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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MC는 낙동강 오리알"...실망감 위험수위

이창진
발행날짜: 2005-08-29 07:39:21

국가중앙의료원 무용론-의료원 해체설 등 비관론 확산

박봉에도 불구하고 공공의료의 마지노선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국립의료원 스탭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최근 국립의료원에 따르면, 병원의 미래를 우려하는 의료진의 목소리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의료원 내부에서는 “국가중앙의료원 건립은 물 건너갔고, 건립된다 하더라도 의료원의 역할은 극히 작은 보조역할에 불과하다”며 “중앙의료원을 기대했던 국립의료원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했다”는 탄식이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국가중앙의료원 건립과 국립의료원 이전 등 의료원 발전의 핵심현안이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보이고 있다는 답답함과 함께 근래 국립대병원 이관 정책에서 보여준 복지부와 의료원 집행부의 대처술에 대한 실망감에 기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가중앙의료원 건립은 참여정부의 대선공약으로 반드시 실현한다는 복지부의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건교부와의 이견으로 난관에 봉착하더니 올해에는 국립대병원 이관 문제로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 모양새.

복지부는 국립대병원의 역할을 어떻게 규정하느냐는 밑그림이 확정되지 않아 국가중앙의료원 건립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수년간 본부(복지부)의 정책을 지켜본 국립의료원은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파장 분위기이다.

의료원 한 중견 스탭은 “국가중앙의료원건립 TF팀도 해체된 이 마당에 정부가 이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행정적 역할로서 국가중앙의료원을 건립해 국립의료원을 해체시켜 산하의 국립의원 역할로 전락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복지부의 이중적 속내를 질타했다.

또 다른 스탭도 “의료원보고 변하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관료주의에 젖도록 방치해 오다가 이제 와서 ‘혁신’과 ‘개혁’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며 “신임 원장 등 집행부에 기대를 걸었던 젊은 의료진도 서서히 고개를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국립의료원이 위상과 비전의 부재 등 현재의 정신적 혼돈에 대한 대처방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마음에 이어 몸도 떠나는 스탭들이 하나, 둘 증가하는 파국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국립의료원 스탭들은 오는 9월 2일 의료원 부근 한식당에서 집행부를 제외한 모든 전문의들이 참여하는 비공식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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