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④=2016년도 레지던트 1년차 접수 마감|
산부인과가 달라졌다. 외과, 흉부외과와 함께 3대 기피과로 불리던 오명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이제는 입국 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저출산과 고위험 악재가 겹치며 고사 직전까지 몰렸던 산부인과에 어떠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비밀은 바로 현장에 있었다.
메디칼타임즈가 2016년도 레지던트 1년차 모집 원서 접수 결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산부인과가 대부분 정원을 채운 것으로 조사됐다.
극히 일부 수련병원 외에는 모두 정원을 채운 것은 물론 일부 수련병원에서는 입국 경쟁까지 나타난 것.
부산대병원은 2명의 정원을 내걸었지만 3명이 몰렸고 길병원 또한 4명을 뽑는데 5명이 지원했다.
이외 강남성심병원, 강동성심병원 등도 모두 정원을 훌쩍 넘기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불과 수년전 정원의 절반을 겨우 채우며 기피과로 낙인찍혔던 산부인과로서는 대 반전인 셈이다.
실제로 산부인과는 2010년만 해도 지원율이 60%대를 기록하며 외과, 흉부외과와 함께 대표적인 기피과로 이름을 올렸었다.
하지만 2013년도 모집에서 78%로 반등 기미를 보이더니 2014년도에는 95%로 껑충 뛰어올랐고 2015년도에는 105%로 경쟁까지 벌어졌다.
이러한 가운데 메디칼타임즈가 2016년도 모집 병원 68곳을 조사한 결과 100% 지원율을 보이며 완벽하게 안정세를 찾은 것이다.
그렇다면 산부인과는 어떻게 불과 몇년만에 수렁에서 빠져나와 정상 궤도에 올라선 것일까.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수요, 공급 곡선의 변곡점을 지났다고 풀이하고 있다. 또한 외과, 흉부외과에 비해 개원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더 빠르게 회복세를 탔다는 분석이다.
A대학병원 교육수련부장은 "산부인과가 바닥을 친지 오래되면서 수요가 늘 것이라는 예측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며 "물론 이렇게 빨리 자리를 정상화 되는 것은 예측하지 못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무래도 외과, 흉부외과에 비해서는 개원이 용이한데다 진출 분야가 다양하다는 점에서 회복이 빨랐던 것 같다"며 "실제로 인턴들 사이에서도 산부인과는 기피과 인식이 없어진지 오래"라고 덧붙였다.
진출 분야가 다양하다는 점과 산부인과병원 등에서 수요가 급증한 것도 하나의 이유라는 분석도 있다.
몸값이 올라가고 개원 시장도 어느 정도 안정을 찾으면서 인턴들이 또 다른 기회를 찾아 산부인과에 오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 임원은 "한때 포화를 넘어 과열경쟁까지 갔었던 산부인과 개원가가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은 것도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또한 분만 산부인과가 급속도로 줄어들면서 수요를 못따라가자 분만 전문의의 몸값이 크게 올라간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풀이했다.
분만을 필두로 산부인과 전문의들의 몸값이 크게 올라간 것이 주효했다는 것. 실제로 수도권 인근 산부인과만 해도 전문의 몸값이 월 2천만원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임원은 "산부인과가 여성의학 분야로 영역을 넓혀가면서 과거 분만과 간단한 검진에 머물렀던 역할이 여성에 대한 토털케어로 확대되고 있다"며 "그만큼 진출 분야도, 수요도 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공 선택의 최우선 조건인 진출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는 뜻"이라며 "인턴들이 이러한 변화를 빠르게 알아채고 지원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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