담하는 데는 적어도 20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신체적인 아픔보다는 마인드의 문제가 제일 크다. 건강을 콘셉트로 유지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좋게 만들어주는 음악을 계속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동환 원장도 "음악은 몸과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도록 하는 도구다.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 음악을 하고, 책을 쓰며, 진료를 한다. 건강에 대한 얘기를 재미있게 전할 수 있도록 콘서트 등도 열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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