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사면허로만 외국에서 진료하는 길이 언어장벽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호주와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에서 한국 의사의 자격은 인정할 수 있으나 환자와의 의사소통 문제가 제기되면서 진출협상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
최근 외교부에 따르면 호주정부에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의사 10명을 선발, 이력서를 보냈으나 형식적인 답변만이 회신돼 진출협상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겉돌고 있다.
또한 캐나다와의 FTA 협상에서 의사 등 전문서비스 인력 교류에 대한 부분이 언급됐으나 가능성 타진 수준에 그쳤으며 아직까지 진전된 사항이 없는 상황이다.
외교부는 호주나 캐나다 정부가 국내 의사들의 자격조건은 충분하다고 인정했으나 외국어 능력에 문제를 제기, 수용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호주정부는 한국인 의사가 환자와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될지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비자 문제나 면허 상호인정에 대한 부분도 논의가 돼야하나 아직까지 진전된 사항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초 선발된 인원들의 문의가 증가해 관련 내용에 대한 전문을 호주정부측에 다시 보내 구체적인 회신을 요구했으나 원론적 답변만 되돌아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사 등 전문인력에 대한 국제교류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캐나다 등과 면허 상호인정과 같은 계획을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복지부 등 관련부처와 단체에 의견을 조회할 예정"이라고 외교부 관계자는 말했다.
한편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호주에서 외국인 의사의 의료사고 문제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인데다 외국의사 수급 정책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진출협상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호주 정부는 의사 등 전문인력 기근현상에 따라 우리나라에 의사인력 공급을 타진했으며 산업인력공단이 실시한 호주진출 의사 모집건에 100명 이상의 지원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룬 바 있다.
현재 병원장 출신을 포함 외국어 능력이 우수한 의사 인력 10명이 선발돼 이력서가 발송됐으며 호주 정부의 인가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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