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사진전을 연 김영춘 원장
“개인 병원의 진료실 안은 감옥이었습니다. 이 감옥을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하니 사진이 떠올랐습니다.”
수원에서 외과를 운영하는 김영춘 원장(60)은 아마추어 사진작가이다. 늘 환자 속에 파묻힌 평일이 지나 주말에 이르면 김 원장은 자연의 순수함을 찾아 전국 방방곳곳을 헤매고 다닌다.
이 생활도 이미 15년째에 달한다. 그가 카메라를 잡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가톨릭의대 학보사 사진기자를 맡으면서다. 그러나 바쁜 의대 생활부터 외과 교수 생활까지 삶이 이어지면서 사진을 잊고 살았다.
다시 사진을 찾은 건 개인병원을 개원한 이후. 진료실에만 갇혀 있는 답답함을 떨치기 위해 카메라를 다시 손에 쥐었다.
이 때부터 김 원장은 사진에 본격적으로 몰입했다. 금요일 저녁쯤 동호회나 가족들과 출발해 새벽 사진, 일몰 사진을 찍고 다음날 오후에 돌아오는 15년의 역사기 시작된 것.
국내는 안 다녀본 곳이 없고 중국과 일본 북해도 등지에도 사진을 찍기 위해 다녔다. 올해 도 신남이라는 곳에서 새해 첫 일출을 찍었다.
그러다보니 위급한 상황도 많이 만났다. 갯바위, 비탈길 등 이끼가 많은 곳은 특히 위험한데 넘어져 카메라가 고장 난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물론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았다. 한번은 중요한 촬영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는데, 열어보니 필름을 넣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김 원장은 “자꾸 생각이 나서 며칠 잠을 못 잘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김 원장은 사진을 찍으면서 노동자도 만나고 약사도 만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 같이 나누는 것이 큰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인간에 의한 자연의 변화가 안타까워"
김 원장은 사진과 함께 하는 장점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첫째로 감옥의 메마른 생활을 벗어날 수 있고, 풍경과 아름다룬 자연을 접함으로서 정서적으로 도움도 되며 다른 사람들을 만나 교분을 나눌 수도 있습니다.”
특히 김 원장은 자연의 경애심을 많이 느낀다. 자연과 대화를 하기도 한다. 같은 곳을 가더라도 매번 느낌이 다르다. 예전의 상황이 다시 재현이 안 된다. 김 원장은 “파인더를 들여다보면 자연은 여러 교훈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타까운 건 인간에 의한 변화다. 아무 것도 없던 조용한 마을이 모텔로 가득 찬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 한 적도 많다.
이 때문에 김 원장이 사진은 저절로 풍경으로 향한다. 초창기에는 다큐멘터리, 야생화, 새 등 다양한 사진을 찍었으나 이제는 풍경을 주로 찍는다. 그는 “풍경은 찍든 말든 시비 걸지 말고 가만히 있는다”면서 풍경 애찬론을 펼친다.
김 원장은 최근 이러한 15년간의 기억을 모아 ‘풍경사계’란 사진집을 발간했다. 또 서울에서 첫 개인 사진전도 열었다. 책을 하나 내려던 것이 커져서 전시회까지 이어졌다.
출품된 사진에 대해 사진평론가 김승곤 씨는 “자연의 질서에 의한 조화와 균형을 담아내며 단정한 동시에 마음을 포근하게 만든다”고 평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